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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님의 서재입니다.

연구소의 유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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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x
작품등록일 :
2023.02.05 20:07
최근연재일 :
2023.03.01 09:15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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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64

작성
23.03.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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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1부 마지막 날-안녕 내 연구소 (1부 완-完)

DUMMY

"일상처럼 느껴지는 행복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고"


"헤어짐은 언제나 예기치 못하게 다가온다."

--


평소와는 다른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콰아앙!!!!!"


"콰앙!"


단단한 물체로 벽이나 바닥을 부수는 듯한 소리-

이따금 두 박사들이 연구소 내부를 수리하거나

망가진 시설들을 복구할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 들은

수 차례 반복 적으로 들려왔다.


'??????'


'머야?!'


그 큰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뜬 유리안은

깨어나자 마자 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며 복도를 바라보았는데

이날의 연구소는 평소와는 달리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너무나 어두웠다.


"무슨 일이지...?"


'어둡다.'


'너무 어두워'


'왜 이렇게 어두운 거지?'


'조명 시스템이 망가지기라도 한 건가?'


망가진 듯 하나 같이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조명들-

유리안은 연구소 내부의 전기 공급 장치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과 함께 세면대로 가 세수를 하려고 했으나

세면대의 물을 틀어도 물은 흘러 나오지 않았다.


'으으음....'


'이것도 망가진 건가..?'


'조명에....물에....'


'설마 연구소 내부에 있는 모든 기기들이 다 망가진 건 아니겠지만'


"그러고 보니 지금 몇 시지?"


조명 뿐만 아니라 물 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평소와는 달리 조금 피곤한 느낌이 든 유리안이 고개를 들어

위쪽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니 현재 시각은 6시 10분

박사들이 망가진 조명과 수도관을 수리하느라

벽과 바닥을 부숴서 시끄럽게 한 적이 몇 차례 있었기는 했지만

이런 새벽 시간에 들려올 소리는 아니었다.


'두 박사님 들이 새벽에 이렇게 큰 소리를 내신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는데'


'으음....하지만 시설의 핵심 장비가 맛이 갔으면 또 바로 고쳐야 되니까'


'새벽에 먼저 수리하고 계신 건가?'


'나한테 아무런 말씀 도 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

새벽부터 망가진 조명과 수도관들-


이 모든 상황들 때문에 이상한 위화감에 휩싸여있던

순간 방금 전 유리안을 잠에서 깨운 큰 소리와 같은 성질의

무언가를 부수는 듯한 소리가 다시금 복도 쪽에서 들려왔다.


"콰앙!!!!"


수리할 때 나는 소리와 매우 유사했으나 조금 다른 형질의 소리-

망치나 도구들로 벽과 바닥을 두들기는 일정하고 균등한 소리가 아닌

억지로 부수기 위한 이질적인 소리

그 소리에 이상한 느낌이 든 유리안은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하얀색 잠옷 만을 입고 복도로 뛰쳐나갔다.


'뭔가 이상해...'


'만약 박사 님들이 수리 중이시라면 두들기는 소리가 "쾅.쾅.쾅" 하고 일정하게 들려야 되는데'


'왜 "콰앙!" 하는 소리가 불규칙하게 들리는 거지?'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와 보니

개인실 안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1구역-「생활 구역」에는

모든 조명이 꺼져 있었다.


'역시....어둡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지하에 있는 연구소의 특성 상

어두운 새벽에 조명이 모두 꺼져 있는 상태에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블랙 아웃에 빠져 몇 cm앞의

사물도 무엇인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 했을 테지만

오랜 세월 연구소 안에서 생활했던 유리안은

연구소의 내부 구조들을 거의 대부분 외우고 있어

조명이 모두 망가진 어두운 연구소 내에서도 움직일 수 있었고


'그래도 집중하면 조금씩 보이니까...'


'앞쪽으로 가보자.'


