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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의 서재

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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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859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8.08 06:20
조회
109
추천
2
글자
11쪽

Lv. 64 대규모 업데이트 (3)

DUMMY

Lv. 64 대규모 업데이트 (3)


[최성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성 길드. 까보니 속 빈 강정?]

[미국의 사과 길드. 10위권 내로 진입. 최성 길드는?]

[최성 그룹의 유일한 오점으로 남은 최성 길드. 이대로 괜찮은가?]

[국내 랭킹 1위 백도현. 최성 길드 가망 없다. 발언 충격!]


최성 길드가 500위권에도 들지 못한 일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래서 이사진들이 널 다시 데려와야 된다고 난리야. 너 개인 랭킹 100위권 안에 들었다며?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미진의 목소리가 정한에게까지 들렸다.


“아! 누나. 난 지금이 좋다니까? 그리고 최태식 그 새끼 있으면 절대 안 간다고!”

-누가 뭐래?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주는 거야.

“······.”

-여보세요? 진호야?


진호가 대답이 없자 수화기 너머에서 그를 불렀다.


“······ 아버지는 뭐라셔?”

-아이구, 우리 막둥이. 그게 궁금했어?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좀 더 지켜보자고 하시지. 무슨 일 생겼다고 바로바로 직원들 내치시는 분 아니잖아.

“그치. 자식은 내쳐도 직원은 품으시는 분이지.”

-으이그. 그런 거 아닌 거 알면서 또 이런다.

“모르겠는데요?”


막냇동생의 투정에 미진은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수화기 너머로 와하하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 맞다. 너 근데 최태식이랑 무슨 일 있었어?

“엥? 왜?”

-오늘 아침부터 와서 난리 쳤다던데? 너 가만 안 둔다고.

“레벨이나 올리고서 그런 말 하라 해. 평타로 죽은 새끼가 하여튼 입만 살아서는.”

-평타? 그게 뭐야?

“그런 게 있어. 아줌마는 몰라도 돼. 나 길드 전 하러 가야 되니까 끊어!”


방안에서 통화를 끝낸 진호가 슬금슬금 거실로 걸어 나왔다.


“오늘 길드 전 안 한다는데?”

“억, 들렸어요? 근데 왜요?”

“몰라. 규태 형이 그러던데? 어제 형수랑 형수 어머니랑 한바탕 했다고.”

“오. 그럼 전 개인전 좀 다녀오겠슴다.”

“그래, 수고해라.”


정한은 티브이 채널을 돌리며 진호에게 손을 흔들었다.


“호오. 저 친구 제법 순위가 높은데요?”


정한의 무릎에 놓인 과자봉지 안에 들어가 있던 주드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응. 진호 잘하지.”


게임할 때 진호와 여러 번 겨뤄봤던 정한은 이미 알고 있었다.

힐러와의 PVP가 사람을 얼마나 질리게 만드는지.

죽지도 않고 죽이지도 못하는 지난한 싸움.


물론 웬만한 근접 딜러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정한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얘기였지만.

그 와중에도 진호는 손에 꼽을 정도로 오래 버티는 녀석이었다.


“원래 잘 키운 힐러 하나가 열 딜러 안 부러운 법이거든.”


정한은 개인 랭킹 순위 창을 열었다.

100위권 안으로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진호의 순위는 화면을 한참이나 아래로 내려야 했다.


“97등이네. 나도 딱 101등까지만 해볼까?”

“으이이이이익! 플레이어님!”


*


새벽같이 일어난 정한은 오랜만에 혼자 집을 나섰다.

진호가 정한의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이었다.

결투 시스템이 도입된 덕분이었다.


“내일 사냥하러 갈건데 같이 갈거냐?”

“아뇨. 전 이번 주는 랭킹 작이나 하려고요.”


정한은 지난밤 진호와의 대화를 상기하며 탈것을 소환해 냈다.

고속도로는 정한의 예상보다 한산했다.


“다들 레벨 올리나?”


실제로 레벨을 올리는 사람도 많아졌고, 진호처럼 결투를 즐기는 사람도 늘었다.

