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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신선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치맥세잔
작품등록일 :
2023.10.29 11:19
최근연재일 :
2024.01.01 08:10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24,799
추천수 :
587
글자수 :
387,792

작성
23.12.19 08:05
조회
174
추천
5
글자
12쪽

경매장(3)

추천 선호작은 글을 쓰는데 무한한 원동력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어서오세요 고객님. 출입증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음. 여기요.”

그녀는 기범이 건넨 출입증을 찍어보자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vip룸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개인의 정보보호나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다면 가면이나 마스크를 쓰시고 음성변조기기를 꼭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알겠어요.”

그녀가 어디론가 연락을 하자 안에서 사람이 나와 기범을 안내했다.

데스크 뒤로 있는 공간이 갈라지며 열리자 마치 영화관을 떠올리게 만드는 거대한 공터와 함께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났다.


전방에는 약초 한뿌리가 담겨있는 박스가 놓여있었다.

약초의 이름은 이색 망울꽃이였다. 꽃의 나이가 10살이 될 때마다 망울이 하나씩 피어나는 데 그것이 10개가 되면 또 다른 색의 순이 나온다고 알려진 식물이었다. 다만, 이곳의 사람들은 이 식물의 이름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기에 약효만 테스트하거나 생김새를 보며 미루어 짐작한 듯 보였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 것은 약성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꽃망울이 없거나 한두개남짓 붙어 있었다. 이에 약효가 떨어진 물건이어서 그런지 던전에서 채집한 것치고 약초에서 미약하게나마 마나를 상승시켜주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좌석에 놓여있는 스크린에 숫자를 입력했고, 그 숫자를 바탕으로 낙찰가가 전방에 걸려있는 세그먼트에 표시가 되었다. 세그먼트에 적힌 숫자가 아주 느린 속도로 올라갔고, 옆에 있던 타이머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었다.


타이머의 시간이 0에 가깝게 되자, 낙찰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이내 5초전에 적혔던 금액보다 최소 세배는 더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이었다.


추가로 주어진 시간이 흘렀다.

이내 세 번의 나무망치질 소리가 웅성대는 경매장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낙찰이 된 순간 물건을 들고 있던 직원이 내용물이 든 케이스를 닫았고, 그 모습을 본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217번째 물품이 370만원에 낙찰되셨습니다. 낙찰된 물건은 오른쪽에 있는 출구에 있는 안내소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당일 물품을 받으실 의향이 없으실 때 원하시는 곳으로 배달이 가능하니 낙찰 후 12시간 이내로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218번째 물건은 던전에서 발견된 노란색의 금속입니다. 이 주 전 던전에서 채집한 물건으로 유황이 아님에도 유황과도 같은 냄새가 나지만 스테인리스보다 더 단단한 경도를 가지고 있고, 실험결과 7800도의 온도에서 녹기 시작합니다. 유독성 물질로 금속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상자를 개봉할 수 없음에 유념하시고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입찰시간은 10분이 주어졌다.

주먹만한 물건임에도 희소성 때문인지 가격은 300만원부터 시작되었다.

방금 전에 나왔던 약초에 비해 3배는 더 비싼 가격이었다.


기범은 어디선가 본 듯한 물건이 나오자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저게 왜 여기서 나와?”

기범은 어이없다는 듯이 노란 돌덩이를 바라봤다.

그것은 심해 깊은 곳에서 나온다고 알려진 심중지철이었다.


바다의 깊은 곳에서 수심의 압력을 받으며 생긴 결정으로, 지각을 뚫고 올라온 마그마 등에 의해 다져지다가 대륙 간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압력에 생기는 원석이었다.


다만, 그것이 생성되는 순간은 매우 짧기에 보통은 모래알갱이보다도 더 작은 크기로 형성되어 분말 형태로 존재하였다.


