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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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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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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525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9.11.02 23:14
조회
327
추천
11
글자
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DUMMY

“기대하겠다.”

브렛의 각오를 마지막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에드워드는 미리 선발한 기병들과 함께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면 몇 번 옥스티드를 지났지만 한 번도 도시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 본 적은 없었다.

무수한 상상이 더해지고 풍부해졌지만 정악 성문 앞에서 군악대의 연주를 지나 막상 도시 안으로 들어섰을 때 가장 걱정한 것은 매복이었다. 갑옷을 입고 무장을 한 상태로 움직였는데 도시 곳곳에 질서 유지를 위해 창을 들고 서 있는 병사들이 많았다.

에드워드의 기병대는 천천히 시가지를 가로질렀는데 바로 뒤에서 말을 타고 있는 제임스 킹시트가 슬며시 가까이 다가왔다. 무슨 일인지 몰라 슬쩍 고개를 돌리니 나직이 석궁을 가진 자들이 제법 눈에 보인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어째서 석궁을 들고 나온 것일까요?”

“조심하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기병들 모두 처음부터 방패를 들고 있었고 에드워드는 등쪽으로 방패를 돌려 메고 있었다. 태연한 척 하려 해도 너무 긴장한 탓인지 방패의 어깨끈이 계속해서 몸을 뒤로 잡아 당겨도 그 무게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언제 석궁이 날아올지 몰라 두려워했지만 다행히 옥스티드의 왕궁에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뜻밖에도 헨리 왕이 왕궁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자 얼른 말에서 내려 먼저 무릎이 해야 할 일을 했다.

“어서 일어나시오. 몰링톤 백작.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소. 에드.”

“옥스티드에서 전하를 뵙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지만 이런저런 오직 변명 밖에 되지 않는 이유로 늦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전하.”

“모두 용서하고 이해하오. 어서 일어나시오. 어서요. 어서!”

“황공하옵니다. 전하.”

헨리 왕이 얼른 손짓으로 재촉하니 에드워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헨리 왕은 모두의 앞에서 자신의 보검을 빼들었다. 칼날을 수평으로 눕히니 사제들이 흙과 소금을 그 위에 얹었다. 관습에 따른 모두의 앞에서 손님을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였다.

에드워드는 정중히 흙과 소금에 입을 맞췄고 이것으로 왕의 손님이 되었다. 둘은 나란히 서서 왕궁 안으로 들어섰고 제임스 킹시트와 던컨을 비롯해 미리 협의된 그대로 1백 명의 호위병이 예물을 갖고 뒤를 따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에드워드를 보기 위해 몰리고 3백의 기병이 타고 온 군마 소리에 옆 사람과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였다. 왕궁의 대회랑으로 들어선 에드워드는 좌우로 정성이 들어간 멋진 부조가 그려진 벽과 기둥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장식이 없음에 놀랐다.

다만 온통 벽에 회를 칠해 온통 하얗고 발이 닿는 곳은 검게 채색되어 있을 뿐이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장식이 없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내 좌우로 늘어서 있는 왕의 호위병과 함께 의자에 앉아 있는 귀족들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호위병들은 모두 중무장하고 있고 창과 도끼를 들고 있으며 몇 몇은 석궁을 벽에 기대어 두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언제든 군용검을 빼들 준비를 하면서 살짝 칼날을 칼집에서 빼냈고 소드 벨트 고리에 매달려 있는 한손 도끼머리에 손을 얹었다.

같이 들어왔지만 조금 앞서 걸어 왕좌에 앉은 헨리 왕은 에드워드에게 가까이 다가오게 했다. 에드워드는 공식적으로 예를 올린 후 미리 준비해 놓은 예물을 바쳤다. 헨리 왕은 에드워드가 직접 옥스티드를 찾아온 것에 감사했다.

“그대의 예물을 잘 받아두겠소. 나 또한 먼 길을 온 그대를 위한 답례품을 준비해 두었소.”

“어서 몰링톤 백작께 드릴 선물을 가져오도록 해라.”

왕의 옆에 있던 알렉산더 첼트의 명에 따라 시종들은 큼직한 상자를 가져왔다. 테두리가 금속으로 보강된 보기에도 매우 튼튼한 것이다. 두 사람이 들기 어려울 정도라 끈으로 묶고 그 위에 두꺼운 막대기를 걸고 어깨에 짊어지고 나왔다.

에드워드의 앞에 내려놓고 상자를 여는데 뜻밖에도 은화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에드워드가 놀란 마음을 감추지 않으니 헨리 왕은 차분히 돈을 하사한 일을 설명했다. 에드워드가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어 보이니 필요한 것은 알아서 사라는 것이다.

“요긴한데 사용해 줬으면 좋겠소.”

“황공하옵니다. 전하.”

