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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복 님의 서재입니다.

스파르타의 반역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복복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9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743
추천수 :
53
글자수 :
218,136

작성
22.05.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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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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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δ (1) - 잔혹한 시험

DUMMY

아고게로 돌아온 레오니다스는 성난 얼굴로 문을 박찼다.

그 방안에서 한 노인이 화들짝 놀라 우물거렸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파이다노모스!”

“뭐··· 뭘 말이오?”

“이러실 순 없습니다. 아고게의 훈련은 누구에게나 정당히 그리고 공평히 실행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열외란 있을 수 없단 말입니다!”

“그렇··· 지요. 맞는 말씀이오.”

“그걸 아시는 분이 이런 짓을 벌이십니까?!”


늙은 노인의 안색이 노기를 띄며 급속도로 거칠어졌다.


“지금 이게 무슨 무례인가, 레오니다스 왕자. 나는 이 아고게 전부를 책임지는 파이다노모스(선생)일세. 스파르타의 법도도 잊고 어찌 윗사람에게 이리 건방지게 구는가!”

“그건 선생님의 뒤에 숨은 저놈에게 물어보시지요.”


약간 머뭇거리던 소년 하나가 레오니다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머리칼은 밉살맞은 금발이었다.


“미처 몰랐다. 마비된 네놈이 수레에 실리는 걸 봤으니 중간에 사라질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

“미리 해독약을 먹었나? 면회 온 가족들의 음식에 독을 섞은 걸 네가 알아챘을 린 없지. 그럼 답은 하나다. 누군가 네게 이 모든 걸 알려주고 해독약까지 구해준 거야. 그리고 그건···”


왕자의 불타는 눈이 노인에게 향했다.

그는 조금 눈알을 굴리다 헛기침을 크게 하고 레오니다스를 정면으로 마주보았다.


“그것은 내가 잘 설명해주겠네. 여기엔 자네가 모르는 몇 가지 사정이 있어.”

“사정이요? 전 몇 년째 이곳에서 스파르타의 아들들을 교육시켜 왔습니다. 대체 제가 모를게 뭐란 말입니까?”

“데미트리우스는 바로 그 데마라투스의 아들이오. 왕자도 알다시피 아고게에서 첫해 독을 먹는 훈련이 가장 사상자가 많은 건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저 또한 죽을 뻔 했으니까요. 허나 그것을 통과해야만 진정한 스파르타의 전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렇지만 죽어버리면 곤란하잖소. 에포로이의 아들이 말이오.”

“선생님, 대체 무슨 소릴 하고 계신 겁니까?”


분노한 그의 팔이 앞에 있던 작은 탁자를 후려쳐 날려버렸다.

노인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그는 전처럼 세게 나오진 못하고 있었다.


“전에도 에포로이의 아들이 아고게에 온 적은 있었습니다만 한 명의 열외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데미트리우스만 이렇게 싸고 도시는 겁니까?”

“데마라투스는 앞으로 몇 년 안에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에포로이가 될 거요. 그런 그의 아들이 아고게 도중에 탈락한다면 체면이 뭐가 되겠소? 그는 스파르타를 위해 꼭 에포로이가 되어줘야 한단 말이오.”

“저 녀석이 탈락할지는 어떻게 아십니까? 그리고 만약 탈락한다면 순리대로 그저 하데스의 얼굴과 마주할 뿐이지요.”

“사람의 목숨을 그렇게 가볍게 여기지 마시오, 왕자.”

“선생님! 말씀이 도저히 앞뒤가 안 맞습니다!”


이글이글 불타는 눈이 늙은 노인의 얼굴 앞에 들이대졌다.


“그렇다면 먼저 간 자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저와 함께 훈련했던 동료들은? 피와 살을 바쳐 스파르타를 지키던 선배들은? 그 과정 속에서 스러져 간 생명들은? 그들의 목숨은 가벼웠다는 것입니까?”

“그런 말이 아니잖소···”

“그런데 대체 왜 저놈만 열외냔 겁니다. 대체 어떤 이유로요!”

“그건 내가 말씀 드리지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조용하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데마라투스는 모든 걸 예상했다는 듯 아이들과의 면회가 끝난 뒤에도 돌아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왕자님의 말은 전부 옳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생각 못하신 것이 있군요.”

“···그게 뭡니까, 데마라투스님.”