그녀는 연구소 내부에 이상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생각했기 때문에

손으로 벽을 더듬으며 무언가를 부수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오고 있는

앞쪽 구역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가 됐든 박사님 들 한테 여쭤 보면 무슨 일인지 알려주시겠지.'


'저 쪽에서 큰 소리가 났으니까 아마 거기에 계시겠지?'


뭐가 되었든 지금 이 큰 소리 들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

하이시안 박사와 엑스 박사 둘 중에 한 사람일 것이라 확신 한 유리안은

두 박사들을 만나기 위해 1구역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2구역을 지나 3구역으로 뛰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3구역 쪽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 빛이다!'


'역시 박사 님은 3구역에 계시는 구나'


지지직 거리며 깜빡거리는 조명들 사이로 보이는 하이시안 박사의 모습에

유리안은 박사에게 손을 흔들며 3구역으로 뛰어갔는데

3구역과 박사의 모습이 시야에 가까이 들어오자

그녀의 표정은 조금씩 굳어져 갔다.


-1-


새벽부터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궁금한 마음과

박사를 만나 반가운 마음을 가지고 하이시안 박사를 쫓아

3구역 초입에 도착한 유리안이 처음으로 목격한 장면은


찢어져 너덜너덜 해진 피투성이의 옷 박살 난 안경과

입에서 피를 흘리며 정체 모를 얼룩이 새겨진 검은 옷에

이상한 안경을 쓴 사람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하이시안 박사의 모습이었다.


"........아?"


"바....박사님??"


"하...하이시안 박사님?"


별 다른 생각 없이 박사를 만나기 위해 온 유리안은

크게 놀라 박사의 이름을 불렀고

유리안이 무의식 중에 박사의 이름을 부르자

박사를 끌고 가던 남자들은 고개를 돌려 유리안의 존재를 인식하자 마자

그 즉시 유리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뭐야 분명히 다 죽었다고 그랬는데"


"남아 있는 녀석이 있는 건가?"


"아니 잠깐! 분명 총무관 님께서 잠입을 위해 한 명의 아이를 데려오셨다고 그러셨.."


뒤에서 말리고 있는 남자의 말을 무시하며 달려드는 세 남자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자들의 모습에 조금 놀란 유리안은

두 박사들이 가르쳤던 대로 빠르게 냉정함을 되찾고

하이시안 박사를 구하기 위한 판단을 내렸다.


'박사 님을 붙잡고 있는 남자가 두 명'


'나한테 달려들고 있는 남자가 세 명'


'육안으로 보이는 하이시안 박사 님은 현재 크게 다치셨으니까'


'지금은 눈앞의 사람들을 쓰러트리는 것 보다는 박사 님을 구하는 게 먼저다.'


'최대한 빠르게 박사 님에게 접근하자.'


컴컴한 지하실이라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테지만

누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고 있는 듯 유리안을 향해 달려드는 남자들

유리안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자들의 속도에 맞춰 빠른 속도로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후 남자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무거운 장비들을 착용해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있던 남자들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아이쿠!..."


"어엌!"


자신에게 달려드는 이상한 옷을 입은 남자들을 뿌리치자 마자

재빠르게 뛰어가 3구역 계단 위쪽으로 끌려가고 있던

하이시안 박사의 팔을 붙잡은 유리안은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크게 다친 박사의 몸을 걱정했다.


"박사님!"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이 사람들은 대체 다 뭐고요?!"


유리안이 가까이서 바라 본 박사의 눈은 이미 동공이 거의 풀려 있었고

제대로 말을 하는 것 조 차도 버거워 보이는 박사를 유리안이

연구실 안 쪽의 의무실로 데려가려고 하자


"어이."


"지금 뭐하는 거지?"


박사의 양 팔을 붙잡고 있던 남자들 중 한 명은

박사의 팔을 붙잡은 유리안의 이마를 향해 총을 겨누며

당장 박사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라고 명령했다.


"당장 그 손 놓아라."


