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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킹 님의 서재입니다.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캄킹
작품등록일 :
2022.08.02 02:38
최근연재일 :
2022.10.10 21:34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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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39
추천수 :
261
글자수 :
26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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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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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하북의 팽가

DUMMY

“크하하하하! 이놈 보게! 벌써 취한 것이냐?”

“헤헷. 헤헷. 돌려돌려 돌림판~ 자 이거 멈추면 술병 방향에 있는 사람이 먹는거야! 헤헷.”


눈이 반쯤 풀린 수혁이 헤실헤실 웃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술병을 돌리고 있었다.

도진과 소영도 긴장이 풀렸는지 홀짝홀짝 잘만 술을 마시고 있었고, 소유는 술이 입에 잘 맞았는지 독한 화주를 사발로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


“저 가주님··· 아이들에게 술을 너무 많이 먹인 것 같습니다···.”

“아이! 도후야! 나랑 지헌이가 얘네 나이 땐 술을 동이째로 마셨다! 그리고 술도 어찌 보면 독이야 독! 주독이란 말도 있지 않느냐? 그래서 당문의 무인들이 아주 주당이란 건 중원사람이라면 다 안다! 그러고 보니 잠깐만··· 수혁이 이놈은 왜 벌써 취한 것이냐?”

“그··· 저기··· 그게 말입니다.”

“팽가주님! 수혁인 독 못씁니다!”


도후가 머뭇거리자 도진이 손을 번쩍 들어 대답했다.


“나느으흔 독 못써어어 헤헿 헤헿.”

“독을 못 쓰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 독에 대한 내성이 전혀 없습니다.”

“내성이 없다 한들 내력으로 밀어내면 될 것 아니냐.”

“너무 취약해서 그런지 내력을 쓰기도 전에 중독되고 마는 것 같습니다. 당문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도후가 머리를 긁적였다.


“뭐라? 그럼 무학은 어찌 배운단 말이냐? 독공을 쓰지 않고, 암기만 쓴다 해도 암기에도 독을 사용하는 것이 당문이거늘.”


항상 호탕하게 웃던 철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독당주님이 노력하고 계십니다. 수혁이도 언젠간 독을···”

“그노오옴에 독! 독!! 독!!!!!”


술에 취해 헤실헤실 웃기만 하던 수혁이 갑자기 탁자를 쾅치며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내가 말이야!! 어? 금메달도 따고! 메이저리그도 가고! 어? 한국에선 골든글러브에! 저 멀리 미국에 가서 사이영상도 받고!! 어?! 다했어!!!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숩···읍···읍.”


철현과 도후에게 손가락질 하며 버럭버럭 소리치던 수혁의 입을 소영과 도진이 벌떡 일어나 막았다.


“읍! 놔바 이거! 근데 그런 나를? 어? 그 어린애를 매일 독으로···흑..흐으윽···. 흐에엥에엥.”


도진과 소영을 뿌리치고 화를 내다 냅다 울어 젖히기 시작하는 수혁.


“소영아 도진아··· 수혁이 데려가서 재워라···.”

“네···.”


도진과 소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후가 병에 남아있는 한 방울이라도 더 먹으려 병을 탁탁 치며 입에 털어 넣고 있는 소유를 빤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소유야··· 너도 그만 마시고 들어가거라.”


도후가 이마를 감싸 쥐고 아이들을 돌려 보냈다.

도진과 소영이 수혁을 질질 끌며 문으로 향했고, 소유는 술병을 한아름 들고 일어섰다.


“가주님 들어가보겠습니다.”

“···그···그래···”


철현이 당가의 아이들이 팽가에 온 후 처음으로 당황하여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참··· 가지각색의 말괄량이들이로군.”

“죄송합니다. 가주님.”


도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철현이 평소와 달리 낮은 목소리로 도후에게 물었다.


“방금 한 말이 사실인가?”

“예···.”

“제독당주라면··· 당호진 장로일터, 혹 네가 보기엔 그 내성을 기른다는 방법에 차도가 있다고 보이던가?”

