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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LEE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의 자연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드라마

완결

광수LEE
작품등록일 :
2023.04.24 20:36
최근연재일 :
2023.05.21 09:4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642
추천수 :
0
글자수 :
112,321

작성
23.04.24 20:38
조회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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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3쪽

은퇴후 우울증

DUMMY

[제1화]


은퇴후 우울증


*******************


내나이 65세 평생 했던

사업을 접고 하는일 없이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게

전부다.

그동안 했던 사업을 은퇴

하고 얼마 동안은 좋았다.


“여보 집에 쉬니까 좋아”

“그럼 좋지 당신은 어때

혼자 출근하니까 허전 하지

않아”

“그렇지뭐 그런데 당신

정말 괜찮아 답답하지

않아”

“조금 답답하지만 괜찮아

요즘 같으면 스트레스 안받고 좋아”


아내는 내가 집에 혼자 있는 게 안쓰러웠는지 자꾸 확인 했다.

난 그런 아내가 고마웠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갔다.

어느 순간부터 정원에도

나가지 않고 거실에서만

지냈다.

날이 갈수록 뭔가가 나를

좁혀 오는것 같았다.

나는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지금 같아서는 조금 답답한것 말고는 별반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또몇칠이 지났다.

이번에는 뭔지모르게 가슴이 갑갑하고 답답했다.

‘뭐지’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팔다리도 움직여

보았다.

몸에는 별 문제 없었다.

‘젠장 내가 왜이러는거야

혹시 우울증 아냐’

집에 혼자 있으니까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퇴근 할때면 마당에 주차 되어 있는 승용차를

몰고 픽업 하는게 전부였다.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삼십오년 전부터 같이

운영 하던 곳이었다.

나이 60이 넘어 가면서

패션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은퇴 하게 되었다.

은퇴 하고 하는일 없이 지나면서 어느날 갑자기 자악에 빠졌다.

아내는 나를 보면서 안쓰러워 했다.

“여보 괜찮아”

이렇게 하루에도 서너번씩 묻곤했다.

처음에는 좋게 답했는데

이제는 걱정해 주는 것도

싫었다.


“여보 부탁인데 똑같은말 하지마 아무리 좋은 말도

자꾸들으니까 짜증나”


아내는 내눈치를 보는게

일상이 됐다.

날이갈수록 신경이 날카로워 졌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취미를 가져 보자’

내눈에 들어온 것은 먼지

쌓인 기타 였다.

삼십년 전에 생일때 아내가

선물한 것이다.

나는 오랜만에 기타줄을

튕겼다.

오랜만에 튕겨지는 기타줄 소리가 좋았다.

‘그래 노래를 취미로 해보자’

오랜만에 낡은 노래책을

꺼냈다.

그리고 기타 음에 맞추어서 노래를 불러 보았다.

오랜만에 불러 보는 포크송 어설프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괜찮았다.

아내가 출근 하면 기타 치면서 몇시간을 보냈다.

그순간 만큼은 무료함을

잊어 버리고 좋았다.

어렸을때 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한때는 가수가 꿈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건이 녹녹치 않아 포기 했다.

요즘에는 기타 치면서 노래 하는게 하루일과가 되었다.그렇게 몇달이 지났을까

미국에서 공부 하던 아들

들이 귀국 한다는 것이다.


“여보 내일 애들 귀국 하잖아요”

“몇시에 도착하지”

“오후8시30분에 도착

해요”

“늦게 도착하네”


다음날 아내 하고 인천공항에 갔다.


“여보 몇번 출구 예요”

“글세 안내판을 봐야 알지”우리는 비행기 도착 시간표를 봤다.

“여보 저기 있네요 7번

출구 네요”

우리는 7번 출구에서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 아들들 하고

상봉했다.

“준석아 민석아 여기”

애들은 여행가방을 카트에실고 나왔다.

“환영한다 아들들아”


이렇게 상봉하고 집에 왔다. 아내와 단둘이 있다가 애들이 합세 하니까 집안에 온기가 돌았다.


