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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의 서재

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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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863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8.22 06:20
조회
90
추천
2
글자
11쪽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DUMMY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학생과 직장인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말을 좋아한다.

주말을 출근도, 등교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한도 주말을 좋아했다.

복잡한 소음과 시끄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주말은 끝났다.

정한은 출근하자마자 제 자리에 와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규태의 말을 반쯤 흘려버리며 멍하니 모니터가 켜지기를 기다렸다.


“사장님. 사장실로 가시죠?”

“야, 너는 오랜만에 만난 형한테 그게 할 소리냐?”


정한은 어이가 없었다.


“뭐가 오랜만이야? 주말 이틀 안 봤다. 이틀!”

“이틀이면 오랜만이지! 우리 사이에.”


정한은 귀찮게 구는 규태를, 손을 휘휘 내저어 쫓아냈다.


“여전히 사이좋으시네요.”


옆자리의 민규가 정한에게 말을 걸어왔다.

정한은 머리 위에 떠 있는 민규의 레벨을 보며 속으로 놀랐다.

그도 그럴 게 어느새 민규의 레벨이 40에 육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벨 많이 올렸네요?”

“네, 요즘 사냥하려는 사람이 많아져서 파티 구하기가 쉬워졌거든요.”


길드원의 레벨은 길드 화면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기에 민규는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이제는 회사 사람들이랑도 같이 사냥하러 가고 그래요.”


실제로 요 며칠 사이 사무실 사람들의 레벨이 부쩍 높아져 있었다.

아무래도 저번 거인 사태와 더불어 새롭게 업데이트된 전투가 많은 영향을 끼친 듯 보였다.


“과장님 덕분에 직업 잘 선택한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민규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꾸벅 숙였다.

대충 민규와의 대화가 마무리되나 싶었더니, 저 멀리서 박 부장이 걸어왔다.


“윤 과장님! 주말은 잘 보내셨습니까?”


이제 월요일이 막 시작되었을 뿐인데 정한은 벌써부터 피곤이 몰려오고 있었다.


“플레이어님 인기 많으시네요?”


주드가 약 올리듯 포르르 날아올랐다.


‘넌 왜 여기 와있냐? 집에서 산군이랑 실버 돌보고 있으라니까.’


대형 개의 새끼 크기인 둘을 사무실에 데려올 수 없어서 주드에게 둘을 맡기고 출근했던 정한이었다.

물론 소환을 해제하면 되지만, 전투형 펫인 둘은 어째서인지 소환 해제되는 걸 매우 싫어했다.

실제로 그 둘은 다른 펫들과는 달랐다.

‘교감’이라는 능력치가 새로 생겨났으며 레벨도 따로 있었다.

펫이 소환 해제되어 있으면 교감은 조금씩 줄어든다.

이 교감 수치에 따라 펫의 능력치가 활성화되는 비율이 달라졌다.


즉, 전투형 펫의 능력치를 100% 발휘하게 하고 싶으면 소환을 유지해 놓는 것이 이득인 셈.


펫의 레벨이 높으면 걱정이 없겠지만 그 둘은 이제 고작 1레벨이었다.

그래서 시스템 조작이 가능한 주드를 집에 두고 출근했던 건데······.

집에 있어야 할 주드가 사무실에 나타난 것이다.


“둘 다 자고 있거든요. 원래 아가들은 잠이 많으니까요! 뭐, 깨면 바로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라는 게 설마 레벨이냐?’

“당연하죠. 1레벨짜리 펫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먹고 자는 거밖에 없지. 아가나 마찬가지라고요.”


정한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주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넌 그 아가들 두고 여기 온 거냐?’

“어차피 깨어나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어? 깼다! 전 가볼게요!”


그 말을 끝으로 주드는 정말 ‘펑’하는 효과음과 함께 사라졌다.


*


월요일은 늘 하는 일 없이 바쁘고 정신이 없다.

정한도 그랬다.


사람들과 몇 마디 잡담을 나누고 주말에 생겨난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었다.


“진호야, 저녁 먹고 애들 산책시키러 가자.”

“네! 안 그래도 산책하기 좋은 장소 찾아놨어요!”


진호는 핸드폰에 저장해 두었던 장소를 일일이 보여줬다.


