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복복 님의 서재입니다.

스파르타의 반역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복복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9
최근연재일 :
2022.06.16 17:4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740
추천수 :
53
글자수 :
218,136

작성
22.05.20 17:50
조회
35
추천
2
글자
13쪽

γ (3) - 모의전

DUMMY

레오니다스는 소년 드라콘티우스를 꼼꼼히 뜯어보았다.


‘이 작은 녀석이 정말 이 모든 걸 주도했단 말인가?’


아무리 보아도 또래보단 좀 작은 키와 덩치. 육체의 강인함은 잘 봐줘야 평균 수준.

몇 번 근성 있는 정신력을 보여줬을 뿐 솔직히 말해 그의 성적은 별로 대단치 않았다.


헌데 지금 방패벽 전술의 요점을 파악하고 그걸 역발상으로 뒤집은 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육체적 미숙함마저 냉정히 판단해 글립투스라는 비밀 병기를 준비한 것에 소름이 끼칠 따름이었다.

이것이 정말 열몇 살의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이 녀석 쓸만하죠? 아직 키 작은 꼬맹이지만 그 보··· 보··· ㅈ···”

“···본질.”

“그래, 본질! 그걸 볼 수 있거든요. 뭔 소린진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렇대요.”


텔레마커스가 신이 나서 떠들었지만 소년은 그저 어깨만 으쓱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절 가르친 스승이 항상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라고 했거든요”

“스승? 그렇군. 네 아버지, 피겔리우스님을 말하는 건가?”

“아닙니다. 아버진 제게 뭘 가르치신 적이 거의 없으셨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사자 추적자의 흔적을 보았다 확신했던 왕자가 실망감에 얼굴을 찡그렸을 때 갑자기 뒤에서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건 틀렸어. 이딴 건 방패벽이 아니야!”


도이코스가 들고 있던 잔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그의 얼굴은 굴욕과 황망함으로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이런 건 방패벽이 아니야! 이 모의전의 목적은 아고게 생도들의 팔랑크스 전술 숙달을 위한 거였네. 헌데 이 따위 괴상한 술수를 쓰다니 패한 것은 오히려 자네 애들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군, 도이코스.”


아까완 달리 여유로움을 되찾은 레오니다스는 씩씩대는 도이코스를 향해 위협하듯 목소리를 깔았다.


“이게 전술 훈련인건 맞지만 결국 승패를 가리는 게 주목적 아니겠나? 진정한 호플리테스 군단의 예행연습으로서 말이야.”

“그렇다면 당연히 정석적 팔랑크스 전술을 사용해야지! 방패벽과 방패벽이 부딪혀 누가 더 단단한지 겨루는 것. 헬라스의 모든 호플리테스가 이렇게 싸운단 말일세!”

“그런가? 그럼 상대가 거기 맞춰주지 않으면 자넨 그때도 지금처럼 징징대며 울겠군. 전쟁에선 패하고서 말이야.”

“말 조심해!”


탁자 위에 있던 물건들이 튕겨져 날아갔다.

자리에서 일어난 두 에이렌이 서로를 험악한 눈으로 노려 보았고 그 사이로 차가운 냉기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한참 동안 시선을 고정하던 레오니다스는 피식 웃으며 가늘게 눈을 떴다.


“필요 이상으로 딱딱하게 구는군, 도이코스. 아고게 시절 나한테 맺힌 걸 풀고 싶었던 건가?”

“뭐?··· 아니야! 난 그런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면 이젠 그만하지? 내 생전, 모의전에서 전술에 변화를 줬다고 패했다는 소린 꿈에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득아득 이를 가는 도이코스는 당장이라도 눈 앞의 상대를 후려칠 기세였다.

그러나 그 앞에 서 있는 스파르타의 왕자는 눈 하나 깜짝 안 한 채 그저 차가운 눈으로 상대를 주시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주먹도 거두게. 우리 나이쯤 되면 하난 죽어야 싸움이 끝날 것 아닌가? 지금은 아고게 시절이 아니라네, 도이코스.”

“이··· 이익···”

“그때도 날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지금이라고 달라질 것 있겠나. 우리 명예로우신 파이다노모스(선생님)께 잔소리 듣고 싶지 않으니 여기서 그만 멈추지.”

