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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한량입니다.

쑥부쟁이 피어나는 시절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종량제
작품등록일 :
2016.10.20 11:36
최근연재일 :
2018.11.16 00:55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045
추천수 :
37
글자수 :
158,687

작성
18.09.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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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6)

이 창작물은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 배경, 사건, 단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DUMMY

-




2014년 4월 16일


“정현식 병장님, 집에 연락은 해보셨습니까?”

“어, 친지들 중에서 오늘 배 탄 사람은 아무도 없었데.”


아침부터 뉴스에선 하루 종일 난리도 아니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여객선이 침몰하였는데 아까 점심식사 이후 틀어본 뉴스를 확인해봤지만 여전히 구조자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현재 사단 내에서는 이번 여객선 침몰 사건과 관련해 배에 탑승했던 사람 중에 일가친척이 있는지 병사들에게서 그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


일단 아직까지 연대본부 내에서는 파악된 인원은 없는 모양이다만, 여러모로 커다란 사건이 터지면서 부대 분위기는 뒤숭숭한 와중이다. 모두들 점심시간 짬을 내서 집에 연락을 돌리며 큰 탈이 없음에 안심하거나, 구조 상황과 관련한 뉴스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기웅아, 펜치 좀 줘봐라.”

“여기 있습니다.”


전선 피복을 벗겨내고 알맞은 코일 귀퉁이에 감아낸 뒤 너트를 다시 조이며 교체한 보일러 센서를 판에 다시 장착했다. 이제 이상 유무 체크만 마무리하면 끝이다.


“아까 세월호 직접 타보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배 어떻습니까?”

“입대 전에 친구랑 제주도 갈 때 타봤는데 진짜 배가 작은 산 사이즈 정도는 되더라. 그런 큰 배도 가라앉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12년 초, 막연히 기분전환이 필요해서 아직 입대하지 않는 친구 녀석을 하나씩 붙잡고 여기저기 여행을 하며 쏘다닌 적이 있었는데, 당시 늦겨울의 제주도를 가보자며 김포 친구 희상이와 그 배를 타고 제주항까지 넘어간 적이 있었다.


“아마 나중에 전역하고 만나면 나 붙잡고 정가 놈이 자길 죽이려했다 멱살이라도 잡히지 않겠냐?”

“그 친구 분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저기 고성 22사에서 전문하사 하고 있을 걸? 그래도 나보단 전역한 2주 빨리해. 음······ 오케이, 들어가서 차단기 올리고 난방 돌려봐라.”


지금 막 마친 독신자 숙소 보일러 교체 건수만 마무리 되면 한동안 부대 시설보수로 손 쓸 일은 없을 것이다. 내일 휴가 출발하면 남은 부사수 2명이서 연대 시설 유지, 보수를 해야 할 테니 번거로운 일은 미리 끝내놓는 게 낫다.

안 그러면 남은 두 명은 의욕 넘치는 행보관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더 불어난 작업을 마주하게 될 테니깐.


“재가동으로 안 떨어집니다. 고쳐진 거 같습니다.”

“후문 수로 정비했고, 야적장 울타리 마무리했고, BOQ 보일러도 고쳤고, 이제 할 거 더 없지? 가자. 가서 쉬자.”


정비하는 동안 사용했던 공구들을 모조리 쑤셔 담고 좁아터진 보일러실에서 빠져나왔다. 그래도 아직 일과시간이 끝나기까진 시간이 애매해서 우리는 취사장 인근 야외 흡연장에 죽치고 앉았다.


이젠 흡연장 정자 벤치에 자연스레 기대앉는 후임을 별 생각 없이 지켜보다가 가슴팍에 있는 일병 약장을 보고는 가볍게 말을 붙였다.


“아무튼 내일 나 나가는데 따로 필요한 거 없냐? 너 5월부터 상병이잖냐.”

“완뽕 약장도 다 주셨고 딱히 뭐 없습니다.”

“그럼 싸제 담배도 필요 없단 걸로 알겠어.”

“아닙니다. 마일드세븐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후임병의 재빠른 태세전환을 보며 괜히 한 번 킬킬거리다가 눈에 들어오는 풍경으로 눈을 돌렸다.


연대본부 영내의 모습은 예년 4월과 마찬가지로 풍광부터가 급격히 달라져있었다. 3월까지만 해도 그늘에는 쌓인 눈이 녹지 않아 여전히 쌀쌀한 분위기를 연출시켰지만, 이젠 그 자리에 잡초가 조금씩 땅을 비집고 삐져나오기 시작했다.


보나마나 며칠 밤만 더 자고 나면 이제 시설물 관리병에게는 매일 등에 예초기를 메고 전 부대를 비집고 다니는 업무가 주어질 것이다.


작년까진 나와 이미 전역한 사수, 때때로 요섭이가 잡초와의 사투를 했었지만 이젠 이 후임의 몫이 될 테니 건투를 빌 수밖에 없다.