"나는 저기 꼬구라져 있는 멍청이들과 달리 총무관 님이 너를 건들지 말라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고 있으니 네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네가 그 분께서 임무를 위해 데려오신 아이라 해도 지금은 공무 중이다."


"당장 그 손 떼고 비키거라!"


남자는 유리안에게 총을 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보이지는 않았기에

유리안에게 자신과 하이시안 박사를 막지 말라고 유리안에게 명령했지만


어차피 남자가 하고 있는 말들은 지금의 유리안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 속에는 오직 하이시안 박사를 구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뒤쪽에 쓰러진 남자들은 이제 막 몸을 일으키고 있으니까'


'박사 님을 구하려면 이 남자가 겨누고 있는 총을 빼앗은 뒤에 무장을 해제 시키고'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들어온 것 인지를 알아 내면'



유리안이 박사를 구할 방법들을 궁리하고 있던 그때

하이시안 박사는 제대로 발음도 안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이는....아니라는 것을 알 테니.."


"잠시만...시간을 주시오..."


잠깐만 유리안과 대화 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는 박사의 요구에

유리안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던 병사는 총을 호주머니에 집어 넣으며

잠시 동안만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영웅이라 불리는 그대이기에 잠시 동안만 시간을 드리겠소"


"길게 는 못 드리니 짧게 끝내시오."


병사의 말을 알아 들은 것 인지 살살 고개를 끄덕인 하이시안 박사는

바닥에 주저 앉아 울먹거리고 있는 유리안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유리안?"


이런 이상하고 갑작스러운 상황들이

왜 일어난 것인지 자신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 달라고 박사에게 의존하고 있는 유리안


크게 다쳐 제대로 말하는 것 조차 버거워 보였던 하이시안 박사가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유리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미안하다."


"그리고...기다려라 유리안" 이 었다.


'기다리라니.....'


'박사님...그게 무슨?'


단 한번도 박사의 명령을 거역한 적이 없었던 유리안 조 차도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명령


".........."


뇌 정지가 온 유리안은 무릎을 꿇은 채 그대로 멈춰

멍 때리는 눈으로 박사가 말한 뜻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하이시안 박사는 힘이 다 빠진 손으로 덜덜 떨며 힘겹게 유리안의 손을 밀어냈다.


"바...박사 님?"


"왜 저를 밀어내시는..."


기다리라는 이해하기 힘든 말에 당황해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는 유리안 과는 달리

이미 자신이 하고픈 대화를 마친 듯 한

다 끝났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하이시안 박사


잠깐 동안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두 남자는 이야기가 끝났다는 박사의 눈빛에

하이시안 박사를 이끌고

그대로 연구소 외부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끝났으면 이제 그만 가지."


"뭔가 길게 대화할 줄 알았는데 짧구려"


새하얀 빛 속으로 사라지는 박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유리안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이해할 수 없는 말

이 모든 상황들이 몇 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겹쳐서 일어나자

유리안은 순간 사고가 정지해 주저 앉은 그대로 횡설수설해 했다.


"아...안되는데...!"


"바..박사..ㄴ...ㅇ에;ㅇ.ㅇㅁ?...이...뭐....."


"가...가지 마세...."


'기다리라니...그 말씀은 곧 다시 돌아온다는 말씀이신가?'


'하지만 박사 님의 그 표정...그리고 상처는 쉽게 나을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몇 초 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유리안이 밀쳐서 쓰러진 남자들은 금세 다시금 일어나

이상한 말들을 반복하며 유리안에게 다가왔다.


"여..여기 여자아이가 있는데요?"


"이 아이는 구출해야..."


"잠깐!"


"자료에 의하면 반역자는 몇 명의 괴물들을 몰래 키우고 있었다고 그랬다."


"이 여자도 괴물일지 몰라!"


"하 하지만 괴물들은 모두 죽었다고....분명히..."


"방금 전 이 여자아이가 자신을 붙잡으려는 우리를 뿌리친 것을 잊은 거냐?"


