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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259,489
추천수 :
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10.24 20:56
조회
193
추천
6
글자
6쪽

The Way Back Part-IX

DUMMY

국왕 루시안이 미리 서신을 보내 알려온 그대로 로즈마리 롬지가 기병 30기의 호위를 받으며 울스티 도시에 도착했다. 로즈마리 롬지는 평범한 지붕이 있는 마차를 타고 있는데 내려서자 피터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오래간만입니다. 샘란 경.”

“오래간만입니다. 롬지 양.”

서로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고심하고 또 고심했지만 피터의 불안함이 한꺼번에 부서져 내렸다. 로즈마리는 굉장히 평범하지만 따뜻한 의복을 입고 있는데 마르거나 수척하지는 않았다.

정확한 생일은 모르지만 올해 15살의 나이에 맞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피터는 여정의 위험과 고단함을 말하면서 숙소를 준비해 뒀음을 알렸다. 아울러 허락한다면 함께 식사를 해도 좋은지 물었다. 로즈마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환대에 감사합니다. 샘란 경. 예전에 롬지 성에서는 스스로 격이 낮다면서 함께 식사를 하자는 요청을 거절하시더니 이곳에서는 어찌 먼저 초대를 해주시는지요.”

“그때는 단지 조금 싸움을 할 줄 아는 자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남작이자 울스티 도시의 성주 대리로서 이 자리에 있습니다. 마땅히 롬지 양과 같은 식탁에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는 그대와 내가 서로 같은 탁자에 앉을 수 있는 격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오, 저는 단지 식사를 함께 하자는 것뿐입니다. 바라지 않으신다면 굳이 더 이상 부탁드리지 않겠습니다.”

피터서는 로즈마리가 거절한다면 더 이상 굳이 마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시몬 사제에게 전적으로 송환을 일임해 버리면 그만이었다. 시몬 사제가 올리와 연락하면서 일정을 조율했으니 자신이 더 이상 관여할 일은 없기도 했다.

“무엇을 준비해 주셨는지요?”

“붉은 사슴 고기와 고급 와인입니다.”

“위스키를 하나 더 추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제인지요?”

“저녁 시간입니다. 숙소에서 쉬고 계시면 사람을 보내 모시겠습니다.”

로즈마리는 곧 물러났고 피터는 분명히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동의하자 몹시 당혹스러웠다. 그렇지만 일단 준비를 해놓았던 것이기 때문에 위스키를 추가해 줄 것을 지시한 후 로즈마리를 호위해온 국왕의 기병들을 위해 숙소와 함께 음식과 술을 내주게 했다.



저녁 식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는데 평소에 그냥 이것저것을 넣어 오래 끓인 죽 한그릇을 먹고 부풀리지 않은 빵과 맥주 한잔으로 해결했다. 보통 테사와 같이 먹는 것이고 보통 평민들이 먹는 식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잘 구운 붉은 사슴 고기와 와인, 증류주 같은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은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이다. 단지 두 사람만 동석한 것은 아니고 파블로 행정관, 시몬 사제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각자 접시에 놓은 사슴 고기를 나이프와 포크로 잘라서 먹었는데 서로 잠시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로즈마리는 와인 대신에 위스키를 여러 번에 나눠 마셨다. 시몬 사제와 파블로 행정관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조용히 눈치를 살폈다.

서로 각자 앞에 놓인 사슴 고기를 절반 정도만 남았을 때 시몬 사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잠깐 피터를 바라보았다가 로즈마리에게 어디 수녀원에서 있었는지 물었다. 로즈마리는 본래 시드머스 섬 서쪽 홀뱅크로 갈 예정이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갑자기 시드머스 섬 남쪽 지역에 있는 호턴 도시의 서쪽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도원 생활은 어떠셨는지요? 외람되지만 수도원의 음식은 입에 맞으셨는지요?”

“경건함과 겸허함으로 나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매일 똑같은 것을 먹고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되니 건강해 지기는 합니다. 음식은 처음에는 그냥 그랬지만 먹다보니 하루 종일 배가 고프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가게 되시면 예전의 삶을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시몬 사제의 격려에 로즈마리는 동부로 가봐야 망명자의 딸로 별다른 혜택 없이 지내게 될 것임을 걱정했다. 본심은 아니겠지만 그냥 수도원에서 세상의 골치 아픈 일은 모두 남에게 맡기고 자신은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피터가 입을 열었다.

“언제나 그렇듯 남의 손에 결정된 것에 따라 세상이 움직이더군요. 어떤 삶을 살게 되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영혼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은 잊지 마세요.”

“음, 샘란 경께서는 그럼 자신의 영혼이 스스로의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조금의 희망이 생기니 말이죠. 희망 없이 사는 것만큼 최악은 없으니 말이죠.”

“아아, 희망이라. 그것만큼 정말로 달콤하면서도 지독한 독약 같은 것이 아닌지요. 하지만 말씀대로 쉽게 내려놓을 수는 없죠.”

결과적으로 하루하루 결국 피할 수 없는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즉 필멸의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삶의 여정이다. 그런 삶의 길 위에서 오늘 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희망이라는 것을 손에 쥐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럼 샘란 경의 희망은 무엇인가요?”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내 아내와 세상의 근심 걱정 없이 사는 것입니다.”

“지금 끝도 없이 계속된 전쟁으로 영웅보다는 떠돌이가 더 많이 만들어진 이 세상에서 그게 가능하겠는지요?”

“아마도 불가능하겠죠. 수많은 모략과 계책이 오갔지만 결국에 남는 것은 시체밖에는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적어도 이 육신이 숨을 쉬는 한 그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운명은 나의 것임을 믿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딛어야죠.”



============================


춥네요...ㅠ.ㅠ;


next-14


모든 독자분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용갈장군
    작성일
    22.10.25 13:01
    No. 1

    역사를 두고 보면
    항상 큰일을 벌리고 목표가 컸던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과 절망을 주었지만,
    소박하고 단촐한 행복을 꿈꾸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주었지요.
    인간의 속성이 크고 높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그에게 허락되는 것은 반평도 안되는 땅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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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The Way Back Part-IX 22.11.05 172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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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The Way Back Part-IX +1 22.11.03 196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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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The Way Back Part-IX +1 22.10.29 174 6 7쪽
417 The Way Back Part-IX +1 22.10.28 176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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