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마음에서 쓸데없이 일어나는 조급증!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서 40분이나 지난 시점에 저절로 눈이 뜨여 그 황망한 순간의 시각을 확인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마음이 급해지고,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을 깨워야 하고, 커피를 내려야 하고, 아침에 요기를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일들이 머릿속에서 엉켜서는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알람이 알려주는 제 시간에 일어났더라면 나는 계획한 대로 차분하게 하나씩 일을 했을 겁니다. 아들을 깨우는 소리도 고요했을 것이고, 내가 내린 커피의 향도 잠시나마 음미 할수 있었을 겁니다.
눈을 뜨자마자,
나는 왜 알람소리가 안 들렸을까?
고장이 났나?
알람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나?
이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왜 전혀 알람이 울렸다는 기억도 없는 거지?
이런 불안한 생각으로 출발했기에 상쾌한 아침은 느낌도 없이 날아 가 버렸습니다.
나는 늦게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이고, 차분히 준비를 했다면 이런 조급한 마음과 그로 인해 서서히 생기고 있는 짜증스러움은 없었겠지요.
솔직히 말해서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꼭 제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나의 평온한 아침 시간을 위해서 넉넉하게 미리 알람을 정해둔 것뿐입니다.
그런데 나는 조급증에 자꾸 동동거리게 됩니다. 아들에게도 큰소리로 깨우게 되고, 입에서는 연신 시간 없어 라는 말이 흘러나옵니다. 실상 그렇게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던 내 시간에서 오늘 아침의 작은 일그러짐이 나의 하루를 완전히 망쳤다는 생각에 이제부터 하루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내가 벌써 모든 시간을 의미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하루의 시간을 보내면서 쓸데없이 조급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급하게 해야 하는 일이 크게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들은 마치 시간에 쫓기듯이 제 시간에 맞추려고 합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우리들이 계획한 시간대로 순탄하게 되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일그러짐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뜻대로 되던. 안 되던 결과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불안해하고 조급하게 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급증은 우리가 예상했던 시간에서 작게 일그러지는 순간 바로 우리들을 물리적인 시각에서 심리적인 시각으로 생각을 돌려 버리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심리적인 시간이 거의 한 두 시간의 차이를 일으킨다면 실제로 우리들이 일상 보고 있는 물리적인 시간은 10분을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물리적인 시간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쓸데없이 마음에서 조급증이 일어난다면 주문처럼 외워 보면 어떨까요?
괜찮아. 별것 아니야. 차분히 집중하면 다 돼!
이럴 수도 있지 뭐!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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