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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 신이 허락한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직장인들
작품등록일 :
2023.08.19 13:03
최근연재일 :
2023.10.30 10: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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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76

작성
23.10.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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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화.

DUMMY

15-1.

2010년···

김창수 부장은 주위를 살피며 급하게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무실의 안쪽을 향한 2개의 면은 전면 유리로 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온 김창수 부장은 스위치를 누르자 투명한 유리가 뿌옇게 변하며 불투명해졌다.

김창수 부장은 책상으로 가서 서랍을 열었다. 거기에는 특별한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전화기는 도청 방지 장치가 되어 있으며 여러 기지국을 거치도록 되어 있어서 외부에서 추적하기 힘들게 되어 있었다. 또 빨간색 램프가 있는데 외부에서 추적을 시작하면 빨간색 불이 깜빡이기 시작하고 추적이 가까워지면 빨간색이 빠르게 깜빡이도록 되어 있었다.

김창수 부장은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어 적혀 있는 번호를 눌렀다.

‘뚜르르-, 뚜르르-’

신호가 몇 번 울리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네.”

“허팀장, 괜찮은가?”

“네. 어떻게 부장님께서 직접···?”

“여기 상황이 좋지 않아. 일본 타임지부에서 국제 타임연맹에 문제를 제기했고, 조사관이 들어왔어.”

“조사관까지요?”

“그렇다네. 오수진 대원도 수사권한이 취소되고 타임 출입이 제한되었어. 조사관이 도착하기 전에 기록은 모두 삭제했지만 시간이 급해서 완전히 처리하지 못한 것 같아.”

“아, 그럼 부장님은요?”

“난 조사관으로부터 심문이 있을 예정이야. 오수진 대원이 민재혁 대원과 함께 아이온(Aion) 1호를 가지고 허팀장을 찾아갈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 순간, 김창수 부장의 전화기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전화기에 추적이 시작되었네. 자네도 조심하게. 이들은 조사관이라고 하지만 좀 이상해. ”

“네, 부장님. 조심하십시요.”

찬우의 말이 끝나기 전에 전화가 끊어졌다.

빨간 불의 점멸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자 김창수 부장은 전화를 끊었다.

‘탕탕!’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김부장님, 안에 계십니까?”

“···”

밖에서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안에 계신 것 알고 있습니다. 나오시지요.”

‘철컥.’

김창수 부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15-2.

찬우가 김창수 부장과 통화하는 것을 듣고 있던 재우가 베란다로 다가가 밖을 살펴보았다.

“어서 여기서 나갈 준비해.”

통화를 마친 찬우가 재우에게 말했다.

“조금 있으면 팀원들이 우리를 데리러 올거야.”

“팀원들보다 먼저 도착한 손님들이 있는데?”

재우가 베란다에서 물러서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남자 넷이 이 쪽으로 오고 있어. 내가 봐도 당신네 팀원 같지는 않아.”

승합차에서 빠르게 내린 검은 정장의 남자 네 명이 아파트 출입구로 빠르게 뛰어왔다.

“젠장. 무기는 이것 밖에 없는데···”

찬우는 테이저건 2개와 전기충격기를 챙겼다.

재우가 찬우에게 다가와 장갑을 낀 손을 내밀었다.

잠깐 멈추었던 찬우가 주머니에서 조그만 열쇠를 꺼냈다.

“알았어. 풀어줄테니까 절대로 도망갈 생각은 하지마.”

“우리 같이 시간이동 해버리는 건 어때?”

“안돼. 저들이 타임 연맹이라면 금방 우리를 추적할거야. 그리고··· 팀원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데, 그들을 버릴 수는 없어.”

‘쾅쾅쾅!’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타임 연맹은 원래 저렇게 폭력적이야?”

재우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찬우는 인터폰을 눌러 카메라를 통하여 현관 바깥을 확인했다.

“어!”

찬우가 화면을 보고 놀라자 재우가 찬우를 쳐다봤다.

“저 자는 과거에서 우리를 쫓아오던 일본인인데?”

찬우의 말에 재우도 화면으로 다가와서 확인했다.

“맞아. 내가 몸으로 밀쳐냈던 놈이야!”

재우도 화면을 통해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왜 둘 밖에 없지? 넷이었는데.”

