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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킹 님의 서재입니다.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캄킹
작품등록일 :
2022.08.02 02:38
최근연재일 :
2022.10.10 21:34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6,099
추천수 :
261
글자수 :
265,012

작성
22.08.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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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비무대회(7)

DUMMY

“···이상으로 모용을 방문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비무대회 본선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와아아아아!!


모용세가의 가주 모용호가 비무대회 본선의 시작을 알리자 모용의 대연무장에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 모용의 대연무장은 마치 요녕에 모여있던 모든 무인들이 이곳에 모인 듯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다.

대연무장 바깥으로 빙 둘러 앉은 무인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고, 연무장 한편엔 위에서 아래로 관람할 수 있는 단상에 명문 세가와 거대 문파의 수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동서남북의 각 관에서 치러진 예선에서 4관을 모두 통과한 32명의 후기지수들이 본선에 올라왔는데, 그 중 당문의 당소유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저렇게 본선에 조금 올라가니까 누님이 본선만 올라가도 성과라고 했지! 젠장!”


수혁이 32명이란 본선 진출자 수에 과거 소영의 말을 떠올리며 투덜거렸다.


당문의 아이들은 어제 밤 ‘내일 일찍 안 가면 너희 비무가 보이지도 않을 거다’라는 도후의 조언에 새벽부터 서둘러 나와 연무장과 가장 가까운 맨 앞 열에 자리를 잡았다.

도후의 조언대로 엄청난 수의 무인들이 모였기 때문에, 만약 아이들이 늦게 나와 뒷열에 앉게 되었으면 비무는 커녕 앞 사람 뒤통수만 주구장창 보다가 끝났을 판이었다.


“누님이 첫 번째라고 했죠?”

“응. 언니가 첫 번째야 상대가··· 점창의 백진이라고 들었는데. 검술이 어찌나 날랜지 비검이라고 불린다 들었어”

“점창의 비검! 저도 별호를 들어 봤어요!”


어제 밤 도후가 전해줬던 당문의 녹색 무복을 말끔히 차려 입은 춘식도 당문의 아이들의 옆에 앉아있었다.


“아! 그 알베르··· 아니 장청이 사숙이라고 부르던 그 사람?”

“맞아. 수혁이 너 예선에서 비검의 비무를 봤다며 어땠어?”

“음··· 강했어. 소림의 빡빡이에게 고전을 하긴 했지만 결국엔 그자가 이겼어. 엄청 빠르더라고.”


수혁의 말을 끝으로 연무장의 양 끝으로 소유와 백진이 올라왔다.


“점창의 이대제자 백진이오.”

“당문의 당소유.”


“사형! 힘내십시오!”

“사숙! 조심하십시오!”

“사형! 만약 지고 내려오면 오늘 저녁은 없을 줄 아쇼!”


두 사람이 포권하자 점창의 제자들이 백진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언니! 빨리 조져버려!”

“누님! 대 사천당가의 힘을 전 중원에 보여주는 겁니다!”

“누님! 저 자식 걍 죽여버렵···읍···읍!”


당문의 아이들도 이에 질 새라 소유에게 열띤 성원(?)을 보냈다.


“허허. 당문의 아이들이 참 혈기가 왕성하군요.”

“···하하 오셨습니까. 장문인.”


당문의 아이들이 소리치는 모습에 점창의 장문인인 서황이 지헌에게 다가오며 농담을 건넸다.

지헌은 어딜 내놔도 창피한 자신의 자식들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며 서황을 맞았다.


“우리 백진이의 상대가 당문의 장녀라니, 고전 좀 하겠습니다?”

“하하하. 소유가 무공이 뛰어난 편이나 비검의 상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서로의 아이를 칭찬하곤 있지만 눈빛만은 흔들림 없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어,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둘이었다.


비무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동시에 소유가 땅을 박차며 경신법을 펼쳤다.