“생명의 값어치가 동등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왕자의 입이 점점 벌어지더니 결국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지금···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목숨의 무게에··· 구별이 있다고요?”

“그렇소. 그런 의미로 내 아들, 데미트리우스의 목숨은 아고게의 다른 아이들보다 가치가 있죠. 그래서 위험한 훈련에서 열외시켜달라 청한 것입니다.”

“이럴 수 있습니까? 당신도 아고게를 통과하지 않았습니까? 어째서 스파르타의 고결한 전통을 이렇게 짓밟을 수 있습니까? 이건 신성한 레트라(법도)를 모독한 것입니다!”

“착각하시는군요, 왕자. 난 신성한 레트라의 선례를 따라 이 일을 행한 것이오.”

“뭐··· 뭐요?”


데마라투스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레오니다스의 얼굴을 똑바로 가리켰다.


“왕족이신 분께서 내게 이런 항변을 한다는 게 참 어이 없군요. 왕자, 당신은 왕족의 남자는 아고게를 면제받는다는 걸 알고 있소?”

“뭐라고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립니까.”

“왕이 될 왕족은 아고게에 참여하지 않소. 즉 당신의 두 형은 모두 아고게를 면제받았단 말이오.”

“거짓말 마시오! 내 형님들은 전부-”

“물론 다녀왔다 했겠지. 그러나 그들 모두 왕이 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여기 오지 않았소. 스파르타의 아들들이 아고게에서 죽어나갈 때, 그들은 해외로 나가 유학 중이었지.”


아마 소년들이 지금의 레오니다스를 봤다면 꽤나 충격을 먹었을 것이다.

새파랗게 질려 두 주먹을 부들부들 떠는 그 모습은 에이렌이 아니라 마치 아고게의 훈련생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렇다면 대체 왜 나는···”

“레오니다스 왕자께선 왜 아고게에 와야 했는지 알고 싶습니까? 내가 말해드리죠.”

“······”

“그건 당신이 왕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오. 형님이 둘이나 계시니 한 명에게 사고가 나도 다른 사람이 왕이 될 것 아니겠소? 그들이 전부 죽어버릴 일은 없으니 당신은 아고게에 보내진 거요. 도중에 없어져도 상관 없으니 말이오.”


젊은 에이렌은 입을 벌린 채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 그의 어깨를 데마라투스의 손이 툭 짚었다.


“이제 알겠습니까? 이미 레트라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소. 그렇다면 바로 나, 데마라투스의 혈육 또한 얼마든지 열외 받을 수 있는 것이지.”

“다··· 당신이 뭐라고··· 설사 에포로이라 한들 모든 스파르타의 시민은 평등-”

“아~ 이래서 왕자, 당신이 아직 애송이에 불과하다는 거요. 이런 일이 고작 파이다노모스 혼자만의 결정으로 가능할 거라 보시오?”


노인이 어흠하고 헛기침을 했고 레오니다스의 눈에 핏발이 섰다.


이미 뒤에서 얘기가 됐단 말인가?

파이다노모스 뿐 아니라 다른 힘있는 자들과도?

눈앞의 이 남자는 이미 그 정도로 세력을 뻗쳐놓았단 말인가?


“그래도 난 스파르타의 의무를 외면하지 않소. 독의 훈련이나 그 외 너무··· 위험한 것만 제외하면 내 아들은 아고게의 모든 과정에 충실히 참여할 거요. 거기도 못 따라간다면 내 손으로 직접 잘라버리도록 하지.”

“이건··· 이건 용인 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소, 왕자? 레트라에 보호받는 왕족의 핏줄을 가진 당신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먼저 간 자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아니면 당신 형님들부터 아고게에 다시 집어넣던가.”


이젠 망부석처럼 굳어져 버린 레오니다스를 조롱하듯 키득거리던 데미트리우스가 유유히 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미래의 에포로이, 데마라투스는 승리자의 미소를 띈 채 훈계하듯 음침하게 중얼거렸다.


“왕자, 세상을 좀 더 배우도록 하시오. 너무 멍청하게 순수하면 뒤통수를 맞는 법이라오.”


******


훈련장 한 가운데에서 불길이 피어 올랐다.

불 속에선 면회 왔던 가족이 아이들에게 주고 간 옷가지가 재로 변하고 있었고 그 앞에 앉아있던 레오니다스의 눈빛은 그 불빛마저 태워버릴 듯 분노로 일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왔군. 너 아니면 텔레마커스가 가장 먼저 올 거라 생각했다.”