내가 거실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막내아들이 다가왔다.

“아빠 기타 잘치네”

“짜식 이제 알았어”

어깨를 으쓱했다.

“아빠 유투브 하면 어때”

“뭐? 유투브”

“아빠 실력 아깝다.한번

해봐 내가 도와줄께”

“어떻게 하는 건데 혹시

방송 나오는것 아냐”

“맞아 전세계에 방송 나가는거야”

“뭐야 전세계에 방송 된다고”

막내 아들은 고개를 끄덕

였다.

나는 갑자기 주눅이 들었다.

“얌마 내가 무슨 유명가수냐 자신 없다.”

“에이~ 우리아빠 겁쟁이네”

나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꾹참았다.

그리고 몇칠이 지났다.

막내 아들은 마이크를 들고왔다.

“아빠 오늘부터 나하고

같이 유투브 하자”


이렇게 해서 얼떨결에 막내아들하고 유투브를 시작

했다.

그것도 생방송 나는 가슴이 쿵쾅쿵쾅 손가락은 굳었다. 막내 아들은 그런 아빠를

아랑곳 하지 않고 멘트를

시작했다.

어쩌고 저쩌고 막내아들

녀석은 청산유수 였다.

“지금부터 노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막내아들 녀석은 눈을 찡긋하면서 시작 신호를 보냈다.

나는 얼떨결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했다.

노래는 했지만 반응은 딸랑 몇명 그중에 초딩이 칭찬

하면서 오천원을 날렸다.

생방송에서 초딩 한테 오천원 받고 좋아했다.


이렇게 유투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반응은 꽝이 었다.

나는 유투브 포기 했다.


이렇게 유투브를 포기 하고집에서 취미로 한다고 했지만 그것으로 하루 보내기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러던 어느날 유투브 먹방을 보면서 내눈이 반짝 했다. ‘먹방 해볼까’


막내아들 한테 전화 했다.

“막내아들 아빠 먹방 할거다.”

“뭐? 아빠가 먹방을 한다고”

“그래 임마 오늘부터 할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몇시에 할건데”

“저녘에”

“알았어”


이렇게 해서 막내 아들 하고먹방을 시작했다.


첫방송은 양념통닭 카메라 앞에서 신나게 뜯었다.

우걱우걱

위속에 닭한마리 쑤셔넣기는 버거웠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보고

있다는 생각에 닭한마리를 개눈 감추듯이 먹어 치웠다. 첫방송이었지만 반응은

괜찮았다.

처음 시작은 혼자 했지만

후에는 아내 하고 같이 했다. 아내도 좋아했다.

구독자도 일천명이 넘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아내 한테 당뇨병이 생겼다. 이렇게 해서 먹방을 중단

했다.

아들 들은 엄마가 당뇨병

이라는 것을 알고 날리났다.


“아빠 먹방 하면 안돼”

“알고 있어 짜샤”

막내아들이 영상 올려주지 않으면 어차피 끝이었다.

“젠장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

혼자 자책했다.

아내는 풀이 죽어 있는 나를 보면서 안쓰러워 했다.

“여보 미안해 나때문에

취미 생활 못해서”

“아냐 괜찮아”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하루 보내는게 막막했다.

그동안 유투브 한답시고

의시대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것마져 못하게 된게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아내 건강이 우선이었다.


다음날 부터 또다시 고독이 시작되었다.

잠자는 시간 마져 불규칙

해서 불면증이 생겼다.

그다음으로 우울증 증상

까지 보였다.

여기까지 오니까 오기가

생겼다.

무엇인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방황을 했다.

정신은 힘들었지만 이대로 있다 가는 돌이킬수 없는

상태에 몰릴것 같아서 결심을 했다.


‘이대로 무너질수 없다.’


집을 나와서 무작정 걸었다. 하루를 꼬박 걸었다.

시내를 걸으면서 길가에

앉아 있는 노숙자 들이 보였다.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하고 안주 이것저것을 들고 노숙자 옆에 앉았다.

