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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킹 님의 서재입니다.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캄킹
작품등록일 :
2022.08.02 02:38
최근연재일 :
2022.10.10 21:34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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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41
추천수 :
261
글자수 :
265,012

작성
22.08.09 19:00
조회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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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발명왕이 되어 버릴지도?(2)

DUMMY

“어딜 데리고 가는 것이냐 막내야.”

“에헤이 큰형님, 보여줄게 있다니까요? 엄연히 가주님 명인데 안 들을 거에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는 초저녁.

수혁이 도후의 소매를 잡고 당가의 연무장으로 향했다.

수혁도 나이에 비해 꽤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후의 체격과는 큰 차이가 나서 마치 병아리가 닭을 끌고 가는 모양새였다.


“자자 큰형님 여기 서 계세요.”

“···알았다.”


‘대화도 많이 섞어보지 않던 아이가 보채대니 따라오긴 했다만···’


당도후가 얼떨떨한 눈으로 수혁을 바라봤다.


“후···.”


비도를 쥔 수혁이 숨을 깊게 내쉬고 이내 수혁의 루틴이 시작됐다.

엄지와 검지를 잡아 허공에 손을 휘적거리고 땅을 툭툭 찬 후 와인드업.


쉬이이익

콰아아아앙!!


수혁이 던진 비도가 거암(巨巖)에 꽂혔다.


“아까비··· 저건 안 깨지네 이왕 보여줄 거 좀 더 이펙트를 주고 싶었는데 말이지.”

“······이 ···이건!!”


아쉬워하는 수혁과 다르게 놀란 눈으로 거암을 파고든 비도를 뚫어지게 보는 도후.


‘가주님과 장로님들께 얼핏 들은 적이 있다. 막내가 새로운 투법을 만들지도 모른다고···'


그리 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먼 훗날의 얘기일 줄 알았는데··· 이건 이미 완성된 수준이 아닌가?


“수혁아 가주님이 명한 것이 이것이냐?”

“네 형님. 이걸 형님께 꼭 보여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구나···. 혹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겠느냐?”

“당연하죠!”


수혁이 다시 한 번 비도를 발출시켰고, 그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던 도후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당수혁. 이제 네가 여기 서 보거라.”

“응? 네, 알겠습니다.”


수혁이 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도후가 있던 자리에 섰다.

천천히 수혁이 있던 자리로 걸어가는 도후.


“수혁이 너 당문의 암기술을 어디까지 배웠느냐”

“저야 뭐··· 구환살(九幻殺)이랑 추혼비접(追魂飛蝶)배우고, 연환십이참(連環十二斬)도 다 배웠죠.”

“흠···. 무학을 배우는 속도가 빠른 편이구나.”

“제가 원래 몸 쓰는 건 자신 있거든요.”

“허면 당문의 무학 중 최고가 무엇인 줄 아느냐?”

“음···. 엄청 독한 극독?”

“하하 극독은 기본이지 않느냐?”

“뉘예뉘예. 당문에서 극독은 기본이죠!”


‘나만 빼고!’ 라고 빼액 소리를 친 수혁이 뚱한 눈으로 쳐다보자 도후가 헛기침을 한 후 말을 이었다.


“크흠! 독공엔 독무천하(毒霧天下)가 있고, 암기술엔 만천화우(滿天花雨)가 있다.”

“그래서요?”

“이 자식이? ···네가 네 무학을 손수 보여줬는데 형으로써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느냐. 부족하지만 잘 봐두거라”


말을 끝 마친 도후가 비장한 자세로 섰다.

도후가 무복 앞섬을 풀어 해치자 탄탄한 근육질의 몸과 수 많은 상처들이 보였다. 이윽고 도후의 전신에 묶여있던 암기들을 풀어내자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까득까득 들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뛰어오른 도후가 전신을 공처럼 모은 뒤 한 순간에 하늘을 향해 펼쳤다.

찰나의 침묵 후.


쉬이이이익.

쉬이이익.


“우와아.”


수혁의 눈에 수백 개의 암기가 비상했다가 노을 빛을 반사하며 땅을 적시는 붉은 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척.


도후가 땅에 착지하자 우수수 땅에 박히는 수 많은 암기들.


“와 형 개 멋있어!”

“그거 아느냐? 방금 본 만천화우는 사실 만천화우가 아니다. 고작 흉내를 낸 수준이지···.”

“이게요?”