“에이렌, 그건···!”


악튀온의 갈색 피부 위로 붉은 불길의 빛이 어른거렸다.

그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왜 그리 화가 났나? 설마 이 옷들을 너희에게 그냥 줄 거라 생각했나? 어림도 없지. 아고게에선 졸업 때까지 그저 누더기 하나로 버티는 거다. 거기에 열외란··· 결코 없다!”

“우릴 속였군요!”

“네놈들이 방심한 탓이다. 영혼에 새길 교훈을 남겨주겠다 했지? 이걸 기억해라. 승리의 영광 또한 자기 손으로 지켜내지 못하면 모조리 빼앗기고 만다는 것을.”

“후··· 후후···”


소년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떨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비독은 제법 풀렸으나 그래도 아직 영향은 남아있었다.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아고게를 통과한다는 것은 스틱스 강물을 퍼 마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시더니 정말이군요. 설마 이 내가 윗사람에게 덤벼들 날이 올 줄이야.”

“덤빌 거냐, 악튀온? 그래, 상대해 주마. 죽이진 않을 테니 맘 편히 후련하게 달려와라.”

“우와아아앗!”


어린 소년이 날쌔게 달려들었다.

뛰어올라 상대의 머리를 노릴 듯 상체가 흔들렸으나 이내 족제비처럼 바닥으로 몸을 날려 레오니다스의 발목을 몸으로 휘감았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그 관절을 비틀었으나···


“욱?!···”

“팔레(레슬링)에 기초는 되어 있구나. 그러나 너와 난 힘과 체격이 너무 다르지. 뭣보다 내 기술이 네 몇 배는 될 것이다.”

“커억!”


공차듯 소년을 발로 튕겨 올린 레오니다스가 악튀온의 목을 뒤에서 졸랐다.

발버둥치던 그가 하얀 흰자를 내보이며 기절했을 때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또 생각 못한 일이군. 어떻게 이렇게 많이 살아 돌아왔지? 설마 드라콘티우스, 네가 뭔가 했나?”

“···에이렌!”


드디어 도착한 드라콘티우스와 소년들은 충격을 먹고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이젠 제법 마비가 풀려 여기까지 열심히 걸어왔건만 불 속에서 타오르는 물건들을 보자 자기도 모르는 새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눈앞의 남자가 에이렌이란 것도 잊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씨발··· 이게 대체 무슨···”

“한말을 또 하기도 귀찮군. 멍청한 놈들아, 내가 그딴 약속을 지킬 줄 알았더냐? 승리의 영광 또한 뺏기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죽여··· 죽여버린다, 이 제우스가 따먹을 놈아!”


광분한 아이들이 그대로 돌진했다.

아직 성치 못한 몸으로 비틀거리면서도 레오니다스를 씹어먹을 듯 달려들었으나 그는 가차없이 소년들을 붙잡고 전부 패대기 쳐버리기 시작했다.


수십 대 일의 싸움이었지만 그건 일방적 학살에 불과했다.

그리고 부러진 팔을 잡고 있던 드라콘티우스 옆에서 텔레마커스가 허탈한 미소와 함께 중얼거렸다.


“야, 드라콘티우스. 너 나랑 같이 꼭 호플리테스(중장 보병)가 되자.”

“텔레마커스···”

“그리고 전쟁이 나면 저 씨발 왕자놈 뒤에 붙어있다가 창으로 찔러 죽여버리자. 적한테 죽은 것처럼 꾸며서 말이야.”


동시에 텔레마커스도 그 씨발 왕자에게 돌진했고 곧 머리부터 바닥으로 내리 찍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아이들이 모두 제압된 뒤에도 드라콘티우스는 에이렌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그런 그를 레오니다스가 비웃었다.


“뭐냐, 역시 수치스런 자의 핏줄일 뿐인가? 사자 추적자의 아들이라더니 개도 추적 못하겠군.”

“···보시다시피 제 손이 지금 이래서요.”

“흥! 진정한 전사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적에게 돌격해야 하는 법이다.”

“네, 언젠가 때가 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늘 일을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드리죠.”

“해봐라, 하하하. 기다리고 있으마.”

“이딴 걸··· 이딴 걸 정말 원하신 겁니까? 이게 스파르타의 영광이라는 겁니까? 에이렌도 이런 일을 다 겪고 여기까지 온 겁니까?”

