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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님의 서재입니다.

촉빠를 위한 if 삼국지 내가 왕평이 된다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lhj3005
작품등록일 :
2022.12.17 09:26
최근연재일 :
2023.01.06 13:2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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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0
추천수 :
107
글자수 :
19,137

작성
22.12.22 20:29
조회
331
추천
9
글자
4쪽

희대의 미친 등산가

DUMMY

방금 내가 했던 말이 항명까지는 아니었지만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은 아무리 현대인인 나라도 깨닫고 있었다. 상관에게 바치는 기본 예절뿐만이 아니라 마속장군도 그의 자도 아닌 마속이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다니....(당대에는 사람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이 큰 실례이고 무례한 행동이었다.)


물론 마속 그 새끼는 장군감이 하나도 없는 병신이긴 했지만 나의 언행이 언행인지라 나는 나에게 내려지는 벌들을 생각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생각하는 불호령은 내려오지 않고 얼마간의 불편한 침묵이 이어지자 나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다.


승상께서는 가정쪽의 지도를 보는 중이었다. 나는 그런 승상을 방해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고 이윽고 승상께서는 입을 열었다.


"분명히 5갈래로 갈라진 길 옆에 비교적 얕고 평탄한 산이 여럿 위치하긴 했군."


"예 예 그렇습니다. 만약에 마속 장군께서 길을 버려두고 산 위에 진을 친다면 우리는 분명 거기서 모두 말라죽고 말 것입니다. 또 그 곳에 진채를 둔다면 분명 열흘도 안되서 저희 군은 모두 무너지고 말것이니 승상께 알릴 시간도 부족할 것입니다."


나는 내가 승상에게 내뱉은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누가봐도 실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 산들이 전부 절지(도망갈 곳이 없는 땅)이긴 하긴 하군... 그러나 유상이 그것을 모르겠는가. 내가 아는 유상이라면 그 곳에 진을 치진 않을걸세. 또 저기는 병법책을 아는 삼척동자라면 누구나 기피해야 하는 곳임을 알걸세. 설령 유상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 곳에 진을 치진 않을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부장의 임무를 다하게나."


그 말을 듣자 나는 몸에서 기운이 쭉 빠졌다. 마속을 믿는 승상때문에 기운이 빠지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마속이 승상이 상상했던 이상으로 병신이었다는 사실이기도 했다.


'미친 등산가 새끼....'


나는 마속을 속 으로 그렇게 씹어대며 억지로 목례를 하고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해두지 않은 발걸음을 간신히 옮기기 시작했다.


"잠깐."


승상의 말에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자네 말대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도 나쁠것은 없겠지. 자네에게 2만 5천명의 병사 이외로 만명의 병사를 줄테니 신중히 상황을 대비하게 또 자네에게 이것을 주겠네."


승상이 내민 것은 기다란 막대기였다. 내가 어리둥절하게 그것을 쳐다보고 있자 승상께서는 다시 나에게 말했다.


"만일 마속이 산에 진채를 치려한다면 이 것을 보여주고 군권을 회수해서 자네가 지휘하게. 대신 이 표를 함부로 이용하지 말게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네에게 주는 것이야. 만일 잘못 사용한다면 자네가 이 자리를 무사히 보전하지 못할걸세."


"예 승상 알겠습니다."


나는 우렁차게 대답했다. 과정이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자 나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알았으면 이만 가보게."


이만 피곤하다는 듯 승상이 말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는 모르지만 가벼운 발걸음을 다시 떼기 시작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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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합의 덫 +3 23.01.06 180 7 4쪽
13 장합의 시점 22.12.29 245 5 4쪽
12 장재외군명유소불수 +1 22.12.28 256 4 3쪽
11 마속의 말빨 +2 22.12.27 251 5 4쪽
10 결국 시작된 등산 +3 22.12.26 274 7 4쪽
9 행동보다 말이 앞서다 +2 22.12.25 274 8 3쪽
8 원치않는 동행 22.12.24 288 6 3쪽
7 명장 장합 +2 22.12.23 310 11 3쪽
» 희대의 미친 등산가 22.12.22 332 9 4쪽
5 왕평의 용기 +2 22.12.21 351 8 4쪽
4 가정 +1 22.12.20 354 10 3쪽
3 농서 3군 +1 22.12.19 397 9 4쪽
2 팬미팅 +2 22.12.18 417 9 3쪽
1 촉빠 +1 22.12.17 424 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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