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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변 님의 서재입니다.

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최근연재일 :
2016.08.01 07:1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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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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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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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활로의 개척

DUMMY

“전쟁터가 따로 없구만. 사상자는 어때?”


김 종원 팀장은 암살범들과 교전하고 있는, 특전사들을 발견하고는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특전사들은 소속이 달랐지만 김 팀장이 특전사 선배였기 때문에, 김 팀장에게 비교적 자세한 상황을 알려주었다.


“개판이죠. 저 미친 SUV가 뒤에서 때려 박는 바람에 4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총격전으로 부상당한 애가 3명, 12명중 7명이 부상당했어요. 다행히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사망자가 언제 생겨도 이상하지 않죠.”


정체불명의 SUV가 경호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경호차량 한 대가 완전히 전복되어서 차안에 타고 있던 특전사 4명이 전투 불능상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AK47로 무장한 암살범들의 압도적인 화력에 특전사의 피해는 늘어만 가고 있었다.


이 교착 상황을 타개할 확실한 방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래도 에쿠스는 아직까지 건재하니 다행이네.”


유 호창 시장이 탑승하고 있는 현대 에쿠스 방탄 리무진은 소화기 공격은 물론, 웬만한 소형 폭발물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오는 이 곳에서도 그 위용을 자랑하며 건재하고 있었다.


문제는 경호팀이었다.


경호팀에 배당된 차량은 방탄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AK47의 화력으로도 충분히 차량의 강판을 뚫을 수 있었다. 따라서 암살범들이 AK47로 난사를 해대고 있는 상황에서 경호팀이 엄폐물로 삼고 있는 차량은 언제라도 엄폐물로서의 효능을 상실할 수 있었다.


“후방에 3명, 전방에 4명 정도 배치된 것 같은데, 적들이 권총 유효 사거리 안에 있지만, 이 정도로 난사를 당한다면야 반격은 꿈도 못 꿀 수 밖에.”


김 팀장은 사격 음과 탄환의 피탄 방향으로 볼 때 전방에 있는 암살범들을 4명 내외로 판단하였다. 전투 가능한 특전사는 경상자 2명을 전투 가능 인원으로 포함한다고 할 때 7명, 김 팀장까지 포함한다면 도합 8명........


전방의 암살범만 고려한다면 4 : 8의 병력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 쪽은 글록, 베레타 계열의 권총을 장비한데 비해, 저쪽은 AK47 계열의 돌격 소총, 화력에서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암살범 쪽이 위였다.


즉 김 팀장이 수적 우세를 활용하면서 화력의 열세를 만회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 상황을 절대 타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방탄 리무진을 엄폐물로 삼아서 엄호사격 해줄 수 있어? 그렇다면 내가 도로를 우회해서 교차로 쪽에 있는 암살범들을 무력화시킬 테니까, 그 쪽으로 리무진을 빼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 경호팀장 생각은?”


“네? 선배님........ 리무진을 엄폐물로 삼는 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저희 임무는 경호를 하는 거지. 암살범들을 섬멸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경호팀장은 김 팀장의 말에 난색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호는 체스와 비슷하다.


체스의 목적이 왕을 보호하는 것에 있다면, 경호의 목적은 타겟의 보호에 있다. 체스판위의 모든 말이 아웃당한다고 하더라도 왕이 건재하다면 체스게임에서 지지 않는다. 경호도 마찬가지다. 최악의 경우 경호 요원들이 모두 죽는다고 해도 타겟이 건재하다면 경호 임무는 완수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 팀장의 제안은 타겟이 타고 있는 방탄 리무진을 엄폐물로 삼아 활로를 뚫자는 이야기였다. 물론 방탄 리무진의 방탄 능력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검증되었기에 엄폐물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암살범들은 방탄 리무진에 화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 경호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일반 차량을 엄폐물로 삼아 경호작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암살범들이 방탄 리무진에 대해 공격을 집중할 수가 없는데.......


경호팀들이 전원 방탄 리무진 뒤로 옮겨가서 리무진으로 엄폐를 한다면 암살범들의 공격이 리무진에 집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이 상태에서 시간을 지연시키면, 결국 지원이 올 겁니다. 지원 요청도 해두었고,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이렇게 판을 크게 벌여 놓았는데 상부에서 모르면 그게 이상하죠.”


“어차피 지원이 오더라도 10분은 더 걸릴 거잖아. 주위에 군부대도 없고, 경찰 특공대도 오기 힘들 텐데. 헬기로 오더라도 최소 10분은 걸려. 그 때까지 타겟은 모르겠지만 경호팀은 살아있기 힘들 것 같은데........”


김 팀장은 경호 팀장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경호 팀은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타겟을 경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랬기에 타겟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싶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생각이 조금 달랐다.