소유가 연무장 바깥쪽을 빙빙 돌며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연무장 바깥을 돌며 중앙에 있는 백진을 향해 암기를 날려대는 소유.


채앵.

채앵.

태앵.


백진이 한 손으로 쥔 검으로 사방으로 날아오는 수 많은 암기들을 차분히 찌르기로 쳐냈다.


“저걸··· 저렇게 정확히 맞춰낸다고?”

“별호가 괜히 비검이 아니었군···”


수혁과 도진이 입을 벌리고 순수히 감탄했다.


“괜찮아. 우리 언니 주무기는 암기가 아니잖아?”


소유가 계속해서 돌면서 소매에서 암기들을 우후죽순 뿌려댔다.

백진은 연무장 중앙에서 자리를 오롯이 지키며 공격하지 않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암기들을 쳐내기만 했다.


‘손을 놓치면 안돼.’


그 많은 암기들을 쳐내는 와중에도 백진의 시선은 오직 소유의 손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암기를 뿌려대던 소유가 소매가 아닌 품속으로 손을 넣는 그 순간.


푸욱.


찰나의 순간이었다.

소매가 아닌 품속으로 손을 넣는 행위 때문에 생긴 잠깐의 공백.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백진이 경공을 펼치던 소유의 옆구리에 검을 찔러 넣었다.


“낭자(娘子)에게 예선에서 진 저희 사제가 제게 그러더군요.”


“···암기는 허수다.”

“크읍.”


검이 복부 안으로 깊게 들어오진 않아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타격이 있었던 소유가 폭풍 같았던 공세를 멈췄다.

펄쩍 뛰어올라 뒤로 물러나며 잠시 숨을 골르는 소유.


“우와아아아!!”

“역시 비검!!”

“당여협이 펼친 경공과 암기술도 놀라웠지만, 그걸 다 쳐내는 비검의 수준은 대체···”

“점창에 이대제자와 삼대제자에 괴물이 하나씩 나타났다는 그 소문이 사실이였구만!”


숨죽이며 둘의 비무를 지켜보던 관객들이 잠시 생긴 비무의 공백에 흥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함성을 질러댔다.


“누님··· 큰 누님 괜찮겠죠···?

“그리 깊게 박힌 것 같진 않은데··· 장기전으로 가면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

“어떡해요! 배에서 피가 계속 흐르는데···.”


수혁과 소영, 춘식이 걱정스럽게 소유를 바라봤다.

아이들의 옆에 있던 도진이 소유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누님!! 다음 경기 생각하지 말고 그거 질러버리십쇼!!”


연무장 위에서 도진의 고함소리를 들은 소유가 피식 웃고는 품속에서 자기 얼굴 만한 하얀 병을 꺼냈다.


“하··· 이걸 본선 첫 비무부터···”


소유가 한숨을 쉬며 꺼낸 병엔 붓글씨로 선명히 쓰여진 학정홍(鶴貞紅)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학···정···홍···? 저게 뭡니까?”

“수혁아··· 당문의 무인이 학정홍을 몰라? 그러게 독 이론 수업 때 졸지 말고 들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 독 실습 때 매번 기절만 하는 애가 이론도 안 들으니까···”

“아이 누님! 잔소리 그만하시고 그래서 대체 학정홍이 뭡니까?”

“학의 벼슬에서 추출한 극독 중에 극독이야.”

“예? 누님! 극독은 비무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어떻게···”


수혁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도진이 수혁의 말을 자르며 얘기했다.


“네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비무에서 극독을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직접 사용하면 안되지.”

“뭔 소리야? 그게 그 말이잖아.”


도진의 말에 수혁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도진이 검지 손가락을 펴 비장하게 연무장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같은 말이 아니지. ’상대에게’ 사용하면 안 된다고.”


수혁이 도진이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연무장위로 시선을 돌리자, 흰 병에 든 학정홍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소유가 보였다.


