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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신선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치맥세잔
작품등록일 :
2023.10.29 11:19
최근연재일 :
2024.01.01 08:10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24,793
추천수 :
587
글자수 :
387,792

작성
23.12.28 00:05
조회
157
추천
3
글자
11쪽

법기제련(1)

추천 선호작은 글을 쓰는데 무한한 원동력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기백과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아침이 되자 회장이 기거하고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제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물건을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회장댁으로 가자 마치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다과상을 차려놓고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시게. 금방 올 줄 알았건만 서로 사이가 좋았나 보이.”

“말도 없이 갑작스레 떠나게 돼서 죄송합니다.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져서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네요.”

자리를 마련해줬는데 일이 생겨서 먼저 떠나게 된 기범이 인사를 건넸다.

노인이 회장에게 전후 사정의 이야기를 전해줬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아닌 제삼자가 전해준 이야기였다.


“아닐세. 나도 전후 사정을 들어서 알고 있네. 어르신께서 자네를 찾으셨다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니 좋은 만남인 거 같아 나도 기분이 좋네.”

“예. 간만에 좋은 만남이 되었습니다.”

이 회장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어제 나도 간만에 그분을 뵙게 되었는데 내가 소싯적에 뵙던 모습과 똑같더군. 그분은 여전히 나이를 드시지 않았어.”

연세라니? 겉모습으로만 보아서는 회장과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보였는데, 손윗사람이라고 하니 오히려 궁금해졌다.


“그분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나도 풍문으로 들었을 뿐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네. 그분의 첫째 자제분이 일제강점기 때 항일운동을 하다가 잃었고 셋째가 6.25전쟁 때 잃었다고 전해지니, 아마 세수가 백을 넘긴 것은 확실하나 그보다 한참 더 많거나 적지는 않을 걸세. 내가 한창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그때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계셨거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분이었군요.”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같다니 그것은 가히 비범함을 넘기는 행동이었다.


“그렇다네. 많은 사람이 그분을 뵙고 알고 지냈으나 그분의 정확한 연세는 어느 누구도 모른다네. 그분이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 또한 여럿이니 그분의 영향력은 그저 금전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지.”

기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아마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그 연세가 맞을 겁니다.”

“하하.. 그렇겠지? 어찌 사람이 그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단 말인가.”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기는 하죠.”

기범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회장은 그 말의 진의가 궁금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자신에게 선물로 준 수명단만 하더라도 십여 년의 세월을 보장했고, 미용단을 먹음으로써 약효가 배로 되어 자신이 언제 죽을지조차 감이 오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자네가 여기에 온 것은 물건 때문일 테지?”

“예, 맞습니다.”

기범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말을 하고 나자 조금은 어색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물건을 찾으러 왔다는 말이지 않겠는가?

기범이 느끼기에 회장과 관계에서 친밀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장의 입장에서 기범은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었다.

천금을 주더라도 젊음은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에.


회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아침부터 우리 집에 들른 이유가 물건 때문이었어도 날 보러 왔다고 하면 더 좋았을 텐데 막상 대답을 들으니 섭섭 구만, 우리 안사람한테는 그렇게 답하지 말아 주시게나. 그런 말을 들으면 섭섭해한다네. 우리 안사람이 자네를 보고 싶어 한다네. 나와 같이 식사하고 가세.”

“좋죠. 마침 출출하던 차에 좋습니다.”

“하하, 나는 자네의 그런 모습이 참 좋아. 나도 막 아침 식사를 할 참이었는데 같이 가지.”

“예. 회장님.”

기범은 사내의 손짓에 따라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는 회장 부부와 아들 내외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회장이 자리할 때까지 기다리는 듯 보였다.


“어서 와요. 기범 씨.”

“사모님 좋은 밤 보내셨나요?”

“저야 잘 보냈죠.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차린 음식이 없다는 건 말뿐인 듯 아침 식사인데도 불구하고 칠첩반상에 따뜻하게 데운 갈비찜이 놓여 있었다.

“자, 들지.”

“잘 먹겠습니다.”

기범이 인사를 하자 회장 내외의 가족들도 기범에게 고개 인사를 했다.

식사하는 동안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지만, 식사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경기도 음식치고 음식의 간이 잘 되어 있었다.

아침 식사는 곧 마무리되었고, 남은 잔반을 치우고 과일을 가지고 와서 깎았다.


“입맛은 맞았어요?”

“예, 저희 어머님이 해준 음식인 줄 알았습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호호. 그래요. 아침부터 부산하게 차린 보람이 있었네요.”

아들이 옆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범의 접시 위에 과일을 깎아주었다.

기범은 당혹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들은 어서 먹으라고 손짓했다.

그렇게 짧지만 어색하고 긴 시간이 흘렀다.

기범이 그릇을 다 비우자 그때 서야 만족했는지 빈 접시를 가지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사모가 뒷정리를 위해 들어가자, 회장이 물건이 든 가방을 기범의 앞으로 내밀었다.


“경매에서 낙찰받은 물건일세. 그리고.”

흰 봉투를 기범에게 건넸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저번에 푼돈만 주고 가서 미안했다네. 큰돈은 아니지만 넉넉히 넣어두었으니 잘 챙겨가게.”

