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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학살의 아스트라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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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10.04 00:51
최근연재일 :
2023.11.15 15:3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44
추천수 :
1
글자수 :
87,569

작성
23.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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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학살의 아스트라이아 4화

DUMMY

학살의 아스트라이아 4화


능력발현심사가 있는 날부터, 메티오케는 신전에 계속 찾아 갔지만, 반푼이에 이어서 마을 최고의 수재 알버트를 공격한 난폭한 아이, 징벌방에 갇힌 아이, 징벌방에 갇히자 탈출한 아이, 거짓말쟁이 등등의 추가적인 꼬리표가 붙었고, 메티오케의 모친은 메티오케를 보면 피하고 방안에 들이지 않았다.


“내가 있을 곳이 여기뿐이네”


그나마 여자가 주던 적은 음식도, 물려 받은 낡은 알버트의 옷도 없어졌지만 메티오케에게는 상징목이 주는 붉은 열매와 잠자리가 생겼다. 무언보다도 사람들이 전부 자신을 피하기는 했지만, 그 덕분에 더 이상 상처가 생기는 일이 없고, 그동안 맞아온 몸의 상처들은 빠르게 사라져 갔다.


쏴아아-


바람에 흔들리는 상징목의 자기는, 어느덧 10m를 넘게 자라났고, 메티오케는 상징목의 뿌리에서 1m가 조금 넘는 높이에서 2개로 갈라지는 가지사이를 의자 삼아 걸터앉았다.


“응, 여기 좋아”


마치 메티오케를 위해서라는 듯 앉은 자리는 편안했고, 아래로 쳐진 가지와 나뭇잎들이 적당히 메티오케에게 햇빛도 가려 주었다. 그렇게 다시 며칠이 지나고


“네 가지로 목검을 만들라고?”


상징목은 유난히 아래로 쳐지게 자라나 있던 가지 하나를 메티오케에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걸 부러뜨리면 네가 아프잖아? 아프지 않다고?”


상징목에 말에 메티오케는 최대한 상징목이 아프지 않게 단번에 가지를 부러뜨렸다.


우득-


마치 나무젓가락 마냥 쉽게 부러진 다리만한 두께의 가지가 꺾여 나가자, 상징목의 본체는 그 자리가 바로 아물며 옹이구멍이 생겨났다.


“이걸로 목검을 2개 만들라고?”


상징목이 지시한 것은 가는 끝가지 쪽으로 30cm 정도 되는 단검을, 그리고 남은 것으로 80~90cm 정도의 양날 한손 목검이다.


“해볼게”


먼저 끝가지에서 여유 있게 40cm 정도를 잘라내고, 상징목이 알려준대로 마음속으로 강하게 이미지를 그려내고 끝가지에 엘리를 불어 넣었다. 그러자 끝가지는 겉 표면부터 잘게 부서지며 깎여 나갔고, 석검과 비슷하게 생긴 단검이, 상징목의 색깔 그대로 옻을 칠한 것처럼 검은 자태를 뽐냈다.


“예쁘다”


만들어진 검은 단검을 요리조리 만지며 휘두르는 메티오케에게, 상징목은 엘리를 불어 넣어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엘리를?”


파칵-


그렇게 엘리를 불어 넣으니, 검신이 다섯 조각으로 나뉘며 메티오케의 주변에 떠돌았다.


“와아”


나뉜 검날은 메티오케의 의지에 따라 날아 다녔고, 메티오케가 별다른 의지를 담지 않으면 메티오케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경계를 했다.


“돌아와”


그리고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면 본래의 단검 모양으로 되돌아 왔다.


“이 검의 이름이 아르케야?”


상징목이 단검의 이름까지 아려주자 메티오케는 더욱 마음에 들어 했다.


“아르케, 내안으로 들어와”


그리고 상징목은 아르케를 보관하는 방법도 알려 주었다. 들어오라는 의미를 담으면 아르케는 스르륵 메티오케의 몸 안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는 것이었다.


“아르케 이리와”


그리고 불러내고자 하면 다시 오른손에 나타났다.


“와아......”


자신의 것이 생긴 것이 신기한 메티오케는 그렇게 몇 번이나 아르케를 집어넣었다가 꺼냈다가를 반복하고, 검 날을 날렸다가 합치기를 반복해 만족 한 뒤에 몸 안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제 한손검?”


남은 가지로 아르케를 만들 때와 같이 이미지를 강하게 그리며 엘리를 불어 넣었고, 이번에는 붉은색의 검이 나타났다. 목검이라고 하기에는 검집에 끼워져 있었고, 메티오케의 육체만의 힘으로는 한손으로 들기에 무거웠다.