“여긴 너무 멀고, 여기가 좋겠다. 몹들 레벨도 낮고.”

“왜? 어디 가는데?”


어디서 나타난 건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규태가 끼어들었다.


“저녁에 산책하려고요.”

“엥? 갑자기 웬 산책?”

“아, 아니······.”


정한이 말을 돌리려고 했지만, 진호가 한발 빨랐다.


“저 정한이 형이 펫 줬거든요. 무려 전투형 펫이에요!”


정한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야! 그런 좋은 게 있으면 나부터 줘야지!”

“형님은 이미 펫 있으시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규태가 정한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소리쳤다.

진호가 나서서 말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애초에 사제와 궁수의 능력치 차이는 어쩔 수 없었으니까.


“다음에, 다음에 나오면 형 줄게.”

“언제 나올 줄 알고! 그래서 어디로 갈 건데?”


결국 저녁 산책 무리에 규태가 끼어들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한강 공원 근처의 저 레벨 몬스터가 출현하는 곳이었다.


“허. 나만 없어. 전투 펫······.”


규태는 정한의 산군과 진호의 실버를 보며 부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넌 어디서 자꾸 이런걸 얻냐?”

“열심히 사냥하면 돼.”

“이 새끼. 좋은 건지만 지 혼자 알려고 안 알려주는 것 봐.”


정한은 사실을 말해줘도 믿지 않는 규태의 모습에 억울했다.


“아니, 형은 던전 가기 싫다며?”

“뭐야. 던전에서 얻은 거였어? 저렙 던전은 이런 거 안 주냐?”


정한은 토니를 꺼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이런 거 주던데. 저렙 던전.”

“오. 그럼 나도 저렙 던전이나 돌아볼까?”

“제발 레벨이나 좀 올리고 말해라.”


규태는 지난번 정한과 마지막으로 함께 사냥한 이후로 단 1레벨도 오르지 않은 상태였다.


“야. 이 정도면 됐지.”

“결투 랭킹에서 보니까 형보다 높은 사람들 많던데?”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희주가 난리다. 레벨 올리러 가자고. 자기 100위에도 못 들었다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강 주변은 몬스터 때문에 사람들이 올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몬스터보다 몬스터 사냥을 나온 사람들이 더 많아져 있었다.

덕분에 산군과 실버의 레벨을 올리려던 정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갑자기 거대한 호랑이와 늑대가 나타나면 사람들의 이목이 쏠릴 게 뻔하니까.

그런 상황은 정한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결국 근처 벤치에 앉아 규태와 셋이 맥주나 홀짝이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형은 어떡할 건데?”

“그냥 남산 가서 슬슬 레벨이나 올리지 뭐. 거기도 이제 사람 많아졌더라.”

“그래요? 근데, 형님이랑 형수님이랑 가긴 레벨 좀 높지 않아요?”


진호의 물음에 규태가 무슨 소리냐는 듯 그를 쳐다봤다.


“뭔 소리야? 니들도 같이 가야지.”

“난 빼줘라. 거기 이제 나 경험치도 거의 못 먹어.”


정한이 바로 발을 빼자 규태의 시선이 진호에게 향했다.


“저도 정한이 형님이랑 다닐 건데요? 민규씨 데려가요. 박 부장님이랑. 다섯이 파티하면 되겠네.”

“와. 너희 너무한 거 아니냐?”


규태가 상처받은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형님이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죠! 저희를 먼저 버린 게 누군데!”

“누군데? 누군데? 데려와, 내가 혼내줄게! 감히 누가 내 동생들을 버렸어? 어?”


철판을 깐 규태의 행동에 정한과 진호가 황당해하며 실소를 흘렸다.


그렇게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을 무렵.

그들을 주시하던 남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정한들이 쉬고 있던 벤치로 남자들이 다가왔다.


“어이, 형씨들. 여기 사람들 열심히 사냥하는 거 안 보여? 그 편의를 누리려면 세금을 내야지.”


소위 양아치라고 불리는 이들의 등장이었다.


*


한강에 있는 몬스터의 레벨은 다양했다.

낮게는 20레벨 초반부터 높게는 50레벨 초반까지.

