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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신선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치맥세잔
작품등록일 :
2023.10.29 11:19
최근연재일 :
2024.01.01 08:10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24,792
추천수 :
587
글자수 :
387,792

작성
23.12.23 08:05
조회
159
추천
3
글자
11쪽

수련지침서(3)

추천 선호작은 글을 쓰는데 무한한 원동력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사악한 마룡의 계곡이라 불리는 천년을 산 블랙 와이번이 서식하는 절벽이 있는 계곡이다.

그곳에는 두명의 헌터가 마물들의 시체로 가득한 핏빛으로 가득한 계곡을 클리어하기 위해 등반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하나는 질긴 가죽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화려한 문양은 없지만 그의 손에 딱 맞는 검병이 달린 1m 남짓한 검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마치 등산이라도 온 것처럼 기능성 티셔츠에 작업복바지 부지깽이와 같은 막대기 하나를 들고 있을 뿐이었다.


검을 들고 있는 사내의 이름은 이성민이었고, 대한민국의 랭킹 1위의 실력 S등급을 지닌 헌터였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사내는 강대명이라는 이름의 사내였고, 등급은 미상으로 옆에서 서포트해주는 역할로 던전에 들어올 때마다 성민을 보조했다.


대명은 던전에 올 때마다 인상이 좋지 않았다.


놀랍게도 대명은 던전에 들어오는 행위를 극도로 싫어했다.

레벨이 오르는 것은 좋지만, 생명이 죽어 없어지고 피를 흘리고 고통을 느끼며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는 전투는 그의 심성과 어울리지 않았던 탓이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대명은 성민이보다 열 살은 더 어려 보였지만 실제 나이는 성민이와 동갑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이십년 전, 대명이가 사는 마을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이후로 난이도가 높은 던전을 클리어 할 때면 둘이 같이 다녔다.


다른 이들보다 실력이 뛰어났던 성민은 자신의 실력을 믿어 혼자서 던전 클리어하기를 즐겨 했지만, 대명을 만나고 나서부터 그 생각이 뒤집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하고나 같이 다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오로지 둘이 다닐 뿐이었다.


그들은 이곳을 클리어하기 위해, 단 하루 만에 리자드맨을 비롯해 수천에 달하는 마물들을 격살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들이 계곡의 끝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300m높이의 거목이 자리하고 있었는 데, 그 위로 거대한 블랙 와이번 한마리가 둥지에 자리를 틀고 있었다.


블랙 와이번은 계곡에 사는 마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데도 불구하고 나무에 느긋이 앉아 성민 일행을 내려다 볼 뿐이었다.


원래 이곳은 와이번이 살만한 서식지가 아니었다.

와이번이 제일로 좋아하는 먹이는 야생마였다. 하지만 여기서 말들이 뛰어놀 수 있는 초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로지 균열이라 불리는 곳에서 생성되는 마물을 먹이 삼기 위해 이곳에 머물 뿐이었다.


그것 또한 우연의 결과물이었다.

동족들하고 지내던 도중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무리에서 나와 세상을 떠돌던 도중, 강자를 죽이고 차지한 거처였던 것이다.


그들이 다가오자 인기척을 느낀 듯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나무 아래로 수많은 뼈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이 이 던전에 사는 짐승들의 것이었으나, 그중에는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와 갑옷도 여럿 있었다.


성민과 대명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블랙 와이번의 강함은 평범함을 거부하고 있음을.


“저기에 있네... 혼자 갔다 올 거야?”

“응.”

성민이 혹시라도 눈먼 화살에 다칠까봐 입었던 가죽갑옷을 벗어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안에 입던 반팔과 면바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몸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기 위해서 갑옷을 벗은 것이었다.

대명이 고개를 저으며 약초 몇가지를 씹어먹더니, 그의 손에서 동그란 알약 두 개가 생겨났다.


그것을 본 성민은 기다렸다는 듯이 단약을 집어들었다.


“저 도마뱀 녀석 딱 봐도 쎄 보이니. 이거라도 먹고 가.”

“고마워.”

성민은 대명이가 건넨 단약을 한입에 넣고 삼켰다.