“특이하게 생겼다.”


일반적으로 신전 경비들이 하고 다니는 한손검, 롱소드나 바스타드, 아밍소드, 브로드 소드 등과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달랐다. 그건 이 서대륙에는 존재 하지 않고, 북대륙에 존재하는 사인검과 비슷한 형태였다.

붉은 검은 화려한 무늬의 검집과, 역시나 처음 보는 형태의 검동, 그리고 손잡이의 끝, 검두에 걸린 검은색의 손가락 길이 정도의 폭에 메티오케의 키보다 길고 부드러운 실크와 같은 천이 달려있다.


“크응, 빠지지가 않아”


검집에서 검을 뽑아 보려고 했지만 빠지지 않았다.


“엔시스? 이검의 이름이야? 그런데 왜 지금은 쓸 수가 없어?”


상징목은 때가 되지 않았다. 자격이 없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도 멋있어서 좋아.”


뽑아서 사용 할 수는 없지만 검 집 째로 휘두를 수는 있었다. 그리고 아르케처럼 몸 안으로 들어가게 해서 보관이 가능했기 때문에 어떻게 가지고 다닐 걱정도 없다.


“이제 사냥을 다니라고?”


파스스- 후우웅-


아르케와 엔시스를 만들고 남은 생겨난 나무 조각들이 뭉쳐져서 평범한 목검 형태의 갈색 검이 만들어 졌다.


“이걸로? 아르케랑 엔시스는?”


상징목은 사용 할 곳이 따로 있다고 이야기 하며 갈색 목검을 사용하게 했다.


“알았어. 그럼 어디로 가야해?”


메티오케의 물음에 상징목은 메티오케 머릿속에 가까운 사냥터를 알려주었다.


“모습을 숨기고 가야 한다고? 본래는 가면 안 되는 곳이니까?”


서대륙 트로닉에서는 교유기관에 재학중에 처음으로 교사의 인솔아래 사냥터에 나가고, 교육 기관을 졸업한 다음에는 펠록사(천민,노예)계급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튤리언(평민) 부터는 자유롭게 사냥터에 출입해 생계를 위지하기 위한 활동이 가능했다.


“그러구나, 그럼 나중에 교육기관을 졸압하면 난 자유의 몸이 되는 거네.......”


메티오케는 가족을 떠나 간다는 것이 조금 이상했지만, 어차피 가족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다면, 같이 살수 없다면, 독립 할 수 있는 그때까지 살아남기로 결심 했다.


“이렇게 하면 될까?”


상징목이 알려준 방법으로 메티오케는 자신의 모습을 투명하게, 주변 풍경과 스며들게 바꾸었다.


“네가 알려준 곳이 다른 사람들은 없는 곳이지? 알았어”


메티오케는 갈색 목검을 가지고 허공으로 몸을 날려 상징목이 알려준 사냥터로 향했다. 날아가는 도중에 사냥터 초입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이 보였지만, 상징목이 알려준 장소는 사냥터보다 요수와 동물들이 많았지만 사람들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위험해서 여기를 안 오는 거구나”


그렇게 다른 사람이 없는 장소에 도착한 메티오케에게, 주변에서 요수와 동물들이 달려들 만도 했지만, 눈치만 볼뿐 슬금슬금 뒷걸음칠 쳤다.


“움직이지마”


메티오케의 엘리가 담긴 한마디에, 주면 요수와 동물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 벌인다.


“아프지 않게 해줄게”


그리고 에리를 담아 날카롭게 만든 갈색 목검을 휘둘러 요수와 동물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보통을 심장을 뚫린다고 즉사를 하지 않지만, 메티오케가 엘리를 흘러 넣었기 때문에 전기충격을 받은 듯 움찔 거리며 요수와 동물들은 큰 고통 없이 죽어 나갔다.


“이제 그만?”


갈색 목검이 상징목으로 만든 것이라 그런지, 아니면 몸속에 있는 아르케와 엔시스 때문인지, 약하기는 하지만 상징목의 의지가 전해져 왔다.


“그 다음은 이공간?”


상징목은 아르케와 엔시스를 몸에 담은 것과는 다른,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보관 할 수 있는 창고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메티오케는 그 공간을 어렵지 않게 열었다.


“멧돼지의 가죽을 하나 벗겨서 주머니를 만들고, 요수에게서 요옥을 빼내고 담기......”


메티오케는 처음 하는 일이지만 상징목의 가르침에 따라 하나하나 사냥한 요수와 동물들을 정리해 나갔다.


“엘리의 능력은 굉장해!”


