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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프로게임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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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에
작품등록일 :
2020.07.06 18:45
최근연재일 :
2020.08.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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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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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화 (최하단 미세한 수정)

DUMMY

27화





8번 째 소총수와 동시에 생산을 마친 2번 째 탱크.


‘자로 잰 것처럼 정확한 타이밍이야. 그냥 해 본 말인데 연습 제대로 했나본데?’


신석우는 최소범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웃음을 지었다.

생각보다 실력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역시 1군은 1군이다. 군더더기도 없고 전략도 좋아. 이 타이밍이면 거리가 멀어도 프로투스 입장에선 깔끔하게 막기는 버겁지.’


물론, 투게이트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원게이트에서 로보틱스까지 올리는 것을 정찰로 확인한 상황.


최소범이 승기를 잡은 거나 다름없다.


‘오리지널 FD테런의 핵심은 마인바이크라 할 수 있지. 소수교전에 탁월하기도 하고, 지뢰가 큰 변수를 만드니까.’


그렇기에 FD를 눈치 챈 순간, 프로투스는 옵져브 테크를 올리기 마련이다.

옵져브가 나온 후에야 지뢰밭을 뚫어내고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범이는 마인바이크를 생략하고, 탱크를 두 기까지 뽑았지. 화력으로 찍어 누르겠다는 뜻.’


마인바이크를 의식해 자원을 썼는데, 정작 마인바이크가 없다면?

옵져브에 투입한 자원은 공중으로 붕 뜨는 거다.


‘거기서 승부가 갈리는 거네.’


그 자원을 병력에 투자한 테런이 강한 것은 당연지사.

멀티가 있다면 부수면 되고, 본진 플레이라면 입구를 장악하면 된다.


‘그 사이 멀티를 가져가면 지고 싶어도 지고 싶어도 못 지는 판이 되는 거고.’


분석을 마친 신석우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프로투스가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하는 그림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민규야, 너 복귀하면 형한테 크게 쏴야 한다. 크큭.’


드디어 진출을 시작하는 테런의 병력.

그 시야에 드라곤 2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거리 차이를 이용해 카이팅 하려는 것 같은데, 그 수가 너무도 적다.


“사거리 업글은 한 것 같은데 왜 두 마리 밖에 없지? 멀티 올렸나? 에이, 그럼 싱겁게 끝나는데.”


긴장이 풀린 최소범은 여유로운 얼굴로 중얼거리고는, 앞마당에 두 번째 코만도센터를 지었다.


강력한 화력으로 상대의 멀티를 박살내고, 자신은 멀티를 가져간다.

그것이 이 빌드, 파워FD의 승리공식.


탱크 2기를 전진배치 하며, 드라곤의 카이팅을 저지한 후 쾌속으로 병력을 밀어 넣었다.

여기에 한 기씩 추가 되는 마인바이크까지 감안하면 프로투스에겐 악몽 같은 타이밍 러쉬일 터다.


이제, 프로투스의 앞마당이 코앞.


‘멀티는 안 했네? 흐음, 병력을 모은 것도 아닌데··· 자원을 어따 쓴 거지?’


프로투스의 병력은 드라곤 4기가 끝.

옵져브 트리를 탄 것을 감안해도 너무 적은 수다.


최소범의 감이 경종을 울렸다.


‘수상해. 템플러 빌드도 올린 건가? ···이대로 몰아붙이다가 허무하게 병력 다 잃으면 질 수도 있어. 아무래도 회군하는 게 낫겠는데.’


멀티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자신의 멀티만 지키면 이기는 판이다.

그런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


프로게이머다운 정확한 판단이었다.


그런데, 그 때.


투두두둥-!


드라곤 4기가 달라붙었다.


‘이럼 싸울만한데? 어둠의 템플러 때문에 전멸한다해도, 저 병력만 갉아먹으면 자원 많은 내 쪽이 유리 해.’


최소범은 빠르게 판단을 내리곤 병력들에게 교전 명령을 내렸다.

빠르게 벗겨지는 드라곤의 실드.


‘뭐지? 아직 안 오는 거 보면 템플러도 아닌 거 같은데···. 그냥 병력 흘리는 건가?’


은신 유닛이라고 마냥 안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서 있는 곳, 움직이는 곳은 지형이 왜곡된다.

그러니 화면만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는 거다.


‘아무리 봐도 없어. 그냥 던지는 거네.’


그렇게 최소범이 안심하며 교전을 이어나갈 즈음.


슈웅-!


프로투스의 본진에서 날아오는 수송선 한 기.


‘이 타이밍에 수송선을 뽑았다고? 크게 의미 없을 텐데?’


타 있는 것은 보나마나 질롯일 거다.


‘지뢰 역대박을 노리나본데, 미안하지만 지뢰는 없단다.’


탱크와 소총수에 자원을 더 투자하는 만큼 지뢰 개발이 늦다. 그건 단점이라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보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스플래쉬 데미지에 폭사 당하는 변수를 없앨 수 있어. 화력이 앞서면 변수가 없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된···.’