어차피 타겟의 방호 능력은 지원이 도착하는 10분 후에도 건재할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김 팀장은 판단하였다.


문제는 경호 팀이었다. AK47의 관통력을 10분간이나 방어해 줄 강판을 일반 차량은 갖고 있지 못하다. 그것도 집중 사격을 당한다면 3분도 제대로 견디지 못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일반 차량을 엄폐물로 삼아 교전을 계속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생각이 드는 김 팀장이었다.


특전사 경호 팀의 면면을 보니 전원 죽음을 각오한 모양이었지만, 김 팀장은 희생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비록 그 행위가 타겟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지휘관의 의무는 임무를 완수하는 것도 있지만 부하를 사지로 내몰지 않는 것도 있어. 타겟에 다소 위험이 가해지더라도, 팀원들을 살릴 수 있다면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해.”


“확실히 지금 배치로는 몇 분 못 견딜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역시 타겟에 사격이 집중된다는 것은........”


경호팀장은 주저하듯이 말했다.


“약속하지, 내게 2분만 시간을 줘. 2분 안에 반드시 교차로 쪽에 있는 암살범 두 놈을 잡을 테니까, 2분만 타겟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거야.”


김 팀장은 자신이 있었다. 이미 교차로 쪽에 있는 암살범들의 위치는 자세하게 파악을 해 두었다. 2분간만 경호팀이 엄호 사격을 가해준다면, 김 팀장은 충분히 암살범들이 있는 곳에 도달할 수 있고, 그들을 제압할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단 이는 경호팀의 화력을 총동원해서 2분 동안 암살범들이 김 팀장에게 시선을 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한 계산이다.


만약 엄호사격이 충분하지 못하여 전방의 암살범들이 김 팀장의 접근을 눈치 챈다면, 김 팀장은 그야말로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랬기에 경호팀 전원이 방탄 리무진을 엄폐물로 하여 확실한 엄호 사격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였다.


“알겠습니다....... 준비되면 신호 주십시오. 얘들한테는 제가 말해놓겠습니다.”


경호팀장은 김 팀장의 엄호를 위해서 팀원들을 불러 모았다.


“신호를 하면 엄호사격을 개시한다. 이글1, 이글2는 신호를 받은 즉시 트럭의 앞과 뒤를 향해 엄호사격을 실시하고, 탄환이 떨어지면 이글 3와 내가 엄호사격을 이어받는다. 이글 1, 이글2는 탄창을 교환하고 이글3와 내가 탄환이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엄호사격을 이어받아 릴레이 형식으로 엄호사격을 계속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적의 AK47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원, 방탄 리무진으로 이동하여 방탄 리무진을 엄폐물로 삼아 엄호사격을 개시한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콜 사인 이글 1, 2, 3로 불린 경호팀 팀원들은 팀장의 명령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경호 팀이 경호 대상을 방패로 삼는다는 말에 경악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긴 했지만 말이다.


“지금 이대로 시간을 끌면 위험해져. 그래서 김 팀장이 교차로 쪽 적들을 제거하면, 그리로 방탄 리무진을 인도할 거다. 방탄 리무진이 현장에서 벗어나면 저쪽의 공격도 잦아들 테니까 활로를 개척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시적이긴 하지만 타겟이 위험에 노출됩니다.”


“책임은 내가 진다. 다들, 내가 설명한 작전 내용은 이해했나?”


“네..... 알겠습니다.”


경호팀장의 강력한 지시에 팀원들은 다들 동의는 하는 듯 했지만, 타겟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은 영 내키지 않는 것 같았다. 경호 대상이 외국의 정치가이긴 하지만 특전사에게 배당된 임무이고, 임무를 위해서 목숨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팀원들에게 타겟이 위험에 일시적으로나마 노출된다고 하는 것을 달가워 할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각자 계획된 위치로 이동한다. 그리고 잊지 마라. 이글 1, 이글 2가 먼저 사격 나와 이글 3는 나중에 교대로 사격한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엄호 사격을 할 때는 화력을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경호 팀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팀을 2개로 나누어 화력을 분산시키는 듯한 태도까지 보였다.


이는 일반적인 엄호 사격 방법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지만, 경호 팀장이 그렇게 한 것은 순간적인 화력보다는 화력의 지속성을 중시하였기 때문이었다.


권총의 장탄 수는 15발 남짓, 제한 없이 사격을 가한다면 수십 초안에 탄창이 비워질 것은 확실하다. 즉 모든 팀이 한꺼번에 엄호 사격을 할 경우에는 수십 초안에 엄호 사격이 끝나게 되는데, 그렇다면 김 팀장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도 전에 엄호 지원이 끊기게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경호팀장은 팀을 둘로 나눠서 릴레이식으로 엄호사격을 하도록 하였던 것이었다.


“후우.... 후우.... 후우......”