“너··· 너, 이 자식!”


도이코스의 손가락이 레오니다스의 눈알로 날아든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바였다.

허나 그 순간 번개처럼 상대의 품으로 뛰어든 레오니다스가 도이코스의 허리를 붙잡아 몸을 띄우며 방향을 뒤틀었다.


우직!


뼈가 부러지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났고 도이코스는 어깨부터 바닥으로 말뚝처럼 내리 꽂혔다.

그는 으스러진 어깨를 붙잡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끄아아아아악!”

“분명 경고했을 텐데. 자네는 항상 내 팔레(레슬링)에 당하곤 했지. 에이렌이 됐다고 과거를 너무 잊어버린 모양이군.”


부러진 나무 가지처럼 덜렁대는 팔을 보고 소년들은 새파랗게 질려 고개를 돌렸다.

다른 에이렌들이 투덜거리며 도이코스를 들쳐 업어 달렸고 레오니다스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소년들을 바라보았다.


“봐서 알겠지만 먼저 흥분하는 놈은 불리하기 마련이다. 방금 너희의 모의전도 상대가 처음 보는 전술에 당황한 나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있다. 항상 전사로서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걸 명심하도록.”

“네, 에이렌!”

“그럼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겠군. 너희들은 이번 모의전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그러니 약속을 지키마. 며칠 내로 가족들에게 기별이 갈 것이다.”

“오오오···”

“간만에 배부르게들 먹게 되겠군. 승리의 영광은 달콤하다. 승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누리도록.”

“우와와아아~! 밥! 고기! 옷! 엄마! 아빠!”


아이들은 하늘이 떠나가라 환호를 질렀다.

드라콘티우스도 텔레마커스도, 평소에 진중하던 악튀온조차 반쯤 눈물을 흘리며 서로 껴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그것은 아직 어린 이 소년들에게 아고게의 생활이 그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웠단 반증이었다.


레오니다스는 그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그때 그의 얼굴에 이전에도 한번 보였던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단 걸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소년이 그 뜨거운 환호성에 동참하지 않았다.

멀리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데미트리우스는 엄지손톱이 뭉개져라 깨물며 중얼중얼 저주의 말을 읊어댔다.


“네놈들이··· 네놈들이 감히 날··· 감히 이 나를··· 데마라투스의 아들, 데미트리우스를 빼고··· 두고 보자···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


스파르타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였다.

면회가 허용됐다는 전갈은 빠르게 전해졌고 며칠 만에 가족들이 아고게에 방문했다.

거기서 감격적인 눈물의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나··· 그 광경은 지극히도 스파르타스러웠다.


“아··· 아버지··· 어머니···”

“이 녀석! 울지 말아라! 유약한 눈물 따위 스파르타의 전사에게 필요 없느니라.”

“대체 그간 뭘 배운 게냐. 설마 다른 녀석들에게 뒤쳐지고 여기서 징징대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다 다를까 사방에서 격려가 아닌 추궁이 이어졌다.

당연한 것이다. 여긴 스파르타였다.

비록 가시 돋친 말 가운데에서도 자식에 대한 애정이 보일 듯 말 듯 묻혀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드라콘티우스는 한쪽 구석에 서서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마 그의 부모님은 여기 오지 않을 것이다.

‘수치스런 자’로 낙인 찍힌 마당에 염치없이 여길 왔다간 얼마나 더 놀림감이 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소년이 기억하는 그의 아버지는 매우 바쁜 사람이었다.


“야. 네가 혹시 드라콘티우스냐?”


전에 본적 없던 소년 하나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영문을 모르는 와중에도 고갤 끄덕이자 그는 아고게 정문 바깥을 가리켰다.


“저 밖에 왠 노예 하나가 널 찾고 있어. 얼마나 귀찮게 구는지 짜증나서 한대 쥐어박으려다 말았네.”

“노예? 혹시 검은 머리야?”

“그래. 너 요번에 모의전에서 승리한 에이렌한테 배우는 녀석이지? 진짜 웃긴다. 집에서 버림받았냐? 부모는 안 오고 무슨 노예가 여길-“


같잖은 조롱은 듣지도 않고 소년은 뛰쳐나갔다.