때문에 해류에 쉽게 휩쓸려 그 존재를 발견하기조차 어려운 물건이었고 대부분의 심중지철은 채집이 가능 지역이 한정되어 있어서 바닷 속 깊은 사람의 힘으로 닿지 않은 곳이거나, 바다의 일족의 도움을 받아 채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특수한 방법으로 획득하지 않는 이상 그것을 수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노력하는 시간에 비해 그 수량이 매우 적어 귀한 물건에 속했다.


혹시나 싶어서 들어온 경매장에서 이런 물건을 보게 되다니, 기범은 자신의 운이 좋은 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기범은 서둘러 vip실로 이동했다.

그곳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는 방화문으로 되어 있었고, 경매를 보는 내내 심심하지 않도록 주전부리가 준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식사도 가능해서 사교의 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기범이 vip룸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하고 있던 이들이 바로 그러한 부류에 속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경매를 참여하기보다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거나 같이 참석한 여성들에게 잘 보이는 작업의 용도로 사용했다.


그들은 총 여덟 명으로 두 개의 테이블을 붙인 자리에 네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나머지 네명은 서로 둘둘 짝을 지어 의자에서 연애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출출했는지 주문한 음식을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에 자리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부모의 재력이 상당한 편이었다. 그들 중 반삭에 안경을 쓴 청년은 실제로 청년정치를 한다며 비례대표로 선출된 초선 의원이었으며, 잘나가는 능력자의 자녀들도 있었고 그들 옆에서 아양을 떠는 여자들은 대부분이 이름이 알려진 인플루언서들이었다.


그녀들은 더 큰 이득을 보기 위해 사내들에게 교태를 부렸다.


그 와중에 기범이 서둘러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기범의 행색은 그들에 비해 초라하기 그저 없었다.

최소 5년은 되었을 법한 4만원짜리 티셔츠에 3만원짜리 면바지를 입고 천원마트에서 살 수 있는 5천원짜리 슬리퍼를 질질 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전에 신었던 슬리퍼는 지난번의 전투에서 닳아 없어졌고, 이번에 산 슬리퍼는 저번에 신던 검정색의 삼선슬리퍼가 아닌 메신저 어플에서 판매중인 이모티콘 동물모양이 그려진 귀여운 슬리퍼였다.


그들은 기범의 복장에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여기도 나름 재력이 있는 자들만 출입이 가능했기에 기범이 이곳에 들어온 것은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먼저 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이 기범을 보자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서로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지만 어느 누구도 기범을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

기범은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그들은 본 체 만 체 하며 직원이 안내해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점점 줄어드는 시간을 유심히 지켜봤다.


500...600... 780.. 810...

약 5초가 남은 시점부터 물건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기범 또한 물건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고, 1초가 남는 시점에 1200만원까지 오른 광석에 1500만원이라는 가격을 적었다. 놀랍게도 기범이 쓴 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어 낙찰이 될 찰나.


전광판에 불이 번쩍이더니

1600만원 이라는 숫자에 불이 들어왔다.

기범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옆 테이블을 바라봤고,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던 남자가 기범을 보며 씩 웃었다.


기범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3천만원이라는 가격을 적어서 올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내 또한 질 수 없다는 듯이 3100만원이라는 가격을 적어 올렸고, 기범은 또다시 3200만원을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경매시장에 랠리가 시작되었고, 어른 주먹보다 1.5배 더 큰 철덩어리의 가격이 1억을 돌파하게 되었다.

가격을 제시한 남자도 이정도의 가격에 이런 물건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없잖아 있었지만 기범은 돈이 아쉬운 입장이 아니었고, 그 물건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두말없이 1억500이라는 금액을 적어 올렸다.


어느 누구도 그것보다 높은 가격은 제시하지 못했다.

신소재도 아니었고 역한 냄새와 가공하기 힘든 강도 때문에 경매에 나온 물건이었다.

그것의 녹는점을 알아보기 위해 용광로의 온도를 7천도 가량 올려서 그것을 녹여보려 시도했지만, 표면만 살짝 녹았을 뿐 그것을 녹이기 전에 골로가 녹아버려 실험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추가로 주어진 3초의 시간이 더 흘렀다.

