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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LEE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의 자연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완결

광수LEE
작품등록일 :
2023.04.24 20:36
최근연재일 :
2023.05.21 09:4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638
추천수 :
0
글자수 :
112,321

작성
23.05.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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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방랑자 북망산 넘어가고 청언 혼자 되다

DUMMY

[제21회]


방랑자 북망산 넘어가고

청언 혼자 되다

(완결편)

*******************


설현은 오랜만에 서울역에 갔다.

서울역 광장 노숙자들은

여전히 삼삼오오로 둘러

앉아 썰을 풀고 있었다.

노숙자들은 전 왕초를 못알아봤다.

이십년 만에 왔으니 알턱이 없었다.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한바퀴 돌았다.

노숙자들은 예전 같이 많지 않았다.

다해 봤자 오십명 될까말까다.

‘이녀석들 다 어디 간거야’


청언은 막걸리 몇통 들고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한잔합시다.”

모른척 하고 접근했다.

“영감 어디서 온거요”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

라고나 할까 막걸리 한잔

합시다.”

”그럽시다.어디서 오고

가고가 무슨 상관이요

우리도 오갈데 없는 방랑자요”

“한잔 받으쇼”

“좋지 한잔들 하자고”

청언은 방랑자 라는 말에

피식웃었다.

“영감 죽은 마누라가 그리워서 그러는거요?”

”아니오 나하고 단짝이었던 친구가 생각나서 웃었소

미안하오”

“미안 할것 없오 나도 죽은 마누라가 생각하면 변소간에 가서 웃었소”

으하하하

노숙자들은 박장대소 했다.


청언은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거나하게 취했다.

취기가 오르니까 옛날 부하들이 그리워 졌다.

서울역 주위를 살폈지만

아는 얼굴은 없었다.


“이녀석들 다 어디 간거야”

청언은 한탄 하듯 자신 한테 물어 보았지만 아무대답이 없었다.


노숙자들 한테 이렇게 저렇게 물어 보았지만 허사였다.


청언은 더이상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 되는

순간 벌떡 일어나서 서울역을 등지고 돌아섰다.


왠지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휑했다.


“젠장 부하 녀석들 다 어디 간거야”

발걸음은 아내가 있는 인사동으로 향했다.

아내 옷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손님 많네”

편의점에서 캔맥주 한통

사들고 테이블에 앉았다.

캔맥주 몇모금 마실때 누군가 불렀다.

“준석아빠 거기서 뭐해요”오랜만에 들어 보는 큰아들 이름에 깜짝놀래서 고개를 들었다.

아내였다.

“여보 나왔어”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내는 웃으면서 반겼다.

“잘왔어요 영감”


이렇게 해서 몇년만에 아내 하고 재회 했다.


“준석아빠 어쩐일로 서울에 왔어요”

청언은 무중이 얘기를 했다.

“그런일 있었어요?

그럼 그애 하고 서울에 같이온거예요”

청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애 어디에 두고 혼자

왔어요”

“기숙사에”

“기숙사요?”

“후배가 과학고등학교 교장이야”

“잘됐네요 그럼 주말에는 어떻게 해요”

“주말은 왜”

“주말에는 기숙사 비워

줘야 해요”

“난 몰랐지 큰일이네 서울에 연고지가 없는데”

“일가 친척 아무도 없데요?”

청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집으로 오라고 해요 나하고 같이 있으면 되겠네”

“정말?”

“왜 감동 했어요?”

“고마워서”

“고맙기는 당신 손자면

나한테도 손자예요”

청언은 아내 손을 잡았다. “고맙소 당신은 천사야”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


다음날

청언은 명동에 갔다.

명동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명동은 장사가 잘되서 그런지 다른데 보다 노숙자 들이 많았다.

이십년 만에 와서 그런지

안면 있는 노숙자는 단한명도 없었다.

“많이 변했군”

발걸음은 용팔이 사무실로 향했다.

명동은 크게 변한게 없어서 바로 찾았다.

옛날 건물이어서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만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청언은 거뜬히 올라갔다.

용팔이 사무실에 노크했다. 똑똑똑

“들어와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어떻게 왔소?”

턱수염에 덩치큰 젊은이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용팔이 만나려고 왔습니다.”

“누구요?”

“용팔이”

“용팔이는 왜 찾는데?”

옆에 있던 젊은이는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후배입니다.”

“후배? 영감이 용팔이 선배라고?”

턱수염은 청언을 훑어봤다. “영감이 용팔이 선배 맞아” “그렇소”

청언은 배알이 뒤틀렸다.

