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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님의 서재입니다.

촉빠를 위한 if 삼국지 내가 왕평이 된다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lhj3005
작품등록일 :
2022.12.17 09:26
최근연재일 :
2023.01.0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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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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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07
글자수 :
19,137

작성
22.12.27 23:39
조회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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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4쪽

마속의 말빨

DUMMY

사람은 원래 말문이 막히면 목이 타고 다리가 떨린다고 했다. 나는 지금 그것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비록 그 모습이 그에게 티가 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긴 했지만 티가 나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촉의 미래가 걸린 지금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장군. 만일 적이 우리가 진을 친 산을 각개 포위한다면 우리는 여기서 말라죽고 말 것입니다. 장군의 말이 부분적으로 옳기는 하나.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차라리...


"장군께서는 병법을 아시오?"


나의 말을 끊으며 그가 대꾸했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의 얼굴에는 펀치를 날리며 그의 아가리를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나는 현대인의 이성을 이용해 간신히 참았다. 나의 기세를 못 느꼈는지 그는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병법에 이르기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게 된다면 형세가 대나무를 쪼개는 것보다 쉽다고 하였소이다. 만일 위군께서 우리의 산을 포위하게 된다면 이번에야 말로 장합을 포함해서 적병들은 단 한 놈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것이오."


그의 자신감에 나는 기가 찼다. 익히 소설 삼국지나 정사 삼국지를 접해본 나로서도 예상하긴 했지만 정말 죽이고 싶은 자신감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나를 최대한 깎아내리고 그를 높이 추켜세울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예전 나무위키에서 정독한 왕평 문서를 머리속으로 그려내려가며 마속놈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장군 저는 예전부터 위나라의 항장 출신으로 머리만 굵어 아직 글을 채 떼우지 못해 이번 여정이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여정을 장군과 함께 나가면서 큰 마음의 짐을 덜었습니다. 장군께서 남만을 정벌하신 지모와 저의 칼이 만나면 어찌 큰 공을 세우지 못하겠습니까."


나의 뜻밖의 말에 마속은 생각보다 흡족했는지 손을 휘휘저으며 나에게 말했다.


"허허허 경이 갑자기 나를 추켜세워주니 몸둘바를 모르겠소. 경또한 예전부터 크고 작은 공을 우리와 함께 세우지 않았는가. 자신을 너무 깎아내리지 마시오."


"아닙니다. 저는 비록 미천한 재주로 한 가지 전쟁밖에 할 줄 모릅니다. 저는 오직 평지에서 말을 내달려야만 싸울 수 있고 해전이나 공성전같이 변칙된 지형에서 싸우지는 못합니다. 저가 이렇게 무지하니 이번 싸움이 이길 수 있을련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의 말이 끝나자 마속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다. 나를 몹시 깎아내리며 잘 돌려말했다고 생각한 나는 그의 반응을 보자 잠시 당황했다.


"흠 장군께서는 조금 잘못 생각하신 것 같소."


마속이 다시금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예전에 한신이 초나라를 물리치며 크고 작은 공을 세울 때마다 그는 변칙된 전술을 사용했소.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배수진이오. 사람은 죽기를 각오하면 필살의 힘을 내는 법이오. 그것은 지형과 상관없이 자기의 안위가 위협될때만 발휘되지. 우리의 산이 곧 강이고 곧 여기는 우리가 필살의 각오를 다지는 장소가 될 것이오. 그러니 더 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마시오."


그는 그 말을 마치고 휙하고 말머리를 돌렸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는 의사표현 같았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승상께서 내게 주신 그 표가 있었지. 마속 이 새끼는 이제 뒤졌다.'


나는 잠깐 마음의 정리를 하고 그를 힘차게 불렀다.


"잠깐 멈추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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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합의 덫 +3 23.01.06 181 7 4쪽
13 장합의 시점 22.12.29 245 5 4쪽
12 장재외군명유소불수 +1 22.12.28 256 4 3쪽
» 마속의 말빨 +2 22.12.27 252 5 4쪽
10 결국 시작된 등산 +3 22.12.26 275 7 4쪽
9 행동보다 말이 앞서다 +2 22.12.25 275 8 3쪽
8 원치않는 동행 22.12.24 288 6 3쪽
7 명장 장합 +2 22.12.23 310 11 3쪽
6 희대의 미친 등산가 22.12.22 332 9 4쪽
5 왕평의 용기 +2 22.12.21 351 8 4쪽
4 가정 +1 22.12.20 354 10 3쪽
3 농서 3군 +1 22.12.19 397 9 4쪽
2 팬미팅 +2 22.12.18 417 9 3쪽
1 촉빠 +1 22.12.17 425 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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