시설물 관리병의 인원 충원이야 요섭이가 중대장과 쇼부를 쳐야할 것이고, 이제 내가 이곳에서 해야 할 것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4월에 접어들면서부터 드디어 계급장에 벽돌 한 장을 더 얹어 병장으로 진급을 하게 되었지만, 문제는 내 상황이 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현상 유지를 하면서 버텨오던 윤지의 병세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통원 치료로는 병환을 이겨내기 역부족이었는지 이번 달 초 다시 병실 신세가 된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을 땐 당장이고 이 망할 파주 땅을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또 그럴 수만은 없지 않나. 말출에 붙이려 꽁꽁 모아뒀던 위로휴가를 일부 떼어서 이번 달에 나가는 방법만이 겨우 최선이었다.


병장까지 단 마당에 부대에서 휴가를 긁어모을 방법은 따로 없다. 때문에 말년에 최대한 밖에 있으면서 윤지의 곁에 있으려 계획했던 말출 일정을 대폭 조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역시 내 인생은 생각대로 준비를 해두면 하늘이 이를 우습게 여기고 매번 일을 뒤틀어 버린다. 진심으로 다 때려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인 요즘이다.


“순찰 끝났습니다.”


기웅이는 맞은 편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고, 난 사격장 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본관 쪽에서 정글모와 작업복 차림의 부사수 요섭이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걸어왔다.


“형, 수고했어요.”

“아닙니다. 아! 아까 중대에서 시설물도 그 배 사고 현황 파악 좀 해서 전달해달라고 중오가 그러던데 연락 다 하셨습니까?”

“인사계가 느닷없이 바빠졌네······. 기웅이 얘도 없고 나도 없어요.”


직업 특성 때문에 이곳저곳 다니는 일이 많으신 아버지가 염려되어 간만에 집에 확인 전화를 해봤는데 딱히 촬영 없이 집에서 쉬고 계시다는 답만 돌아왔었다.


“혹시라도 있으면 당장 내일 특별휴가 내보내라고 지시 떨어졌다 해서 인사과부터 다들 바쁜 모양입니다.”

“뭐, 그럼 걔네는 야근이고 어차피 우린 별 상관없잖수. 하기식 하기 전에 슬슬 들어갑시다.”


내가 자리서 일어나 걸음을 떼자 다들 걸음을 같이 한다. 군화발이 자갈을 밟으며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흡연장 일대를 불편하게 울려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기식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부대 전체에 들려오고, 자갈소리는 더욱 빈번하게 귀를 때리다 식이 시작하기 전에 멈춰 사라졌다.


-


내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음에도 눈치 채지 못하고 침상 위에 정물처럼 오도카니 앉아있던 윤지는 내가 일부러 기척을 내며 왔다고 신고를 하자 그제서 창밖을 보던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주었다.


“나왔어.”

“어어? 일찍 왔네······.”

“옷만 갈아입고 바로 왔거든.”

“멀리서 왔는데 피곤하겠다. 앉아.”


의연함이 느껴지던 윤지의 눈동자는 어느새 빛이 바래졌다. 내가 올 때 마다 기를 쓰고 가발을 챙기고 조금이나마 꾸미려 애를 쓰던 모습은 없어진지 오래다. 우리 사이엔 침묵만이 불편할 정도로 길게 오갈 뿐이다.


침상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어설프게 내던져진 그 왼손을 천천히 부여잡는다.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윤지는 그런 나를 보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평소의 손보다 뜨겁게 느껴지는 붙잡은 손. 붓기 때문에 애기들의 수족 마냥 울룩불룩 부풀어있다. 그 익숙지 않은 촉감에 다문 입 속 이가 몰래 으득거린다.


“많이 젖었어?”

“별로. 우산 좀 챙길 걸 그랬네.”

“감기 걸릴 지도 모르니까 조심해.”

“가랑비 까짓것 얼마나 한다고······.”


창가에 달라붙은 가랑비는 작은 알갱이로 달라붙어 있다가 점점 몸집을 불리며 물방울이 되어 아래로 흘러내려간다.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은 이를 치워낼 의지를 보이지 않고 그저 무거워진 물방울이 흘러 떨어지는 걸 지켜보고만 있다.


“나 네가 아픈 거 싫어. 앞으로는 비 맞지 말고 다녀.”

“윤지야······.”

“그리고 가능하면 담배도 끊을 것. 술도 줄이고.”

“······.”


그건 내가 해줄 수 없는 무리한 주문이란 걸 네가 더 잘 알잖아. 넌 항상 어떤 이유에서든 나를 술담배와 가깝게 만들던 사람이었고, 이를 떨쳐낼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다. 이제 와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줄이라, 끊어라 던져버리면 나더러 어떡하라는 소리인건지.


난 천성이 의지박약인 답 없는 새끼라서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목표달성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게 내던져버리는 놈이라는 걸 네가 더 잘 알잖아.


“그래야지, 네가 앞으로도······.”