“아마 네가 태상장로님의 만천화우를 본 적이 있었다면 분명 부족함이 느껴졌을 것이다.”

“하하···.”


수혁이 순순히 감탄했다.


‘형님이 보여준 건 놀랍다 못해 아름다울 지경이었다. 근데 이게 미완성이라고?’


“전쟁에서 내 부족함을 알고 3년을 폐관에서 수련했건만 나는 그 경지까지 오르지 못했다. 해서··· 무학보다 가문의 일에 열중했지···.”

“잊으려 했군요.”

“···그래 네 말이 맞다. 바쁘게 일을 하여 생각을 어떻게든 다른데 두어 내가 실패했다는 걸 잊으려 했지···. 헌데 가주님께서 너를 통해 꼭 한 길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내게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구나.”


수혁이 멀뚱멀뚱하게 처다만 보고 있자 도후가 첨언했다.


“너와 내겐 다른 형제들과는 다른 공통점이 있지.”

“그건 당문에서 허구한 날 들었었죠. 하북팽가의 핏줄을 타고나 기골이 강대하죠?”

“그래. 근데 그것이 어쩌면 당문의 무학에 맞지 않을 때가 있다고 종종 생각은 하였었다.”

“저는 아직까지 체감하진 못했지만··· 아마 거대한 체구가 오히려 신속함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인가요?”

“얼추 맞다. 너도 더 성장하면 느낄 수도 있겠지. 근데 네가 보여준 투법은 다수의 암기를 신속히 던지는 것 보단 한 순간의 강한 힘이 필요하지. 가주님께서 너의 투법이 너와 내가 가진 타고난 장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내게도 보여주라 한 것 같다.”

“단점을 보완하려 시간을 보내기 보다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하신 거군요.”


수혁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도후가 묘한 눈빛으로 수혁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음···. 내가 그 동안 가지고 있던 너에 대한 생각을 좀 바꿔야겠구나.”

“응? 그게 무슨 소리에요?”

“네가 이리 영특한 아이일 거라곤 생각 못해봤다.”

“예? 왜요?”

“뭐 당연하지 않느냐, 이렇게 너와 긴 대화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 나는 네가 매번 장로님들과 가주님께 투정만 부리는 모습만 봤으니···. 아마 모든 당문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할 것이다.”

“당문에서의 제 평가는 그럼···”

“아마···. 가솔들이 보기에 매사에 투정부리고 윗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고, 정신을 항상 딴 데 두고 다니는 것 같은 아이지? 하하하하!


도후가 평소답지 않게 크게 웃었고 수혁은 충격이 컸는지 벙 찐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나이 마흔에 심지어 여기서 15년을 더 살았는데 무슨 말 안 듣는 사춘기 애인 것처럼···’


확하고 화가 났지만 자신이 여태껏 당가에서 살아오면서 한 행동들을 찬찬히 되돌아보고는 수혁이 고개를 푹 숙였다.


“자자 수혁아 이제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침소로 돌아가자꾸나.”

“형님은 침소로 가세요. 저는 가주님을 먼저 봬야 해요.”

“가주님을?”

“가주님 명을 들어 줬으니까 이제 제가 부탁 할게 있어서요.”

“녀석 가주님과 거래를 한다는 것이냐? 그나저나··· 부탁? 무슨 부탁 말이냐?”

“당문에서 지금 사용하지는 않지만 당문의 땅인 넓직한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흠···.”


잠시 생각을 하던 도후가 수혁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없어도 되느냐?”

“네! 오히려 없으면 없을수록 좋아요 음···. 평평한 땅이면 더 좋구요.”

“평평한 땅이라··· 내 짐작가는 곳이 있으니 내가 가주님께 말씀 드리마. 나도 가주님께 감사를 드려야지.”

“오? 진짜요? 감사합니다! 큰형님!”


수혁이 대충 포권하고 머리 뒤에 깍지를 끼고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내 젓는 도후.


“갓난아이를 구출해 온 것이 불과 얼마 전 같것만···”


수혁이 연무장을 빠져나가고 도후는 땅에 꽂혀진 암기들 중 비도 하나를 뽑아 수혁의 동작을 머리 속에 그려 보았다. 이후 수혁과 비슷한 자세로 천천히 손을 뻗어 비도를 던져보는 도후.


콰아앙!


‘어쩌면 저 아이가 내게 길을 열어 줄 수도···.’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도후.


***


“역시 소가주님! 일 처리 하난 빠르네.”