노숙자는 내가 옆에 앉아

있던지 말던지 무신경이었다.

노숙자 한테 소주잔을 내밀었다.

노숙자는 소주잔을 단숨에 마시고 내앞으로 소주잔을 놓았다.

소주잔에 잔을 채워서 다시 주었다.

그리고 안주를 펼쳐 놓았다.

노숙자는 씨익 웃으면서

소주를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 안주를 우걱우걱

볼이 터지도록 밀어 넣었다. 그리고 단한마디

“고맙소”

목소리는 내 또래 정도로

보였다.

노숙자는 나한테 술잔을

건네고 소주를 따랐다.

나도 단숨에 마셨다.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잠깐 사이에 소주병을

비웠다.

“어떻게 한잔 더할까요”

노숙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을

갖고 왔다.

노숙자 한테 술을 따르면서나이를 물어 봤다.

“형씨 몇년생이요”

노숙자는 씨익 웃었다.

“나이는 왜묻는거요”

“글세요 나하고 비슷한것 같아서 물어 본거요”

“58년생이요”

“그래요? 나도 58년 개띠요 반갑소 형씨 이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합시다.

“나는 청언이요”

“청언 이름이 독특 합니다.” “이름이 아니고 호입니다.” “나는 이름 버린지 오래

됐소 그냥 방랑자 라고 해둡시다.”

“방랑자라 좋은데요”


우리는 이런저런 애기 하면서 날이 어둑어둑 해졌다.

내가 먼저 일어났다.

“형씨 가야겠소”

“잘가시오 술 잘마셨소”

“형씨는 어디서 기거 합니까”

“서울역이요”

“서울역이요?”

“그렇소”

“그럼 내일도 여기에 나옵니까”

자칭 방랑자라고 하는 노숙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소 내일 봅시다.”

방랑자 라고 하는 노숙자를 뒤로 하고 아내 한테 갔다. 아내는 나를 보고 깜짝놀래서 눈이 커졌다.

“여보 버스 타고 왔어요”

”아니”

“그럼 걸어 왔어요”

“응 걸어 왔어”

“당신 정말 대단해”

한편으로는 걱정하면서

좋아했다.

“잘했어 정말 잘했어”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매일 걸어서 올께”

아내는 볼에 사랑표시 해주었다.

아내 사랑 표시에 기분 좋았다.

하지만 노숙자 하고 있었던 것은 말하지 않았다.


다음날도 걸었다.

그리고 노숙자 방랑자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보면서 머리를 갸우뚱 했다.

옷 잘입고 깨끗한 청언이

노숙자 하고 하루종일 있으니까 고개를 갸우뚱 할수

밖에


이렇게 일주일을 방랑자

하고 지냈다.

이제는 방랑자 하고 친해

졌다.

방랑자 하고 동갑내기 여서 그런지 빨리 가까워 졌다.


“청언 노숙자는 곳에 같이 가볼래”

“내가 가도 괜찮아”

“괜찮아 그런데 좀 지저분 할텐데 갈수 있겠어”

나는 호기심이 발동 했다.

“그럼 갈수 있지 있고 말고 가자”

방랑자는 내가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추어 가는 것을

알고 자리를 일찍 접고 서울역으로 옮겼다.

우리는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방랑자 역전에서 자는

거야”

“예전에는 역에서 잘수

있었는데 지금은 역에 못들어가 역원들 한테 걸리면

쫏겨나”

“그럼 어디서 자는거야”

“저기”

방랑자가 가리키는 곳은

지하도로 였다.

방랑자는 앞장서서 갔다.

지하도로는 깨끗하게 정돈 되어 있었다.

“방랑자 깨끗한데”

“지금은 깨끗하지 사람인적이 끈어지면 노숙자들이

몰려들면 아수라장으로

변해”

아는 궁금했다.

노숙자들의 생활을 보고

싶었지만 아내가 기다리고 있어서 볼수가 없었다.

방랑자는 알고 있었다.