“전윤지, 잠깐만.”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지 모를 윤지의 눈빛 사이로 체념과도 비슷한 감정이 감도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부재할 때를 대비한 연습을 미리 하는 거라면 지금 하는 소리는 단순한 망언으로 취급해줄 테니 적당한 선에서 끊어버리려 했다.


“너 지금 뭔 소리를······.”

“앞으로 나랑 같이 다니려면 그 정도는 해줘야 돼.”

“······.”


늘어져 있던 윤지의 손에서 작게나마 힘이 느껴지더니 이를 붙잡고 있던 내 두 손 위에 차분히 얹어졌다. 연습 운운을 따지는 건 내 과잉반응 이었나보다.


눌러쓴 비니 밑 드리워져 있던 그림자가 걷히고 윤지의 눈가에 약간이나마 생기가 돌아온다. 군데군데 붓기가 흉하게 부풀어 오른 얼굴이지만 그 모습은 여전히 나를 마음껏 가지고 놀던 우리들의 마녀, 전윤지의 모습이다.


눈가부터 옆 턱 선까지 어색하게 오가며 날 어루만지는 손가락과 살짝 기울어진 고개는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들고 있다.


얘가 이런 얼굴을 하면 그 동안의 양주결의 멤버들은 눈치껏 저 강압을 받아들여줬겠지만, 뺀질이란 놈은 마녀의 숙적으로 정해진 존재이다. 네가 무력제재라도 하지 않는 이상 말을 들어줄 리 있겠냐.


“싫다고. 술이건 담배건, 네가 일일이 말려주지 않으면 어느 하나도 안 끊어줄 거니까.”

“후환이 두렵지 않나보네?”

“깐족거릴 수 있을 때 실컷 해둬야 되지 않겠냐?”


안 그래도 신기(神技)에 이르던 내 능글맞음이 군 생활 동안의 과정을 겪으며 절정에 이르렀다. 정현식 스타일 처세의 정수가 녹아있는 표정을 그녀에게 던져주자 비 오는 배경의 정물화가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못난 눈물이 반질거렸다.


“정말, 변치 않아줘서 고마워······.”

“내가 아는 마녀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인데.”

“이 망할 뺀질아, 그냥 입 다물고 옆에 있으라고······.”


첨언은 사족이었을까.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윤지의 몸이 자그맣게 떨려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차마 버티기가 힘들어 한 마디를 내뱉었지만 무딘 질타만 돌아왔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대변해주는 산타크로스 할배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주지 않는다. 윤지 역시 자기가 산타도 아니건만 다시 만나게 된 날, 나더러 자기 앞에서 울지 말라고 했었다.


내게 있어 최후의 보루이자 생명선 같은 존재인 그녀의 부탁이라면, 나중에 선물을 받기 위해서라도 말을 들어줘야 한다. 그러므로 눈 두 덩이가 금방이고 불어터져 감정을 쏟아낼 것 같았지만 절대로 울지 않겠다.


악문 이빨이 뿌드득거리다 못해 잇몸을 찌르고 피가 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대로 턱관절이 으스러지게 힘을 주면 멋대로 울려대는 우리 두 사람의 떨림도 멈추게 될 것 같았다.


“······.”

“······.”


부정보다 명확하고 체념보다 지독한 무언가가 우리를 감싸고 돌 때, 어느새 나조차도 처음 병실에 들어왔을 때 보았던 정물화와도 같은 정적인 풍경에 녹아든 기분이 들었다.


-




스토리 : 종량제 / 검토, 편집 : 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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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 序文 : 쑥부쟁이 피어나는 시절 오픈 예고 18.07.19 320 0 -
24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3) +1 18.11.16 184 0 16쪽
23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2) 18.11.09 136 0 14쪽
22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1) 18.11.03 156 0 16쪽
21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0) 18.11.01 167 0 13쪽
20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9) 18.10.30 180 0 12쪽
19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8) 18.10.25 204 1 13쪽
18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7) 18.10.13 220 2 15쪽
17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6) 18.10.11 234 2 12쪽
16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5) 18.10.09 266 2 13쪽
15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4) 18.10.06 231 2 16쪽
14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3) 18.10.04 240 2 15쪽
13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2) 18.10.02 260 2 15쪽
12 #.2/ 驛馬煞(역마살) : 정처 없이 가도를 떠돌다. (1) 18.09.29 257 2 14쪽
11 #.1 - Return./ 신답역에서... +1 18.09.27 296 2 20쪽
10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9) +2 18.09.25 284 1 19쪽
9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8) 18.09.22 267 2 12쪽
8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7) 18.09.19 266 1 15쪽
»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6) 18.09.18 285 2 12쪽
6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5) 18.09.15 301 3 17쪽
5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4) +2 18.09.13 326 2 13쪽
4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3) 18.09.10 327 3 14쪽
3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2) 18.09.07 325 2 17쪽
2 #.1/ 月煞(월살) : 칠흑 속에 둥근 달만 떠있다. (1) 18.09.06 422 2 12쪽
1 Prologue./ 結末의 始作. (결말의 시작) +2 18.09.04 1,08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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