한강 안에는 리바이어던이라 불리는 세 자리 레벨의 고대 수룡까지 있었지만, 그 녀석은 예외였다.


사람들이 레벨 올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뒤로

한강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듯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안전한 사냥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 파티를 맺기 시작하자,

새로운 세력이 한강에서 형성되었다.


그들은 한강에 터를 잡고 빠르게 레벨을 올렸다.

그렇게 올린 레벨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릿세를 받고 그들이 사냥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줬다.


그들에게 자릿세를 내지 않은 모험가들이 그들의 영역에서 사냥을 하면,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몬스터들을 방해했다.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끌고 와 사냥하는데 훼방을 놓는다든지, 모험가들이 거의 다 잡은 몬스터를 스틸하는 방식이었다.

게임을 좀 해 봤다는 사람이라면 한두 번은 겪어봤을 일이었다.


그들은 한강을 마지 본인들의 땅인양 굴었는데,

모험가들이 쉽게 그들에게 반항하기 힘든 이유는 그들이 모두 레벨이 높다는 것이었다.


결투 시스템의 도입으로 모험가들 사이의 순위를 확인 할 수 있게 되자 벌어진 일이었다.


정한은 자신들에게 시비를 거는 모험가들의 머리 위를 살폈다.


레벨은 70대 초중반.

분명 일반적인 플레이어치고 높은 레벨이었다.


“오. 적색 모험가 수치가 제법 높네요? 낮은 레벨일 때 모험가들을 꽤 죽였나 본데요?”


주드가 가장 레벨이 높은 남자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말했다.


‘역시.’


남자들은 딱 보기에도 결코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보란 듯이 거대한 대검과 장검을 꺼내 들고 그들을 위협하고 있었으니까.

그래봐야 적은 세 명이었다.

정한은 분신까지 포함하면 네 명.

레벨은 볼 것도 없이 수적으로도 이쪽이 우세했다.


“그럼, 가지 뭐.”


정한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주섬주섬 쓰레기를 챙겼다.

어차피 이제 막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뭐?”


태연하게 짐을 챙기는 정한의 행동에 남자가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되물었다.


“자릿세. 내기 싫으니까 간다고.”


정한이 피식 웃으며 남자들을 향해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말했다.


“오호, 이 형씨 뭐 믿는 구석이라도 있나 봐? 레벨 좀 되나 보지?”


정한은 그들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여태까지 여기서 처먹고 논 거 다 봤는데? 사용료 내야지. 어딜 그냥 가?”


이를 무시라고 받아들인 남자 중 한 명이 정한의 어깨를 칼집에 담긴 검으로 툭툭 쳤다.


“뭐야? 이 새끼들은? 진호야 경찰에 신고해라.”


규태가 정한에게 닿아있는 칼을 손으로 퍽 쳐냈다.


“어이쿠 무서워라. 근데 어쩌나. 전파가 안 통할 텐데?”


가장 뒤에 있던 남자가 마법사였는지, 순식간에 마력장이 그들을 감쌌다.

그러자,


“어? 형님. 진짜 전파 수신이 안 되는데요? 통화권 이탈이래요.”


남자들은 뭐가 좋은지 저들끼리 킬킬거리며 웃었다.


“오? 보호막을 이런 식으로 쓰네? 근데 이러면 본인이 위험함 땐 어쩌려고 그러는 걸까요?”


주드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상대 마법사를 쳐다봤다.


‘그동안은 위험할 일이 없었나 보지. 그러니까 멍청하게 자기 직업도 밝히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


정한의 첫 번째 목표물이 마법사로 설정되는 순간이었다.


[도움말 : 전투형 펫의 레벨을 올리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조금 비싸지만 경험치 관련 사료를 먹이거나, 모험가님의 경험치를 나눠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험가님과 함께하는 사냥만큼 좋은 건 없답니다.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가는 것만큼 서로 교감을 나누기 좋은 것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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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Lv. 7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3) 24.08.27 81 2 11쪽
72 Lv. 7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 24.08.25 85 2 11쪽
»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24.08.22 91 2 11쪽
70 Lv. 69 산적 소탕 (5) 24.08.20 93 2 11쪽
69 Lv. 68 산적 소탕 (4) 24.08.18 9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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