“하하. 그런 거라면 사양하지 않고 잘 받아서 쓰겠습니다.”

“그래. 바쁠 텐데 어서 가시게나.”

“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잠깐만요!”

부엌에서 황급히 기범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줄 건 없고 가다가 맛있는 거라도 사 먹어요.”

그녀가 물기에 젖은 손으로 기범에게 오만 원권 두 장을 쥐여줬다.

기범의 입장에서 얼마 되지 않는 돈이었지만 그녀가 자신을 챙겨준다는 마음이 들어서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혹시 제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

“그래요. 휴대폰 번호가 어떻게 되나요?”

“하하. 그보다 더 좋은 물건이 있어요. 잠시만요.”

그냥 가려고 했지만, 기분이 좋았던 기범이 아공간에서 브로치를 꺼냈다.

원래는 한나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그녀에게 이것을 주고 나중에 한 번의 도움을 주리라 생각했다.


브로치에는 연락 기능을 제외한 그 어떠한 부가 기능도 달려있지 않았다.

시간을 들여서 수많은 법진을 중첩하여 법기로 제작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기범은 간단하게 언법을 사용하여 브로치를 제련하려 했다.


기범이 브로치의 상태를 한번 살펴보더니 반지를 손으로 살짝 문질렀다.

그러자 비취를 닮은 푸른 보석 십여 개가 튀어나와 기범의 조종아래 허공에 떠올랐다.


기범이 눈을 감자 그의 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뿜어졌다. 기범은 선제의 영혼에 육신은 결단의 경지에 올라 범인계에서도 나름 높은 수준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기범이 왼손에 기운을 집중하자 손에서 금색 빛이 번뜩였다.


밖에서 처리하는 편이 좋았지만, 힘을 조절할 수 있었기에 일순간 기범의 손 주변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브로치에 흐르는 마나의 흐름이 조금씩 달라졌다.


가느다란 흐름을 유지하던 마나들이 빠른 속도로 흘러와 보석에 담긴 후 남은 마나들이 기범의 왼손으로 몰려들었다. 허공에 날아다니던 보석들이 빠르게 녹아내리더니 순식간에 그 모습이 사라졌다.


회장 부부와 그 내외는 두 눈을 빛내며 기범이 제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회장 부부와 그들 내외는 물건을 제작하는 방법은 본 적이 있어도 기범과 같이 물건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련하는 방법은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제련을 하는 사람이 하늘과 땅의 기운을 끌어모아 보석에 투과하며 물건의 기질을 바꾸는 형식이었다.


기범이 몸을 한번 크게 떨더니 숨을 몰아쉬며 두 눈을 번쩍 떴다. 왼손에 있는 브로치를 한번 훑어 내렸다.


“개령(開靈)!”

기범의 호령에 허공이 크게 한번 출렁이더니 금색 빛이 기범의 왼손에서 빠져나왔다.


구의 형태로 허공에 떠 있던 금색 빛이 수많은 빛줄기로 변해 브로치 안으로 흡수되어 들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브로치는 금색으로 변하였다.


[연락용 브로치 5성][내구도 99/99]

[천원세상에서 파는 저렴한 여성용 브로치. 하지만 대마법사가 자신의 마력을 이용하여 제작하였고 다른 차원에서도 연락이 가능하도록 개조하였다. 물건의 재질이 좋지 못하여 잔여 횟수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천지의 마나를 머금으며 새로이 제련된 탓에 물건이 지니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게 되었다.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상대를 보호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어서 어느 위급한 상황에서도 브로치가 망가지지 않는 한 어디서든지 소유자를 보호하고 위급 시에 다른 브로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연락할 수 있다.]

[행운 : 20 증가, 속성저항력 : 20% 증가, 스킬 : 배리어(사용 가능), 텔레파시(SS) 충전 마력[%] : 100[%]]

기범이 숨을 크게 몰아쉬며 손에 쥐었던 브로치를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이것은 저의 선물입니다. 망가지지 않는 한 브로치가 사모님을 보호해 줄 거예요.”

기범이 그녀에게 브로치를 건넸다.

물건을 받아 든 그녀는 가슴이 뛰는 게 느껴졌다.

명품으로 도배된 그녀의 귀금속 중에서도 본 적 없는 형태의 보석이었다.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물건이었다.

브로치 자체는 다이소에서 파는 싸구려 브로치였지만. 그 싸구려 재질의 플라스틱에 천만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선계의 보석이 융해되어 제작된 기이한 형태의 보석이 된 것이다.


“고마워요. 기범 씨에게 항상 은혜만 입네요.”

“마음에 드시니 다행이에요. 그럼 정말로 이만 가볼게요.”

“조심히 가세요.”

기범이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반지에 물건을 챙겼다.

그리곤 다시금 가볍게 목례 인사를 하더니 한줄기의 빛이 되어 사라졌다.


작가의말

곧 연참대전도 마무리 되네요.

마무리 되는 대로 몇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연재분 모으는 작업을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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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기제련(1) 23.12.28 158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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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수련지침서(1) 23.12.22 18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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