"이 아이는 평범한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건 그냥 저희가 차고 있는 장비가 워낙 무거워서 그냥 넘어진 거 아니에요?"


"그냥 뭐에 걸려서 넘어진 것 같았는데..."


"아무튼 일단 잡고 생각하자 어쩄든 외부로 데려가야 하는 것은 같으니까."


갑자기 발생한 이 모든 일들에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유리안의 앞으로 뛰어와 이상한 말들을 반복하고 있는 남자들

남자들은 유리안의 양팔을 붙잡고 연구소 바깥쪽으로 끌고 가려 했다.


"...이거 놔!"


유리안이 자신을 붙잡은 남자들의 힘을 억지로 뿌리치자.

유리안의 팔을 붙잡으려 했던 남자들 중

한 남자는 품 안에서 작은 칼을 꺼내 유리안을 향해 내 질렀다.


"감히 내 팔을 뿌리쳐?"


"그래...괴물이라면 그 정도는 되겠지"


"어디 한번 이것도 막아봐라!"


소리를 지르며 칼을 내리 꽂는 남자.

유리안은 남자가 칼을 내리 꽂는 동안 박사 님의 명령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했다.

칼을 잡을까. 아니면 그냥 맞을까.

꽤 예리해 보이는 칼이었지만 맞는다고 해도

그다지 많이 아플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날아오는 칼날을 그냥 맞는 다니

썩 내키는 행동은 아니었기에 유리안은 남자의 칼을 피하며

박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의 의미를 생각했다.


'박사 님은 왜 내게 그런 말씀을 하신 걸까?


'참고 기다리라니.'


'무엇을 참으라는 거지? 무엇을 기다리라는 거지?

박사 님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라는 건가?

이 남자들이 내게 칼을 휘두르려는 행동에 반응하지 말고 참으라는 건가?


지금이라도 박사 님을 쫓아가야 되나?


연구소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말라고 배웠는데 내가 나가도 될까?


의구심에 빠진 채로 아주 쉽게

자신의 공격을 피하자 유리안에게 칼을 휘두르던 남자는 화가 잔뜩 나

유리안을 죽일 각오로 칼을 내지르려고 했고

그 순간 유리안의 뒤쪽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어디에서 나타난 건지도 모를 엑스 박사.

박사는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 된 와중 별 상관 없다는 듯 유리안과

칼을 든 병사의 앞으로 다가와

칼을 내려 놓으라고 말했다.


"분명히 그대들은 배신자가 숨겨 둔 무언가가 없는지 확인하러 가라고 했는데.."


"나랑 같이 저 자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이곳에 잠입한 아이다."


"이 아이는 손대지 말라고 내가 미리 알려주지 않았나?"


"너희는 바보인가?"


평소의 항상 웃고 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지한 표정의 엑스 박사

그런 박사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유리안은

눈 앞의 이상한 옷을 입은 남자들과 일 면식이 있어 보이는 엑스 박사의 모습에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박사를 바라보았고


맨 앞에 유리안에게 칼을 휘두르고 있던 남자를 제외한 나머지 남자들은

모두 박사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이미 맡기신 임무는 다 정리 되었습니다."


엑스 박사는 자신에게 경례 중인 다른 남자들을 지나쳐

유리안에게 칼을 휘두르고 있는 남자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한 것 인지 물었다.


"왜 아이에게 칼을 휘두르고 있는 거지?"


"그대는 지금 내 권위에 도전하는 건가?"


"하...하지만..."


"분명히 아이는 자고 있을 거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게다가 이 아이는 아무리 봐도 평범한 아이가...."


남자는 유리안을 째려보며 자신의 입장을 어필하려 했지만

엑스 박사의 단호한 호통이 떨어졌다.


"하아...."


"시끄러워서 깼을 수도 있지 뭘 그렇게 따지는 거지?"


