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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신선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치맥세잔
작품등록일 :
2023.10.29 11:19
최근연재일 :
2024.01.01 08:10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24,803
추천수 :
587
글자수 :
387,792

작성
23.12.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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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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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수련지침서(4)

추천 선호작은 글을 쓰는데 무한한 원동력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잡담은 그만하고, 오늘은 약속이 있으니 어서 가도록 하자.”

그 말에 대명이 인상을 찌푸렸다.

고생은 고생대로 해놓고 숙소에서 술 한잔 적시지도 못한 채, 다급히 어디론가 가려는 모습에 짜증이 난 것이었다.


“무슨 일이야? 여기만 클리어하고 나서 나랑 한잔하기로 했잖아.”

성민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미안해. 갑작스럽게 일정이 바뀌었다. 장인어른이 오시기로 했거든. 너도 아시는 분이야.”

대명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생각이 난 듯 웃으며 말했다.


“아? 그분. 나도 알지. 내 큰 거래처 중 하나잖아. 네가 소개시켜 주기도 했고 말이야.”

“그래. 이번에 어떤 약을 드시고 회춘하셨다 하더라. 그동안 장인어른이 아프시기도 했지만 던전 브레이크네 뭐네 많은 일들이 동시에 벌어지는 바람에 바빠서 뵙지 못 했는 데, 이번에 경매장으로 오신다고 하시네.”

성민의 말에 대명이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도 그런 단약의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단약을 본 적은 없었다. 평생에 볼일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살던 수련성에서도 흔하게 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젊어지는 묘약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면, 특이한 취향이 있지 않는 한 다들 한알 쯤은 구해서 먹었기 때문이다.


“약? 젊어지는 약? 그런 게 여기에도 존재해?”

대명이 의심에 찬 눈초리로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고 하더라. 궁금하면 너도 같이 오던지.”

“콜. 당연하지. 젊어지는 약이라.... 그걸 여기서도 구할 수 있는 거였구나...”

대명은 간만에 흥미가 땡기는 것을 느꼈다.

약초를 접하고 약성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경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비록 영기기 10성에 머무르며 축기의 돌파에 애를 먹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축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축기단이 필요했다.


스텟으로 늘린 마력수치는 어느덧 100에 도달했지만, 그 이상으로 스텟을 늘릴 수는 없었다.


경지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100이라는 수치가 인간의 한계라는 것을 말이다.


축기부터는 평범한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자신의 자질로는 축기를 돌파하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그만큼 축기를 돌파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경지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설레었다.


성민이 핏기가 가득한 몸을 씻어내는 사이, 대명 또한 숙소로가 정갈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의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

뉴욕을 상징하는 NY라는 단어가 멋들어지게 박힌 야구모자였다.


그의 시그니처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대명은 자신의 자회사인 대명영농조합이라는 로고가 박힌 푸른색의 작업용 점퍼로 갈아입었다. 업무용인 동시에 자신의 회사를 홍보할 목적으로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고 다니는 것이었다.


숙소에서 나오자 말끔하게 차려입은 성민은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물들을 학살하던 사람과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점잖아 보였다.

대명은 성민이 운용하는 회사 차에 탑승했다.

업무용 차량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안정감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운전하는 내내 성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모습이 눈에 선명히 보였다.


그들은 머지 않은 때 경매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성민의 차량이 경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경비를 서고 있던 사람들이 좌우로 흩어져 갈라졌다.


대명은 이곳에 올 때마다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 또한 나름 조합장이고 대표이사였지만, 대부분이 일반인이거나 던전을 돌 수 없지만 마나를 운용할 줄 아는 사람들 또는 사업가 기질을 가진 D급 이하의 헌터들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경비를 보는 자들이 최소 C급 이상의 헌터들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용담호혈이라 표현해도 될 만큼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집무실에 도착한 대명은 피곤했는지 신발은 신은 채로 널찍한 소파의 손잡이 부분에 올리고는 그대로 드러누웠다.

뭐라 말해도 문제가 없을 텐데도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성민은 대명을 제재하지 않았다.


이윽고 내선전화기를 이용해 비서실에 근무 중인 여성을 불렀다.

가벼운 옷차림을 한 여성이 성민이 있는 집무실에 들어왔다.

이사님 실에 누워있는 모습이 아니꼬웠는지 누워있는 대명의 옆구리를 뾰족한 힐로 ‘툭’ 차고는 성민의 앞으로 총총 거리며 뛰어갔다.


대명은 그런 여성을 보며 “간만이야. 미쓰김.”하면서 추파를 던졌다.

그러자 그녀는 바로 뻐큐를 날려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장인어른은 어디에 계시지?”

“A동에 있는 공산품 경매장으로 가셨습니다.”

“가서 모셔오게나.”

“네, 이사님.”

그녀는 총총걸음으로 가더니 이내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사님, 도착하셨습니다.”

“그래요. 들어와요.”

누워있던 대명이 화들짝 놀라며 자세를 고쳐앉았다.

성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회장 부부 내외에게 냅다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아버님. 어머님.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성민의 인사를 받기 무섭게 회장 부부는 소파 옆에 서 있는 대명을 보자 반가운 듯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공사(公私)가 다망(多忙)한 사람을 불러오게 해서 미안하네. 아니, 이게 누구신가? 영농회 조합장이 아니신가? 어쩌한 일로 이곳에 다 오게 되었는가?”