“그렇소? 이영감이 여기가 어디라고 뒤틀어 용팔이는 왜 찾는 건데?”

턱수염은 청언을 무시하면서 혀가 짧아졌다.

청언은 한걸음 뒤로 물러

섰다.

왠지모르게 감이 좋지 않았다.


“용팔이 어디 갔습니까”

턱수염은 청언을 위아래로 훌터 보면서 한마디 툭 던졌다.


“용팔이 그새끼 갔어”

갔다는 소리에 등골이 오싹했다.

“가다니오 어디를 갔다는 겁니까”

턱수염은 빈정댔다.

“씨발 영감탱이가 말귀

더럽게 어둡구만”

청언은 등골이 오싹 하면서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용팔이 녀석 죽었구나”

“알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청언은 더이상 머물수가

없었다.

청언이 돌아서는데 턱수염이 뒤에서 이죽거렸다.

“다시 오지마 영감”


청언은 용팔이 사무실을

나와서 화장실에 갔다.

속옷이 흠벅 젖었다.

천하의 청언도 긴장해서

속옷이 젖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


“짜식 고생해서 꼭대기

까지 올라 갔는데 조심 했어야지 불쌍한 녀석”


청언은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강원도행 기차에

올랐다.

차창 밖을 보면서 예전 부하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갔다.


‘불쌍한 녀석들’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들렸다.

꼬로록

역전에서 사들고온 도시락을 펼쳐 놓고 웃었다.


“그래, 내친구 방랑자 한테 가자 짜식 내가 오기를 눈빠지게 기다리겠지?”


청언은 도시락을 먹으면서 왠지모르게 마음이 급했다.

청언은 이런저런 생각하다 깜박 잠들었다.

기차 안내 방송에 눈을 떳다. 기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회관에 갔다.

날은 어두워 졌다.

마을회관은 텅비워 있었다. 저녘이어서 어르신들은

집에 귀가 하셨다.

상점에서 간단하게 요기

할것 하고 막걸리 한병 들고 마을회관에서 밤을 지세웠다.

아침일찍 이장님을 찾아

갔다.


“이장님 계세요”

“뉘시오”

이장님은 눈비비면서 청언을 보고 반갑게 맞이 했다.


청언이 꼭두 새벽에 뭔일이야”

“서울에 갔다가 늦게 도착해서 마을회관에서 잤습니다.”

“아이고 집으로 오지 않고들어와”

청언은 서울 갔다온 얘기를 했다.


“잘했어 손자 얘기 들었어 의사가 꿈이 라면서”

“네”


청언은 어르신들 한테 인사하고 급하게 산장에 올라

갔다.

왠지모르게 불안했다.

어찌되었건 서울 공기 마시다 산속에 들어오니까 살것 같았다.

청언은 부지런히 올라갔다. 저멀리 산장이 보였다.

방랑자 혼자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산장이 가까워 질수록 뭔지모르게 불안했다.

청언은 산장에 도착 하자마자 방랑자를 찾았다.


“방랑자 나 왔다.”

아무소리가 없다.

청언은 계속해서 불렀다.

“방랑자 방랑자”

아무 기척이 없다.


“방랑자 어디 갔지 산에

올라 갔나”

청언은 급하게 산장 안으로 들어갔다.

“방랑자 나왔다.”

방에 누워 있는 방랑자는

기척이 없었다.

“방랑자? 방랑자?”

방랑자를 흔들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청언은 울부짖었다.

“방랑자~

야임마 일어나봐”

방랑자는 대답이 없었다.

“야임마 혼자 가면 난 어떻게 너혼자 가면 난 어떻게

하냐고”

청언 통곡은 온산을 울게

했다.

청언은 이불을 꺼내어 덮어주었다.

그리고 마을에 내려갔다.


“이장님 계세요”

“청언이 어쩐일이야”

청언이 침통한 얼굴을 보면서 큰일이 생겼구나 했다. “청언이 혹시 방랑자”

청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장님 내친구 방랑자

갔습니다.”

청언은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친구가 갔어요”

굵은 눈물이 뚝뚝 털어졌다.


“청언이 마을회관에 가서 의논 하세”

이장님은 청언을 데리고

마을회관에 갔다.


어르신들은 청언을 보고

반겼다.

“어쩐일이야”

이장님은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아이고 이를 어째 방랑자 그사람 아직 갈때가 안된것 같은데”

쯔쯔쯔

어르신들은 안타까워 하셨다.

마을사람들은 장례 치를

준비를 하고 산장에 올라

갔다.

