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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킹 님의 서재입니다.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캄킹
작품등록일 :
2022.08.02 02:38
최근연재일 :
2022.10.10 21:34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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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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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글자수 :
265,012

작성
22.08.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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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비무대회(4)

DUMMY

“켁···! 켁···!”


수혁이 연신 기침을 하며 동관의 차디찬 바닥에서 깨어났다.


“어휴··· 그 재수없는 남궁 소가주를 쓰러뜨렸다 하여 칭찬해 줄려 찾아왔더니··· 이리 바닥에 자빠져있냐. 에잉 쯧쯧.”

“괜찮아?”


바닥에 누워있는 수혁의 시야에 천장 대신 소유, 소영, 도진의 얼굴이 보이자, 수혁이 갓난아이의 몸으로 당가에 왔던 그날 요람에 눕혀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수혁을 바라보는 얼굴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이다.


“공자님!”

“컥···켁··· 아오 목이야···”

“괜찮으십니까? 어서 일어나 뒤돌아 서십시오. 제가 공자님이 제게 해주신 것처럼···”

“춘식아 그건 목에 음식이 걸렸을 때 하는 거야. 난 지금 맞아서 그런 거고.”

“네···”


춘식이 금방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릴 듯한 눈을 하고 수혁을 바라 보고 있었다.

수혁이 춘식의 옆에서 뚱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소유에게 물었다.


“왜 그리 보십니까 누님···?”

“왜 멈칫한 거야?”


소유에 물음에 수혁이 쓰러지기 전, 장청의 자세가 번뜩 떠올라 벌떡 일어났다.


“아 맞다! 누님! 혹시 점창의 제자가 어디로 가신지 아십니까?”

“널 이긴 자 말이야?”

“네!”

“음··· 남관으로 간다는···”


수혁이 소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곧장 동관을 뛰쳐나갔다.


“야! 당수혁! 어디가! 누님 쟤 왜 저럽니까?”

“몰라 진 것이 억울했나 보지. 쟤 근데 지금 점창의 제자를 찾아가는 거면··· 아마 못 볼 텐데···.”

“분명··· 멈췄었어···.”

“저···”


수혁이 쌩 나가버리자 춘식이 우물쭈물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얘는 대체 왜 여깄는거야···.”

“도후 오라버니가 급한 일이 생겼다고 나한테 넘기고 그냥 갔어.”


소유가 담담하게 얘기했다.


“어휴···. 애가 또 늘었어 또.”


***


모용세가의 가주실.

무림정파 거대 세력들의 수장들이 모두 모여 긴 탁자에 서로 마주 보며 앉아있다.


“내 이리 전부 모여달라 부탁한 것은 급히 모두에게 전해야 할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오.”


소림의 방장 선정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중원의 거물들이 이리 다 모인 것은 정사전쟁 이후로 처음이로구만···.”

“방장. 서찰로 전해도 될 것을 구태여 모여서 전해야 할, 그 이야기가 대체 무엇이오?”


“다들 바쁘신 분들이니 내 서론은 제쳐두고 본론만 얘기하겠소.”


선정이 잠시 침묵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교가 발견 된 것 같다고 하오.”


“마···교···?”

“마교라?”

“······”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마교’라는 두 글자에 무림 정파 수장들의 얼굴이 흙빛으로 물들었다.


“개방과 당문에서 전달 받은 내용에 따르면 강서의 신강 천산에서 천마신교가, 강동의 흑룡강 대흑산에서 혈교가 발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소.”


“뭐라? 마교가 하나도 아닌 둘이라니 그게 대체···”

“방장! 뭔가 잘못된 조사가 아니오? 천마와 혈마가 동시대에 나타났다는 것은 내 들은 적도 본적도 없소!”

“당가주! 개방과 당문의 조사가 확실한 것이오?”


천마신교와 혈교가 동시에 발호할 것으로 보인다는 선정의 발언에 조용하던 모용세가의 가주실이 순식간에 북새통이 되었다.


“방장! 천산에 천마신교가 발호했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오!”


신강 천산의 천마신교라는 말에 곤륜의 장문인인 길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곤륜파가 자리하고 있는 청해의 곤륜산맥은 신강 바로 밑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흑산이라면···”


중원에서 흑룡강과 가장 가까운 모용세가의 가주 모용필 역시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당문과 개방이 무슨 근거로 마교가 발호했다는 말을 한 겁니까?”


종남의 장문인 명휘가 지헌에게 물었다.


“저희 비금대와 개방이 각각 강서와 강동 흑천, 흑도 사파세력들의 잔당을 조사하며 알아낸 정보입니다.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방주···”


지헌이 호섭에게 눈짓했고, 호섭이 혈(血)자가 적인 천 하나를 탁자 위에 올려놓자, 다시 한번 적막이 감돌았다.

어느 하나 섣불리 입을 열지 않자 선정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선조들이 남긴 역사에 기록된 마교는 중원을 집어 삼키려 갖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처사가 잔혹했던 것으로 기록되어있소. 아직 확실하지 않은 정보라 한들 이렇게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할 순 없는 노릇이오.”

“허면··· 방장께선 어찌하면 좋겠소?”

“노승(老僧)의 생각으론··· 만약 그들이 자취를 감추고 이리 숨어만 있는 것이 아직 세력을 다 키우지 못해 그런 것이라면, 그들이 힘을 되찾기 전에 연합하여···”


“만약 정말 마교가 그곳에 존재 한다면···? 존재 한다면 또 한 번 그 빌어먹을 전쟁을 다시 일으키잔 말이오?”