마찬가지로 세 번의 나무망치질 소리가 웅성대는 경매장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기범이 옆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와 같이 가격경쟁을 하던 사내가 어깨를 으쓱이며 별일이냐는 듯이 약올렸다.

그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면 지불하지 않아도 될 돈이 거의 1억이었다.


“277번째 물품이 1억500만원에 낙찰되셨습니다. 낙찰된 물건은 오른쪽 출구로 이동시 약 30m지점에 나오는 첫 번째 장소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수령 또는 배달이 가능하니 낙찰 후 12시간 이내로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물건은 약초입니다. 성분의 검사결과 하이드록시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 .”

기범은 곧장 물건을 수령하러가지 않았다.

사회자의 말대로 물건을 수령해도 되는 시간이 낙찰 후 12시간 이내라면 다름 경매도 참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기범은 이어지는 경매를 지켜보았다.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경매의 물건들 중에 희귀하거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없었다.

다만, 몇몇의 물건들은 기범이 단약을 만들 때 쓸 수 있을 정도의 약성을 가지고 있는 물건이 있었기에 다섯 개의 물건을 더 입찰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옆에 있는 자들이 기범이 참여하는 입찰에 방해공작을 펼쳤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범은 더 큰 금액을 제시했고,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이 될 때마다 과감히 입찰을 포기했다.

때문에 선 듯 나서서 무리하게 입찰경쟁을 벌였던 이들은 닭 쫒던 개처럼 기범을 노려봤다.


이에 기범도 어깨를 으쓱이며 그들의 행동에 화답해주었다.

기범이 처음 낙찰을 보았을 때 입은 손해가 수 억에 가까웠지만 그들 또한 낙찰을 받으며 입은 손해 또한 그것에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당했다는 생각에 남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여자가 눈을 치켜뜨며 기범에게 말했다.


“저기요? 당신이 누구시 길래 우리 오빠한테 무례하게 행동하나요?”

“저한테 물으신 건가요?”


“그쪽에 당신 말고 다른 사람이 있나요?”

“갑자기 왜 그러시죠?”

“운 좋게 들어왔으면 조용히 입찰이나 보다 가지 왜 우리오빠가 입찰을 보는 데 훼방하시는 건데요?”

“당신들이 먼저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기범은 등에 의자를 기대며 말했다.

그 말에 무리 중 하나가 발끈하며 말했다.


“고작 네깟놈이 우리한테 덤비는 거야? 내가 10대 그룹의 총수들의 자재들과 친분이 있어서 아는 데,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 당신 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어.”

“맞아. 우리 정당에서도 저런 녀석은 본 적이 없다고.”

“그렇다고 해서 벤처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헌터생활을 하는 자들 중에 당신 같은 사람을 본적이 없단 말이야.”


기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그저 당신들의 식견이 좁아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억울하시면 돈을 더 가지고 오세요. 고작 쥐뿔만한 자존심으로 저에게 적대시할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범이 경지를 보이며 그들의 심장을 옭죄었다.

그들 중 하나가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그들은 결코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에 그들이 무서워하던 집안의 어르신들과 같은 위압감이 기범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범의 기세에 영향을 받는 자들은 남성들일 뿐, 그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여자애들은 그것의 기세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몰랐다.

오로지 남성이 여성을 억압한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흥 그래봐야. 어디서 몇 푼이나 주워온 거 같은데 네가 우리 오빠하고 같을 줄 알아? 그렇죠 오빠?”


“야 닥쳐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사내가 여성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작가의말

날씨가 너무 춥네요.

일하느라 너무 힘이 들어요.

다들 고생이 많지만 힘내셔요. 화이팅합시다.


요즘 슈퍼걸스대전이라는 게임을 하고 있네요.

일하면서 하니까 너무 빡세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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