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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 신이 허락한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직장인들
작품등록일 :
2023.08.19 13:03
최근연재일 :
2023.10.30 10: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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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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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576

작성
23.10.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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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DUMMY

17-1.

여름철이었지만 흐린 날씨 탓에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졌다.

점점 비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고,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었다.

타임의 안가는 오랫동안 비워져 있었음에도 깔끔했다.

일행은 회의실처럼 생긴 큰 방으로 들어갔고, 수진은 들고 온 3대의 노트북을 회의실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 시스템에 연결시켰다. 재혁은 수진이 설치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우리가 하야코씨는 믿어도 되는 건가요?”

찬우는 문 옆에 서있는 하야코에게 물었다.

“··· 마사코가 이런 일에 관련되어 있다니 믿을 수 없어요. 저도 반드시 마사코를 찾아서 확인해야겠어요. 당신들이 마사코를 찾는 일을 돕겠어요. 하지만 부탁이 있어요. 그녀를 해치지 말아주세요.”

그 때, 찬우의 전화기가 울렸다. 민주였다.

찬우는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뭐 좀 알아낸 것 있어?”

“방금 신고가 들어왔는데,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민주의 목소리가 전화기의 스피커를 통해 모두에게 들렸다.

“관련?”

“죽은지 하루쯤 지난 여자의 신원이 좀 전에 확인되었는데, 일본인이야.”

“일본인?”

“응. 치로라는 여자인데···”

“치로?!”

치로라는 이름을 듣고 하야코가 깜짝 놀랐다.

“하야코씨?”

전화기 너머로 하야코의 목소리를 들은 민주가 물었다.

“하야코씨, 치로씨를 아세요?”

“네. 저와 같이 일하는 후배에요.”

“아, 타임···”

“네···”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찬우가 민주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죽었는데? 어디야?”

“어제 저녁에 발견됐어. 명동의 상가건물 옥상 계단실에서. 그런데···”

“그런데?”

“까맣게 탄 채로 발견됐어. 그래서 신원을 확인하는데 오래 걸렸어.”

까맣게 탔다는 말을 들은 찬우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하야코씨, 치로씨가 시간이동 능력자인가요?”

“네··· 맞아요. 저도 치로씨를 몇 번 보지 못했어요. 저희쪽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고··· 하지만 능력자라고 알고 있어요.”

“어제 저녁이라면 날씨의 영향으로 생긴 사고는 아닐거야. 누군가 치로가 시간이동을 할 때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아.”

찬우가 말했다.

“누굴까요?”

수진이 물었다.

“치로와 잘 아는 사람, 치로의 능력을 아는 사람. 그 사람을 앞에 두고 시간이동을 할 만큼.”

“그러면···?”

“타임에 속해 있거나 관련있는 사람이겠지. 동시에 시간이동 능력은 없는 사람이고.”

“하야코씨, 혹시 누구 생각나는 사람 없나요?”

“모르겠어요···”

하야코는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혹시 주변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발견되지는 않았어?”

찬우가 다시 전화기에 대고 민주에게 물었다.

“그건 내가 다시 확인해볼게. 그것보다··· 수진씨.”

“네, 말씀하세요.”

민주가 수진을 불렀다.

“제가 사건현장 주변의 CCTV 영상을 확보해서 웹하드에 올려두었어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어요.”

“고마워. 그건 여기서 확인해볼게.”

찬우가 민주에게 수진을 대신하여 말했다.

“그럼 수고해.”

전화가 끊어질 때, 이미 수진은 웹하드로부터 CCTV 영상 파일들을 내려받고 있었다.

17-2.

“삑-!”

화면에 나타난 에러 메시지를 보고 민주는 당황했다.

‘No Permission. Access Denied.’

인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 서버에 접속하여 치로의 입국 기록을 확인하려던 민주는 접속이 차단되었다는 메시지를 보자 전화기를 들었다.

“··· 박민주 경위입니다··· 어, 그래. 내 ID가 서버 접속이 안되는 걸로 나오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네, 경위님. 잠시만요. 확인해보겠습니다.”