회장의 인사에 대명의 고개가 90도 각도로 숙여졌다.


“헤헤,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부족하지만 대명영농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대명이라고 합니다. 제가 먼저 찾아 뵙어야 했는데 이렇게 친구를 통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호오? 당신이 그 유명한 강대명 이사장이신가요? 반가워요. 저는 회장님의 안사람 되는 사람이에요.”

사모님의 악수요청에 대명의 허리가 90도에서 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이 무안하지 않도록 가볍게 붙잡았다.


“어이쿠. 간만에 뵙습니다. 사모님. 그동안 좋은 일 있으셨나요? 몰라볼 만큼 아름다워 지셨습니다.”

“그러면 전에는 못생겼다는 말인가요? 호호.”

대명의 말에 그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헤헤헤,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 하시면 섭섭합니다. 사모님의 미모는 언제나 화사하게 핀 봄날의 모란꽃과 같고, 뵐 때마다 느끼는 따뜻한 봄기운에 언제나 즐겁습니다.”

“자네 아부가 늘었구만. 혹시 필요한 게 있는가?”

이회장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대명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헤헤헤, 사모님 곁에서 기이한 단약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제 기억으로는 미용단이라 불리는 약인데 어디서 구하신 겁니까?”

대명의 말에 회장의 표정이 변했다.


“자네 그걸 알아봤는가?”

대명의 안목이 생각보다 출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회장은 살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미용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노력이 무색하게도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등잔밑이 어둡다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에게 약재를 납품하던 사위의 친구가 약초와 단약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회장은 대명이가 하는 말을 관심있게 들어 주었다.


“먹는 순간 묘령의 시절로 돌아간다하여 묘령단이라고 불리고 이것의 재료가 귀한 탓에 약성이 조금은 덜 한 약재로 만든 단약이 있는 게 그것이 미용단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귀한 집안의 여성들만이 매우 소량을 섭취할 수 있기에 어떻게 부르던지 간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몸에서 숨길 수 없는 향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데, 제가 모를 수가 있나요? 이런 귀한 단약을 어떻게 얻으신 건가요? 회장님 수완이 대단하십니다.”

“하하. 그렇게 평가해주니 나도 기쁘구만. 허나 나도 이건 쉽게 구한 물건이 아니기에 알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야.”

이회장이 짐짓 점잖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회장의 성격은 소문을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다.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이다.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대명이 또한 이런 것에 이골이 나 있었고, 전문적으로 상대해주는 텐프로 여성들과 마담들도 여럿 알고 있었다.


“헤헤 제가 어찌 맨입으로 회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까? 남자에게 좋은 것들도 많이 있으니, 섭섭하지 않게 챙겨드리겠습니다.”

“허험. 그러면 조금 이따가 귀띔이나 해주도록 하지. 나는 이 사람하고 잠시 이야기 할 것이 있으니 기다려 주게나.”

“헤헤,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야기하는 데 방해가 될 거 같으니 잠시 나가 있겠습니다.”

“그래그래.”

인사를 마친 대명이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시간이나 때울 겸, 회장실에서 나와 비서실로 향했다.

간만에 본 미쓰김한테 가서 이야기나 하며 시간을 때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명이 비서실로 갈 찰나.


번쩍.

하늘에서 벼락이 치는 소리가 들렸다.

대명은 귀에 익숙한 벼락소리에 놀라 하늘을 쳐다봤다.

일기예보 어디에도 비 소식은 없었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은 살을 떨리게 할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평범한 벼락이 아니었다.

벼락은 영기를 품고 있었다.

이것은 겁운이라 불리는 벼락이었다.


하늘이 허락하지 않은 무언가가 이곳에 나타났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려 하는 거지?”

대명은 놀란 눈으로 자신의 영기를 사방으로 뿜어내며, 겁운을 불러낸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려는 순간, 자신의 경지를 뛰어넘는 무언가의 흔적을 발견했다.


대명은 화들짝 놀라며 건물 밖으로 나갔다.

하늘 저 너머로 사람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산 위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대명은 두 눈에 마나를 집중해서 저 산 너머로 사라지기 전에 겁운을 부른 존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대명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아는 사람이었다.

약동의 신분으로 종문 내에 다섯명 밖에 되지 않는 인물들을 어찌하여 모를 수 있겠는가?

그것도 절세천재 중의 하나라 불리던 그의 위명을 말이다.


“장로님.... 장로님이 어떻게 여기에?”

그는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종문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


종문 내에서도 단, 셋밖에 되지 않는!

자신의 도에 대해 갈구하며 끊임없이 묻는 문도 경지의 강자였다.

모든 종문의 약동들은 종문에 배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것은 영혼에 새겨진 계약으로 종문이 배반하지 않는 한 그들은 결코 종문의 명령에 벗어날 수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원한다면 그는 영혼이라도 바쳐서 임무를 완수해야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은 그를 섬기어야만 했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하였기에 잊고 있던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자신은 그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자신이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말이다.


“제가... 여기에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때문이었군요.”


이회장에게 미용단과 수명단을 전달한 사람이 누군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가 아니면 이 세상에서 과연 누가 미용단을 제조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서 오로지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대명이는 다급히 기범이가 사라진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지만, 내려치는 뇌겁에 놀라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작가의말

아자아자 이번 주도 얼마 안 남았네요

힘을 더 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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