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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학살의 아스트라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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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10.04 00:51
최근연재일 :
2023.11.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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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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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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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아스트라이아 9화

DUMMY

학살의 아스트라이아 9화


집에 사냥감을 가져다주게 되었지만 변하지 않는 생활에, 이런 상황에서 메티오케가 살 수 있는 건, 오로지 강력한 능력 덕분이다. 능력발현시기가 조금만 더 늦었어도, 또 각성한 능력이 약했다면 메티오케는 이미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은 뭘 주면 될까?”


사냥감을 직접 팔수는 없지만, 사냥감 때문이라도 집에 방문할 이유가 늘어났기 때문에 메티오케는 오늘도 집에 가져갈 사냥감을 작고 약한 것 위주로 적당히 고른다.


“사냥터를 이곳저곳에 다녔더니 이 주변에는 없는 것도 잡았는데 상관없지?”


욕심 많은 부모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신관이나 환전소 쪽은 조금 달랐다.


“흠, 그것 이것들은 가져가지 않을게”


상징목의 조언도 있으니 너무 먼 곳에만 서식하는 요마와 동물은 이공간에 보관하기로 했다.


덜컥- 덜컥-


그렇게 메티오케가 아침에 가져다준 사냥감을 부친이 신전으로 가져가고, 모친은 메티오케를 무시하며 집안일을 한다.


“엄마, 이제 겨울인데 나 옷 안줘?”

“겨울옷? 아직 춥지도 않은데 무슨 엄살이야! 네가 집에 들어 올 때 엄마가 옷을 몇 개나 줬는지 알아? 그걸 껴입으면 되지!”


작아져서 알바트가 입지 못하는 옷 중에서도, 알버트가 많이 입어서 헤진 옷을 준 것이지만, 모친은 그것도 아깝다고 한다. 헌옷이라고 해도 멀쩡한 것은 다시 팔아버리고, 낡은 것은 걸레로라도 쓰고 다른 옷을 수선 할 때 쓸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을 메티오케에게 주기 때문이다.


“겨울옷을 이렇게 만들면 될까?”


집에서 옷을 주지 앉아도 메티오케는 이제 옷을 구할 방법이 많다. 사냥감 중에 양 종류의 요수와 동물에게서 털을 얻어, 그걸 가공해 옷을 만드는 것이다.


“됐다.”


물건을 사지는 못하지만, 시장에 가서 옷을 구경하고 그걸 따라서 옷을 만들었다. 그렇게 깨끗한 새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메티오케를 집에서는 못마땅해 하고


“알버트 엄마, 그 집 딸이 좋은 옷을 입고 다니던데, 돈이 어디서 났어?”

“어머 저희 집이 돈이 어디 있어요? 안 그래도 그 애 때문에 돈이 너무 부족한데요.”


겨울이 다가오기 전 저장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신전에 모인 부인들 사이로, 새 옷을 입은 메티오케의 소문이 퍼져 나가고, 모친은 그걸 부정했다.


“그럼 그 옷은 어떻게 된 거야? 우리애가 놀이터에서 새 옷을 입고 있던 그 애를 봤다던데?”

“모르겠어요. 워낙 이상한 아이라, 어디서 훔쳐온 건지.......”

“훔쳐? 도둑질을 했다는 거야?”

“흐윽, 능력을 발현한 이후에는 뭘 하고 다니는지 집에도 없고, 어디서 물건들을 가져오고,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어요......”


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친은 눈물을 흘리며 메티오케가 능력을 도둑질에 사용한다고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그 집 딸이 말이야. 처음에 능력발현 했을 때는 지 오빠를 공격하더니, 이제는 도둑질을 하고 다닌데”


그렇게 모친으로부터 퍼져나간 헛소문은, 곧 아이들에게 까지 퍼지게 된다.


“도둑이야!”

“도둑 잡아라!”


상징목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놀이터에도 가야하는 메티오케는, 언제부터인가 새로 붙은 도둑이라는 별명 때문에 머리가 아파왔다.


“저것 봐, 노예주제에 새 옷을 입었어!”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저거 도둑질 한거래”

“뺏어서 주인한테 돌려주자”


그렇게 아이들이 메티오케에게 달려들었지만 손끝하나도 닿지 못했다.


“저런 애가 왜 나보다 강한거야! 이건 사기야!”

“맞아 사기야!”

“사기꾼!”


부모의 입을 통해 들은 반푼이라는 이야기와 다르게 강한 메티오케의 앞에서 아이들은 좌절하고, 이것이 모두 메티오케의 사기라고 하며 화를 낸다.


“알버트가 그랬어, 쟤 능력은 다 가짜라고!”

“맞아, 이 사기꾼!”