전화기를 붙잡고 기다리던 민주는 경찰청 서버에 접속했는데, 거기에서도 똑같은 메시지를 확인하였다.

민주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경위님, 누군가 경위님의 접속 권한을 모두 삭제했는데요··· 무슨 일 있으세요? 일반적으로 이런거는 정직처분을 받을 때나···”

“누가 삭제했는지 알 수 있어?”

“잠시만요··· 음··· 그냥 관리자로 나오고 요청자 기록이 없어요.”

“그러면 권한 복구 시켜줄 수 있어?”

“아시잖아요. 절차를···”

“누가 차단했는지 모른다며!”

그 때,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민주에게로 다가왔다.

“박민주 경위님, 감사팀에서 나왔습니다.”

“감사팀?”

“경위님은 저희를 따라오시죠.”

감사팀 인원들은 민주의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박스에 서류와 노트북 등을 담고 서랍도 열어서 내용물을 몽땅 박스에 쏟아부었다.

“아니··· 저··· 그거··· 살살 좀···”

민주는 손을 저으며 그들을 말리려 했으나, 그들은 민주의 행동에 개의치 않고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

민주는 할 수 없이 안내를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고 블라인드가 내려졌다.

창 밖으로는 캄캄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가 창을 때리고 있었다.

“이 늦은 시간에 급하게 감사팀이 출동할 정도라면 꽤 큰 고발건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지 얘기해 주시죠.”

“기다려주세요.”

그들은 민주를 앉혀 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장실 좀 갈게요.”

민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휴대전화를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는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내밀었다.

감사팀의 여자 감사원이 민주를 따라 화장실로 향했다.

민주의 자켓 안주머니에는 찬우와 연락을 주고받는 작은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다.

17-3.

“팀장님. 찾았어요!”

수진의 말에 팀원들은 하던 얘기를 멈추고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위치는 조선호텔과 롯데백화점 사이에요. 치로를 포함해서 3명이 있었어요.”

스크린에는 2명의 남자와 치로로 보이는 한명의 여자 뒷모습이 나타났다.

“이 여자가 치로에요.”

화면이 바뀌면서 여자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있는 각도의 사진이 나왔다.

“맞아요.”

하야코가 치로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수진은 하야코의 말과 상관없이 화면을 전환시켰다.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은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놈이야!”

찬우가 소리쳤다.

“시간이동했을 때, 1895년에서 우리를 공격하며 쫓아왔고, 오늘 우리집으로 쳐들어 올 때도 있었던 놈이야!”

“맞아. 그 놈이야.”

재우도 얼굴을 알아보았다.

“나머지 한 명의 얼굴은 확실하지 않아요. 문제는···”

수진이 말했다.

“세 명이 저기로 들어갔는데, 모두 나오지 않았어요.”

“저 남자는 시간이동을 한 거고, 다른 남자는 치로를 죽이며 시간이동을 했다는거네. 치로는 저기서 죽었고.”

“문제는··· 저 남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거에요. 이렇게 사진이 있지만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와 있지 않아요. 한국에도, 일본에도. 완전히 유령이에요.”

“유령이라···”

수진의 말을 찬우가 되풀이했다.

“하지만 경위님이 보내주신 사설 CCTV 화면까지 있어서 빨리 찾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시 수진이 화면을 넘겼다.

“여기!”

화면에는 다시 찬우와 재우를 공격했던 남자가 나왔다.

“오늘 팀장님 집을 기습한 후에 나타난 영상이에요.”

가게 안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듯한 모습의 남자 영상이 확인되었다.

“소공 지하쇼핑센터 안이에요. 경비업체의 CCTV에 찍힌 거에요.”

“시간은?”

“10여분 전이에요.”

“가자. 아직 거기 있을 가능성이 커. 그리고 계속 그 근처에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거기 가면 저 유령 놈을 찾을 수 있겠어.”

“네!”

재혁과 수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대답했고, 하야코도 말없이 그들을 뒤따랐다.

‘띠리링-’

찬우가 준비를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응. ··· 뭐?”

찬우의 말에 일행들은 찬우를 쳐다봤다.

“알았어.”

전화를 끊으며 찬우는 일행들에게 말했다.