도후는 그 날 밤 지헌에게 허락을 받아 바로 다음 날 아침 수혁에게 일러주었다.


“옛 연무장이라 그런지 넓고 딱 좋구만!”


도후가 수혁에게 내어 준 공간은 지금의 가주님이 태어나기도 전, 오래 전 당가에서 사용하던 연무장이었다.

도후는 당가의 무학과는 맞지 않고 위험하여 지금의 연무장이 만들진 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곳이라 전해주었다.

수혁이 본 옛 연무장은 텅 빈 흙 땅 가운데 넓직한 사각형의 돌들을 이어 붙인 무대가 있는 공간이였다.


“이런 곳에서 암기들을 던져대면 당연히 위험하지···.”


수혁이 연무장을 감싸고 있는 낮은 담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크크크··· 하지만 지금 내겐 딱 필요한 공간이지’


그나저나 비무대회는 이런 곳에서 치러진다는 말이지. 당문의 무인이 비무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소영누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군.


“그래도 무조건 성과를 내야 한다! 오늘부터 특훈이다!”


마지막으로 ‘잠을 위하여!’라고 소리를 지른 수혁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를 갈았다.


***


“무엇을 그리 계속해서 옮기고 있나?”

“당수혁 소공자가 부탁한 물건들로 알고 있습니다.”


한 손에 새하얀 술병을 들고 있는 태상장로 당지후가 대장간에 일하고 있는 가솔 중 하나에게 물었다.


“혹, 어디로 옮기고 있는지 아나?”

“옛 연무장터로 옮기고 있습니다.”

“아새끼 이거··· 또 무슨 일을 벌이는 건지···.”


비도를 챙겨 받고는 옛 연무장으로 향하는 지후.

잠시후 지후의 귀에 수혁이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건 저기에 둬야 한다니까요!!”

“에헤이!! 거기가 아니라니까, 웨이트 트레이닝은 동선이 중요해요 동선이!! 시간은 근성장이다 몰라요?”


“뭘 하고 있는 것이냐?”


검지손가락 하나로 당가의 가솔들을 부리던 수혁에게 다가가 지후가 물었다.

지후의 목소리를 들은 수혁이 고개를 돌려 지후를 바라보며 답하였다.


“장로님. 헬스장··· 아니 체력단련실을 만드는 중이에요.”

“체력단련실? 내 체력훈련이 부족했나?”


‘아··· 이 한량 큰아빠가 못 만들게 하면 전부 무용지물로 돌아갈 텐데···.’


지후의 굳은 표정을 본 수혁이 다급하게 뛰어갔다.


“아이 그런 뜻은 아니구요! 체력단련실이자 근력훈련실! 자 봐봐요.”


수혁이 성큼성큼 걸어가 사람 한명 만 누울 수 있을 것 같은 얇은 침상에 누웠다.

그러곤 원형 철판이 양 옆에 꽂혀있는 봉을 뽑아 들었다.

뽑아 올린 봉을 자신의 가슴까지 당겼다 밀었다를 반복하는 수혁.


“자! 이게 벤치프레··· 어··· 가슴근력 운동을 하는 기구입니다!”

“근육을 단련하는 기구란 말이냐?”

“네! 물론 지금 하는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차거나 암기들을 몸에 두르고 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말이죠 굉장히 효율적이거든요? 저 원판 보이시죠? 저게 하나에 20킬로··· 한 30근? 정도 되요.”

“음··· 근력이 좋아질수록 저 원판을 추가해서 끼워 넣어 단련한단 말이구나.”

“그렇죠! 역시 태상장로님 척 하면 척!”


수혁이 눈을 반짝이며 지후를 바라봤다.


‘제발! 제발!’


“좋은 방법 같구나. 완성되면 내 한번 더 들르도록 하지.”

“예쓰!”

“허나···. 내 궁금한게 있다.”

“무엇입니까 장로님.”


갑자기 한껏 예의가 더해진 수혁이 공손히 대답하였다.


“어떻게 만들게 되었느냐?”

“네?”

“이런 건 어느 서책에서 보고 당문의 대장간에서 만들도록 한 것이냐?”

“서책이라뇨? ㅈ···제···제 머리···머리속에서 나왔죠!! ㅎ···하···하하하···”

“네 머리속?”


지후가 의심 어린 눈초리로 수혁을 바라보자 제 머리를 툭툭치며 어색하게 웃어대는 수혁이었다.


'기억도 머리속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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