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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학살의 아스트라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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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10.04 00:51
최근연재일 :
2023.11.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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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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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아스트라이아 1화

DUMMY

학살의 아스트라이아 1화


여기는 트로니테스라는 세계의 서대륙 트로닉이다. 트로닉-아이사스 왕가가 서대륙을 다스리고 있다. 그리고 트토력 1937년,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5급 지방영지에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집안의 7번째 아들과, 그 집보다 돈이 부족한 집안의 첫째 딸이 중매결혼을 하게 되었다.


“미리 여자를 데려와서 결혼을 하지, 돈을 쓰게 하고 있구나.”


결혼식을 올리기 전, 남자의 부모는 그렇게 말하며 아들을 한심하게 쳐다본다. 남자의 나이는 24살로 노총각의 선을 넘기 직전의 나이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이 결혼하기 싫습니다. 알고 계시잖아요, 따로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집안은 안 된다. 펠록사(천민,노예)에서 올라온 집안이라니, 우리 가문은 지금은 튤리언(평민)이지만 과거에는 관공서에서 한자리 하는 르반세스(중인)였어”


나이가 찬 남자가 결혼을 안 하고 있는 건 결혼을 하고 싶은 여자의 집안이 천민 출신이라 집안에서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데려온 여자는 지금은 우리보다 못하지만, 옛날에는 우리보다 한 급 높은 기사직을 했던 노스티노(준귀족) 집안의 딸이다. 나이가 아직 어린 것이 좀 흠이지만 그건 네가 하기 나름이고”


부모가 데려온 상대 여자의 나이는 16살로 한창 결혼 요청이 들어올 꽃다운 나이다.


“이미 여자 쪽 집안에 돈을 보냈다. 그쪽에서 이미 빚을 갚는데 써버렸을 테니 이건 무를 수 없어”


남자의 집안에서 딸을 신부로 데려오는 조건으로 준 돈은 약 3,000만 아르, 평민인 튤리언 계급의 성년 남성이 적게 벌면 연간 600만 아르를 번다. 튤리언 계급은 1,200만 아르 정도를 벌어야 평균이라고 한다.

그렇게 남자가 이미 만나고 있는 연인과 이어지지 못하고 돈으로 사온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한탄하고 있을 때, 마찬가지로 돈에 팔려가는 여자도 울고 있었다.


“너무해요. 난 아직 16살이고, 남자친구도 있다고요. 그리고 걔네 집이 3급인 중위영지에서 와서 더 잘사는데 이런 시골마을 남자랑 결혼을 하라고요?”

“다 너를 위해서야. 그런 남자애는 자기 잘났다고 금방 바람도 필거고, 그리고 네 오빠랑 남동생들을 생각해라. 너 하나만 참고 결혼하면 동생들이 살기 편할 테고, 나중에 나 갚아 줄 거다.”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내 인생이라고요. 그동안 내가 일해서 번 돈도 다 뺏어갔으면서 날 팔아버리다니.......”


여자 쪽도 남자 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국 여자와 남자는 서로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고, 부부가 된 그들은 남자 쪽 형제가 사업을 하고 있는 2급 상위영지로 이사를 하고 그 형제 아래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 아이가 생긴 부부는 적은 돈으로 부려 먹는 남자의 형제에게서 벗어나기로 하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2급 상위영지 변두리, 영지들 사이사이 꾸려져 딸려 있는 작은 촌락, 6급 영지라 불리는 나므방 마을에 작은 창고를 구해 월세를 들게 되었다.


“이 애가 내 아이가 맞는 거겠지?”


촌락 마을 월세에서 살면서 바쁘게 살아온 부부에게 어느덧 아이가 생겼지만, 일로 바빴던 남자는 여자의 외도를 의심했다.


“아니 그럼 당신 말고 누구 아이라는 거예요?!”


아이가 생긴 것을 알았지만 부부 사이는 좋아지지 못했고, 겨울을 넘기고 초여름에 태어난 아이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들로, 당연하게 여자의 외도를 위심하던 남자는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다.


“애가 날 하나도 안 닮았잖아?”


태어난 아이가 부모 중 누구도 닮지 않았기에, 여자가 결백을 주장해도 남자는 여자가 외도를 했을 거라고 더욱 의심하며 폭력적으로 변하고 강압적이 되었다. 그렇게 아들을 낳은 지 1년이 조금 안 되는 트로력 1940년 4월 14일 새벽, 작은 딸이 태어났다.


