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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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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674
추천수 :
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08 15:09
조회
212
추천
6
글자
13쪽

그날부터 에디터 12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12화


“관리소장님”


어닝 설치는 연휴가 끝난 다음에야 하니, 일단 만들어 놓은 열선을 설치하기로 하고, 옥상 장식에서 고드름이 다 사라진 날이 좋은날 관리소를 찾았다.


“이야기 했던 열선입니다. 오늘 옥상 장식이 깨끗하니 바로 설치 해주세요.”

“이게 그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열선 인가요?”

“네, 태양열을 이용해서 반영구적으로 계속 전기 없이 사용 가능한 열선입니다. 여기 버튼이 있어서, 겨울에만 사용하고, 그 외에는 열선은 작동 중지 시키고 충전만 하면 되요, 그럼 여름 동안 태양열로 배터리가 충전 되어서, 태양빛이 적은 겨울에 쓰는 거죠.”


난 정말이지 이런 것에는 머리가 잘 돌아 가는 것 같다. 그렇게 관리소장과 관리소 설비기사 나까지 총 3명이 옥상으로 올라갔고, 안전하게 리프트를 타고 옥상 장식물에 열선을 두르고, 무한 동력기는 햇빛이 잘 드는 위치에 설치해 작동 시켰다.


탈칵-


스위치를 누르고 몇 분 기다리자, 열선에 열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오 바로 되네요.”

“이제 눈이 와도 바로 녹아서 사라질 거니까 고드름은 안 생길 겁니다.”


이렇게 열선을 설치하고 관리소장과 설비기사에게 최면을 걸고 기억을 조작했다. 괜히 이 무한동력과 열선에 대한 것을 소문내고 다니면 귀찮기 때문이다.


“그럼 수고 하세요.”


한건 해결하고 며칠 만에 초밥집에 들렸다. 미리 상할 것 같은 것은 모두 직원들이 가져가기도 하고 전부 치워버려서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은 와서 둘러볼 필요가 있다.


“약간 장어랑 튀김 기름 냄새가 나긴 하네.”


음식점에서 냄새가 나는 거야 당연하지만, 이런 냄새가 계속 쌓이고 쌓이면 악취가 된다.


“벽이나 바닥, 물건 자체에 냄새가 스며드는 거구나.”


원인을 확인 하고 곧바로 에디터로 냄새를 제거 했다. 앞으로 정기 휴일마다 주기적으로 하면 더 위생적일 것이다.


“아, 나도 커피숍 사장님처럼 쉽게 일하고 싶다, 차라리 커피숍을 할 거 그랬나?”


커피 같은 것에 관심이 없으니 생각을 못했다. 나에게 누가 거기서 만나자고하는 것이 아닌 이상 갈일도 없는 곳이 커피숍이다.


“아니지, 뭘 해도 쉽지는 않았겠지.”


메뉴가 초밥에서 커피로 바뀔 뿐 시행착오는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내가 좋아 하는 초밥집이 역시 옳은 선택이다. 맛도 모르는 커피집을 했으면 더 힘들었을 거다.


“어디보자, 더 할게 있나? 집에 연락도 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열선도 설치하고, 어닝도 하기로 하고, 흠......”


지금 나에게 아직 부족한 것, 그러고 보니 외모도 가꾸고 돈도 많고 집도 있고 차도 있는데, 연애를 못했다. 처음 자동차를 사고 드라이브 갔을 때 허전한 옆자리가 다시금 떠오른다.


“젠장”


생각해 보면 연애 같은 거 할 시간이 없었다. 커피숍 알바생? 예쁘다. 하지만 그러면 어쩌겠는가, 난 여자에게 작업을 할 줄 모른다. 내가 건물주 인걸 알지, 그럼 날 좋아 할까? 건물을 가진 내 재력을 좋아 하겠지. 어차피 나도 예뻐서 좋아하는 거지 거기에 다른 건 없다.


“나도 자만추인가?”


여자친구 만들기 어렵지 않다. 최면스킬을 쓰면 간단한 거다. 하지만 그건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런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


“뭐 인연이 있으면 생기겠지......”


여자 때문에 상처는 이미 많이 받았다. 여자들은 어차피 잘생기고 매력적인 놈을 좋아 한다. 여자 손님들이 같은 동갑인 나와 성지후를 두고, 당연하게 성지후에게 시선이 몰리는 것이 그 증거다. 괜히 슬퍼진다.


“하”


한숨만 나온다.


“흠, 강아지라”


씁쓸한 마음에 가게 벽에 기대어 밖을 보니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들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동물 키우기도 목표에 있다.


“근처에 애견샵도 있었지?”


열선을 사려고 돌아 다니다가 애견샵을 보았다. 손바닥만 한 작은 강아지들이 칸칸마다 들어 있었는데, 귀여우면서도 가엽기도 했다.