아이들 역시 그동안 부모에게 학대 받고, 알버트가 표적으로 쓰고, 펠록사 노예, 천민이라고 불리는 메티오케에게 자신들이 힘이 통하지 않는 것에 열등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건 아이들을 통해 다시 부모에게 전해지게 된다.


“메티오케, 넌 도대체 뭘 하고 돌아다니는 거니? 너 때문에 다른 부인들에게 이상한 소문이 나서 엄마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애초의 처음 소문의 근원이 자신임에도, 모친은 메티오케 탓을 한다.


-응 괜찮아. 이제 교육 기관에 들어갈 거니까.


메티오케는 괜찮았다. 교육기관 졸업 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교육 기관에 들어가서 학생증이 나오면 이제 이 집에 사냥감을 가져다 줄 필요도 없어.


메티오케는 그렇게 많은 놀림과 무시, 핍박, 폄훼를 흘러 겪으며 겨울을 시작 했다.

펠록사 노예이면서 한사람 몫도 못한다는 메티오케가 능력을 쓸 리가 없다며, 강력한 능력을 사용하는 메티오케를 마을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인정을 하는 것과 메티오케의 능력은 관계가 없었다. 메티오케의 능력은 뛰어났다. 마을에서 가장 말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 누구도 그걸 인정하지 않고 보고도 못 본척하며, 오히려 불길하다고 여겼다.


“그 아이 소문 들으셨어요?”

“네, 우리 마을에 그런 아이가 있다니, 신전에서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신전에서도 찾아온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소근 거리니, 메티오케의 집에서 사냥감을 받는 신관도 전부 무시를 할 수는 없어졌다.


“슬슬 떠날 때가 되었군요.”


그렇게 긴 기간이 아니었지만, 메티오케에게 부모에게 2마리 분량을 주고, 신전에 10마리 영주에게 7마리의 뇌물을 주고 나머지는 모두 챙겨온 신관은 꽤나 많은 여유자금과, 신전과 영주에게 신분상승을 위한 공정치도 쌓았다.


“그 아이가 교육기관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엘리를 측정하게 되면 조작한 것이 들통 날 테죠. 그것 계속 바꾸기 위해서는 더 높은 곳으로 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신관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다음날 사냥감을 가지고 온 메티오케 부친을 조용히 따로 불렀다.


“앞으로는 환전이 불가능 하다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영지에 있는 신전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곳까지 사냥감을 가져 오실 수는 없으니......”

“그렇다면 이제 이 일은......”

“이제 끝이 나는 겁니다. 그동안 진리와 조물주님께 바쳐 오시던 것이 있으니 비밀도 계속 지켜지는 것이겠지요.”

“그, 그렇죠?!”


남자는 신관이 떠나면서 메티오케게 불법 사냥을 하고 있을 것을 폭로 할까봐 걱정 했지만, 그 부분은 신관도 뇌물을 받았으니 비밀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일부터는 이제 환전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신관의 말이 남자에게는 나쁜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53마리든, 3마리든, 자신들이 직접 환전해서 벌수 있는 돈에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50마리나 되는 사냥감을 옳기는 작업이 없어지면 남자에게는 귀찮을 일이 줄어드니 좋은 일이었다.


“어, 그,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인 존재 진리와 조물주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남자는 여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메티오케에게 53마리를 계속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3마리만 받아야 하는지 의논하게 되었다.


“갑자기 3마리만 달라고 하면 그 애가 뭐라고 하지 않을까요?”

“뭐라고 해봐야 우리가 답을 안 해 주면 그만이야. 그리고 앞으로 그 애가 교육기관에 들어가면, 그 애를 통해서 더 많은 환전을 받을 수도 있다고, 그걸 어떻게 가져 올지 생각을 해야지”

“하지만......”


여자는 그동안 메티오케에게 해오던 것들이 있으니 학생증이 나오면 메티오케가 떠날 거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 애가 학생증도 나왔는데 우리한테 올까요? 학생증만 있으면 돈이 생기는데, 그럼 이제 혼자 살수도 있잖아요. 지금도 어디서 지내는지 모르지만 숨어서 지내고 있고요......”

“아니 그럼 그 애가 집에 붙어 있게 잘 해줬어야지! 맨날 혼내니까 그 애가 떠나는 거잖아!”

“뭐라고요? 나만 그랬나요? 당신도 검을 들고 그 애를 공격 했잖아요!”

“그야 당신이 뭐라고 했으니까 그랬지! 그 애가 알버트를 죽일 거라며!”


부부는 그렇게 언쟁을 높이며 싸움이 시작 되었고, 결국에는 남자의 폭력으로 싸움이 끝이 났다.


“엄마, 왜 또 멍이 들었어요?”


