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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신선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치맥세잔
작품등록일 :
2023.10.29 11:19
최근연재일 :
2024.01.01 08:10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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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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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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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역

추천 선호작은 글을 쓰는데 무한한 원동력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멀고 먼 우주의 한 구석이다.

세상에는 끝이 있다고 하지만 그 끝은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도착할 수 없는 저 먼 세상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우주에는 수많은 문명들이 꽃을 피우기도 했지만, 반대로 저물거나 쇠락하기도 했다.


문명을 지배하던 신을 잃고, 행성의 정수를 빼앗겨 몰락해 버려진 우주가 있는 반면, 대능력자를 배출하고 수많은 하계 행성들을 거느리며 찬란한 문명을 뽐내는 세계 또한 존재했다.


번성한 우주에는 수많은 [고대신]들과 [대능력자]들이 있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여래, 그리스 신화에서 말하는 우라노스 또한 우주의 고대신의 후손들 중 한명이었다.

다만 그는 그저 고대신의 후손일 뿐, 스스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해 대능력자의 반열에 들지 못하는 하급신의 존재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급신들 또한 우주의 최강자라 일컬어지는 존재들이었지만, 그것은 조그마한 소우주 또는 행성과 하나가 된 지배들에게서 불리는 명칭일 뿐이었다.

이러한 하급신을 뛰어넘는 우주에서 생명과 물질을 창조할 수 있는 존재를 사람들은 대능력자라고 칭했다.


대능력자란 우주의 근원에 한없이 가까운 존재였다.

우주의 근원에 근접하였기에 어느 우주에서든지 동시에 둘 이상 존재 할 수 없었다.

한명의 대능력자가 등장하면 또 다른 존재는 그 경지에 도달하는 즉시 우주에서 떠나야만 했다.

우주가 대능력자를 잉태할 수 있지만, 다 자란 그들을 우주가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우주가 대능력자를 배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능력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한 대능력자 그 이상의 존재가 만든 세상이어야지 가능했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우주의 한켠을 차지하며, 그곳의 문명을 꽃피우기도 했지만, 단순한 변심으로 그 세상을 파괴하기도 했다.

그들은 세상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한 때 우주의 주재라고도 불리었지만, 엄연히 따지면 주재보다 더 높은 경지의 존재였다.


주재는 우주를 지배하는 자라는 뜻이 강하지만,

대능력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에 생명과 물질 그리고 문명을 꽃피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수 억 개가 넘는 성역과 우주 중 하나인 황천우주의 한 대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황천우주는 전에 존재하던 대능력자가 붙인 이름일 뿐, 좌표로 따지면 머나먼 동쪽의 끝에 위치한 곳이었다.

대능력자들에게도 너무 먼 우주이기도 했지만, 구석진 곳이었기에 대능력자들 간의 전쟁에서 패배한 자들이 자신의 쇠락을 인정하지 못하고 도망친 곳이었기 때문이다.


황천우주 또한 쇠락[衰落]한 대능력자들 중 한명이 자신의 근원으로서 일궈낸 세상이었다.

세상을 창조한 대능력자는 자신의 부활을 꿈꾸었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진 세계였다.


황천우주에는 총 9개의 소우주가 존재한다.

그곳의 이름은 각기 천, 지, 현, 황, 우, 주, 홍, 일, 월을 따서 천역[天域], 지역[地域], 현역[玄域], 황역[黃域], 우역[宇域], 주역[宙域], 홍역[洪域], 일역[日域], 월역[月域]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그중에 천역이라는 곳이 기범이 살고 있는 우주였다.

그곳은 천신의 땅이라 불리는 거대한 대륙과 그곳의 주변을 배회하는 오행계라 불리는 다섯 개의 거대한 주 행성 그리고 그들을 받드는 1만 5천개의 소행성들로 이루어진 성역이었다.

그가 사는 우주들 중 가장 처음 태어난 우주의 고향이자 근본이 되는 지역이었다.


행성이면 행성이지 거대한 대륙이라 칭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곳은 결코 둥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륙이 되 대륙이 아닌 거대한 하나의 법기였다.

대지의 근원이라 불리는 한줌의 흙을 근원 삼아 제련한 물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대륙은 기범과 신식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했다.


답보에 성공하여 대천존의 경지에 올라 한 우주의 지배자가 된 기범은 자신의 힘으로 대지의 근원과 우주에 흩어진 행성의 조각을 모아 대륙을 창조할 수 있었다.

