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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님의 서재입니다.

크로노스: 신이 허락한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직장인들
작품등록일 :
2023.08.19 13:03
최근연재일 :
2023.10.30 1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618
추천수 :
9
글자수 :
132,576

작성
23.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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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0화.

DUMMY

10-1.

“찬우야! 괜찮아?”

쓰러진 찬우 옆에서 이모가 찬우를 흔들어 깨웠다.

정신을 잃은 찬우는 흐느껴 울고 있었다.

이모가 찬우를 깨우자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찬우는 이모를 보더니 이모에게 안겨 울기 시작했다.

“이모··· 엉엉··· 엄마···”

엄마를 부르는 찬우를 이모가 다독거려줬다.

“그래. 엄마가 보고 싶구나? 괜찮아.”

한참을 이모 품에 안겨 울던 찬우는 일어나 방에 들어갔다.

찬우는 책상에 앉아 빈 종이에 무언가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1994년···”

찬우는 자신의 기억에 떠오르는 것들을 열심히 썼다.

종이에 열심히 쓰던 찬우의 손이 멈췄다.

“김창수 부장님···”

자신이 능력을 갖게 되었을 때 갑자기 찬우 앞에 나타나 찬우의 능력과 주의해야 할 것,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설명해 주신 분이었다.

김창수 부장은 찬우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하며, 과거의 역사를 바꾸거나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고 했다. 특히 누군가를 죽이거나 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어서 만약 그랬다가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찬우는 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보다도 엄마 아빠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했다.

자신이 써내려간 종이를 가만히 바라보던 찬우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10-2.

1994년 10월 20일. 저녁 늦은시각. 찬우는 아파트 주차장에 나타났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고 주차장에서 차를 찾기 시작했다.

“어디있지···? 여기 근처일텐데···”

주차장을 맴돌던 찬우가 점점 초조하게 중얼거렸다.

“아이씨··· 못찾겠어···”

약간 쌀쌀한 저녁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찬우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문득 찬우가 반대편을 돌아보았을 때, 찬우의 눈이 커졌다.

“26.. 저기있다.”

찬우는 반대편의 은색 소나타 앞으로 달려갔다.

조심스럽게 차 옆에 쪼그리고 앉은 찬우는 다시 주위를 살피고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끝이 뾰족한 송곳이었다.

찬우는 힘껏 송곳을 타이어에 꽂았다.

송곳이 3, 4번 꽂힌 타이어는 천천히 주저앉기 시작했다. 찬우는 뒷바퀴도 같은 방법으로 주저앉게 만들었다.

10-3.

잠시 후, 자정이 지날 무렵 서울의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에서 1.3 x 2m 크기의 철판이 대교 상판 이음새에 깔려 있었다. 이것은 상판 이음새 부분이 심하게 벌어져 틈새를 덮으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차량이 지나갈수록 틈새는 더욱 벌어지기 시작했다.

상판의 이음새는 눈에 띄게 벌어졌고, 위에 얹어 놓은 철판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심하게 요동쳤다.

새벽이 되자 차량의 통행은 더욱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압구정 아파트 단지까지 술 취한 승객을 모셔다 준 택시운전자 손씨는 이른 새벽에 출출함을 달래고자 기사식당을 들렀다.

음식을 주문하고 손씨는 식당의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했다.

“네, 거기 시청 당직실이죠? 저기, 신고할 것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손씨는 수화기 건너편의 상대가 건성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말을 이어갔다.

“저기, 어디냐··· 성수대교, 내가 아까 성수동 방면으로 갔는데, 거기 도로가 이상해요. 무슨 철판을 깔아 놨던데, 너무 진동이 심해요. 네··· 좀 전에 압구정으로 올 때도 지나왔는데 더 심해졌어. 네··· 거기 지나가면 차가 튀던데 좀 있으면 출근시간이잖아요. 사고라도 나겠어. 거기 통제해야 되는 거 아녜요?”

수화기 건너편에서도 지지 않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러니까. 차가 많이 다니는데 통제하면 다른 길이 막히고 불편하겠지. 하지만,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거요?”

한참을 툴툴거리던 손씨는 전화를 끊었다.

다른 테이블의 기사가 손씨에게 물었다.

“왜요? 도로에 문제가 있어요?”

손씨가 자리로 돌아오며 얘기했다.

“거··· 성수대교 중간에 철판을 깔아놨던데, 차가 지나가면 철판도 같이 튀면서 차가 망가지겠어요. 첨에는 몰랐는데, 좀 전에는 아주 차가 덜컹거려.”

식사를 하던 기사는 손씨의 말을 듣고 걱정했다.

“나도 아침에 거기 지나가야 되는데.”

그 말을 들은 손씨는 기사에게 얘기했다.

“그 쪽으로 가지 마쇼. 돌아가든지.”

10-4.

“찬우야, 엄마 아빠 먼저 나간다. 너도 얼른 밥 먹고 준비해야되, 알았지?”

찬우 엄마는 외투를 걸쳐 입으며 찬우에게 말했다.

찬우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눈을 찌푸리며 엄마에게 물었다.

“근데, 엄마 어디 간다고 했지, 오늘?”