“민주가 내사를 받으며 모든 시스템 접근 권한이 차단됐대. 이번 일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고···”

“부장님을 죽이기까지 하는 놈들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어요?”

재혁이 바쁘게 움직이며 말했다.

일행들은 각자 장비를 확인하고 서둘러 출발했다.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지만, 서울의 야경은 밝게 반짝이고 있었다.

17-4.

아이온 1호는 명동에 도착했다. 재혁은 차를 천천히 몰아 낡은 건물의 옥상 주차장으로 올라갔다.

그 사이 찬우는 인이어를 장착하고 재우에게도 같은 장비를 건넸다.

“하야코씨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차에서 대기하도록 하세요. 우리는 흩어져서 그 놈을 찾아보자. 구역을 이렇게 네 군데로 나눠서 움직이자. 중간중간에 자신의 위치를 서로 알려주도록 하고. 하야코씨는 모니터를 통해서 우리 위치를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여기 무전기로 알려주세요.”

찬우는 모니터의 지도를 가리키며 빠르게 말했다.

“우리가 그 놈을 찾는 동안 하야코씨는 일본지부에 연락해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우리 얘기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요.”

“네, 알겠어요.”

차에서 내린 네 명은 각자 구역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거세게 내리는 덕분에 명동에는 평소보다 적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우산을 쓰고 있어서 일일이 얼굴과 복장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재혁! 지하 쇼핑센터로 들어가서 롯데백화점 방향으로 이동해. 재우는 지하 쇼핑센터를 자세히 훓어보고.”

“네!”

“오케이.”

찬우는 지상으로 롯데백화점을 지나 치로가 죽었던 현장을 향해 확인하며 갔다.

수진은 주차장 근처에서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골목을 지나가며 가까운 구역을 확인했다.

17-5.

“네.”

유령은 전화를 받았다.

“일본에서 연락이 왔어. 놈들이 근처에 왔어. 아마 너를 찾고 있나봐. 놈들의 사진을 보내줄테니까 확인하고 조심하도록 해.”

“네.”

전화 속 마사코의 음성에 유령은 대답했다.

하야코가 일본지부에 전화를 걸어 이것 저것 물어보는 동안 일본에서는 역으로 하야코의 위치를 추적한 것이었다.

유령이 전화를 끊자 전화기로 사진이 전송되어 들어왔다.

사진 중 두 명은 이미 마주쳤던 얼굴이었다.

새로운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의 얼굴을 확인하고 전화기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유령이 골목의 모퉁이를 돌자 여자 한 명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골목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확인하고 있었다.

유령은 다시 왔던 모퉁이를 돌아 벽에 붙어서 그녀의 주위를 살폈다.

그녀는 혼자 다니고 있었다.

“よし! (좋았어!)”

유령은 자켓 안에서 날이 한 뼘 가량되는 칼을 꺼냈다.

그녀는 천천히 유령이 있는 골목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칼의 손잡이를 꽉 잡고 날을 세우자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날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어느새 그녀가 유령이 있는 골목까지 다가왔다.

유령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정면으로 쳐다보자 그녀가 깜짝 놀라 마주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찾던 그 남자가 바로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입을 벌려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 남자의 손이 그녀를 향해 뻗쳐왔다.

상황을 깨닫기도 전에 유령은 다시 손을 뻗었다. 그렇게 두 번 유령의 공격을 받은 그녀는 유령의 품으로 고꾸라졌다.

유령은 그녀를 바닥으로 밀쳐버리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손에 묻은 그녀의 피를 내리는 빗물에 씻어냈다.

바닥에 쓰러진 수진 위로 비가 세차게 내렸다.

“수진씨! 수진아!”

바닥에 쓰러지는 충격으로 수진의 귀에서 빠진 인이어를 통해 찬우의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야코씨, 수진의 위치를 알려줘!”

아이온 1호 안에서 하야코는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소리에 놀라 지도를 살폈다.

빨간 점이 깜빡거리는 것을 찾아 위치를 확인했다.

“37.564534, 126.984106 !”

찬우는 수진이 쓰러진 곳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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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6화. 23.10.09 1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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