그 순간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쨍그랑-!’

거실에서 인터폰을 보던 찬우와 재우는 베란다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남자 두 명을 보았다.

‘쾅!!’

그 순간 밖에서 현관문도 부숴지는 소리가 들렸다.

“총!!”

재우가 베란다로 들어온 남자들이 총을 꺼내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허리에서 테이저건을 꺼내려던 찬우는 그 소리에 테이저건을 꺼내던 것을 포기하고 몸을 돌려 도망쳤다.

찬우와 재우는 급하게 작은방으로 뛰어 들어와 문을 닫았다.

둘은 말을 할 새도 없이 벽에 있던 책장을 밀어 문을 막았다.

‘탕, 탕-!’

밖에서 쏜 총이 문을 뚫고 책장까지 뚫으며 책이 튀었다.

찬우와 재우는 허리를 숙이며 벽으로 붙었다.

‘쿵, 쿵’

밖에서 문을 열기 위해 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얼마 못버티겠는데?”

찬우와 재우는 문 반대편의 허리 높이의 창을 보았다.

“뛰어내릴 수 있을까? 3층인데···”

재우가 찬우에게 물었다.

“어차피 여기 있으면 죽어.”

‘띠리리링-’

그 때, 찬우의 주머니에 있던 전화기가 울렸다.

찬우가 전화를 받았다.

“팀장님! 뛰어요!”

찬우는 창 밖을 내다보았다.

창 밑에서 수진이 위를 올려다보며 전화하고 있었다.

바로 창 아래에는 민재혁 대원이 차의 후면과 아파트 벽면에 사이에 그물을 걸었다.

“좋았어. 가자!”

찬우는 재우에게 손짓을 하고 창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물 위에 찬우는 안전하게 떨어졌다.

뒤이어 재우가 뛰어내렸다.

‘찌-익. 쿵.’

찬우 옆에 재우가 떨어지자 그물이 버티지 못하고 찢어졌고 둘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빨리요!!”

수진이 차에 오르며 찬우와 재우를 불렀다.

찬우와 재우는 급하게 몸을 일으켜 수진의 뒤를 따라 차에 올랐다. 찬우와 재우가 떨어진 창으로 남자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민재혁 대원은 급하게 차를 출발시켰고, 비로소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부장님이··· 위험해.”

허리를 만지며 자리에 앉은 찬우가 말했다.

15-3.

“김창수 부장님,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안됩니다. 허찬우 팀장을 막아야 합니다.”

회의실에서 김창수 부장과 마주 앉은 한국지부의 감사실 직원이 다그쳤다.

옆에는 일본지부의 노이치 지부장이 팔짱을 낀 채 김창수 부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끌면 더 불리해진다구요. 어서 허팀장에게 사람을 보내어 더 이상의 일탈을 막아야 합니다. 일본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허팀장이 범죄자를 숨겨주고 있다고 하는데, 부장님은 아실 것 아닙니까.”

“얘기했지만, 나도 아는 것이 없어요. 그리고 나는 허팀장을 믿어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일본지부의 조사가 맞다면 무슨 이유가 있으니까 범죄자와 함께 있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범죄자를 데리고 와서 같이 조사해야합니다.”

노이치 지부장이 말했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해 왜 일본지부가 조사를 하는 것인가요?”

김창수 부장이 물었다.

“용의자인 이재우가 일본 타임지부의 대원을 살해했다고 합니다.”

감사실 직원이 노이치의 눈치를 보며 김창수 부장에게 말했다.

“뭐라구요? 정말입니까?”

“네, 게다가 그 현장에 허팀장도 함께 있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아니···”

김창수 부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들을 데리고 와서 조사해야 합니다. 지금 그들은 어디 있습니까?”

김창수 부장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들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잠시 쉬었다가 하겠습니다.”

감사실 직원이 일어나서 회의실을 나갔다.

“왜 얘기를 안해주시는지 모르겠군요. 김부장님.”

둘만 남게되자 노이치가 말했다.

“하야코가 보고한 내용에는 허팀장을 도우러 김부장님께서 과거로 갔을 때, 허팀장 찾는 것을 빨리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하던데, 뭔가 알고 계신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허팀장을 찾을 수 없어 돌아왔을 뿐입니다.”