에드워드가 깊이 감사하자 헨리 왕은 숙소를 어디에다 정할 것인지 물었다. 에드워드는 차분하게 도시 밖으로 나가 자신의 병사들과 함께 머물겠다고 대답했다. 도시 안쪽에서 괜히 많은 기병, 병사들과 머물러 백성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공언했다.

“백성들의 삶을 생각해 주니 참으로 감사하네. 에드 백작께서 원하는 그대로 하시게.”

“황공하옵니다. 전하. 허락해 주신다면 신전으로 가서 선대 전하의 묘소에 참배를 하고 싶습니다. 이만 물러나도 괜찮겠는지요?”

“그렇게 하도록 하시게.”

“감사합니다.”

왕국의 대회랑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에드워드에게 크고 작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만 가득할 뿐이다. 오래 머물러 있어봐야 서로 좋지 못한 모습만 보일 것이니 이 정도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았다.

왕궁의 대회랑에서 물러난 에드워드는 곧장 신전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구경하고 있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에드워드는 천천히 사람들 사이를 지나 신전에 도착했다.

미리 에드문드 왕의 묘소에 참배한다는 것을 알렸기 때문에 사제들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준비한 기부금을 헌납하고 안내를 받아 선대왕의 유해 앞에 섰다. 에드문드의 유해는 석관에 안치되어 신전의 대회랑 옆에 모셔져 있었다.

거대한 석재 받침대 위에 올려 있는 석관은 회로 단단히 봉인되어 있는데 겉은 별다른 장식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나도 평범하면서도 초라한 석관 앞에는 다만 누구의 것인지 기록된 묘비만이 세워져 있었다. 보다 못한 에드워드가 동행한 사제에게 물었다.

“선대왕의 안식처가 왜 이렇게 아무런 장식도 없는지요?”

“롱포드 왕가의 시조인 토마스 전하의 석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어서는 아무 것도 필요 없으니 후손들은 장식 없는 석관에 단지 이름 적힌 묘비만 남기고 평소에 입던 옷으로 유해를 감싸라 하셨습니다. 아무런 보물이나 보석도 넣지 말라고 하신 말씀에 따른 것입니다.”

“······전하······. 제 손을 잡고 저를 칭찬해 주시던 모습이 떠올라 너무나도 슬픕니다. 다른 어떤 말로도 지금 이 앞에 선······. 흑흑흑······. 흑흑흑······.”

에드워드는 지금 자신을 지켜보는 사제와 이곳까지 따라온 귀족들의 심금을 울릴 말을 할 수 없었다. 귀족들처럼 온갖 미사여구가 가득한 말보다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임을 알고 있었다.

절반은 다분히 필요했고 나머지는 진심을 담아 에드워드는 선대왕 앞에서 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감정에 북받쳐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기도 하니 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놀랐다.

이마가 찢어져 비가 흐르는데 멈추지 않으니 몇 사람은 거짓됨을 비웃기도 하고 누군가는 에드문드 왕에 대한 마음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에드워드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에드문드 왕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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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육원 봉사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등산을 다녀왔는데...미세먼지가 가득하니 참...;; 아직 가을이 완전히 내려 앉아 있지 않으니 아쉽기는 했습니다.


Next-34


●‘사도치’님...에드워드가 워낙 거물이니 쉽게 손을 쓰지 못하지만...에드워드만 죽인다면 모든 것을 끝장낼 수 있죠. 선대왕을 위해 기도하지만 헨리는 이제 좋은 저녁을 맞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해야 하니 말이죠...^__^; 그나저나 아직 대전에 가을이 완전히 깃들지 않아서 아쉽더군요.

단풍이 들지 않고 녹색이 가득한 대전 보문산 등산로 산행을 다녀왔는데 영...그저 그렇기는 합니다. 글쿠 내일 저 작가넘은 케틀벨 대회를 나갑니다. 오늘 가서 대회장 셋팅 하는 것을 돕고 그랬는데요...선수로 내일 출전하니...

이리저리 긴장됩니다. 그래도 해봐야죠. 올해 뭐라도 하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사도치님도 이번 주말 더 즐거운 일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글쿠 화팅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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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9 308 13 9쪽
347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7 315 12 8쪽
346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6 312 14 10쪽
345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2 19.11.15 313 12 9쪽
344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4 324 13 9쪽
343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3 321 12 8쪽
342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2 359 16 7쪽
341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1 320 13 8쪽
340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10 335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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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08 355 15 7쪽
337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9.11.07 322 12 7쪽
336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9.11.06 329 13 7쪽
335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04 339 15 9쪽
334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2 19.11.03 339 14 8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02 328 11 9쪽
332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1.01 346 14 8쪽
331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0.31 338 16 7쪽
330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2 19.10.29 350 14 7쪽
329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0.28 332 14 8쪽
328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9.10.27 333 9 8쪽
327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0.26 330 14 8쪽
326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9.10.25 338 13 8쪽
325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2 19.10.24 364 14 10쪽
324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0.23 330 12 9쪽
323 Two Steps From Hell Part VII +1 19.10.22 344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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