"그리고 그대처럼 10KG이 넘는 두꺼운 옷에 야간 투시경 까지 찬 상태로"


"이 연구소 내부에서 몇 년을 산 아이를 쉽사리 잡을 수 있겠나?"


"시라투 그대는 지금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행위를 하려는 게 맞나?"


"아...아니..."


"대답."


엑스 박사의 단호한 명령에 남자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마지 못해 경례와 함께 다른 이들과 함께 연구소 안쪽으로 사라졌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이만 맡은 임무를 다 하러 가보겠습니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싸늘한 표정으로 유리안의 옆에 서 있는 엑스 박사

유리안은 너무 많은 상황들에 혼란스러운 얼굴로

온통 부숴지고 있는 연구소를 바라보았다.


'부숴지고 있는 조명들'


'박사들이 연구하고 있던 서류들은 남자들이 모두 수거해 들고 갔고'


'이상한 화학 냄새와 깨진 유리 조각들이 바닥을 나 뒹굴었다.'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연구실을 떠나자

유리안은 멍한 눈으로 그저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구소 안의 모든 것들은

부숴졌고

망가졌고

찢어져

없어져 버린 아무것도 남지 않은 더러운 지하 연구실


"엑스 박사님...."


공허한 눈동자로 바닥에 주저 앉은 유리안은 뒤에 서 계신 엑스 박사에게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물어 보려 하였으나


엑스 박사 또한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종이를 한 장 건네주고 자리를 떴다.


"지도를 보는 법은 기억하고 있지?"


'끄덕 끄덕'


"뭐 선택은 네 자유지만"


"나간다면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을 추천하마"


"에..엑스 박사님...!"


"저...저는..!.."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흝기는 듯한

눈빛으로 유리안을 바라보던 엑스 박사는 그 말을 끝으로

방금 전 하이시안 박사와 그를 끌고 가던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갔던 계단을 통해 사라졌고


유리안은 엑스가 건네 준 종이를 펴

종이에는 어느 장소로 가는 지도가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곳으로 가라는 말씀이신가...?'


'하...하지만 분명히 두 박사 님 들은 단 한번도 연구소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해 주신 적이 없는데...'


'왜....엑스 박사 님은 그냥 가신 거지?'


가만히 앉아 두 박사들이 사라진 계단과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연구소를 바라보던 유리안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희미한 빛이 들어오고 있는

계단을 향해 발 걸음을 내딛었다.


작가의말

참고로-


하이시안을 끌고간 사람들이 입고 있던 옷은 특공대 옷 이라고 봐야 되는데

유리안은 처음 보는 복장이기에 잘 몰라서 이상한 옷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스토리를 좀 진행 하겠네요.


-이 일이 끝나면 저 여자아이에 대해 상부에 보고하겠습니다.-


’그러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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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마지막 날-안녕 내 연구소 (1부 완-完) 23.03.01 21 0 17쪽
14 3911일-고의는 아니지만 23.02.20 19 0 11쪽
13 3911일-대화를 나눈다면 23.02.19 19 0 8쪽
12 3911일-여느 때와 같은 하루(2일차) 23.02.18 22 0 8쪽
11 2일차-프롤로그-「신뢰할 수 없는」 23.02.18 18 0 4쪽
10 「외전-1954일」한 밤중에 대화 23.02.11 18 0 11쪽
9 8화-3819일(첫째날-완 完) 23.02.11 20 0 6쪽
8 7화-3819일 꿈 23.02.11 21 0 15쪽
7 6화-3819일 수업시간(2) 23.02.11 25 0 11쪽
6 5화-3819일 수업시간 23.02.11 22 0 10쪽
5 4화-3819일 의무 23.02.11 17 0 8쪽
4 3화-3819일 다 함께 23.02.11 25 0 10쪽
3 2화-3819일 아침인사 23.02.11 22 0 8쪽
2 1화-3819일 이상한 꿈 23.02.11 33 0 12쪽
1 프롤로그-안녕 내 집 23.02.11 71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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