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자식 자랑은 바보짓이다.
“우리 아이가 저에게 엄마라고 했어요. 너무 신기하죠!”
“어머, 그래요? 몇 개월이예요?”
“5개월이요.”
“엥? 진짜요?”
“정말이라니까요. 우리 애가 많이 빠를 모양이에요. 하 하 하.”
엄마라면, 부모라면 한 번쯤은 해 보았을 말도 안 된다는 자랑입니다.
우리들은 그것을 절대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착각이지만, 그것조차 인정하지 않습니다.
부모들이 침을 튀기면서 하는 자랑 속에 반장이 있고, 일등이 있고, 대회에서 1등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열등생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나라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인재들뿐입니다.
거의 80%의 아이들은 영재의 범주에 속한다고 여겨질 만큼 뛰어난 아이들뿐입니다.
그 아이들이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왜 반장만 득실대는 학교는 없는 걸까요?
왜 학교에서는 열등반을 만드는 걸까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부모들은 검증받지 못하는 자랑들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자랑만 하면 괜찮습니다.
내 자식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남의 자식을 깎아 내리거나 폄하 합니다.
상대방이 들으면 기분이 상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즐기기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서 자식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생각없이 한 자랑에 자식이 조건을 갖추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은 자식의 부족한 면을 바로 잡아주고, 채찍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자식들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묻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부모가 유일하게 자랑 못하는 부분입니다.
내 아이가 어떤 꿈을 꾸고, 무엇을 원하는지 자세히 모릅니다.
부모들은 밖으로 자랑할 수 있는 일들만 자식에게 강요합니다.
그것이 옳은 것이고,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바보이지만 바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은 언제나 우리들을 향해서 바보라고 합니다.
엄마는 바보야.
아빠는 바보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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