고작 5000년의 세월에 단 아홉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 대천존이 되어 거대한 대륙의 지배자가 된 것이었다.


기범은 천신의 땅 가장 높은 산에 올라 참선을 하고 있었다.

소소한 분쟁들과 대륙의 운영은 자신의 수하들이 처리했다.

그는 수하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우주의 전쟁과 타우주의 존재가 침범할 때나 앞서서 그들의 공격을 막아줄 뿐이었다.


우주는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수진계는 항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약한자들은 빼앗기기만 할 뿐, 결코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기범이 답보의 기운을 머금어 대천존의 지휘에 오른 지 대략 천년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이었다.

기범은 좌선을 하고 있던 다리를 풀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거대하게 부풀렸던 자신의 몸을 평범한 인간의 신체 크기로 조절하며 줄였다.


“후우. 아무리 수련을 해도 경지가 늘지 않아.”

기범은 덤덤히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 우주에서 자신은 도체라고 불리는 수련에 아주 적합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타 차원의 우주를 넘으며 자신의 영혼은 다른 이들에 비해 순수해졌고, 우주의 축복이 더해져 누구보다 더 빠른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삼천가지의 도와 삼십만가지의 법칙을 깨달았고, 육신과 수위를 반보 대능력자의 경지에 이르게 만들었지만, 참도로서 전생의 인연을 정리하지 못해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기범은 낮은 탄식을 내질렀다.

천역의 절대자라 불리는 그는 놀랍게도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다.

과거 지구라 불리는 행성의 조그마한 지역에 사는 청년이었다.


그가 처음 수진계에 입문한 것도, 진법이라는 것을 연구하게 된 것도 모두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해낼 수 있는 일이 있었고, 자신의 힘만으로는 해내기 힘든 일 또한 존재했다.


자신이 사는 우주에 지구라는 행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 한 행성의 지배자가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경지가 높아질수록 맺게 된 인연은 늘게 되었고, 이제는 수 십억의 생령들을 돌보아야만 하는 존재가 된 것이었다.


그들을 버리고 훌쩍 떠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가 존재하던 우주는 균형을 잃고 몰락을 할 게 자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령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날 수는 없었다.

우주를 벗어나기 위해 그가 감내해야 할 대가가 무척이나 컸기 때문이다.


기범이 반보 대능력자에 무한히 근접한 힘을 갖게 되자 그와 연결된 붉은 실이 우주를 따라 쭉 이어져 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반보 대능력자의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고 고향으로 돌아갈 실마리를 찾게 되었음에도, 출발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구나.”

기범은 한탄을 하며 거대한 산에서 내려와 자신의 궁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 아래 수 억 개의 선옥으로 지어진 거대한 궁이 있었다.

그곳은 상시 8001개의 법진이 구궁팔괘의 변화를 이루어 보호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자들은 오로지 기범과 인연이 있는 자들 뿐이었다.

진법으로 보호가 되어 있기에 멀리서 보면 성의 외각만 흐릿하게 보일 뿐이었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휘황찬란하게 지어진 궁궐이 눈에 나타났다.


담을 넘자 수 백 채의 건물들이 얼기설기 얽힌 모습으로 지어져 있었고, 수천의 사람들이 자신의 본분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을 뒤로한 채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조그마한 별채가 모습을 드러냈는 데, 200평 남짓한 조그마한 대지에 2층으로 지어진 집이 나왔다.


놀랍게도 그 집의 마당에는 익히 들어 봄 직한 기이한 화초들이 자라고 있었고, 이곳의 생령들이 한 모금이라도 먹게 된다면 불로장생을 하게 된다고 알려진 불로수가 계곡물을 이루며 연못을 향해 흐르고 있었고, 그 아래 용이 되려하는 금린어 33마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곳을 지키고 있던 청년이 마당에 놓여진 파라솔에 기대어 낮잠을 자고 있었는 데, 기범의 인기척을 느끼자 두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났다.


“스승님 드디어 오셨군요.”

“그간 별 일 없었느냐?”

사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헤헤, 스승님이 계시는 데 어찌 함부로 날뛰는 자들이 있겠습니까?”

기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긴히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으니, 사람들을 소집하거라.”

“다른 천존들을 불러올까요?”

“그래. 가능한 자들은 모두 불러서 모을 수 있도록 해라.”

“예, 스승님.”

사내는 허공을 답보하며 금세 모습을 감추었다.


“준비를 마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려나.”

기범은 자신의 기세를 뿜어내 자신의 건재함을 사방에 알렸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우주에 존재하는 자들 중 경지를 돌파할 수 있는 자들이 몇이나 되는지 수를 헤아리고 있었다.