“강아지는 아닌가?”


뭔가 딱 이 아이다 하는 강아지가 없었다. 또한 지금은 어리고 작아서 귀엽지만, 그런 강아지들은 커서 역변을 하거나, 병들기가 쉽다고 들었다. 그래서 길에 유기견이 많은 것이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부모님은 날 안 버린게 신기하네, 어릴때야 귀엽다고 해고 크면서 이상한 놈이 됐는데 원룸 보증금도 주시고, 지금도 계속 걱정해 주시고, 부모의 정이란게 대단하기는 하구나”


지금이야 능력이 생겨서 보답해 드리고 있지만, 만약 능력이 안 생겼다면 평생 부모님의 등골을 뽑으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나란 놈은 그런 놈이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고양이 급식소가 있었지?”


지금 당장에 키우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동물들을 접해 보면 되는 것인데, 그럴 수 있는 방법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러게 생각하고 근처 동물 병원에 들려 고양이 간식거리를 사서 고양이 급식소를 찾았다.


“일단 여기 하나 있었지”


내 집 창문에서 보이는 고양이 급식소 하나는 위치를 잘 알고 있어서 찾기 쉬웠다. 주변에 산책하는 강아지들이 많다보니 강아지들은 올라 갈 수 없는 높은 곳에 만들어져 있는데, 역시나 관리가 잘 되고 있어 깨끗하다.


‘고양이는 없나?’


추운 겨울 따뜻하게 지내라고 스티로폼으로 만든 집들이 있는데, 안을 살펴보니 비어 있다.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네?’


바람을 막아주니 밖보다 따뜻하다는 것이지, 실제로 따뜻하지는 않다. 따뜻하다면 오히려 지하 주차장이나 기계실 쪽이 따뜻하다.


‘여기다가 열선을 깔아? 오가는 사람이 있어서 좀 그런가?’


뭘 해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냥 간식 캔을 하나 까놓고 조금 기다렸다. 냄새를 맡고 고양이가 오기를 말이다. 하지만 한 30분 쯤 기다려도 고양이는 오지 않았다.


“아 춥다”


추운 날씨에 능력을 이용해 체온을 올리는 것이 몇 번, 슬슬 지쳐가기 시작 한다.


“내가 있어서 안 오는 건가? 아니면 오는 시간이 따로 있나?”


캣맘, 캣대디 들이 시도 때도 없이 급식소에 오지는 않을 거다. 보통 정해진 시간에 주기적으로 올 테니, 고양이들도 그 시간에 맞춰 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냥 오가는 고양이들도 있겠지만, 고양이는 본래 경계성이 높은 동물이니 처음 보는 내가 있어서 안 올수도 있다.


“집에서 보고 있다가 밥 주는 사림이 오면 그때 나오자”


무식하게 계속 여기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얼은 몸은 녹이며 잠시 쉬었다.


“해가 지니까 안보이잖아......”


현금생성을 하면서 급식소를 들여다 보기를 몇 번, 시간이 지나 해가 지기 시작하니, 외진 곳이라 어두웠던 급식소 자리가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분명 아침에 관리소장하고 밥 주는 사람이 같이 있었지? 내일 아침에 확인해 봐야겠다.”


우연하게 아침에 관리소장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본 기억에, 내일 아침을 기다렸다.


“오 왔다 왔다.


아침이 되자마자 밖을 살피며 기다리니, 한명이 급식소 가까이 가는 것이 보였고, 곧바로 어제 사둔 간식 봉지를 들고 급식소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낯선, 처음 보는 내 등장이지만 캣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겠지만, 내손에 들린 간식 봉지에 경계 하지 않은 것이다.


“얼마 전에 이사 왔는데, 여기 고양이 급식소가 있어서 저도 간식거리 좀 주려고 왔어요.”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내가 간식 봉지를 내밀자 아주머니는 정말로 기쁘게 받아 주었다.


야옹-


소리와 냄새 때문인지, 아니면 밥시간인지, 이 아주머니가 있어서 인지 고양이가 한 마리 두 마리 나타나기 시작했다.


“집이 있어도 여기 안에 있지는 않네요?”

“가끔 있기는 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추워서 여기보다는 더 따뜻한 곳을 찾아서 거기 있을 거예요. 여기는 자리 경쟁에서 밀린 약한 아이들이 드물게 오는 편이에요.”


‘경쟁에서 밀린 약한 고양이들이라면, 고양이 숫자에 비해서 안전하게 있을 곳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인가?’


지금 나타난 3마리의 고양이는 검은색 줄무늬를 가진 고양이들로, 통통한 모습이다. 내가 손을 내밀자 내손은 피하는데, 아주머니에게는 여기 저기 몸을 비비고 있다.