하지만 기존보다 늘었다 뿐이지 여전히 ‘엘리시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곳은 정말 특이하네요. 이렇게까지 ‘엘리시온’이 영향력을 떨치지 못하는 곳은 드문데······.”

“그래?”

“그럼요. 힘을 얻는 걸 싫어하는 이들이 어디 있겠어요. 한계를 넘어서는 힘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답니다.”


하긴,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레벨만 올리면 기본 능력치가 증가하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능력치 증가의 효과를 누구보다도 체감하고 있는 정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오늘은 어디로 가실 건가요? 저번에 먹었던 꽃게 라면이 참 맛있던데······.”


정한은 거의 식도락 여행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주드를 황당한 얼굴로 쳐다봤다.


“거긴 안가. 위험해서.”

“켁. 플레이어님이요?”


주드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얼굴을 구기며 고개를 모로 꺾었다.


“글쎄요. 주변에 딱히 위협이 될 만한 건 없었던 것 같은데요······?”

“몬스터 말고.”

“적색 모험가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


정한이 걱정하는 건 몬스터도 PK 모험가도 아니었다.

바로 사회와 법이었다.


상대방이 살인자라서 죽였다는 건 합당한 이유가 되지 못하니까.

정당방위라고 해도 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럴 바에야 아예 마주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지난번엔 다행히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런 행운이 언제까지나 있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으니까.

그러고 보면 지난번 일이 기사화되지 않은 것도 의아했다.


‘살인자 집단이 있다는 얘기겠지.’


정한과 진호가 있는 곳으로 곧장 찾아온 걸로 보면 계속 주시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벼르고 있을지도······.’


정한의 예상은 반만 들어맞았다.

이하윤의 시체는 그날 왔던 남자 두 명과 그들이 추가로 데려온 이들에 의해 물고기 밥이 되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다른 모험가는 그저 쓰다 버리는 패일 뿐.

동료가 아니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들을 처리한 정한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그들에겐 인간이나 몬스터나 별반 다를 바 없었다.


*


구관이 명관이라고 정한은 인제에 도착했다.

내 집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펜션에 차를 대고 산적 소굴로 향했다.


산적들의 보스는 물론이거니와 아직 그곳의 던전도 클리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님도 참 특이하시네요. 벌써 여기만 몇 번째인가요?”


정한도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종의 강박 같은 것이었다.

애초에 몰랐다면 모르지만, 알고 있는 이상 다 해야 속이 후련한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타이밍이 좋네요. 보스가 나와 있을 시간이거든요.”


주드가 기다렸다는 듯이 허공에 손가락을 튕겼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사냥 퀘스트 : 필드 보스 [산적 두목] 토벌!

<내용>

필드 보스 [산적 두목]이 출몰했습니다!

[산적 두목]은 그동안 사람들을 학살하며 재물을 갈취해 왔습니다.

악랄한 [산적 두목] 을 토벌하여 산적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세요!

<클리어 조건>

필드 보스 [산적 두목] 토벌

<성공 시 보상>

던전 [산적 본거지] 열쇠

업적 포인트 100 획득

50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사망.

====================================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정한은 오랜만에 마주한 지극히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퀘스트 창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산적 두목]은 예상했던 대로 가장 안쪽의 커다란 움막에 자리잡고 있었다.

레벨은 67.


‘생각보다 너무 낮은데?’


정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두 자루의 단검을 불러냈다.

평소처럼 은신으로[산적 두목]의 뒤를 치려던 정한은 갑자기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몽둥이를 피해 두목과 거리를 벌렸다.


“쥐새끼가 숨어들었군!”


인간형 몬스터라 그런지 통역 패시브가 발동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두목은 가볍게 목을 풀더니 고함을 내질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악!”


[산적 두목이 산적 졸병을 소환합니다.]


알림창과 함께 오두막에서 산적들이 한 명씩 걸어 나왔다.


“많이도 소환하네.”


‘큐베로스의 송곳니’를 역수로 쥔 정한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산적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검이 그려내는 유려한 잔상 위로 붉은 꽃이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으악!”

“커헉······!”


이 상황을 지켜보던 두목이 움막 안에서 걸어 나왔다.