“운천존이나 화천존이 내 뒤를 이어서 경지를 돌파할 확률이 높겠어.”

운천존은 기범이 천존이 되기 만년 전부터 자리를 유지하던 자였는 데, 평소에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성격 탓에 위험한 일을 벌이지 않을뿐더러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이 있어 그 어떤 천존들과도 마찰이 적은 자였지만, 반대로 속마음이 어떤지 아직도 모르는 자였다.


화천존은 성격이 급하고 말투가 거친 탓에 다른 천존들하고 마찰이 쉽게 생기는 자였다.

다만 경지가 다른 천존들에 비해 높고 강한 탓에 아무도 그에게 쉽게 대들지는 않았고, 급살을 맞았다고 여기며 조용히 내쫓을 뿐이었다.


“비록 멀지 않은 때에 떠날 테지만 안심할 수 있겠어.”

기범은 고개를 저으며 본궁으로 향했다.


궁에 들어가자 수많은 신료들이 고개 숙여 기범의 입궁을 환영했다.

그들 중에는 더러 아는 얼굴도 있었지만, 태반은 새로 들어온 자들이었다.

궁에서 근무하는 자들은 100년을 주기로 자리를 교체하는 데, 그들 중 일부는 쇠락하거나 가문에 문제가 있어서 돌아가야 할 운명이었다.


기범은 사람들의 인사가 익숙했지만, 이제는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그들과 이어진 연은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기범은 궁에 모인자들을 전부 자리로 보냈다.

그제서야 궁은 한산해졌고, 그들의 시중을 보기 위한 자들만 몇 남게 되었다.

그들은 존자라는 칭호를 가진 이들이었는 데, 이들은 천존의 지휘하에 사람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맞고 있었다.


기범이 상석에 앉자 머지 않은 때 법진에서 천존들이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오행의 이름을 따, 목천존 금천존 화천존이라 부르기를 원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행성의 이름을 따 월성존 여존이라 불리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운천존을 비롯하여 세명의 천존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운천존, 대라천존, 효천존... 그들은 오지 않았구나.”

기범은 빈 자리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다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기범이 먼저 웃으며 인사했다.


“대천존의 정정한 모습을 보니 노부가 그동안 조렸던 마음을 훌훌 털어냅니다.”

“하하. 금천존의 말씀 감사합니다. 다른 천존분들의 모습을 뵙게 되니 여간 반갑기 그저 없습니다. 수련을 하느라 바쁘신 와중에 이 자리에 부른 이유는 일이 좀 있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일이라니요?”

천존들의 눈이 기범에게 향했다.


“저는 최근에 반보 대능력자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에 다들 놀란 눈치로 기범을 바라봤다.

반보 대능력자라는 것은 대능력자의 경지에 무척이나 가깝게 도달했다는 것이 아니던가?!


“하하. 그거 참 큰 경사 아닙니까? 저희 천역에서도 대능력자를 배출할 가능성이 생긴 것 아닙니까?”

금천존이 수려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작가의말

조아라와 노벨피아에 연재하던 작품입니다.

반년 전에 소설의 템포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을 받게 되어 리메이크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추천 선호작은 읽지 않더라도 저에게 매우 큰 위안과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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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9 헤이즐럿
    작성일
    23.10.29 14:30
    No. 1

    기대할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치맥세잔
    작성일
    23.10.29 22:27
    No. 2

    오옹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흑전사
    작성일
    23.12.18 10:53
    No. 3

    너무 대단한 대 우주 , 광대하고 그 연원이 너무나도 깊어 헤아릴수도 없어 오죽하면 천문학적이라는 단어가 생겼을까요. 그런데도 일반인들이 알기 힘들다는 이유로 제 각각의 가설을 내세워 힘으로 귀구녁에 쳐들어 넣은 무자비한 광신도들, 유사 종교인들이 있죠. 그들이 악마들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치맥세잔
    작성일
    23.12.18 14:19
    No. 4

    맞아요
    뭐가 옳고 그르다고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우주는 광활하지요.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생각보다 별거 없기에... 그저 상상을 할 뿐이에요. 저 또한 다른 작품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세계관을 통합하고자 소설을 쓰게 되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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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오랜만입니다(1) 23.12.23 163 5 11쪽
64 수련지침서(4) 23.12.23 159 3 12쪽
63 수련지침서(3) 23.12.23 16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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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수련지침서(1) 23.12.22 18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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