‘더 친해져야 만질 수 있겠지?’


동물들에게는 가끔 간택이라는 것을 당한다고 한다. 나에게도 그런 고양이가 있다면 잽싸게 데려갈 생각이다.


“보통 고양이들 밥 주는 시간이 언제 인가요?”

“나는 지금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랑, 저녁 11시 이후에 대중없이 와요. 다른 분들 중에는 점심 때 오는 분도 있고 저녁때 오는 분도 있어요.”

“그렇군요.”


이것 저것 이야기 하면서 고양이들 밥 주는 시간대를 대충 파악했다. 나도 그 시간에 맞춰서 오면 고양이를 계속 만날 확률이 높다. 그렇게 하룻동안 살펴 본 결과, 아침에 아주머니 한분, 점심때 또 아주머니 한분, 저녁에 30대로 보이는 남자 한명, 그리고 10시 이후부터 새벽 까지 내 또래의 남자 한명과 중년의 남자 한명, 그리고 아주머니 3명과 내 또래의 여자 한명, 조금 연상의 여자 한명이 왔다 갔다. 나를 제외하고 총 10명의 캣맘, 캣대디들이 있는 것이다.


“어디보자, 다른 급식소 위치는 대략 여기인가?”


캣맘, 캣대디들에게 정보를 모아, 모르고 있던 다른 급식소도 함께 둘러 보았는데, 내 초밥집, 오픈 초반에 냉장고를 둘까 말까 고민 하던 공용공간에 고양이 급식소가 있었다.


“내 건물에 다섯 곳이 있지만, 내가 찾아 가기 쉬운 곳은 두 곳 뿐이네”


하나는 내 집에서 보이는 급식소, 다른 하나는 초밥집 뒤의 급식소라서 내가 밥을 주기가 편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초밥집 뒷문으로 나가서 급식소가 어디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리야 위생상 냉장고도 못두고, 포장 용기 말고는 딱히 여기 창고 구역을 안 써서 잘 안왔지만, 생각보다 창고구역이 어수선하네’


1층에 있는 5개의 상가중, 가장 이 창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집은 당연하게도 편의점이다. 간의 창고까지 만들어서 재고를 보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분식집과 빵집, 마지막이 커피집과 내 초밥집이다.


‘분식집 점장하고, 편의점 알바생중 하나가 급식소를 자주 챙겨준다고 했지?’


커피집에서 가끔 강아지, 임자가 안 먹는 간식 같은 것을 준다고 하지만 드물고, 빵집은 딱히 고양이들에게 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


“찾았다.”


공용 창고 공간을 천천히 살펴보니, 분식집 구역에서 급식소를 발견했다.


부스럭-


“어?”


안에 고양이가 있는지 소리가 났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밖보다 따뜻하지?’


공용 화장실과도 이어져 있어서 외부인도 들어 올수 있는 길이 있지만, 삼면이 막혀 있고, 무언가 기계들이 돌아가는 소음은 조금 있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춥지는 않은 곳이다. 그런 곳에 스티로폼 집이 있으니, 그 안은 확실하게 따뜻하게 있을 수 있어서 고양이가 있는 모양이었다.


‘보이나?’


고양이가 도망 갈수도 있으니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는데, 방풍비닐로 입구가 가려져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집이 ㄷ자로 되어 있어서 방풍비닐이 없어서 안이 잘 보이지 않는 구조이기도 하다.


딸깍-


일단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고양이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고양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라고 추천 받아 새로 산 캔 간식을 하나 따서 집 입구 앞에 두었다.


부스럭- 부스럭-


냄새에 반응 하는 건지 집 안에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입구 쪽으로 고양이의 얼굴이 살짝 보이기 시작했다.


“에옹-”


집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 고양이가 인사라도 하려는 모양인지 탄한 목소리로 소리를 냈다. 얼굴을 보아하니 전체적으로 검은색이고 턱 주변만 흰색털이 보인다.


부스럭-


내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한 건지 고양이가 완전하게 밖으로 나왔는데, 생각 보다 작은 입구에서 생각보다 큰 고양이가 나왔다. 등치만큼 힘이 좋아 보이는 것이, 대장 고양이 같다.


챱- 챱-


“와우아우아웅‘


곧바로 내가 준 간식을 먹기 시작하자, 조금 이상한 소리로 울기 까지 한다.


“맛있냐?”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지만, 관심 없는지 계속 간식을 먹었고, 하나를 다 먹고 난 뒤에는 미련도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얘는 아닌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렇게 계속 휴가가 끝나는 날까지 급식소로 가서 고양이들을 만나고 밥을 챙겨 주었다. 덕분에 휴가가 끝날 때 쯤이면 내가 밥을 주러 급식소에 가자 쪼르르 어디선가 나타나는 고양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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