요수와 요마를 해체하고 다듬고 가공 하는 것 전부가 엘리의 능력으로 해결 되었다. 몸에 피가 튀거나 묻히는 일로, 실수로 재료를 상하게 하는 일도 없이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이것들을 나중에 내가 교육기관에 들어가서 학생증을 받으면 환전소에 가서 돈으로 바꿀 수가 있다는 거구나”


당장에는 돈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요수와 동물의 고기는 식량으로, 가죽들은 신발과 옷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새 신발이다.”


당장에 가죽을 이용해 맞지 않던 신발을 수선해서 만들고, 옷도 수선하고 주머니가 달린 가죽조끼를 만들어 입었다.


“그리고 가방이랑.......”


한참을 그렇게 정리를 하고난 뒤에야 메티오케는 남은 것을 이공간에 넣어서 정리하고는 다시 상징목으로 돌아 갈 수 있었다.


화르륵-


“나 고기 처음 먹어봐”


그동안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일도 없었기는 했지만, 남자가 강제 노역을 간 이후에 여자가 메티오케에게 먹을 것을 거의 주지 않아서 고기는 구경만 해봤다.


“특이해”


그렇게 상징목 근처에서 불을 피워 사냥한 멧돼지 고기를 구워 먹은 메티오케는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맛에 오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느정도 배를 채웠다.


“상징목의 열매가 더 맛있어”


후식으로 상징목의 붉은 열매를 먹으며 입가심을 하고, 메티오케는 상징목에게 요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그렇게 메티오케가 한 달 쯤 신전과 상징목, 사냥터를 오가는 와중에, 어느 순간 신전에서 여자도 알버트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디 갔지?”


조금 시간을 들여 신전 구석구석을 찾아보았지만 여자와 알버트는 없었고, 그들이 지내는 방 역시 비워져 있었다.


“어, 너?”


그리고 그런 메티오케를 신전경비가 발견하고 다가 왔다. 이전에 메티오케를 징벌방에 데려가려던 그 경비다.


“너 그때 그아이 맞지?”

“메티오케에요.”

“그래 메티오케, 넌 왜 아직도 여기에......”


메티오케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던 신전경비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아, 1년 강제 노역을 갔던 네 아빠가 돌아 왔어. 그래서 너희 엄마랑 알버트도 집으로 돌아갔고. 신전에 잘 안 보인다 싶어서 너도 데려 간줄 알았는데......”


경비는 굳이 뒷말을 하지 않았다. 메티오케의 부모가 메티오케를 두고 간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동안의 상황을 보면 알기 때문이다.


“아빠가 왔어요?”

“그래, 뭐 진짜 아빠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전경비는 작게 중얼거렸다. 메티오케의 부부가, 남편이 부인의 외도를 의심해서 막내딸을 사고로 죽이고, 아들의 찬자 검사에 이어서 형벌을 받은 것은, 이 작은 마을에서 충분히 몇 년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재밋거리였다.

때문에 아들인 알버트는 친자로 밝혀졌으니 말이 없지만, 메티오케는 여자가 학대를 하는 것이 유명하다보니 딸은 진짜 외도로 태어난 것이라는 소문이 은연중에 퍼져 있었다.


“어쨌든 이제 여기는 오면 안 된다. 여기는 신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거주 구역이야. 어서 나가렴”

“네”


신정경비는 집으로 가라는 말 대신 나가라는 말을 했고, 메티오케는 이곳에 엄마가 없다면 볼일이 없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메티오케는 집으로 돌아갔고, 집 마당에는 엄마가 빨래를 하며 알버트가 놀고 있었다.


“엄마”


하늘에서 내려오며 나타난 메티오케에 모습에, 여자는 기겁을 하며 손에 들고 있던 빨래방망이를 떨어뜨렸다.


“히익”


그리고는 황급히 알버트를 안아들고는 집안으로 달려 들어갔고, 이어서 남자가 낡은 워소드를 들고 여자와 함께 나왔다.


“너 이년이, 네가 한 짓 다 들었다. 감히 내 아들을 죽이려고 해?”


거새를 당하고 1년간 강제 노역을 하고 돌아온 남자는 메티오케의 기억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지만, 하는 행동은 전과 다르지 않았다.


“너 같은 것 때문에, 그깟 계집에 하나 실수로 죽였다고 내가 이 꼴을 당했어! 썩 꺼져!”


남자는 메티오케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메티오케에게는 닿지 않았다. 그렇게 1년 만에 다시 찾아간 집은 메티오케를 환영해 주지 않았고, 메티오케는 이제는 익숙하게 집을 떠나 상징목에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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