“혹시 마사코에 대해 알고 계신 것 아닌가요?”

김창수 부장은 노이치의 입에서 마사코라는 이름이 나오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이치는 김창수 부장이 놀라는 표정을 알아차렸다.

“역시 그렇군요. 당신도 거기까지 알고 있었군요. 그래서 이재구를 숨겨주고 있었군요.”

노이치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사코는··· 하야코씨가 한국 여행에 동행한 친구라고 알고 있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노이치는 말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김창수 부장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캡슐약을 하나 꺼냈다.

김창수 부장은 그것을 보고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으나, 이미 양손은 특수장갑이 끼워진채 의자에 고정되어 있었다.

노이치는 능숙하게 김창수 부장에게 캡슐을 먹이고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김창수 부장은 켁켁 거렸으나, 이미 캡슐은 식도를 넘어간 뒤였다.

잠시 후 김창수 부장은 괴로운듯 몸을 뒤틀었고, 거품을 내뱉으며 정신을 잃었다.

김창수 부장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노이치는 조용히 일어나 회의실 문으로 다가갔다.

깊은 숨을 들여마신 노이치는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밖에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15-4.

1999년 8월

“어서오세요.”

가게 문이 열리고 중년의 남성이 들어왔다.

남자는 서류봉투를 든채 가게를 이리저리 살폈다.

가게는 사방으로 만화책과 비디오 테이프가 진열되어 있었고, 가운데에도 두 줄로 어깨 높이의 책장에 빼곡히 비디오 테이프가 꽂혀 있었다.

‘윙- 윙-’

여름의 무더운 날씨에도 가게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두리번 거리던 남자는 카운터에 가깝게 위치한 곳에 신작들이 꽂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찾으시는 것 있으세요?”

반팔 차림의 머리를 올려 묶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물었다.

“아니요··· 그냥···”

남자는 주춤거리고 얼버무리듯 말했다.

“그럼 천천히 보세요.”

여자는 반납된 것으로 보이는 책과 비디오를 바구니에 들고 다시 꽂아놓기 위해 카운터에서 나와 남자로부터 멀어졌다.

남자는 여자가 멀어지자 꽂혀있던 테이프 케이스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리고 안에 있는 테이프를 꺼냈다.

“저기, 거기 예약중 이라고 쓰여 있는 테이프는 꺼내시면 안되요.”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남자는 테이프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네··· 네. 꽂아둘게요.”

남자는 다시 테이프를 케이스에 넣고 책장에 꽂아두었다.

여자는 남자가 서류 봉투에 든 테이프와 떨어뜨린 테이프를 바꿔치기한 것을 보지 못했다.

남자는 ‘예약중’이라는 팻말이 꽂힌 ‘스타워즈’라는 제목의 비디오 테이프를 책장에 조심스럽게 꽂아두고 돌아섰다.

남자가 가게를 나가려고 문으로 다가가자 여자가 물었다.

“그냥 가시게요?”

“네··· 볼만한 게 없어서···”

남자는 돌아보지도 않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문을 밀며 나갔다.

그 순간 가게 안으로 들어오던 남자 아이와 부딪혔다.

“아, 죄송합니다.”

아이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 뒤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누나. 스타워즈 들어왔죠?”

남자는 고개를 돌려 아이를 흘깃 쳐다보고 서둘러 가게를 나갔다.

남자의 손에 든 서류봉투에는 가게에서 들고 나온 깨끗한 스타워즈 비디오 테이프가 있었다.

남자가 가게에서 바꿔치기하며 둔 것은 동일한 스타워즈 비디오 테이프이지만 앞부분이 테이프가 비디오 플레이어에 씹히도록 조작된 것이었다.

남자의 서류봉투에는 ‘1팀 김창수 팀장’이라고 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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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9화 23.10.21 1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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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7화. 23.10.14 13 0 12쪽
21 16화. 23.10.09 11 0 8쪽
» 15화. 23.10.07 17 0 11쪽
19 14화. 23.10.02 15 0 12쪽
18 13화. 23.09.30 20 0 12쪽
17 12화. 23.09.25 18 0 11쪽
16 11화. 23.09.23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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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9화. 23.09.16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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