김 팀장은 암살범들에게 돌진을 하기 위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큰소리는 쳐놨지만 김 팀장으로서도 긴장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괜히 나섰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AK47의 둔중한 사격 음이 연신 들리자,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글 1, 이글 2, 엄호사격 개시.”


김 팀장의 신호를 받은, 경호 팀장은 각 팀에게 엄호 사격을 지시하였다. 경호 팀이 가지고 있는 것은 자동 권총에 불과했지만, 4명이서 탄환을 아끼지 않고 목표한 방향을 향해 일제히 사격을 해대니, 돌격 소총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화력이 형성되었다.


김 팀장은 경호팀의 엄호 사격이 시작되자, 도로 옆을 통해 목표 지점을 향해서 전력으로 질주하였다. 엄호 사격의 화력이 충분한지, 암살범들은 김 팀장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고 엄폐물 뒤에서 경호 팀이 쏜 탄환을 피하고 있었다.


“탄창 교환.”


순식간에 탄창이 바닥이 난 이글 1, 이글 2 팀원들이 방탄 리무진 뒤로 몸을 숙이면서 엄폐하자, 대기하고 있던 이글 3와 경호 팀장은 몸을 일으켜 세워서 엄호사격을 이어받았다.


두 번째의 엄호 사격은 3명이 참가한 것이었기에, 4명이 참가한 첫 번째 엄호 사격보다 화력이 줄었지만 암살범들은 위협감을 충분히 느꼈는지 응사를 해오지는 않고 있었다.


경호 팀장은 도로 옆을 달려 나가고 있는 김 팀장을 힐끗 쳐다보았다. 경호 팀의 엄호 사격이 충분해서 인지, 아직까지 김 팀장에 대한 암살범들의 사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 목표 지점에 도착해서 암살범을 제거하고 퇴로를 확보해준다면 타겟은 물론 경호팀의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었기에 경호 팀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윽고 경호 팀장의 권총도 탄환을 다 소모했는지, 금속성의 소리와 함께 권총의 슬라이드가 뒤로 젖혀졌다.


“탄창 교환, 탄창 교환.”


이글 3와 경호 팀장은 바닥난 탄창을 교환하기 위해서 몸을 숙였다. 탄창을 교환하고 대기하고 있던 이글 1, 2는 탄창 교환이라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다시 몸을 일으켜서 엄호 사격을 이어받았다.


김 팀장은 심장이 터지도록 전속력으로 암살범이 있는 곳으로 내달았다. 암살범이 트럭의 뒤에 몸을 엄폐하고 있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격 음과 사격 시에 나오는 화염을 통해 대강의 위치는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 팀장은 주저 없이 예상 지점으로 내달았다.


암살범들은 경호 팀의 계산된 엄호 사격에 막혀서 감히 얼굴도 들 수 없을 정도로 위축되어 있었다. 화력 면에서는 압도적으로 강했지만, 일단 주도권을 빼앗기자 그 주도권을 탈환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암살범 쪽임에도 불구하고 경호 팀의 기백에 눌려서, 암살범들은 쉬이 응사를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김 팀장은 목표했던 트럭에 도달할 수 있었다. 김 팀장은 권총으로 사격 태세를 취하며 조용히 트럭의 뒤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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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결말 그리고 새로운 시작 +1 16.07.29 1,116 19 15쪽
59 강습 +4 16.07.29 1,010 22 13쪽
58 추적 +4 16.07.28 1,064 24 14쪽
57 도주 +4 16.07.28 935 20 14쪽
56 전사의 죽음 +2 16.07.27 1,011 24 13쪽
55 대결 +6 16.07.27 1,021 19 14쪽
54 벗겨진 가면 +7 16.07.26 1,229 23 13쪽
53 지원군 +8 16.07.26 955 21 13쪽
52 무리수 16.07.25 870 15 13쪽
51 참호전 16.07.25 1,054 19 13쪽
50 대한민국의 의병(義兵) +3 16.07.23 1,059 21 12쪽
49 지원 요청 +2 16.07.23 963 20 14쪽
48 성동격서 16.07.22 1,064 19 14쪽
47 성동격서? 16.07.22 1,106 21 13쪽
46 충격 16.07.21 1,293 18 15쪽
45 혼란 16.07.21 1,022 22 13쪽
44 구조 +2 16.07.20 1,039 20 14쪽
43 사격장 안에서 (3) 16.07.20 927 20 14쪽
42 사격장 안에서 (2) 16.07.19 1,020 18 13쪽
41 사격장 안에서 (1) 16.07.19 1,194 19 12쪽
40 분노 +2 16.07.18 1,171 20 13쪽
39 벌레 +2 16.07.18 1,203 19 13쪽
38 대기 +2 16.07.16 1,174 18 13쪽
37 방화 16.07.16 1,495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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