“하필 태어나도 계집애라니 재수없게”


이미 첫 아들부터 여자의 외도를 의심했던 남자는, 자신이 감시 아래서 태어난 아이가 딸이라는 것이 못마땅했다. 또한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임신을 한 여자에게서, 연년생으로 태어난 딸은 작고 연약했다.


“아기가 너무 작아요. 잠시 병원에 입원 시켜서 상태를 봐야 합니다.”


태어난 딸의 몸무게는 겨우 1.5kg, 평균적인 신생아 보다 1kg이나 적고, 첫째로 태어난 아들의 절반 정도의 무게다.


“조산도 아니잖아, 좀 작아도 멀쩡하게 팔다리랑 손가락 다 있는데 무슨 문제야?”


병원비가 아까웠던 남자는 딸을 입원 시키지 않기로 했다.


“아이가 오래 살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게 이 아이 운명이겠죠.......”


여자 역시 남자의 학대로 피폐해진 상태라, 차라리 이런 환경이라면 아이가 일찍 죽는 것이 편할 거라고 생각하고, 입원치료 없이 바로 집으로 데려오는 것에 동의 했다.

부모는 그런 딸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일찍 죽는다면 세계를 위해 희생하는 거라며 메티오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하지만 부모의 생각과 다르게 작고 연약하게 태어난 메티오케는 작고 연약한 상태로 살아가고, 1년 후 여동생이 태어났지만, 또 딸이라는 실망감에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가 부리는 행패, 그만 남자가 던진 서랍장에 맞아 죽고 말았다.


“아이고 아가......”


이름도 지어주기 전에 죽은 아기는 신전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러주고, 남자는 벌을 받게 되었다.


“거세라뇨, 아직 아들 하나 없는데 안 됩니다!”

“곧 능력 발현으로 신전에 와서 검사를 받아야 할, 3년 전에 태어난 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아이는 내 애가 아닙니다. 저 여자가 바람을 펴서 난 아이라고요!”


남자의 주장에 신전에서는 난감해 했다. 집안에서야 남자 혼자 여자의 외도를 위심하고 아들을 인정 안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공식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하는 이런 주장은 확인이 필요 했다.


“그렇다면 친자확인 의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짜로 부인이 외도로 낳은 아이고, 그 때문에 남편이 폭력적으로 변했다면, 이번 사건의 형벌이 달라 질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단, 만약 남편이 주장하는 것과 반대로, 아들이 친자가 맞는다면, 그 형벌을 더욱 가중 될 것입니다.”


그렇게 시행된 부부와 아들의 친자확인 의식에서 아들 알버트는 부부의 친아이로 밝혀졌다.


“보는 봐야 같이 버스크와 그레이니 부부의 아들 알버트는 두 사람의 친 아들이 맞는 것을 증명 합니다.”

“말도 안 돼.......”

“고맙습니다. 드디어 제 결백이 증명 되는 군요.......”


그렇게 외도를 의심하던 남자는 기존 친딸을 과실치사로 죽인 죄와, 아내를 의심한 죄까지 합하여 거세와 함께 1년 노역 형을 받게 되었다.


“아아악!”


남자의 비명이 허공을 가르는 가운데, 부부 사이에 더 이상 비극적인 아이는 태어나지 않게 되었다.


“남편이 1년 노역으로 집의 생계를 꾸려갈 사람이 없으니, 부인은 아이와 함께 신전으로 와서 1년간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신관님”


남자가 1년의 노역을 가는 사이, 먼저 3살이 된 아들 알버트는 신전에서 생활하면서 능력 발현을 하고 능력검사를 받았다.


“오오, 평민 튤리언의 아이가 3살 능력 발현에서 20엘리가 나오다니, 장래가 기대되는 군요.”


일반적으로 평민 튤리언의 아이들이 3살 때 능력을 발현하면서 나타나는 힘의 수준, 엘리는 한자리수를 넘지 못했다.


“내년에 있을 딸의 능력 발현도 기대가 됩니다.”

“아, 저희 딸은.......”


신관의 말에 여자는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굉장히 작은 아이였군요. 그래도 눈빛이 살아 있는 아이입니다.”

“그냥 버릇없이 모자란 아이입니다.”