“물론이다!”


자랑스레 외치는 왕자의 옆에서 붉은 불길이 거세게 타올랐다.


“지금 너희가 어떤 마음인지 안다. 나도 아고게 첫해 독을 먹었고 하필 맨 뒤에 남겨져 늑대에게 죽을 뻔 했지. 짐승 이빨이 어깨와 배를 뚫었을 때 꼬박 일주일을 죽어가다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고도··· 아무렇지 않았단 말인가요?”

“아니! 나도 내 에이렌을 죽이고 싶었다. 언젠가 반드시 죽여주겠다 제우스께 맹세했지. 그리고 아고게를 졸업한 뒤, 우린 함께 전쟁에 참여했다. 거기서 어떻게 되었는지 아느냐?”


그날을 회상하듯 왕자의 두 팔이 하늘을 향했다.


“그는 날 살리기 위해 우라크 여덟 놈에 홀로 맞서다 피떡이 되어 죽었다. 그 뒤, 나도 그처럼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

“······”

“내가 미우냐? 증오스러우냐? 그럼 살아라. 살아남아서 위대한 전사가 되라. 너희를 그렇게 만들 수만 있다면 내 얼마든지 죽어주지!”


마치 자신에게 맹세하듯 레오니다스가 비장하게 소리쳤다.


“우리의 가족. 우리의 나라. 그 모두를 지키기 위해 얼마든지 그렇게 하겠다. 이것이 바로 스파르타인! 그리고 자랑스런 스파르타 왕족으로서 나의 긍지란 말이다!”


타오르는 불길 옆에서 천둥처럼 고함치는 그를 보며 드라콘티우스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럼··· 대체 지금 왜 울고 계신 건데요.”

“······”


왕자, 레오니다스는 아무 말이 없었다.

소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몇 해가 지나갔다.

소년들은 어느새 십대 후반을 넘어섰고 그들의 수는··· 절반이 넘게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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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의 반역자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및 컨셉 22.05.13 46 0 -
40 ι (1) - 페리클레스 22.06.16 32 2 12쪽
39 θ (5) - 아르콘의 조카 22.06.16 22 0 13쪽
38 θ (4) - 아르콘의 조카 22.06.14 19 0 13쪽
37 θ (3) - 여신의 도시, 아테네 22.06.14 16 0 12쪽
36 θ (2) - 다마스테스의 침대 22.06.13 28 1 10쪽
35 θ (1) - 다마스테스의 침대 22.06.13 18 1 12쪽
34 η (5) - 다마스테스의 침대 22.06.12 20 1 12쪽
33 η (4) - 아테네를 향하여 22.06.12 19 1 11쪽
32 η (3) - 왕자와 암살자 22.06.08 21 1 11쪽
31 η (2) - 왕자와 암살자 22.06.08 22 1 11쪽
30 η (1) - 대지를 달리는 배 22.06.07 23 0 12쪽
29 ζ (5) - 대지를 달리는 배 22.06.07 28 0 12쪽
28 ζ (4) - 도시의 이방인 22.06.06 41 1 13쪽
27 ζ (3) - 스파르타를 떠나다 22.06.06 99 1 13쪽
26 ζ (1) - 추방령 +2 22.06.03 36 1 11쪽
25 ε (5) - 추방령 +2 22.06.03 32 2 12쪽
24 ε (4) - 전사로의 길 22.06.02 33 1 13쪽
23 ε (3) - 전사로의 길 22.06.01 26 0 13쪽
22 ε (2) - 전사로의 길 22.05.31 29 1 13쪽
21 ε (1) - 전사로의 길 22.05.30 29 1 12쪽
20 δ (5) - 전사로의 길 22.05.30 28 2 11쪽
19 δ (4) - 전사로의 길 22.05.27 30 1 12쪽
18 δ (3) - 전사로의 길 +2 22.05.26 36 2 11쪽
17 δ (2) - 전사로의 길 +2 22.05.25 39 2 12쪽
» δ (1) - 잔혹한 시험 22.05.24 31 1 14쪽
15 γ (5) - 잔혹한 시험 22.05.23 33 1 12쪽
14 γ (4) - 잔혹한 시험 22.05.21 34 1 11쪽
13 γ (3) - 모의전 22.05.20 36 2 13쪽
12 γ (2) - 모의전 22.05.19 3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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