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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한량입니다.

쑥부쟁이 피어나는 시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종량제
작품등록일 :
2016.10.20 11:36
최근연재일 :
2018.11.16 00:5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043
추천수 :
37
글자수 :
158,687

작성
18.10.02 22:41
조회
259
추천
2
글자
15쪽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2)

이 창작물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배경, 사건, 단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DUMMY

-


“개썅 빌어먹을 거, 이것도 나라냐!”

“야야, 나 어지럽다고······.”


난 옆자리에서 얼음물을 간신히 홀짝대고 있는 인범이의 어깨를 쥐고 흔들었다. 인범이는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 더벅머리를 달랑달랑 움직일 뿐 기력이 없어서 대응도 못하고 한숨만 푹푹 쉬었다.


해가 차마 지지도 않은 초저녁부터 단골 술집서 달리기 시작한 우리는 닭똥집 볶음 하나만 덜렁 놓은 채로 술병들을 무섭게 해치운 지라 다들 취기가 슬슬 올라오고 있는 와중이었다.

물론 다음 날 바로 입대를 앞둔 이유로 분노의 알코올 섭취를 하고 있느라 제일 목소리가 커진 사람은 얼굴이 시뻘개진 본인이다.


“솔직히 인범이 이 놈은 내가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성진일 이 양아치 새끼는 왜 공익이지? 사지육신 죄다 멀쩡하잖아? 넌 인마, 나 대신 최전방 가서 나라 지켜야할 거 아냐?”

“크흐흐, 그 나라가 안 불러주는데 어쩔 거야, 네가?”

“왜 여기서 나만 현역으로 끌려 가냐고! 아, 성질 뻗히네!”


한참 옛날 낙상사고로 십자인대를 다친 모임의 진성 오타쿠 송인범은 인대의 손상 범위가 큰 관계로 신검 당시 한 방에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것까지는 납득이 간다만 성진일의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은 당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나 역시 몸 건강이 개판인 것도 있고 해서 4급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할 수준이지만 판정은 3급이라 현역으로 끌려간다.

지금에 와서는 나름의 도피처가 필요하다는 걸 명목삼아서 그런대로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탁월한 신체능력을 자랑하는 진일이 녀석이 공익판정이라는 건 대체 어느 나라 신체검사 기준으로 나온 건지 모르겠다.


“공익근무 어떠냐? 할 만해?”


성진일은 내 부러움 섞인 목소리에 코웃음을 치며 등 뒤로 기지개를 쫙 폈다.


“개꿀이지. 일 없으면 평소에 그냥 자고 있는데.”

“하아······ 진짜 넌 전생에 무슨 공덕을 쌓은 거냐?”


분노가 치미는 걸 닭똥집 한 점을 질겅질겅 씹어대는 거로 대신하며 있으니 성진일은 왁스로 정리한 앞머리를 쓸며 다시 음흉한 얼굴로 이죽거렸다.

별 말없이 소주잔을 들고 기분 나빠지는 표정을 하고 있는 녀석이 눈꼴 시려 시선을 받아쳐줬으나 아랑곳 않고 있는 것이 역시 성진일다웠다. 부아가 치밀어 먼저 한 마디 툭 던져버린다.


“왜 인마? 뭘 그렇게 아련하게 쳐다봐.”

“여자 울리는 놈은 다 돌려받는다고 하던데, 그러니까 평소에 착하게 살았어야지.”


지금 저 말이 날 어떤 식으로 놀려먹기 위한 것인지 그 의도를 너무도 잘 알았던 나는 소맥을 말아먹던 글라스를 내려두고 이에 대한 딴죽을 걸었다.



“네가 할 말은 아니잖수? 양아치짓거리하고 다닌 건 어디 사는 성진일이었냐? 여친 갈아 치우는 건 네 전문이었잖아?”

“새꺄, 난 적어도 내가 먼저 찬 적은 없었어.”