“진리와 조물주께서 보살펴 주실 겁니다.”


그렇게 신관의 기도와 함께 아들의 능력 발현 의식이 끝나고, 여자는 신전에 맡겨진 고아들과 놀고 있는 딸을 발견했다.


“차라리 저 아이를 여기에 두고 가면.......”


자신이 힘들게 낳은 딸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을 못 가지는 딸이었다.


“엄마”


그런 여자에게 메티오케는 신전 마당에서 같이 자라고 있던 검은 아기 고양이를 안고 다가왔다.


“얘가 재수 없게, 빨리 내려놔”

“재수 없게? 왜?”

“왜라니, 검은 짐승도, 고양이도 재수 없는 거라고”

“왜? 검은색 안 돼? 고양이도?”

“그런 게 있어. 옛날부터 그랬어. 어른들 말 들어야지”

“옛날? 어느 옛날부터?”


끝없이 질문을 해가며 배우는 시기지만, 여자는 아들 알버트와 다르게 간단한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질문해 오는 메티오케가 힘들었다.


“넌 그것도 모르니?”

“몰라”

“하, 엄마 귀찮게 하지 말고 저기 가서 계속 놀아. 고양이는 만지지 말고”


여자는 메티오케가 귀찮은 듯 손을 저으며 가라고 했지만 메티오케는 가지 않았다.


“왜 고양이를 만지만 안 돼?”

“애가 진짜, 만지지 말라면 만지지마!”


찰싹-


결국 메티오케의 머리를 때리고 만 여자는 흠칫 놀라며 주변을 살폈다. 누군가 본 사람은 없는지 확인 한 것이다.


“그러니까 엄마 말을 들어야지 왜 매를 버니”


주변에 고아들만 있는 것을 확인한 여자는 아이를 때렸다는 죄책감 대신, 그동안 남자에게 학대당한 것에 대한 반발력으로 폭력에 대한 희열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너는 더 맞아야해”


찰싹- 찰싹-


“아파!”

“야옹”


메티오케의 품에 안겨 있던 아기고양이는 여자의 손찌검에 메티오케의 품을 벗어나 멀리 도망쳤다.


“엄마가 고양이 만지지 말라고 했지”

“엄마 아파! 하지마!”


찰싹- 찰싹-


여자는 메티오케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몸을 웅크린 아이를 계속 때리며, 그렇게 자신의 손에 열기가 느껴질 정도가 되어서야 손찌검을 멈추고 숨을 골랐다.


“그렇게 고양이가 좋으면 넌 방에 들어오지 말고 고양이 집에 가서 살아”


여전히 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메티오케를 두고, 여자는 주변을 살피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고아들은 그런 메티오케를 보며 수군거린다.


“메티오케는 펠록사(천민, 노예)”


신전에 있는 고아들이 붙인 별명 이었다. 모친에게 학대 받는 메티오케가, 실제로 펠록사의 아이로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신전에서 키워진 자신들 보다 아래라고 여기면서 붙인 별명이다.


“야 메티오케 거기서”


차앙-


“아악-”


그리고 그런 모친을 보고 자라는 알버트 역시, 발현한 능력을 연습하는 표적으로 메티오케를 사용했다.


“어딜 도망가!”


파앙- 팡-


“이녀석들!”


당연하게 아무 곳에서나 능력을 사용해 공기탄을 쏘는 알버트의 행동은 잘못 된 것으로, 주변에서 일을 하는 신자에게 발견되었다.


“누구 짓이야?”

“메티오케요”


알버트와 고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직 능력 발현도 하지 못한 메티오케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었다.


“내가 아니에요 오빠가 그랬어요.”


신자 역시 작은 메티오케가 그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메티오케가 범인이라고 지명한 것이 지금 이 신전에서, 또한 이 마을에서 유망주로 떠오르는 알버트라는 점이 문제였다.


“내가 언제! 메티오케가 하라고 시켰어요. 너 거짓말 하면 엄마한테 이른다.”

“거짓말 아니야. 난 하지 말라고 했어”

“이게!”


퍼억-


보고 배운 것이 그런 것뿐이니, 알버트는 곧바로 메티오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만 그만, 됐으니까 모두 돌아가, 더 이상 하지 말고”


그렇게 아이들이 흩어지고, 방으로 돌아간 남매의 방에서 회초리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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