그런데.


투우-


수송선에서 내린 것은 질롯이 아니었다.


끄위잉-! 퍼엉-!

끄악-!


소총수 8기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터져나갔다.

이런 것이 가능한 프로투스의 유닛은 단 하나 뿐.

100이라는 어마무시한 공격력을 지닌, 체력이 낮은 소총수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유닛.

굼벵이.


“미친!! 이 타이밍에 굼벵이를 뽑았다고? 옵져브를 생략한 건가?!”


8기까지 소총수를 뽑은 최소범의 빌드로서는 최악의 상성을 만난 셈.

그제야 최소범은 자신의 전략이 간파 당했음을 깨닫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


스캐럽이라는 무기를 사용하는 스플래셔, 굼벵이가 단 방에 테런의 유닛들을 맵에서 지워버렸다.


‘오케이!’


러쉬를 막아냈으니 이제는 내 턴.

나는 굼벵이를 수송선에 태우고는 테런의 진영으로 날려 보냈다.


3개로 늘린 게이트에서 생산 된 드라곤들도 그대로 북진.


‘FD에서 파생 된 빌드니만큼 앞마당을 가져갔을 거야. 이 판을 가져가려면 지금 피해를 입혀야 해.’


허무하게 병력을 잃은 만큼 수비 병력이 많을 리 없다.

앞마당으로만 진격해도 목표한 바를 이루기는 누워서 떡 먹기 급이라는 거다.


하지만.


‘그래서는 수송선을 뽑은 의미가 없지. 양동작전이다.’


드라곤으론 앞마당을, 굼벵이로는 본진을 칠 생각이다.

더욱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일단 굼벵이 먼저.’


휘이잉-!


지형을 무시하는 공중유닛답게 빠르게 도착한 수송선을 테런의 본진 위로 올려 보냈다.


끼이익, 척-!


굼벵이를 의식한 나머지 탱크 2기가 포격 모드를 하며 자리를 잡는다.


‘두 기를 올린 건 좋은 선택이야. 한 기로는 못 막지.’


굼벵이를 수비해 내기 위해선 탱크의 포격 모드가 필수다.

그래야 사거리에서 앞설 수 있고 데미지도 비빌 만 하니까.


허나, 포격모드는 근거리에 붙은 유닛을 공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수송선으로 머리 위에 떨어트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터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러니 두 기의 탱크를 투자할 수밖에.


‘그럼 앞마당은 비어있겠네?’


6기로 불어난 드라곤을 앞마당으로 진격시켰다.

막아서는 것은 탱크도 아닌 강철참호 하나.


‘뭐야, 저 탱크 2기가 끝인 거였네.’


사거리 때문에라도 강철참호로는 드라곤을 막을 수 없다.

그걸 아는 테런은 앞마당 일꾼들을 본진으로 이동시켰다.


앞마당을 잃더라도 일꾼만은 지켜내겠다는 생각인 듯한데.


‘그렇게 둘 순 없지.’


수욱-! 퍼엉-!


굼벵이의 공격 한 번에 6기의 SCR이 폭사.

이제 테런은 본진 투팩을 한 것보다도 가난해졌다.


‘내 멀티는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자원 수급량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 상황.

이쯤 되면 무엇을 뽑아도 이길 수 있다.


‘그럼 그거 한 번 뽑아볼까?’


프로투스의 꽃은 강력한 공중군.

나는 스타 오브 게이트를 짓고, 플렛 비콘을 올렸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


#


‘시X.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그래도 상대는 아마츄어야. 소범이면 역전할 수도 있어.’


신석우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상대의 플레이가 안일했기 때문이다.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거야. 어떻게든 앞마당만 먹으면 200 싸움으로 갈 수 있다.’


사실, 진즉 끝났어도 이상할 게 없는 판이었다.

본진까지 병력이 들어왔으면 테런이 막기는 불가능 했을 테니까.


하지만, 그 위기는 이미 지나갔고 테런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탱크와 터렛으로 방어선을 넓히면서 앞마당에 주둔하는 프로투스의 병력을 천천히 몰아내는 상황.


‘그래, 옳지! 무리하지 않는 거 좋다.’


최소범의 흠 잡을 곳 없는 운영.

신석우는 감탄하며 지켜봤다.


-Proceedin! [전진 앞으로!!]


탱크 한 기, 한 기를 살아있는 것처럼 조작시켜 영역을 넓히는 최소범.

앞마당을 되찾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Job's finished! [작업 완료!]


마침내 앞마당에 완성 된 두 번째 코만도센터.

이번엔 아까처럼 방어선이 얕은 것도 아니다.


‘캐리오라도 나오지 않는 이상 쉽게 뚫리진 않겠어. 좋다, 좋아.’


결국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온 것.

신석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It is a good day to die! [죽기 좋은 날이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10기 가량의 프로투스의 공중군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유닛은 바로 코세어.

대공전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지만 지상공격은 하지 못하기에 테런전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유닛이었다.