청언은 아들 딸들 한테 연락을 했다.


아들 딸들은 급하게 왔다.

“아빠~”

“아버지~”

이렇게 가시면 저희들은 어떻게 해요 아버지 한테 효도 해야 하는데···

아들 딸들은 오열을 토했다.


서울에 있는 무중이는 아내와 함께 왔다.


앞마당에 멍석을 깔고 삼일장을 치뤘다.


청언은 방랑자를 지게에

지고 평소에 방랑자 하고

먼산 보면서 막걸리 마시던 자리에 내려놓고 땅을 팠다.


청언은 땅을 파면서 눈물에 범벅이 되었다.

방랑자를 눕히고 흙을 덮었다.

청언은 위패 앞에 앉아 잔에막걸리를 가득따랐다.


“방랑자 마시자”

청언은 방랑자 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꼬박 삼일을 방랑자 하고 같이 지내고

하산했다.


아내는 내가 내려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아직 안갔어”

“당신 그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가요”

“할아버지 저도 안갔어요” “무중아 학교는 어떻게

하고 안간거야”

“교장 선생님께서 선처 해

주셨어요”

“교장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해야 겠구나”

“여보 배고프죠”

“아직 괜찮은데”

바로그때

꼬로록

“배고프다 잖아요”

“그럼 한술 떠볼까”

“평상에 차려 놓았어요”

평상 위에 근사하게 차려져 있다.

“뭐야 상다리 부러지겠는데 무중아 먹자꾸나”

청언은 일주일 만에 곡기를 입에 댔다.


다음날 아내 하고 무중이는 서울에 갔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아이들이 몰려 왔다.

또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옛

성인 분들의 말씀이 맞는것 같다.


청언은 방랑자 무덤 곁에

앉아서 먼산을 보는게 일상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먼산을 보면서 멍때리고 있을때 산밑에서 낱이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사랑하는 아내였다.

그리고 그옆에 손자 무중이 순정이 영자 정희 정수 대성 기성 문재 성준 상혁 격상

준석 정혁 배상 수빈 춘성이 가 올라왔다.


청언은 방랑자 앞에 섰다.


“내친구 방랑자 우리 딸

아들들 보이지?”

“아빠”

”아버지”

“저희들 왔어요”

“애들아 아빠한테 인사드려야지”


산속 식구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수십명이 훌쩍 넘었다.


산속에 와서 처음으로 큰잔치를 벌였다.


다음날

식구들이 내려가고 보름달 아래에 앉아 방랑자 하고

막걸리 마시면서 세월을

죽였다.


손자 무중이는 대학병원

한의사 교수님이 되었다.


세월은 청언을 잡고 있지

않았다.

어느덧 청언 나이 팔순이

훌쩍 넘었다.


청언 홀로 산중턱에 앉아

있을때 누군가 어깨를 툭쳤다.


“뭘 그렇게 멍때리고 있어요”

사랑하는 아내였다.

아내를 보는 순간 산신령님이 온것 같이 반가웠다.


“어쩐일로 왔어”

“어쩐일로 오기는 영감탱이 동반자 되려고 왔지”


# 청언은 아내 하고 남은

생을 행복한 자연인으로

살았다.


*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행복한 삶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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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 북망산 넘어가고 청언 혼자 되다 23.05.21 23 0 11쪽
20 양초공부 23.05.20 19 0 9쪽
19 무중이는 독사한테 물렸다 23.05.19 20 0 7쪽
18 사랑나비 23.05.18 21 0 8쪽
17 딸기재배 23.05.17 25 0 11쪽
16 노인 갱생하다 2 23.05.16 25 0 13쪽
15 노숙자 갱생하다 23.05.15 24 0 21쪽
14 자연인 되었다 23.05.14 22 0 15쪽
13 자연의 탄생 23.05.12 25 0 23쪽
12 실망 23.05.10 24 0 11쪽
11 단합대회 23.05.09 25 0 9쪽
10 구역 관리 23.05.08 28 0 7쪽
9 지각변동 23.05.05 28 0 10쪽
8 주먹전쟁 23.05.03 29 0 13쪽
7 엘리트 왕초 23.05.02 29 0 16쪽
6 복수 23.04.30 31 0 12쪽
5 빠삐용 23.04.28 32 0 9쪽
4 노숙자 구역전쟁 23.04.27 42 0 12쪽
3 다시 혼자가 되는 삶 23.04.26 35 0 10쪽
2 노숙자 신고식 23.04.26 49 0 9쪽
1 은퇴후 우울증 23.04.24 8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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