[띠링, 마력단을 섭취하였습니다. 1시간 동안 마력이 5배 증폭합니다. 보유 마나량이 10배로 들어납니다. 이후 디버프로 인해 24시간 동안 마력이 0.1배로 감소하고 마나 보유량이 0.1%미만으로 고정됩니다.]


저 단약은 양날의 검이었다.

섭취한 자의 마나량을 놀라울 만큼 증폭시키지만, 이후에 생기는 디버프는 경악을 겸치 못할 정도로 심했다.

하지만 1시간이라는 시간은 블랙 와이번을 무력화 시키기에 충분했다.


“잠시 갔다 올게.”

“그려. 잘 갔다 와.”

할 일이 없어진 대명이 계곡 구석에 있는 바위 중 하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입으로 후 하고 불자 먼지가 털려 나갔고, 엉덩이를 붙인 채로 멍 한 표정으로 성민을 지켜봤다.


천마군림보[天魔君皇步]


성민은 인간 주제에 날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아주 빠른 속도로 대기를 발로 차며 허공으로 솟구치는 것이었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닉붐 형상이 일어나며,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흰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어느 한 사내의 형상이 떠올랐다.

그 사내와 마찬가지로 성민 또한 뒷짐을 진 채로 허공을 가르며 날아갈 뿐이었다.


블랙 와이번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먹잇감에 화가 난 듯, 입으로 화염을 뿜어냈다.

하지만 성민은 날아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검을 빼어들자 부처의 형상이 떠올랐다.

황금 빛이 감도는 검기를 칼에 휘감더니 날아오는 불길을 일검에 베었다.


블랙 와이번은 놀란 눈으로 성민을 바라보더니 꼬리를 휘둘렀다.


[천마섬(天魔閃)]

일순간 성민의 검이 붉은 빛으로 물들었고, 블랙 와이번의 꼬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캬아아악

블랙 와이번은 반쯤 잘려 너덜너덜해진 꼬리에서 불에데인 듯한 통증을 느꼈다.

이 세계에서 고통을 느껴 본지도 수 백 년의 세월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고통을 느껴본 것은 자신이 500살이 넘어갈 무렵 날개가 달린 호랑이를 상대할 때 일이었다.


그때도 호랑이에게 꼬리를 물려 꼬리가 절단이 난 적이 있었다.

그것이 회복되는 데 무려 10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블랙 와이번의 꼬리를 일격에 절단하려 했지만, 와이번의 육신은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다.

블랙 와이번의 꼬리를 자르지 못한 것은 성민의 판단 오류였다.

그의 검기는 드래곤의 비늘조차도 일격에 베어버릴 위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와이번의 꼬리 뼈를 일격에 절단하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녀석은 일반적인 와이번이 아닌 변종으로 종의 한계가 가진 굴레를 벗어던진 듯 보였다.

꼬리에 막힌 탓인지 육신에 충격을 입은 성민이 피를 토하며 나무 아래 절벽을 향해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블랙 와이번은 자신에게 덤비는 저 하등한 미물을 찢어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성민을 향해 돌진했다.


입안에 고인 피를 뱉어낸 성민이, 땅 바닥에 구르기 직전 다시금 검을 다잡고서는 있는 힘껏 땅을 박차고 날아 올랐다.


블랙 와이번은 땅을 박차고 일어서는 성민의 행동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신의 거대한 앞발로 성민을 잡아 찢어죽일 듯한 행동을 취했다.


성민의 검이 단단한 와이번의 발톱과 부딧히자 불꽃이 튀었다.

그는 허공에서 보법을 밟으며 와이번과 대등한 움직임을 보이며 조금씩 몸에 상처를 입혔다.


그리고 와이번이 방심하는 사이 와이번의 발톱을 일격에 잘라냈다.


-캬아아악.

와이번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살아생전 이렇게 강한 인간을 만나보기는 처음이었던 탓이다.

자신의 10분의 1도 안되는 조그마한 짐승이었지만,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본인이 살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발톱이 잘리며 생긴 신경통에 놀라 황급히 몸을 돌려 대륙 저 끝으로 도망가려했다.

하지만 성민은 그런 와이번의 행동을 알아챘고, 검에 자신의 기운을 끊임없이 불어 넣었다.