“확신 할 순 없지만··· 제가 보기에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허···.”


심각한 표정의 철현이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내 이런 말을 하는게 좀 그렇지만··· 여은이의 복수, 당가의 원한도 갚았으니 이제 수혁일 차라리 팽가에 보내는 것이 어떻겠나.”

“···예?”

“독을 못 쓰는 당문의 무인보단 팽가의 무인이 낫지 않겠느냐?”

“···수혁이 그 아이를 걱정해주셔서 해주시는 말씀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허나, 가주님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내 어찌 걱정을 안 할 수 있겠나?”


철현의 걱정스런 눈빛에 고심하던 도후가 입을 땠다.


“독이··· 없어도 될 겁니다. 그 아인···.”

“뭐라?”

“당가주님께선 수혁이가 새로운 무학을 만들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무학이라 하였느냐?”

“네.”

“도후야.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한 말이더냐?”

“네. 알고 있습니다.”


도후의 확신 어린 눈빛에 철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본 모양이로군 그래···.”

“네 맞습니다. 제 생각엔··· 그 아이의 머릿속엔 무학이 이미 완성되어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ㅇ···완···완성···? 저 어린나이에 말이냐?!”


철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크흠! ···아직 공표도 안된 무학을 타 가문으로서 더 묻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선 묻지 않으마.”

“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밤이 늦었으니 도후 너도 들어가 여독을 풀거라.”

“예 가주님.”


도후가 일어서서 포권하고 돌아섰다.


벌컥.


“하북에서 언제 출발 할 생각인가?”


철현이 도후가 문을 여는 순간 불러 세웠다.



“저희 가주님께서 나흘 정도 머물다 오라고 하셨습니다.”

“나흘이라···. 허나 비무대회는 일주일은 남았으니, 내일부터 동이 트면 수혁일 데리고 팽가의 연무장으로 나오거라.”

“예? 혹 연유가 무엇인지···”

“내일 알려주마.”

“···예 알겠습니다.”


도후가 나가고 철현은 도후가 전해줬던 붉은 서찰을 꺼냈다.


“당문 비금대의 보고라···”


찌이익.


서찰의 봉을 풀어 읽기 시작하는 철현의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


“흑천과 흑도의 잔당에 대한 뒷조사라더니! 도대체! 이 단어가 대체 어찌하여 여기에 쓰여져 있단 말인가?!”


철현이 탁자를 쾅하고 치며 일어나자 식탁이 두 쪽으로 쩌억 하고 갈라졌다.


“마(魔)··· 마공(魔功)의 흔적이라니···”


털썩 의자에 주저 앉은 철현이 서찰을 품에 넣고 밖을 향해 소리쳤다.


“밖에 우진이 있느냐! 들어오거라!”

“예 가주님!”


벌컥.


“···가주님 또 식탁을 하나 해먹으신 겁니까···”


철현의 부름에 안으로 들어온 우진이 처참한 광경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내 철현의 어두운 얼굴을 확인한 우진이 표정을 굳힌 채 질문했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내 지금 바로 요녕으로 향할 것이니, 비무대회는 네가 가문의 무인들을 이끌고 오거라.”

“왜 그리 급하게 가시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직접 듣고 설명해주겠다. 더 이상 묻지 말고 명대로 하거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부터 나 대신···”


철현이 자신의 계획을 우진에게 전했다.


“가주님··· 그건 가문의 무인들의 반발이 클 수도 있습니다.”

“너는 그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


잠시 고민하던 우진이 답하였다.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거 보거라. 무릇 팽가의 무인이라면 다들 그럴 것이다. 혹 반발하는 자가 있다면 내 명이라 공표하도록.”

“존명!”


***


다음날 이른 아침.

깨질듯한 머리를 감싸 쥐며 도후에게 끌려 나오는 수혁.


“아 형님 꼭두새벽부터 어딜 가십니까! 저 죽어요 진짜! 당도진 그 개자식이 어제도 안 까먹고 독침을 놓고 갔다구요! 술기운에 독기운에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잔말 말고 따라오거라.”


