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루미나스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킥 이온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루미나스
작품등록일 :
2018.10.30 21:27
최근연재일 :
2019.04.14 18:28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376
추천수 :
20
글자수 :
266,788

작성
19.01.08 12:44
조회
40
추천
0
글자
12쪽

잭 나이프의 고뇌

DUMMY

미국 뉴욕 시가지에서 잭 나이프가 사람형상의 거대한 돌덩이 괴물과 싸우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움직임이 전보다 더 예리해졌다. 그의 모든 초능력을 신경계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돌 괴물이 휘젓는 주먹을 바짝 수그린 기괴한 동작으로 피하더니 용수철처럼 몸을 쫙 펴고 달려들었다. 탄성력을 얻고 나아가는 그의 드롭킥이 돌 괴물의 정강이를 그대로 산산조각 내버린다.


한쪽 다리를 잃은 돌 괴물이 중심을 잃고 바닥에 드러눕는다. 잭 나이프는 다시 한번 도약 그리고 하강하는 가속을 더해 드롭킥을 돌 괴물의 명치에 적중시켰다. 괴물은 그 일격을 받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초능력 위력을 봐서는 박상우와 비등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도시가 뉴욕시다. 거대한 탑형 혜성이 도심지의 정 중앙을 강타한 것이다. 방어할 모든 기능을 잃고 또 그곳에서 튀어나온 외계인 수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잭 나이프가 급히 뉴욕시에서 분투하는 것도 이곳 상황이 가장 심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곳의 돌덩이 외계인은 좀 특수했다. 몸통 내부의 핵이 파괴되지 않는 이상 몇 번을 파괴되든 다시 몸을 수복해 일어섰다. 돌덩이치고 몸놀림도 빨라 한번 휘두르면 팔과 다리에 무게가 실려 파괴력도 대단했다. 미국의 주력전차인 에이브라함 탱크를 찰흙처럼 짓뭉개버릴 정도다.


이번 사태에 미국 정부는 최신에 무기체계까지 꺼내 들어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역시 시원찮다. 고작 방어 전선을 구축해 외계인들이 밖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 고작이다. 그 와중에 거대한 혜셩 주변은 피해가 상당했다. 일단 떨어진 혜성의 수가 많았다. 탑 형태의 혜성만 11개에 달했다. 그 외에 중소형까지 합하면 200여 개에 달했다.


그래도 인명, 물적 피해는 굉장히 많이 줄인 거였다. 천문과학기술이 일찍이 발달한 국가였기에 혜성의 충돌 지점을 예측하고 대비한 것이다. 또 한 거기에는 51구역과 CIA의 공이 컸다.


참고로 말하지만 51구역은 실제 미국항공우주국 NASA의 몸통이기도 했다. 워싱턴에 있는 것은 단순한 관광명소다. 워낙 중대한 기술을 많이 다루니 상당한 수준의 보완이 필요해 몸체를 51구역에 숨기는 것이다. 실제로 이곳은 보안을 위해 인터넷조차 들어가 있지 않다.


잭 나이프가 다음 타깃으로 등을 보이고 있는 돌 괴물에게 돌진한다. 초능력으로 한층 강화된 그의 신체 능력 덕분에 단숨에 거리를 좁혀 다리 관절을 걷어찼다. 그리고 다시 괴물의 머리를 걷어차기 위해 측면으로 움직였을 때 갑자기 신참 한 명이 멋도 모르고 돌 괴물의 공격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신참 본인은 빈틈이 보여 거들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지라 돌 괴물이 휘두르는 팔의 범위에 들어왔다는 것을 인지 못 한 것 같다.


잭 나이프가 신참을 구하기 위해 황급히 방향을 돌려보지만, 그동안 피로가 쌓여서 그런지 한발 늦고 말았다. 이미 돌 괴물이 휘두른 주먹을 맞고 신참이 격렬하게 땅바닥을 굴렀다.


잭 나이프는 급히 돌 괴물의 머리를 후려쳐 땅바닥에 눕히고 부상당한 신참을 업어 후방지원 부대 틈으로 몸을 숨겼다. 그는 황급히 야전병원으로 이동해 신참을 눕혔다, 숨소리가 매우 불규칙하다.


“의사! 의사! 여기 응급환자.”


군의관이 급히 간호사를 대동하고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수혈부터 시작해 아드레날린 투여에 심장 충격기까지 짧은 시간 많은 조치에도 신참은 결국 숨을 거뒀다.


잭 나이프가 벽을 치며 소리쳤다.


“젠장!”