모든 것을 정화 시킬 검붉은 색의 화염이 피어올랐다.

이것을 흔히 말하기를 검강이라 부르는 자도 있었지만, 명교를 믿는 자들은 성화라 부르는 이도 있었다.


화염에 휩싸인 검이 신성의 빛을 뿜어내며 이글거렸다.

빛에 휩싸인 검은 성민과 하나가 되어 있었고, 그것은 음속을 돌파하며 와이번을 향해 날아갔다.


성민의 손을 떠난 검이 한줄기의 빛이 되어 와이번의 두개골을 부수었다.

와이번이 뒤돌아 볼 새도 없었다.


와이번이 그것을 막을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일격에 모든 것을 담아야 했기에 몸속에 가득했던 기운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체내의 모든 기운을 잃은 탓에 더 이상 허공에 떠 있을 힘조차 없었다.


그의 육신이 허공에 떠 있을 때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바닥을 향해 내리꽂았다.

옆에서 한숨을 쉬는 소리와 함께 사내가 나타났다.

대명이었다.


그는 떨어지는 성민의 육신을 받아들었다.

정신을 못차리는 성민을 보며 대명은 자신의 기운을 쥐어짜내 체력단이라 불리는 단약을 만들어냈다.


그것을 입에 넣어주자 성민은 이내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패널티로 부여된 기운은 보충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약을 만들 때마다 대명의 체내에 있는 마나가 소모되는 탓에 그것을 만들어내는 행위 자체가 영 마땅치 않았다.


안 그래도 키워야 할 약초들이 산더미였고. 그것의 대부분은 헌터들의 보양식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이런 던전을 백날 도는 것보다 밭에 나가서 삼을 키우는 게 수익이 열배는 더 좋았다.


대명이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성민을 향해 쏘아대며 말했다.


“내가 뒤를 남길 수 있도록 기운은 좀 남겨두라고 했지?”

성민이 무거워진 몸뚱이를 일으켜 세우며 대명의 어깨를 두드렸다.


“흐흐. 뒤에 니가 있는 데 무슨 걱정이냐?”

“아서라. 맨날 이러다가 제 명에 못죽는다고.”

“네가 있는 데 위험할 일이 어디에 있겠다고.”

“그놈 참 말 안 듣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이라고.”

“그래 알겠다. 알았어.”

성민이 손사래를 치기 무섭게 시스템에서 메시지를 보냈다.


[띠링,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보상 : 블랙와이번의 사체, 경험치, 리자드맨 사체x100 ... .]

[레벨이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미량 증가합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여 시련이 종료됩니다.]


떠오르는 메시지에 성민이 미소를 지었다.

대명은 못 볼 걸 봤다는 듯이 인벤트를 얼른 비워냈다.

그리고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 지,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던 페브리쯔를 꺼내 옷 주변에 대고 뿌렸다.


그들이 던전 밖으로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헌터들이 그들을 맞이했다.

성민은 인벤토리에 들어있거나, 인벤토리에 담지 못하는 나머지 사체들을 수거하는 캐리어(짐꾼이나 부산물을 수확하는 헌터들)들에게 와이번의 사체를 건넸다.


옆에서 수거하던 헌터들은 엄청난 크기의 사체에 놀라 입을 떡 하고 벌리더니, 흐르는 피 한방울 조차 아까운지 빈 유리병에 담았다.


일과를 마친 성민은 인벤토리에서 휴대폰을 꺼내 하루 동안 연락이 온 부재 중 통화내역을 확인했다.


대부분이 업무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1순위에 있는 것은 어머니였고, 그다음이 그의 가족이었다.

부재 중 통화내역 사이로 낯익은 이름을 보게 되었다.

전화기에는 장인어른이라는 이름과 함께 찍힌 부재중 통화와 한통의 문자를 보았다.


장인어른이 자신의 사업장에 방문하신다고 했다.


작가의말

외전 비슷한 내용입니다


죄송합니다.

수정을 하다 말아서 추가된 1200자 정도는 삭제하였습니다.

중복되는 내용이기도 하고 수정이 덜 된 내용이 들어갔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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