“오셨습니까.”


수혁과 도후가 팽가의 연무장에 도착하자 포권하는 우진을 선봉으로 도열해 있는 팽가의 장로들이 보였다.

도후가 고개 숙여 포권했다.


“예. 잘 주무셨습니까 소가주님. 장로님들도 강녕 하셨습니까.”

“저 소가주님은 어제 술도 안마셨는데 당연히 잘 잤겠죠! 저는 잘 못 잤다니까요? 악! 형님 목! 목!”


도후가 수혁의 목을 꾹 눌러 인사하게 만들었다.


“···저 가주님께선 급한 일이 생겨 요녕으로 갔습니다. 대신 저에게 명하고 가셨으니 저 앞에 서시지요.”

“무슨 명을 하신 것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가주님께서 두 분께 팽가의 무공 중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중 하나를 전수해 달라 하시더군요.”

“아 네··· 네? 에?”


도후가 멍청한 표정이 되어 되물었다.


“말 그대로 입니다. 이제부터 저와 장로님들이 팽가의 무공들을 연이어 펼칠 테니 한번 골라 보십시오.”

“무슨 뽑기도 아니고 무공을 골라 뽑아요?”

“수혁이 이 녀석아! 제발 당문 밖에서라도 좀 체통을 지키거라.”


“크하하하! 참 재밌는 공자일세.”

“여은이의 아이라 하였지? 역시 누가 팽가 아니랄까봐 근골이 좋구나!”

“그래! 노름판의 뽑기 뽑는 것처럼 한번 뽑아보거라!”


우진의 뒤에 서있던 팽가의 장로들이 수혁의 태도에 호탕하게 웃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저 소가주님··· 아무리 그래도 다른 가문의 무인에게 팽가의 무공을 가르쳐줘도 되겠습니까?”

“크하하하! 왜 그러십니까? 팽가의 무공이 마음에 들지 않소?”

“그건 아니지만···”

“내 여기 오기 전에 가문의 무인들을 전부 불러모아 ‘당문의 여신님과 여은이의 자식에게 팽가의 무공을 전수해도 되겠나?’ 하고 물었는데 전부 아무렇지 않게 그러려니 하더이다. 여기 나와 장로님들 역시 같은 생각이고.”

“어찌···”

“일단 한 번 보시겠소? 장로님 준비 되셨습니까?”

“난 언제나 준비되어 있지!”


팽가의 장로 중 하나가 무대위로 풀쩍 뛰어 올랐다.

우진의 손짓에 팽가의 가솔들이 준비 된 의자를 가져오고 수혁과 도후가 그 의자에 앉았다.


“형님··· 진짜 쓰잘데기 없는 고민을 혼자 안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살아생전 이렇게 호탕한 집단은 처음 봅니다.”


수혁이 도후의 배를 팔꿈치로 쿡쿡 찌르며 놀려댔다.


“나도 느끼고 있으니 조용히 하거라···”


이윽고 팽가의 장로들이 차례차례 돌아 가며 하북팽가 무공의 기본 초식부터 상승 무공까지 펼치기 시작했다.


“뭔가 묵직하고 과격하네요.”

“네 말대로 정말 패도적인 무공이구나.”


수혁과 도후가 장로들의 시연에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는 제가 직접 시연하겠습니다.”


우진이 무대위로 올라섰다.


“설마··· 오호단문도까지···?”

“크하하! 명색에 팽가의 무공 시연인데 오호단문도를 안 본다면 팥 없는 찐빵을 먹는 것 같지 않겠소?”


“형님, 오호단문도가 뭐길래 그렇게 놀라요?”

“당문의 만천화우 같은 것이다.”

“아 필살기!”

“잘 봐두거라. 우리가 배우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원에서도 유명한 팽가의 절세도법(刀法)이니.”

“네 형님!”


무대 위.

우진이 등뒤에 거대한 도를 꺼내 들고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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