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II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통치자로서 피터를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보통 집에서 머물 필요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들어와 앉은 숙소로 돌아온 피터는 로즈마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토마스와 호위병들이 출입구 옆에서 있는 가운데 로즈마리와 피터는 숙소에 있는 탁자에 마주 앉았다. 피터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직접 벽에 놓인 작은 탁자에 있는 와인이 담겨 있는 유리병 마개를 열어 나무잔 두 개에 술을 따라 가져왔다.
아무런 수작을 부리지 않았음 보이기 위해 한모금 마셨다. 로즈마리는 자신의 잠깐 앞에 놓인 술잔을 내려보았다가 들어 올려 절반 정도를 마셨다. 피터도 마주 앉아서 와인을 다시 한 모금 마셨는데 이것이 어떤 맛인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피터가 먼저 물었다.
“누가 나를 죽이려고 로미(Romey)를 보낸 거요? 반갑기도 하지만 자꾸 계속해서 의문이 드는군.”
“굳이 감추지 않고 말하지. 동쪽에 있는 높으신 분들 중에서 피터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소. 그것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는 것 아니오?”
“그렇다면 올리 경이 보낸 거요? 아니면 로버트 경이 로미를 보내 나를 죽이라고 한 것이오?”
“······아버님이나 로버트 경이 보냈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오. 내게 명을 내린 사람은 벤자민 프리스터오.”
로즈마리는 솔직하게 피터를 죽이라며 자신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밝혔다. 여기에서 말하는 벤자민은 바로 동부의 패주(覇主)에드워드 차남인 벤자민 프리스터다. 현재는 오터사이드 도시에서 머물고 있으며 서부의 왕을 자청하는 조엘을 곁에서 돕고 있었다.
“서로 있는 곳이 다른데 로미가 어째서 벤자민의 명을 받들고 있소? 아, 조엘이 서부의 왕이고 올리 경은 그 신하니 그런 것이오?”
“피터도 알고 있겠지만 프리스터 가문이 통치하는 지역은 모든 곳이 대로(大路)를 따라서 조랑말을 통한 연락소가 이어져 있소. 그래서 킹스힐에 앉아 있는 몰링톤 백작 에드드가 다른 지역을 통치할 수 있는 것이오. 무어 도시와 오터사이드 도시는 아침에 서신을 작성하면 오후 정도에 받아볼 수 있소. 결국에는 동부의 최고 어르신이 맡긴 일이겠지.”
“망명자들 아니, 동부의 패주(覇主 )가 로미에게 죽음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내린 거요? 올리 경은 반대하고 말이오?”
“망명자, 그렇지. 서부의 왕이라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다스릴 땅은 하나도 없는 조엘 롱포드의 신하들도 자신들의 권력 싸움을 하더군. 어쨌든 간에 아버님은 내가 죽음과 마주하는 것은 바라지 않으셨소. 내가 가는 것을 반대하셨지. 그리고 나 또한 오고 싶지는 않았지만 와야 했소. 그리고 기회가 있었지만 하고 싶지 않았고 말이오.”
로즈마리는 피터도 알고 있듯 망명자들이 3년 전 울스티 도시 전투에서 패배한 후 입장이 매우 어려워 졌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조엘을 비롯해서 주요 인사들이 모두 킹스힐로 해명을 위해 압송되었다.
“분명히 이해가 되지 않았겠지. 수만 명이 8백 명을 상대로 그렇게 철저하게 패배했으니 말이지.”
“서부의 왕이라는 작자가 겨우 두 다리로 기어서 동부의 패주(覇主)에게 엎드려 용서를 구했소. 이번에 울스티 도시에서 친위군을 이끌고 온 아서 전하를 기습한 것도 그때의 실책을 만회하고자 한 것이 맞소?”
“생각하는 그대로요. 롬지 가문이 아서를 궁지에 몰아넣어 죽이고 피터까지 죽였다면 동부 세력에 의탁한 자들 모두 새롭게 입지를 다졌겠지.”
“하지만 실패했으니 가문의 잘못을 돌이키라며 로미에게 나를 죽이라고 내몬 것이군. 그러고 보면 벤자민의 말을 빌렸겠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잘못이 없다고 외치고 싶어하는 조엘의 뜻이 분명해.”
직접적인 명령은 벤자민이 내렸지만 실제로 조엘이 자신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올리 롬지를 뒤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로즈마리도 자신이 피터를 죽여야만 아버지 올리의 입지가 단단해 질 수 있음을 알고 있다. 피터가 의문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그러면 왜 나를 죽이지 않은 거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말이지.”
“그런데 자꾸 마주할수록 나는 피터를 죽이고 싶지 않소.”
“어째요?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이유를 듣고 싶군.”
“세상, 세상을 위해서요. 피터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으면 그 자체가 누군가는 고통이겠고, 누군가에게는 죽음, 그리고 원한 그 자체일 것이오. 하지만 피터가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서 지켜지고 바뀔 수 있는 세상이 있소. 완성된 세상이 그 모든 고통과 죽음, 원한을 작게 만들기 때문이오. 특히 이 인버란 평야 지대는 롬지 가문과 코크 가문의 사소한 이익을 위한 싸움 때문에 모두 불타고 죽음과 절망 그 자체로 바뀌었소. 이 인버란 평야에 남아 있는 롬지 가문의 원죄를 피터가 씻어 줄 것이 분명하오. 그래서 피터를 죽이고 싶지 않소. 아니, 죽여서는 안되오.”
로즈마리의 말에 피터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만히 로즈마리를 내려보면서 조금 벌린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했다. 그런 뒤 다섯 걸음 뒤로 걸어간 후 지금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모든 것을 열어 놓았다.
“세상. 세상이라. 아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으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소. 로미. 그대가 바란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나의 목숨을 거둬 주시오. 그대의 손에 죽는다면 아무 원한이 없을 것이오.”
“······.”
“어서. 지금 나를 죽이면 되요.”
“······.”
피터는 아예 등을 보이며 돌아섰고 로즈마리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소리를 들었다. 문 옆에 서 있던 호위병들이 급히 무기를 빼들었지만 피터는 손을 들어 제지했다. 로즈마리가 소드 벨트를 조정하고 칼집에서 완전히 칼을 빼는 소리가 들렸다. 곧 바로 로즈마리가 물었다.
“무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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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네요...ㅠ.ㅠ;
Next-49
모든 독자분들 더위에 몸 건강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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