성진일의 대답에 발끈한 난 잠시 대답을 참다가 숨을 푹 내쉬고는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나도 내가 까인 거다. 적어도 그 정도는 알고 말하쇼.”


결과만 딱 잘라서 말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앞선 정황을 하나하나 따지게 된다면 나를 변호할만한 내용은 거의 없었기에 이런 언급을 하는 게 치졸하기는 하지만, 내가 전윤지에게 직접 이별통보를 받은 건 사실이고, 덤으로 강렬한 귀싸대기를 두 대나 얻어맞았다. 정황만 따졌을 땐 분명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응? 네가 찬 게 아니었어?”

“그래, 인마······.”


뭐, 헤어진 게 자랑할 것도 아니고 내가 자신의 개인사를 주변에 원체 떠벌리는 놈도 아닐 뿐더러, 성진일이 입수한 단편적인 정보는 녀석의 억측도 꽤나 개입되어있기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이 있었다. 그렇기에 잘못된 내용은 일일이 짚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 이상하네, 내가 보기엔 마녀가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던 거······ 우웁!”

“나 오셨어.”


나와 성진일의 대화와 시선이 오가는 허공 한 가운데 갑자기 가느다란 손이 난입해 들어오더니 신나게 움직이고 있던 성진일의 주둥아리를 그대로 움켜 쥐어버렸다.


“어디 사람 없는데서 그렇게 뒷담화를 까고 앉아있어?”

“웁웁! 사······ 살려주, 웁!”

“그러니까 양아치는 좀 닥치고 있고.”


양 볼을 통째로 붙잡혀 꼬락서니가 복어처럼 돼버린 진일이를 포함해 술자리에 허우적대고 있던 사내놈들의 시선이 앙칼진 목소리만큼이나 말버릇도 험한 손의 주인으로 향한다.


항상 뾰루퉁하게 지어지는 표정 때문에 사나워 보이는 인상을 주는 여자. 물론 무뚝뚝한 얼굴에 걸맞게 성격 역시 천상여자보다는 왈가닥, 여장부란 표현이 훨씬 어울리는 그녀는 우리 모임의 대표님이자 내 전 여자친구 전윤지였다.


“왔어?”

“좀, 늦었네.”


또다시 반 년 만에 만나게 된 둘 사이에 오간 첫 마디는 극도로 짧았다. 끝내 웃으면서 헤어질 수 없었던, 서로에게 최악의 이별을 선사해준 사이었기에 비록 갈라선 지 1년하고도 두세 달을 더 넘긴 우리라 할지라도 이전처럼 친구 같은 정겨운 태도 따위는 만들어줄 수가 없었다.


여전히 전윤지는 참 예쁜 사람이다. 성격 나빠 보이는 얼굴표정은 인상에서 감점이 될지언정, 그 자체가 외견을 평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만든다.


요즘 유행하곤 하는 무뚝뚝 시크한 인상과 팔다리가 잘 뻗어 꽤 큰 키는 이목을 집중케 만드는 점이 되어줄 뿐더러 그녀의 옷 테를 더욱 잘 받게 만들기도 한다.

자칫 오만하다 느껴질 수도 있을 만큼 항상 자신이 넘치는 언행과 스타일마저도 상대로 하여금 [이 사람은 뭐 그렇지.]라며 당연하듯 받아들여지게 만든다. 거친 성격과 말투, 표정만 조절하면 마이너스 요소가 없는 그런 여자다.


그런 사람이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옷차림부터가 잘 꾸미고 다니는 놀자판 대학생스럽게 업그레이드되었다. 막 신입생이었을 저번 봄에 만났을 땐 크게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했으나, 역시 시간이 더 흐르니 그 차이가 더욱 체감된다.


재수에 성공해 대학도 명문으로 들어가게 된 것도 있지만 분위기가 확 달라지게 만드는 건 역시 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지도 모른다.


