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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시는 저 꽃까지 전하지 말아야 한다

시의 침묵


                    kyj



만물이 시인을 만든다.

마음이 시인을 만든다.


변하는 모든 것들이 시를 태어나게 하고

마음은 모든 걸 매 순간 변하게 만든다.


글 봉오리의 절제는 시인을 길들이고

온 만물이 시인의 눈에 글로 쓰일 때


듣는 이는

시가 말하던 풍경을 보지 않아도 본 듯 그리고


작은 봉오리만 전해

만발한 꽃을 상상하게 되면


시는 침묵해야 한다.

시는 작은 봉오리만 전해야 한다.


작은 봉오리 안 세계를

상상하는 건 독자의 몫이다.


때론 보여 주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보여 줌을 알기에


시의 침묵을 위해

시인은 묵언의 고행을 걷는다.


하지만

시의 침묵은 오래가지 못한다


풍경은 어제와 또 다르고

보는 시인의 마음이 풍경을 시시각각 다르게 한다.


변하는 모든 것은

또다시 시의 침묵을 깬다.


변하는 것이 있는 한

시의 침묵도 영원할 수 없고


시도 세월 따라 변하고

보는 이에 따라 변한다.


하지만 변하면 안되는 것은

시는 저 꽃까지 전하지 말아야 한다.



ps.함축적 의미의 시는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남기고 여운을 남기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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