문을 지키던 에이렌에게 사정사정하여 밖으로 나가보니 익숙하고 그리운 얼굴이 하나 나타났다.


“아라안!”

“드라콘티우스 도련님!”


품속으로 뛰어들자 이곳에 들어오기 전 편하고 그리웠던 그때가 떠올랐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물론 이미 이곳에 남을 것을 소년은 맹세했지만 말이다.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아버님께서 그걸 가장 걱정하시더군요.”

“크게 잘못된 곳은 없어. 잔 상처는 많지만.”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어린 시절에 깊은 부상을 당하면 커서도 잘 낫지 않고 고질적인 장애가 되어 버린답니다. 그럼 큰일이죠.”


입으론 다행이라면서도 아라안은 소년의 몸 이곳 저곳을 누르며 한참 진단을 하고서야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 드라콘티우스는 작게 쓴 웃음을 지었다.


“부모님은 오지 않으셨지?”

“주인님은 군인 신분을 강제로 박탈당하셨으니까요. 왔다간 도련님께 좋지 않은 소문만 퍼질 거라 하셨습니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두분 다 항상 도련님을 걱정하고 계신답니다.”

“그래 그래. 당연히 그렇겠지.”


이미 소년은 반쯤 삐져 있었다.

그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많은 고난을 이겨냈음에도 아이는 아이일 뿐.

미워하던 부모님이라도 다른 아이들은 얼굴을 보는데 정작 자신만 만나지 못하니 어쩔 수 없는 실망과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아라안은 그런 소년을 조용히 다독였다.


“도련님이 여기 올 때 이미 다 각오하셨던 일입니다. 그토록 원하시던 전사의 길을 걷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 알겠어.”

“그래도 많은 걸 보내오셨습니다. 평소 식사가 부실하시죠? 오늘은 풍족하게 드실 겁니다. 따듯한 옷도 있구요. 주인님께서 말하시길 여기선 모든 게 부족하다더군요. 헌데···”


검은 머리의 노예는 뭔가 말할 듯 하다 고개를 흔들었다.


“어쨌건 이 말만은 꼭 전하라 하셨습니다. 아고게에 들어가면 셋 중 둘은 죽어서 나온다고요. 절대, 그 어떤 때에도, 그 누구 앞에서도 결코 마음을 놓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한 얘기를 들었어. 아고게 시절에 아버지가 사자 추적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던데.”

“···그건 모르겠네요. 저야 그냥 노예일 뿐이니까요.”

“날 가르치는 에이렌이 그렇게 말해줬어. 하지만 아버진 나한테 한번도 이런 얘길 하지 않으셨지. 대체 왜 그랬을까? 그랬다면 나도 전사의 아들로서 좀 더 긍지를 가지고 살 수 있었을 텐데.”

“···글쎄요.”


아라안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고 소년은 실망한 표정으로 바닥에 있던 돌맹이를 툭 걷어찼다.

맨발이지만 이미 굳은살이 박혀 통증도 느끼지 못하게 된 그였다.


만남의 시간은 짧았다.

별 수 없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소년이 우울한 표정으로 돌아갈 때, 아라안은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언젠가··· 당신도 피겔리우스의 마음을 이해할 때가 올 겁니다. 피와 살육에 물든 길을 가지 않게 하고픈 아버지의 마음을요.’


******


그날 저녁 소년들에겐 축제가 벌어졌다.

그 망할 검은 국은 보이지도 않았고 집에 있던 때에도 잘 먹기 힘든 각종 호화스런 요리들이 잔뜩 상위로 올라왔다.

돼지 고기와 물고기. 기름진 올리브와 부드러운 빵에 향기로운 과일까지.


벌거벗었던 몸 위에 전과 같이 든든한 옷을 다시 입게 된 아이들은 양손에 먹을 것을 쥐고 굶주린 뱃속에 저장하듯 퍼부어댔고 레오니다스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 보고 있었다.


텔레마커스가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채 옆에서 종알거렸다.


“야, 왜 안 먹어? 오늘 지나가면 다신 이렇게 못 먹게 될지도 모른단 말이야.”