“찐일, 앞으로도 주둥이 막 놀리지?”

“우웁, 우부부붑!”

“먼저 생각이란 걸 한 다음에 말을 내뱉으라고.”


전윤지는 움켜쥐고 있던 성진일을 면상 채 옆자리로 밀어내고는 인상 쓴 얼굴을 들이밀며 녀석을 위협하다가 강제로 만들어낸 자리에 앉아 어깨에 걸치고 있던 핸드백을 의자에 털썩 내려놨다.


“그래도 모임은 나왔네, 요즘 바쁘다며.”

“4명 전부 다 모이기가 힘들잖아.”


꽤나 아팠는지 볼을 주무르는 성진일을 대신해 인범이가 취기와 싸워가며 전윤지에게 힘겹게 인사말을 붙이자, 울긋불긋한 얇은 외투를 대충 벗어 접던 그녀는 강렬한 꽃무늬 블라우스 매무새를 정리하면서 대충대충 대답했다.


“이런 때라도 내가 안 나오면 체면이 안 서.”

“흐흐,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와아아, 나 진짜······.”


나와 인범이가 가만히 대답을 듣고 있는 동안, 성진일은 전윤지의 등장으로 혼탁해진 술자리를 더욱 난장판으로 몰고 가려 작정했는지 깐죽대는 걸 멈추지 않았다.


찌릿하고 날카로운 전윤지의 눈총 역시 녀석에게 직격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딴청을 피우며 강냉이를 아작거리는 성진일에게는 효과가 전혀 없었다.

이런 놈을 상대하는 것은 그저 본인의 진만 빼는 일이라는 걸 빨리 파악한 전윤지도 결국 나처럼 그를 무시하는 방법을 택했다.


성진일 이 새끼는 그냥 친구들 놀려먹을 건수를 찾았으니 신난 것뿐이고, 인범이는 술이 약해 일찍부터 지쳐버렸고, 마녀와는 더 이상 나눌 대화거리가 없어 침묵만 주고받고 있다.


예상대로다. 처음 용산에 넘어올 때부터 이런 불편한 자리가 될 것임을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기에 서울까지 나오기 싫었던 것이다.


“난 잠깐 담배 좀.”


여기서 한창 분란을 일으키던 녀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줄곧 당해만 왔던 전윤지가 곧바로 으르렁거렸다.


“넌 좀 나가서 한 시간 정도 짜져있어.”

“야아, 여전히 말투 하나는 너무하네.”


나와 전윤지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을 즐기고 있던 오늘 모임의 주동자는 맹수의 분노만 부추겨놓고선 곧바로 자리를 떠버렸다.

내내 등받이에 기댄 채 턱을 치켜 올리고 한숨을 푹푹 내쉬다가 방금 앞으로 엎어진 인범이는 거반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로 전락하는 중이라 도움을 받을 겨를이 이미 없었다.


앉은 자리가 가시방석이라 속만 타들어갔기에 난 말아 놓은 소맥잔을 다시 입에 가져갔다. 그러나 내용물은 별로 없었고 남아있던 잔거품만 입 안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와 기분을 망칠 뿐이었다.


“에이씨······.”


젠장, 남는 건 술 뿐이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의 시선을 최대한 피하며 테이블에 있는 술병을 쥐려는데, 집으려했던 병을 갑자기 전윤지가 낚아채가면서 엄한 내 손이 아쉬워졌다.


“술 혼자 퍼먹어? 왜 자작하고 있는데?”

“······.”

“좀생이 같이 입 다물고 있지만 말고, 쫌.”


이번엔 내가 마시던 술잔까지 뺏어간 마녀가 맥주와 소주를 거반 1:1 비율로 지독하게 말아서 내 얼굴 앞에 내밀었다. 그 손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니 그녀는 턱짓으로 도로 받아가라 술을 강요한다.