다음날 사냥감을 주기 위해 집에 온 메티오케는 오랜만에 생겨 있는 엄마의 멍을 치료해 주었다.


“그 메티오케, 이제는 53마리 말고 3마리만 있으면 된단다.”


상처를 치료 받은 모친이 그렇게 말하자, 메티오케는 곧바로 대답을 안 하고 모친과 부친을 번갈아 보았다.


“알았어요.”


메티오케는 그렇게 대답하고 3마리의 사냥감만 마당에 꺼내 주었다.


“그렇지, 메티오케도 이제 교육기관에 들어가는데 준비물을 사줘야 하지 않겠어요?”

“흥, 당신이 가서 사오던가”

“그럼 오늘은 제가 환전을 갔다 올게요.”

“딴 짓하지 말고 바로 들어와!”

“네......”


힘없이 대답한 모친은 작은 수레에 3마리의 사냥감을 담고는 메티오케를 보았다.


“따라와, 입학 준비물을 사줄 거니까”

“응”


메티오케는 일단은 무언가 사준다는 것이 기뻤다. 그리고 자신의 교육기관입학이 이제는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도 말이다. 그렇게 처음으로 모친과 함께 외출을 하게 된 메티오케는,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방문한 영지의 시장이 새로웠다.


“엄마 저건 뭐야? 엄마?”


당연하게 어린아이 답에 메티오케는 모친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모친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환전소를 향해 걷기만 했다.


-상징목은 뭔지 알아?


모친이 대답을 안 해주니 답을 해줄 수 있는 상대는 상징목 뿐이었다. 그렇게 상징목에게 이것저것을 배워 가며 환전소에 도착했고, 메티오케는 검은 석판과 비슷한 기운을 느꼈다.


-여기도 조물주가 만든 플라티움이 있구나, 환전소니까 그런 거지?


그렇게 횐전소를 처음 방문하고, 그 다음에는 모친이 가까운 학용품점으로 메티오케를 데리고 갔다.


“이게 원래 이렇게 비쌌나?”


물건의 가격을 보고 모친은 눈살을 찌푸리며 가장 저렴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그냥 알버트가 썼던 걸 물려줄걸 그랬나......”


그동안 헌것만 물려주려다가 새것을 사려니 모친은 중얼거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메티오케에게 제대로 된 점심밥을 차려주고, 저녁 시간에 알버트가 보는 앞에서 새 학용품들을 꺼냈다.


“와 새거다.”


당연하게 자신의 것 인줄 아는 알버트는 누가 말릴 틈도 없이 새 학용품을 낚아챘다.


“아......”


차마 알버트에게서 다시 뺏을 수 없는 모친은 그걸 그냥 지켜보았다.


“너는 이런 거 없지?”


그리고 메티오케에 자랑 하는 모습에 부부는 서로 눈치를 보았다.


“어 근데 이거 원래 쓰던 거랑 달라, 엄마 이거 좀 이상해”

“어, 그러니?”

“응 가방도 너무 작고 흐물 거리고, 공책도 종이가 너덜너덜하고 이상해, 샤프도 아니고 연필이잖아 이거. 이런 거 쓰면 반에서 놀림 받는 다고”

“엄마가 잘못 사왔다 보다. 새 걸로 다시 사올게, 그리고 그건......”

“에잇”


쫘악-


알버트는 싸구려 공책을 잡아 뜯었다. 그리고 연필역시 부러뜨리고는 그걸 메티오케에게 던져준다.


“이건 너 같은 애가 쓰면 되겠다. 그치 엄마?”

“그, 그래.”


모친은 알버트가 대충 망가뜨려서 던진 학용품을 주워 들고는 싸구려 가방 안에 챙겨 넣었다.


“아무래도 너는 새것을 사줄 가치가 없는 모양이네, 이렇게 되는 거 보니까 말이야. 알버트가 양보해 준거니까 아껴서 써”


턱-


그렇게 망가진 싸구려 학용품을 받은 메티오케는 마음이 또다시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응 그래, 고치면 되


고쳐서 쓰면 되는 일이지만, 기대를 하고 있었던 메티오케의 마음이 내려앉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족들이 모두가 잠든 밤에, 창고방을 나선 메티오케는 상징목에게로 가서 알버트가 망가뜨린 학용품들을 고쳤다.


“이 가방은 가죽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어.”


공책과 연필은 원래로 되돌린 다음 그대로 써도 상관없었지만, 멀쩡했던 가방은 공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기도 하고 천이 헐거워서 모양이 잡히지가 않다보니, 가죽을 덧대고 새로 만들었다.


“어때? 학생처럼 보여?”


메티오케는 고친 책가방을 메고 상징목에게 이리저리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학용품들을 가지고 교육기관에 들어가는 날을 두근거리며 기다리니 새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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