이미터는 거뜬히 넘어 보이는 두목은 양손에 쇠사슬로 연결된 도끼 두 자루를 들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양손으로 들었어야 했을 정도로 거대한 도끼를 한 손에 각각 하나씩 들고 있는 모습은 공포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두목이 걸을 때마다 쇠사슬이 바닥에 끌리며 절그럭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두목이 정한의 앞에 서자 정한의 얼굴 위로 그늘이 만들어졌다.


“제법이구나. 꼬마. 내 부하가 될 생각은 없나?”

“내가 살다 살다 몹한테 영입 제안도 받네.”


정한은 그저 이 상황이 우스울 따름이었다.


“미안한데, 나보다 약한 놈 밑으로 들어가는 취미는 없어서.”

“그것참 아쉽구나. 어리석은 꼬마야!”


두목은 거침없이 정한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정한의 몸통만 한 양날 도끼의 날이 눈앞에서 위험하게 번뜩였다.


“크윽!”


그리 강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도끼 자체의 무게와 두목의 힘이 더해지자 제법 묵직했다.


“호오. 내 공격을 그 이쑤시개 같은 단검으로 받아내다니! 정말 내 부하가 될 생각이 없나?”

“네가 이긴다면 생각해 볼게.”


정한이 두목의 도끼를 밀어내며 거리를 벌렸다.


‘힘으로 상대하면 내가 불리하겠는데?’


정한은 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허공에 두어 번 털어냈다.

레벨이 낮아 쉽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어떤 적보다 성가신 느낌이었다.


괴물이 아닌 진짜 인간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는 건 정한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확실히 인간형이라고 취급되는 다른 몹들과는 다르게 진짜 인간이라 지능이 높은 건가.’


순수하게 수치만으로 따지면 지능에 몰빵했다는 최태식보다 두목의 지능이 높을지도 몰랐다.

이 녀석은 최태식과는 다르게 부하들을 사용하니까.


깡! 꽈강. 캉! 챙! 쾅. 쾅. 쾅-!


‘확실히 피지컬은 더 좋네.’


정한은 빠른 속도로 쏟아지다시피 하는 두목의 도끼질을 막아내며 속으로 생각했다.


“막아내기만 해서는 나를 이길 수 없다. 꼬마야!”


두목은 큰소리치고 있었지만 이미 팔에는 수많은 자상이 가득했다.

빠른 공격이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몬스터를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였다.

정한에 비하면 아직 한참이나 느린 수준이었다.


두목의 속도에 익숙해진 정한의 칼날이 무섭게 빈 곳으로 파고들었다.


“크윽!”


거의 헐벗다시피 한 두목의 상체에 긴 칼자국이 생겼다.


“으, 으하하하하! 그래. 더, 더! 발버둥 쳐라! 사냥감은 날뛸수록 잡는 맛이 있는 법이지!”


두목은 제 가슴께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 그대로 얼굴에 문질렀다.

자신의 피로 얼굴을 붉게 칠한 두목이 광기에 번들거리는 눈을 하고 정한을 향해 도끼를 집어 던졌다.


[도움말 : 대인 결투는 개인전과 팀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팀전 최대 인원수는 네 명이며 인원이 부족해도 신청하면 매칭이 가능합니다. 친구가 없어도 팀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의 배려라고나 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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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Lv. 71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 24.08.25 85 2 11쪽
71 Lv. 7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1) 24.08.22 90 2 11쪽
70 Lv. 69 산적 소탕 (5) 24.08.20 93 2 11쪽
69 Lv. 68 산적 소탕 (4) 24.08.18 90 2 11쪽
68 Lv. 67 산적 소탕 (3) 24.08.15 9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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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Lv. 65 산적 소탕 (1) 24.08.11 95 2 11쪽
» Lv. 64 대규모 업데이트 (3) 24.08.08 110 2 11쪽
64 Lv. 63 대규모 업데이트 (2) 24.08.06 113 1 11쪽
63 Lv. 62 대규모 업데이트 (1) 24.08.04 12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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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Lv. 59 서해 2인조 (2) 24.07.28 13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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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Lv. 50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3) 24.07.07 19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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