“엄마가 얘기했잖아. 오늘 할머니 병원가시는 날이어서 엄마 아빠는 할머니댁에 들러서 할머니 모시고 병원가야 된다고.”

“할머니? 아, 왕십리 할머니?”

“그래, 외할머니”

“알았어···”

찬우는 대답을 하며 다시 하품을 했다.

“찬우, 너 다시 잠들면 안되. 다시 잠들면 학교 지각한다.”

“알았다니까···”

먼저 나가던 찬우 아빠가 현관에서 찬우 엄마를 불렀다.

“얼른 와, 이러다 늦겠어.”

“그래요.”

찬우 부모님은 빠른 걸음으로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

찬우 엄마는 조수석에 서서 찬우 아빠가 차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렸다.

운전석 문을 열고 차를 타려고 하던 찬우 아빠가 놀라서 멈췄다.

“어? 이게 뭐야?”

“왜 그래요? 뭔데 그래요?”

찬우 엄마가 물었다.

“차 타이어가···”

바람이 빠져 주저앉은 타이어를 보던 찬우 아빠는 뒷바퀴마저 펑크난 것을 보더니 말을 멈췄다.

“아··· 이거. 아침에 바쁜데···”

찬우 아빠 옆으로 온 찬우 엄마도 앞뒤로 펑크난 타이어를 보고 놀랬다.

“어머···”

“일단 택시 잡아타고 가자고. 차는 나중에 수리해야지.”

“늦겠네. 엄마 기다리실텐데. 노인네 걱정이 많아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문 밖에 나와서 걱정하고 있을텐데.”

결국 찬우 부모님은 아파트단지 입구까지 나와서 택시를 탔다.

“시간이 많이 늦지는 않겠어. 아저씨 빨리 좀 가주세요.”

택시를 타며 찬우 엄마는 택시아저씨를 재촉했다.

“네, 그런데 지금 출근시간이어서 어쩔 수 없어요. 좀 막혀요.”

차는 어느덧 도산공원 옆을 지나고 있었다.

천천히 앞으로 나가던 차들이 갑자기 멈춰섰다.

“아, 많이 막히네요. 오늘.”

도로 앞이 꽉 막힌 것을 보고 택시기사는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올렸다.

그리고 라디오를 틀었다.

라디오에서는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속보입니다. 조금 전 7시 38분에 압구정동과 성수동을 잇는 성수대교 상판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다리가 붕괴되면서 일부 차량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던 찬우 부모님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오늘 아침 7시 38분에 성수대교의 제10번, 11번 교각 사이 상부 트러스 48미터가 붕괴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가 상판과 함께 한강으로 추락했습니다. 떨어진 상판 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승용차 2대가 물 속으로 빠졌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뉴스를 함께 듣던 택시기사마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서울 시내 한강 다리가 무너졌다고? 이게 정말이야?”

뉴스는 계속 나오고 있었다.

“··· 시내버스 1대가 추가로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시내버스는 뒤집힌채로 떨어져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보. 찬우 아빠. 하마터면 우리가···”

“그러게. 조금만 빨랐어도. 아니, 타이어 펑크가 안났으면 우리가 큰 일 날뻔 했어.”

10-5.

1999년으로 돌아온 찬우는 눈을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실, 소파, 테이블···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여전히 이모의 사진들이 TV 옆에 올려져 있었고, 이모의 물건들이 테이블 위에 있었다.

찬우는 일어나서 방문들을 열어보았다. 여전히 이모의 집이었다. 달라진 것은 없었다.

“왜···”

찬우는 자신의 방문을 열어보고는 자리에 털석 주저앉았다.

책장 위에는 부모님의 사진이 각각 있었다.

찬우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순간 찬우는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자리에 쓰러졌다.

10-6.

[1절: 우리들은 이제 더이상 용서할 수 없다 그 어떤 변명 핑계 용납할수 없다 무너져 버린 다리에 끊어져 버린 꿈 무너져 버린 사랑 무너져 버린 믿음 어른들의 치졸함에 누명을 쓰고 가버린 친구들을 우리들은 기억해야 한다 아니꼽고 치사하고 유치하고 비겁한... 아- 후렴: 성수대교 성수대교 1994 부실공사 추방원년 1994   2절: 무학여고 졸업식에 싸늘하게 비어있는 8개의 빈 자리에 눈물젖은 흰 국화 그들을 대신해서 졸업장을 받았고 교우들은 먼저 간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를 부둥켜 안고 울어야만 했다 어느 아버지는 졸업식을 빠져나와 성수대교 한복판에서 딸의 이름을 통곡하며 부르짖으며... 아 - 후렴: 1994 부실공사 추방원년 1994

(DJ DOC 정규앨범 2집 중 “성수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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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9화 23.10.21 13 0 9쪽
23 18화. 23.10.16 13 0 10쪽
22 17화. 23.10.14 13 0 12쪽
21 16화. 23.10.09 11 0 8쪽
20 15화. 23.10.07 16 0 11쪽
19 14화. 23.10.02 15 0 12쪽
18 13화. 23.09.30 20 0 12쪽
17 12화. 23.09.25 1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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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23.09.18 18 0 9쪽
14 9화. 23.09.16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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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7화. 23.09.09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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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5화. 23.09.04 1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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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4화. 23.09.02 2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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