“저···저···저걸 왜 마셔! 극독이라면서!? 큰 누님이 미친 거 아닙니까? 어서 가서 말려야지 당도진! 누님! 왜 처다만 보고 있습니까!!”

“그냥 지켜봐. 당문 천독대(天毒隊)의···비기니까. 아직 누님은 완벽하게 소화하진 못하지만···”


한편 소유가 품에서 꺼낸 학정홍 때문에 단상 위에도 난리가 났다.


“저··· 저건 학정홍이 아닌가!? 저 극독을 비무에 허락하다니! 모용에선 어이 막지 않고···”

“당가주! 아무리 비무에 이기고 싶어도 그렇지 저건 너무 위험하지 않소!”

“내 당장 내려가서 비무를 중단하겠네!”


“다들 진정하고 지켜 보시지요. 만약 사고가 날 것 같으면 제가 가장 먼저 달려가 비무를 중단 시키겠습니다.”


흥분한 다른 가주와 장문인들을 지헌이 차분한 목소리로 중재했다.

이후 소유가 학정홍을 냅다 마셔버리는 광경이 펼쳐지자 화산의 장문인 천호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설마··· 으···음독공(飮毒功)? 이제 방년(芳年)에 들어선 아이가 어찌···”

“허허. 천호진인께서 알아보셨군요. 저도 처음 들었을 땐 어찌나 놀랐는지.”



-“소유가 음독(飮毒)의 경지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뭐라? 음독? 제독당주 그 말이 정녕 사실이오?”

-“예. 독공에 재능이 뛰어난 아이라 생각했지만 저도 이 정도일 줄은···”

-“음독공이라···”

-“제가 당문의 제독당주이자 천독대의 대주로서 한 말씀 올리자면··· 태상장로님께서는 암기를 주로 다루시고, 가주님께서도 의술을 주로 하시기 때문에, 당문 직계 중 독공에 깊게 들어간 자가 없어, 독왕의 별호가 명이 끊긴 것을 염려했었는데··· 오히려 이는 가문에 경사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긴 하다만··· 아직 어린 나이에 음독은 매우 위험한 무공이니 제독당주께서 잘 지켜봐 주시오.”

-“존명!”



지헌이 과거 호진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음독공이 무엇이던가?

독에 대한 내성이 극에 다른 당문의 고수가 독을 직접 섭취하여 펼치는 무공으로, 독을 체내에 저장한 뒤 마음대로 조절하며 발출하는 무공이다.

음독공이 극성에 달하면 시전자의 전신에서 독기가 안개처럼 피어 오른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당문 독공의 절기 중에 절기이다.


독공을 무학의 기본으로 삼은 무인이 불혹은 넘어야 초입에 들어간다는 그 어려운 무공을, 아직 방년의 나이에 들지도 못한 딸이 초입에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지헌도 꽤나 놀랐었다.


***


소유가 질끈 감았던 눈을 뜨자 소유의 날숨에서 붉은색 연기가 피어 나기 시작했다.


“후··· 네가 죽지 않게 내가 조절은 하겠지만··· 조심해."


붉게 충혈 된 눈의 소유가 땅을 박차며 이젠 연무장 바깥쪽이 아닌 정중앙, 백진을 향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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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비무대회(2) 22.08.22 347 7 10쪽
19 비무대회 22.08.20 362 7 11쪽
18 춘식이(2) 22.08.19 362 7 11쪽
17 춘식이 22.08.18 371 6 11쪽
16 하북의 팽가(3) 22.08.17 380 7 11쪽
15 하북의 팽가(2) 22.08.16 38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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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요녕으로(3) 22.08.13 394 6 11쪽
12 요녕으로(2) 22.08.12 410 8 11쪽
11 요녕으로 22.08.11 43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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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발명왕이 되어 버릴지도?(2) 22.08.09 460 8 12쪽
8 발명왕이 되어 버릴지도? 22.08.08 48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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