벌써 열두 명째 사망이다. 잭 나이프는 속으로 연신 묻는다. 초능력 발현을 했다는 놈들이 왜 이리 약한 것일까? 분명 크레이지 하운드에서 날고 기는 녀석들인데 기껏 네다섯 명이 모여 괴물 한 마리를 간신히 때려잡는다. 자신만큼 날아다니는 녀석이 한 놈도 없다. 정말 이상했다.


잭 나이프는 밤잠을 설쳐가며 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뒤를 맡길만한 녀석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과로로 쓰러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 그랬다가는 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잭 나이프 답지 않게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차있었다.


미국국방부 팬타곤에서 수뇌부들이 모여 대책 수립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여기에는 51구역의 소장 더스트 엘더와 CIA의 총장 미라클 게리도 있었다.


현 미국의 대통령 포커 스미스가 특유의 성미로 노발대발하고 있다.


“어이 더스트 엘더, 미라클 게리 도대체 어떻게 된 거요? 그노시스 성인이니 나발이니 하면서 그동안 잔뜩 준비한 게 다 어디 간 겁니까?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잖소!”


포커 스미스가 언급한 두 명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러자 깍두기 같은 머리 스타일의 다부진 미군 합참의장 조나단 엑스가 나섰다.


“언제까지 초능력인지 뭔지 어린애들 장난이나 하고 있을 겁니까? 오히려 우리 군이 사태를 진정시키는데 큰 공을 올리지 않았습니까? 지금이야말로 고화력 집중으로 혜성 자체를 폭사해버리면 되는 겁니다.”


합참의장 조나단 엑스의 말에 동의하며 FBI의 수장 로날드 니켈이 말했다. 수척한 외모가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예전부터 말하지 않았습니까? 초능력? 웃기는 소리입니다. 그걸로 혜성 안쪽을 투시라도 하고 싶은 겁니까. 하하하. 예전부터 이 일에는 군이 나서는 게 맞다고 늘 말하지 않았습니까.”


FBI와 CIA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돌고 있다.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예전부터 두 기관은 라이벌로 서로 견제하는 관계였다. 다만 너무 견제하다 보니 이제는 앙숙에 가깝다.


미라클 게리가 마지막까지 항변했다.


“그래도 뉴욕 참사를 그 선에서 막은 건 우리 쪽 공이 크지 않습니까. 지금도 최정애 초능력 부대가 최전선에서 목숨 걸고 외계인들을 처치하고 있습니다. 결코, 미비한 실적이 아닙니다.”


포커 스미스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두 그룹을 향해 소리쳤다.


“그만 하세요! 무슨 아마추어도 아니고 서로 헐뜯기나 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미국 전역을 포탄 실험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은 초능력 부대에 더 기대를 걸어 보겠습니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로날드 니켈과 조나단 엑스가 똥 씹은 표정이 됐다. 이 두 명이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는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초능력이니 뭐니 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51구역과 CIA가 쓰고 있기 때문이다.


더스트 엘더는 그제야 인상을 펴고 말한다.


“대통령 각하 올은 선택이십니다. 그노시스 성인의 예언도 그렇고 지금 사태도 그렇고 외계인에게 확실하게 피해 줄 수 있는 것은 초능력밖에 없습니다. 좀 더 믿고 맡겨주셔도 됩니다.”


그렇게 회의는 초능력을 더 밀어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한라산 국가기밀연구소에서 이길조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져있다. 그가 사이드X의 세 소년과 김창렬, 안위준의 뇌 CT 영상을 비교한 결과 그 차이점을 알아낸 것이다. 해답은 역시 시상하부의 원시 기관에 있었다.


확실히 다섯 사람의 원시 기관의 발달 정도와 모양이 달랐다. 먼저 사이드X 세 명의 원시 기관 크기가 미세한 수준이지만 컸다. 그리고 원시 기관을 감싸는 실핏줄과 뉴런의 모양이 화려했다. 거기에 전두엽의 밀도와 주름 빈도가 소년들이 확실히 높았다.


독특하고 화려한 형태를 이루는 뉴런의 모양에 반지를 낀 모양처럼 테두리가 있다. 특히 그 테두리를 실핏줄이 얽히고설켜 붙어 있는 것이다.


또 특이한 것이 바로 그 고리의 개수다. 안위준은 하나 김창렬은 두 개 소년들은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길조는 추측했다. 어쩌면 원시 기관에 있는 고리 형태가 초능력의 수준을 결정짓는 원인이 될 것이다. 전두엽이 발달한 것도 이 기관의 영향일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예전에 초능력을 발현하기 전 찍어둔 그레이트 머스탱과 김창렬, 안위준의 뇌 영상 때문이다.