이렇게 독하게 말아먹으면 내일 306보충대 입소 못할 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마냥 잔을 들고 있게 만들 수도 없으니 잔을 건네받아서 바로 앞에 내려놓는다.


“술 취한 사람은 입대 못한다고.”

“내가 정현식 주량을 아는데 어디서 엄살이야? 마셔.”

“거참······.”


변명거리 하나 궁시렁대지도 못하게 폭풍처럼 덤벼드는 그녀의 폭거는 여전하다. 마녀 역시 본인의 몫을 똑같이 독하게 말아버리고는 의례적으로 내 잔에 글라스를 부딪치고 내용물을 전부 원샷 해버리는데 이러면 뺄 수도 없지 않나.

나 역시 반절 정도만 술을 마셔 넘기고, 날 보고 있는 시선을 마주쳐준다.


“······.”


불만이 속에 우글거리는 저 표정은 곱상하게 잘 빠진 얼굴을 망치는 걸 모르는 지 여전히 팔짱까지 끼고 날 노려보고만 있다. 저 매서운 시선이 현재 우리의 관계를 명백하게 알려주기에 부담스럽고 자리를 피하고플 뿐이다.


“그렇게 있을 거면 뭐 하러 나왔냐?”


눈총 공격을 버티다 못한 내가 기본 안주로 제공된 김으로 눈을 돌리며 한 마디를 건네 보자, 전윤지는 마시던 술을 끊고선 퉁명스레 답했다.


“내가 오지 못할 곳이라도 왔나? 부르니까 나온 거지. 정현식 너도 그렇잖아.”

“그건 그렇다만······.”


적어도 나의 경우엔 안 오면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협박에 나온 거긴 하지만 그래도 내 다리로 자리에 나왔으니 버티고 있어야한다.


북슬북슬 굽이치는 옆 머리칼을 따분하게 넘기던 전윤지가 양파 한 도막을 씹으며 지치지도 않는 지 바로 새로운 술을 말았다. 전윤지의 술버릇이 고약한 것은 그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잘 알고 있기에 과음이 염려되어 한 마디를 보태본다.


“술도 그렇게 먹으면 체한다.”


술잔을 응시하고 있던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눈을 돌리지도 않고선 짜증스레 대답했다.


“남이사, 뺀질이 너나 잘하시지.”

“아니, 이렇게 세게 만 게 누군데······.”


술이 부족한 걸까. 곧바로 다음 잔을 말긴 했지만 첫 잔이 독하긴 했는지 소주와 맥주의 비율이 보다 묽어졌다. 그 약삭빠른 행적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으니 내 시선이 불쾌한 듯 인신공격이 날아온다.


“머리는 또 언제 밀었데. 내일 밀면 될 것이지, 꼴사납게 그게 뭐야? 안 그래도 별로인 얼굴 더 개판됐네.”

“연휴 첫 날에 그냥 밀었다. 어차피 밖에 나갈 일 더 없을 줄 알았거든.”


다짜고짜 뜯어고칠 수도 없는 생김새를 가지고 비난이 날아왔지만 이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받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마녀가 뱉어내는 칼침은 역시 한 번으로는 끝나지는 않았다.


“진짜로 우리들 만나고 갈 생각이 없었나보네. 그러니 네가 주변에 친구가 없지.”

“······.”


바르고 발라도 가시가 끝도 없이 나오는 갈치 마냥, 입을 여는 족족 따끔하게 찔러대는 공격이 여전히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그간 만나온 시간이 내성을 탄탄히 만들어주어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

마음먹고 비난을 시작하면 더욱 심한 매도를 토해내는 성미인 전윤지이기에 방금 건 솔직히 애피타이저 수준이라 평하겠다.


“대들기라도 좀 해봐. 나한테 할 말이 그렇게 없어?”


블라우스 소매를 걷어 접은 깐깐한 상대는 테이블에 세운 팔에 얼굴을 괴고는 따분한 용틀임을 있는 대로 내뿜었다. 어떤 말이라도 하질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을 기세였다. 그래서 솔직한 감회를 한 마디 던져줬다.