‘저건 왜? 설마···.’


신석우의 상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코세어의 특수기, ‘웹’이 기갑 탱크의 머리 위로 주르륵 펼쳐진 거다.


‘웹’의 푸른 빛 안에 있는 유닛은 공격이 불가능해진다.

전투 유닛이 스킬 한 방에 비폭력주의가 된다고 해서 ‘간디 투스’란 애칭으로도 불리는 전략.


퍼퍼펑-!!


두 부대 가량의 드라곤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진격해 온다.

먹통인 기갑 탱크로는 막아낼 수 없는 러쉬.


“에이씨···.”


최소범은 짜증을 내며 GG를 쳤다.

그러고는 슬며시 코치의 눈치를 보는데.


‘저 표정은 뭐지···?’


경기에 진 것을 질책할 줄 알았는데, 묘한 표정이었다.


“소범아. 상대 잘하디?”

“아, 네. 제가 못한 것도 있는데, 판단이나 빌드가 너무 좋은데요. 상성에서 계속 지니까 이길 수가 없었어요.”

“너가 쓴 빌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쓰는 거냐? 널리 퍼진 빌드야?”

“음, 아뇨. 다른 사람이 쓰는 건 아직 못 봤어요. 저도 사설 서버 같은데서 몇 번 써본 게 다고요.”

“흐음, 그렇단 말이지···. 처음 본 빌드를 바로 눈치 채고 대응하는 수준에다가 수비의 취약점을 보고 바로 뚫어냈다는 건데···.”

“말이 그렇게 되긴 하네요. 근데 상대 누구예요? 프로게이머죠?”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다. 프로가 아니면 저 정도로 빌드를 짜낼 수 없으니까.

그런데, 신석우 코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연습생 지망생이다.”

“예?”


최소범은 입이 벌어지는 것도 모를 만큼 놀랐다. 연습생이 저렇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습생도 아니고 연습생 지망생이 저렇게 판짜기를 잘 할 수 있는 게 믿어지냐?”

“아뇨···. 그 정도면 다른 팀에서 채갔어도 벌써 채갔겠죠?”


신석우나 최소범의 판단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한 가지 결론이 나온다.


“그럼 저 친구 맵핵 쓴 거네?”


불법프로그램, 핵(Hack)을 쓴 게 확실하다.


#


두우우웅-!


게임을 마친 후 얼마 안 있어 휴대폰이 울렸다.

코친가 뭐시긴가 하는 사람의 번호였다.


“여보세요.”

-경기는 잘 봤어요.


경기는 잘 봤다라···. 뭔가 시원찮은 릐앙스가 느껴진다.


“말하시는 걸 보니 부족한 점이 있었나보네요.”

-그건 본인이 더 잘 알 텐데? 준혁 학생 입장에서 중요한 게임이었다는 건 알겠는데, 맵핵을 쓰면 어떡해요? 지킬 건 지켜야지!


맵핵이라니?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에 나는 녹음버튼부터 눌렀다. 혹시나 싶어서다.


“맵핵이요? 안 썼는데요?”

-그럼 빌드 싸움 다 이긴 게 운이라고?

“운이 아니라 실력이죠. 게임 시간이랑 유닛 뽑는 거 보면 훤히 보이는 건데 그거 가지고 맵핵이라고 하는 이유가 뭐죠? 그냥 제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 아닌가요?”

-아, 거참 끝까지 우기네. 구질구질하다고 생각 안 해?

“우기는 건 그 쪽 같은데요. 증거도 없이 맵핵이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그럼 여기 와서 직접 플레이 해볼래? 내가 보고 판단할게.

“됐어요. 그렇게까지 해서 들어가고 싶은 팀은 아닌 것 같네요. 코치님 때문에라도요.”


진심이다.

저런 사람과 같은 팀에 있어봐야 좋을 게 있겠는가.

받아준다고 애원해도 안 갈 거다.


-하, 들어올 생각이 없다고? 웃기고 있네. 맵핵 들킬 까봐 못 오는 거겠지.

“내가 가서 얻을 이익이 있나요? 괜한 고생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건데요.”

-방금 붙은 친구랑 다시 붙으면 진다는 거에 내 이번 달 월급을 건다. 게임 한 판으로 그 정도 벌 수 있으면 올만하지 않나?


월급을 건다고?

혹하긴 하지만, 찝찝하다.

날 불러봐야 이득 볼 게 없는데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따로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할 테니까.


“제가 몇 푼 벌자고 거기까지 갈 줄 알아요?”


당연히 거절.

그런데.


-이번 달에는 인센티브 나와서 거의 300만원인데. 너가 이기면 그냥 다 준다니까? 못 오겠지? 맵핵 써서 이긴 거니 못 오지. 쯧쯧.

“거기 위치가 어디에요?”


안 움직이기엔 액수가 너무 컸다.


작가의말

비가 많이 옵니다.

독자님들의 안녕을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단어선택이 미숙해서인지, 코치가 고용제안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듯해서 단어를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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