그레이트 머스탱의 경우 세계의 처음부터 세 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김창렬, 안위준은 하나뿐이었다. 놀라운 것은 김창렬의 과거와 현자의 고리 개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유추한 결과 원시 기관은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업그레이드 방법이 좀 애매하다. 검은 여우 정예병들이 그렇게 열심히 연습했는데 수준은 안위준 정도에 머물렀다.


이길조는 그것만으로 궁금증이 가시지 않아 국가기밀연구소 연구원 전원의 뇌를 CT 촬영으로 확인했다. 대부분이 원시 기관의 형태는 있었지만 고리는 없었다. 그 형태도 얼핏 퇴화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일하던 10대 중반 천재 아이의 뇌를 확인했을 때 두 개의 고리를 가진 온전한 형태의 원시 기관이 확인됐다.


그리고 이길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본능이 일깨워지며 한가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것은 뇌가 성장기를 거친다는 것이다. 특히 10대에 뇌는 과도기를 거치며 사용되는 부분은 그 기능을 유지하며 발달하지만 쓰지 않는 것은 퇴화시켜 버리는 것이다.


본디 원시 기관은 애초에 퇴화기에 접어든 기관이었기에 성장기 동안 완전히 퇴화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이가 많은 연구원일수록 원시 기관의 퇴화 정도가 분명했다. 요점은 뇌가 성장을 마무리하기 전에 원시 기관을 자극해 그 기능을 살려내는 것이다.


그런데 박상우 대령은 또 다른 케이스다. 분명 나이가 있지만 뛰어난 초능력 발현을 이루었다. 그 이유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박상우 대령은 어릴 적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고 전장을 누볐다. 마치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동물적 감각을 키웠을 것이다. 그 결과 원시 기관이 퇴화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다.


이길조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생각했다.


‘역시 기계의 문제는 아니었어. 모든 것이 인적문제야.’


그러면서 김창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창렬이냐. 나도 길조 형님.”


-무슨 일인데요?-


“구인광고 좀 뿌려라. 파릇파릇한 10대 위주로 말이야.”


그렇게 최정예 초능력 부대 육성을 위한 길이 열렸다. 일은 국가 차원에서 빠르게 진행되었다. 고위 인사들도 어지간히 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편 51구역 주위의 초라한 카페에서 김태훈이 밀크티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고 있었다. 모처럼 가지는 잠깐의 휴식이었다. 어디까지나 업무의 연장선이었지만 말이다.


카페 문을 열고 한 명의 동양인이 걸어 들어왔다. 생긴 것이 참으로 없어 보인다. 바로 안위준이었다.


김태훈이 손을 흔들며 안위준을 반겼다.


“어! 위준아 여기다.”


안위준은 곧장 김태훈 옆에 앉았다. 한라산 연구실이 한 참 바쁜 시기인데 도대체 여긴 왜 온 것일까? 그리고 둘은 언제부터 연락하고 지냈단 말인가?


안위준이 곧장 김태훈의 옆자리에 앉아 말했다.


“태훈이 네 녀석이 눈 돌아갈 만한 정보를 들고 왔어.”


“역시, 갑자기 만나자더니 내 제안을 마음에 두고 있었군. 어디 한번 들고 온 보따리 좀 보여주실까?”


“그전에 약속한 것은 인지 않았겠지? 너도 내 심정 잘 알잖아. 꼬봉으로 산다는 것을.”


“잘 알지. 네가 원하던 돈과 꿀 보직은 확실히 넘겨줄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이킥 이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세상의 등불 19.01.11 42 0 12쪽
» 잭 나이프의 고뇌 19.01.08 40 0 12쪽
31 홀리그레일 19.01.04 45 0 12쪽
30 한서희, 유소라 행방불명 19.01.01 44 0 12쪽
29 외계행성 18.12.28 49 0 12쪽
28 세상이 뒤집힌 날 18.12.25 48 0 12쪽
27 더스트 엘더 18.12.21 41 0 12쪽
26 박상우 진화하다 18.12.18 46 0 12쪽
25 진격의 사이드X 18.12.14 47 0 12쪽
24 김철중 앞으로 나서다 18.12.07 45 0 12쪽
23 위기 일발 18.12.01 37 0 11쪽
22 세계평화를 위해 18.11.30 33 0 12쪽
21 사이드X 엔터테인먼트 18.11.27 52 0 12쪽
20 승리의 축배 18.11.26 63 0 12쪽
19 지옥의 왕 18.11.24 45 0 11쪽
18 노숙자의 한숨 18.11.23 47 0 12쪽
17 어느 노숙자의 반란 18.11.20 46 0 11쪽
16 결국 털렸다! 18.11.19 54 0 11쪽
15 악마의 자식들! 18.11.17 49 0 11쪽
14 작전명 악마 나무 베기! 18.11.16 59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