“어··· 음···”


사실 드라콘티우스도 간만의 성찬에 정신을 못 차리고 허겁지겁 음식을 쑤셔 넣긴 했다.

그러나 적당히 배가 차고 정신이 돌아오자 뭔가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에이렌의 얼굴에 걸린 미소와 함께 아리안이 전해주었던 아버지의 말 때문이었다.


- 절대, 그 어떤 때에도, 그 누구 앞에서도 절대 마음을 놓지 마라 -


“···뭘 어쩌라는 거지.”


퉁명스럽게 투덜거렸으나 소년이 가진 미지의 촉이 묘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것이 무엇인지 드라콘티우스는 알게 되었다.


“억?···”


갑자기 팔이 저리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근육이 아파오더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손에 든 음식이 천근만근으로 무거워졌다.

심지어 눈꺼풀까지···


“으윽···”

“어억···”


사방에서 소년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던 텔레마커스의 얼굴이 이상한 표정으로 일그러졌다.

지금 그들의 몸이 천천히 마비되고 있었다.


“드라··· 듧··· 덟···”

“텓··· 덷···”


혀까지 굳어져 발음이 되질 않았다.

드라콘티우스가 무너져 내리는 눈꺼풀을 애써 치켜 떴을 때, 그는 알게 되었다.

레오니다스의 음흉한 미소가 이 모든 것의 원인을 말해주고 있었다.


“에··· 에이··· 뤠···”

“잠깐의 엘리시온(천국)은 어땠나? 하지만 지금 네놈들이 있는 곳은 바로 아고게라는 걸 알아야지. 이제 너희에게 무적 스파르타 전사의 최대 숙적이 뭔지 알려주겠다.”


그는 품 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흔들었다.


“그건 바로 독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파르타의 반역자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및 컨셉 22.05.13 46 0 -
40 ι (1) - 페리클레스 22.06.16 32 2 12쪽
39 θ (5) - 아르콘의 조카 22.06.16 21 0 13쪽
38 θ (4) - 아르콘의 조카 22.06.14 19 0 13쪽
37 θ (3) - 여신의 도시, 아테네 22.06.14 16 0 12쪽
36 θ (2) - 다마스테스의 침대 22.06.13 28 1 10쪽
35 θ (1) - 다마스테스의 침대 22.06.13 18 1 12쪽
34 η (5) - 다마스테스의 침대 22.06.12 20 1 12쪽
33 η (4) - 아테네를 향하여 22.06.12 19 1 11쪽
32 η (3) - 왕자와 암살자 22.06.08 21 1 11쪽
31 η (2) - 왕자와 암살자 22.06.08 22 1 11쪽
30 η (1) - 대지를 달리는 배 22.06.07 23 0 12쪽
29 ζ (5) - 대지를 달리는 배 22.06.07 28 0 12쪽
28 ζ (4) - 도시의 이방인 22.06.06 41 1 13쪽
27 ζ (3) - 스파르타를 떠나다 22.06.06 99 1 13쪽
26 ζ (1) - 추방령 +2 22.06.03 36 1 11쪽
25 ε (5) - 추방령 +2 22.06.03 32 2 12쪽
24 ε (4) - 전사로의 길 22.06.02 33 1 13쪽
23 ε (3) - 전사로의 길 22.06.01 26 0 13쪽
22 ε (2) - 전사로의 길 22.05.31 29 1 13쪽
21 ε (1) - 전사로의 길 22.05.30 29 1 12쪽
20 δ (5) - 전사로의 길 22.05.30 28 2 11쪽
19 δ (4) - 전사로의 길 22.05.27 30 1 12쪽
18 δ (3) - 전사로의 길 +2 22.05.26 35 2 11쪽
17 δ (2) - 전사로의 길 +2 22.05.25 39 2 12쪽
16 δ (1) - 잔혹한 시험 22.05.24 30 1 14쪽
15 γ (5) - 잔혹한 시험 22.05.23 33 1 12쪽
14 γ (4) - 잔혹한 시험 22.05.21 34 1 11쪽
» γ (3) - 모의전 22.05.20 36 2 13쪽
12 γ (2) - 모의전 22.05.19 36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