지금까지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평이 선정을 말을 자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읊조렸다.


“제왕검···”


선정이 남궁평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봤다.


“저번 정사전쟁이 일기 전에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하지 않았소? 손 놓고 있으면 순서대로 당할 것이다. 연합을 해서 먼저 적을 쳐야 한다.”

“······”

“그래서 남은게 무엇이오?”

“남궁가주. 무림의 무인으로서 명예와 협의를 지켜야···”


남궁평이 탁자를 쾅 치며 일어났다.


“수 많은 남궁의 무인들과 내 장남이 죽었소! 나는!! 가문에 돌아가서 살아남은 남궁의 무인들에게 남궁의 무인들이 무인으로서 영광스럽고 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 말했소. 나도 분명 그 땐 정말이지 그렇다고 생각했소. 헌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내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소.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서 중원의 세인들에게 물어보시오! 내 아들 남궁진이 누군지 아냐고. ‘아··· 전쟁 때 돌아가신 남궁의 전 소가주님이 아니오?’ 이게 끝이오. 영광? 명예? 협의? 지랄들 좀 하지 마시오.”

“남궁가주님 좀 진정을···”


지헌이 맞은편에 앉은 남궁평을 진정시키려 입을 열었다.


“진정? 지금 내게 진정하라 했소? 당문은 전쟁이란 말에도 쉽게 진정 할 수 있겠지! 뒤에서 쥐새끼처럼 숨어 싸우다, 다친다 한들 그 대단한 의선어르신께서 가장 먼저 달려와 치료를 해줄 테니까!!”


“남궁가주님!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닥치거라! 도후··· 네가 낄 자리가 아니다.”


지헌의 뒤에 서있던 도후가 발끈하여 소리치자 지헌이 버럭 화를 내었다.

붉게 충혈된 눈의 남궁평이 지헌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이빨을 꽉 깨물며 말했다.


“천마신교든 혈교든 발호해 세인들이 죽어나간다 한들! 난 내 자식과 내 가문을 지키겠소.”


남궁평이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남궁평이 나가고, 무당의 장문인인 태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제왕검의 말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또 다시 전쟁을 일으켜 제자들을 잃기 싫은 마음··· 그 마음만은 동의하는 바오.”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정보이니 저도 이만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저 천 쪼가리 하나를 마교가 발호했다는 증거로 볼 순 없지 않소?”

“장문인 물증이 이것 뿐이지···”

“확실해지면··· 그 때 얘기합시다.”


태천을 따라 명휘와 청성의 장문인 황평도 모용세가의 가주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전쟁이 정말 많은 것을 앗아갔구나··· 이 어찌 하면 좋단 말인가···”


선정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기랄! 만약 정말로 마가 발호한다면 그땐 이미 늦은 것을! 중원이 피바다로 물들고 말 것이야! 세력이 더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것을 어찌 모르는가!”


철현이 분을 삭히지 못하고 문 밖을 향해 크게 호통쳤다.


“ㅈ···저··· 바···바···방장···”


‘마(魔)’라는 단어가 나오자 마자 그 난리통이 일어나는 중에도 눈도 깜빡이지 않고 굳어있던 형산파의 장문인 현성이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하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말씀하시오 현성진인.”

“최···최근들어··· ㄱ···가···강남에··· 강남 전역을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리는 미친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 그저··· 세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뻔한 소문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 얘길 들어보니···”

“세인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 따위를 왜 이 자리에서 하는 것이오!”


철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자가 자신을 스스로··· 광마(狂魔)라 칭하고 다닌다고···”

“ㅁ···뭐···뭣!?”


***


“헉···헉···”


얼마나 급히 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남관을 두리번거리는 수혁.


“헉··· 벌써 끝났으면··· 헉··· 안 되는데···”


“이번엔 점창의 제자와 소림의 제자인가?”

“벌써 3번째 예선을 치르는 아이들이다 보니 비무의 수준이 높구만 그래.”


관중들의 점창이란 말을 들은 수혁이 관중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점점 대련장에 가까워졌다.


“저 잠시만요··· 저 지나갈게요···”


수혁이 대련장 지척까지 다가오자 대련장 위에 점창의 제자 백진과 소림의 제자가 비무를 벌이는 모습이 보였다.

수혁이 백진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검을 쥐는 것과 찌르기 위주의 공격을 하는 건 비슷한데··· 역시··· 달라···”


***


“하하하! 사숙! 역시 저는 아직 사숙을 따라가려면 멀었나 봅니다. 무림의 북두인 소림의 제자를 이기다니···”

“하하하! 장청아 겸손 떨지 말거라. 내 너에게 따라잡힌 것을 깨달은 게 벌써 2년전이다.”


비무를 마치고 내려오는 백진에게 땀을 닦을 하얀 천을 내미는 장청.


“저기···”


수혁이 조심스레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수혁을 아래 위로 훑던 백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동관에서 장청이와 비무를 했던 당소협이 아니시오?”

“예··· 저 장청소협께 하나 물을게 있어서···”

“비무가 끝난 직 후 상대를 찾아오는 행동은 무례인 것을 어찌 모르시오? 장청아 가자!”

“죄송합니다. 당소협. 비무를 패배한 직후에는 호승심 때문에 사단을 벌이는 자가 많다고 하여··· 오늘은 돌아가시고 다음에 뵙도록 합시다.”


장청이 수혁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고 백진과 함께 돌아섰다.

수혁이 점점 멀어져만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다 냅다 소리쳤다.


“페···펜싱!!”


수혁의 고함소리에 휙 돌아서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놀란 눈으로 수혁을 쳐다보는 장청.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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