“난 네가 안 나왔으면 했는데, 기어이 나왔다?”

“허-얼? 어이가 없네. 농담으로 한 소리지?”


내 무기력한 질문 하나에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 쌍심지를 세우는 마녀의 모습이 가히 봐줄만 하다. 진짜 전래동화에나 나올 법한 마녀가 현현한 순간이었다.


“아직 정산 못 받은 게 있잖아. 빚을 떼먹고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니? 그렇겐 못하지.”

“그건 네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거지, 내가 진 빚은 아니다.”


공증을 쓴 적도 없고, 차용증을 교환한 적도 없다.

난 전윤지에게 1년 전 사건에 대한 해명을 할 의무도 없고, 의향 역시 없다. 너 역시 당시의 나날이 힘들었겠지만 나도 못지않게 개차반인 날들을 보냈다.

서로 체감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부딪친 건 쌍방이라 따지고 보면 독박 쓰는 것 없이 과실도 갈린다.


“세상 상처 혼자만 다 받았어? 그렇게 입 다물고 도망가 버릴 거야?”


전윤지는 당장이라도 버럭 성질을 낼 법했지만 이를 악물며 가까스로 분노를 참아내고는 애써 태연한 얼굴로 짧은 질문을 뚝뚝 끊어냈다.


“주접떨지 말고 얘기해. 오늘이 마지막 기회니까.”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마지막임을 강조하는 말까지 턱 꺼내놓고선 내 눈동자를 응시하는 눈이 또렷해졌다. 오직 시선만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멱살을 잡힌 느낌이 들었다.

결국 그녀에게 압도된 탓인지 무슨 답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하기보단 개인적이면서도 자조적인 소회만 흘겨져 나왔다.


“흐흐, 도망가는 장소가 군대라는 게 아이러니하네.”

“그렇게 웃지 마, 꼴 뵈기 싫으니까.”


상대가 상대라는 걸 깜박하고 나도 몰래 웃어넘기려는 잔 수를 꺼내고 말았다. 입꼬리만 올라간 내 얼굴도 그대로 서서히 굳고, 있는 대로 미간을 구긴 맞은편의 동석자는 이빨까지 까득거리며 불쾌함을 표한다. 그렇게 두 사람의 무언의 대치가 시작되었다.


“······.”

“······.”




스토리 : 종량제 / 검토, 편집 : 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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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 序文 : 쑥부쟁이 피어나는 시절 오픈 예고 18.07.19 320 0 -
24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3) +1 18.11.16 184 0 16쪽
23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2) 18.11.09 136 0 14쪽
22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1) 18.11.03 156 0 16쪽
21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0) 18.11.01 167 0 13쪽
20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9) 18.10.30 180 0 12쪽
19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8) 18.10.25 204 1 13쪽
18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7) 18.10.13 220 2 15쪽
17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6) 18.10.11 234 2 12쪽
16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5) 18.10.09 266 2 13쪽
15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4) 18.10.06 231 2 16쪽
14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3) 18.10.04 240 2 15쪽
»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2) 18.10.02 260 2 15쪽
12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 18.09.29 256 2 14쪽
11 #.1 - Return./ 신답역에서... +1 18.09.27 296 2 20쪽
10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9) +2 18.09.25 284 1 19쪽
9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8) 18.09.22 267 2 12쪽
8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7) 18.09.19 266 1 15쪽
7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6) 18.09.18 284 2 12쪽
6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5) 18.09.15 301 3 17쪽
5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4) +2 18.09.13 326 2 13쪽
4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3) 18.09.10 327 3 14쪽
3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2) 18.09.07 325 2 17쪽
2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1) 18.09.06 422 2 12쪽
1 Prologue./ 結末의 始作. (결말의 시작) +2 18.09.04 1,08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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