“청언 가야지”

“가야지”

아쉬웠지만 방랑자를 뒤로 하고 지하도로에서 나왔다. 날은 어둑어둑해 졌다.

주위에 상점들 간판들이

환하게 켜졌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졌다.

아내 매장에 도착했다.


“나왔어”

아내는 반갑게 맞이 했다.

“걸어 왔어요”

“응”

“고생 했어요”

아내는 내등을 쓰다듬었다.

나는 왠지모르게 뿌듯했다. 우리는 버스 타고 집에 오면서 이런저런 얘기 했다.

하지만 방랑자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아내 한테 방랑자 얘기 하면 뒤로 넘어 갈게 뻔해서 입을 닫았다.


이렇게 세월은 또 흘렀다.

아내가 출근하고 나면 나는 텅빈 집에 혼자 있게 되었다.

나는 습관 처럼 옷을 주워

입고 집을 나섰다.

여뉘때와 같이 산길을 지나서 방랑자 있는 곳으로 갔다. 방랑자는 어김 없이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왔어”

방랑자는 나를 보고 반겼다.


“밥먹었냐”

방랑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

“가자”

우리는 길건너편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가는 식당은 가격이 저렴한 뷔페 식당이다.

1인 4000원 일용직 알바생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뷔페 식당은 방랑자 만나고 단골식당이 되었다.

메뉴는 간단 했지만 배부르게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식사 하고 아지트로 돌아왔다.

방랑자 만난지도 벌써 계절이 두번 지나갔다.

서로 많은 말은 없었지만

친해 졌다.


“방랑자 오늘부터 나하고

한팀 하면 어때”

방랑자는 살짝 당황 했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할수 있겠어”

“그럼 할수 있지”

방랑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하자”

“그러면 저녘에 잠은 어디서 자는거야”

“그것은 청언 편한대로해 그런데 내일부터 자리

옮겨”

“어디로”

“서울역”

“서울역에는 다른 친구들 많이 있잖아”

방랑자는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 보면서 입을 열었다.

“백명 넘어”

나는 깜짝놀랬다.

“백명 넘는다고 그러면

노숙자 조직이네”

“맞아 서울역에는 왕초를 위시 해서 서열이 있어 그리고 각구역 패거리들 끼리

이권 다툼도 많아 그래서

패싸움도 많아”

나는 은근히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도 젊었을 때는 조직에서 콜 받었던 적도 있었다.

“재미 있겠는데 그럼 내일부터 합류 하는 거야”

방랑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살짝 설래서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내가 출근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산쪽으로 가지 않고 버스를 탔다.

방랑자를 만나서 서울역으로 갔다.


# 청언은 난생 처음으로

서울역 노숙자 패거리에

정식으로 신고식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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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방랑자 북망산 넘어가고 청언 혼자 되다 23.05.21 23 0 11쪽
20 양초공부 23.05.20 19 0 9쪽
19 무중이는 독사한테 물렸다 23.05.19 20 0 7쪽
18 사랑나비 23.05.18 21 0 8쪽
17 딸기재배 23.05.17 26 0 11쪽
16 노인 갱생하다 2 23.05.16 25 0 13쪽
15 노숙자 갱생하다 23.05.15 24 0 21쪽
14 자연인 되었다 23.05.14 22 0 15쪽
13 자연의 탄생 23.05.12 25 0 23쪽
12 실망 23.05.10 24 0 11쪽
11 단합대회 23.05.09 25 0 9쪽
10 구역 관리 23.05.08 28 0 7쪽
9 지각변동 23.05.05 28 0 10쪽
8 주먹전쟁 23.05.03 29 0 13쪽
7 엘리트 왕초 23.05.02 30 0 16쪽
6 복수 23.04.30 32 0 12쪽
5 빠삐용 23.04.28 32 0 9쪽
4 노숙자 구역전쟁 23.04.27 42 0 12쪽
3 다시 혼자가 되는 삶 23.04.26 35 0 10쪽
2 노숙자 신고식 23.04.26 49 0 9쪽
» 은퇴후 우울증 23.04.24 8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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