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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국추영 님의 서재입니다.

그날부터 에디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파사국추영
작품등록일 :
2023.09.08 11:24
최근연재일 :
2023.10.01 12:06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8,673
추천수 :
274
글자수 :
457,967

작성
23.09.08 11:57
조회
426
추천
6
글자
11쪽

그날부터 에디터 3화

DUMMY

그날부터 에디터 3화


“지금 얼마 있더라?”


잔액을 보니 8,000만원 초반이다. 사치를 안했으면 벌써 1억은 모았을 텐데 여러 가지로 아쉬운 금액이다.


“지금이 5월 초, 아직도 1억 미만, 전세라도 가려면 최소 2억은 있어야 하는데, 언제 모으지?”


생활에 이어서 또 한 가지 바꾸어야 할 때가 와버렸다.


“일단 안 입는 건 중고로 팔아 버리고, 그만 사야겠다. 아니, 꼭 필요한 거만 사자”


그만 살수는 없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정말로 백번 생각하고 구입하기로 했다. 그러게 2주가 지나자, 지출이 줄어든만큼 돈이 모여 1억이 모였다.


“이 속도라면, 다음 달 말이면 2억? 아니야 부족해, 그래도 늦어도 7월이면 2억이 되는 건가?”


평균적으로 하루에 200만원, 한 달이면 6,000만원이다. 그러니 최소한이라고 해도 2개월이면 1억 2천이 된다.


“그렇다면 할 일이 있지”


조금 늦었다면 늦었지만, 이 원룸과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한다.


“7월이면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미리 이야기 해야지, 이사를 하고 여길 창고로 써도 상관없는 거고”


간단하게 집주인에게 이번 계약이 끝나면, 혹은 가능하다면 계약 만료 전 7월 말에 이사를 간다고 문자를 보냈다.


“흠, 계약 만료 전에는 안 되는 구나”


일반적으로 보증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계약 만료 전에 집을 나가는 건 어렵다. 여기도 마찬가지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다.


“이사 갈 집을 미리 구경하러 다니는 건 괜찮겠지.”


하루 일과 중 새집 찾기가 늘어났다. 그렇게 6월 말, 사고가 나고 능력이 생긴지 3개월이 지나고, 오른손의 불편함도 익숙해 질 무렵 더위가 찾아 왔다.


우웅- 우웅- 우우웅-


“에우, 에어컨 냄새가 나네”


이전에는 전기 요금 때문에 사용한 적이 없는 에어컨을 틀었는데, 역시나 이전 세입자도 사용을 한 적이 없는 모양인지 에어컨 소리나 냄새가, 바람 모두가 정상적이지가 않다.


“계속 틀어 놓으면 괜찮을까나?”


창문을 모두 열어 놓고 환기를 시키며 에어컨을 계속 작동 시켰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나자 이상한 냄새는 없어졌는데, 에어컨 공기가 시원하지는 않다.


“오래된 거라서 그런가?”


그래도 선풍기도 없는 이 원룸에서 그런 바람이라도 있어야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선풍기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켜 놓았다.


“그럼 어디, 오늘도 벌어 볼까?”


익숙하게 거래 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데 무언가 이상했다.


“뭐야 왜 안 넘어와?”


길지 않은 시간에 상황을 파악 했다.


“아 진짜, 사기꾼이야?”


그동안 몇 번 사기에 넘어 갈 뻔 했지만 실직적으로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이다. 조금 욕심을 부려 한 500만원 짜리 거래를 사기 당한 것이다.


“하, 이 놈 내가 찾고 만다.”


정수리로 열이 몰리는 것을 느끼며 에디터 능력을 사용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기능이 많았는데, 그걸 이용해 사기꾼의 캐릭터를 찾아냈다.


“어디보자, 이 녀석 나름 랭커야? 랭커가 감히 사기를 쳐?”


추적기능을 이용해 사기용 캐릭터 외에 본계정과 부계정을 모두 찾아내니, 부계정 몇 개가 사기꾼 리스트에 올라와 있었다.


“이놈 잘 걸렸다. 어디 한번 당해 봐라”


망설일 필요 없이, 부계정과 본계정을 모두 삭제해 나갔다. 아주 통쾌하게 말이다.


“하, 이놈 지금쯤 당황 했겠지, 그나저나 500만원은 결국 못 받잖아, 게임머니야 다시 만들면 되지만, 하여간 사기꾼 놈들, 또 나한테 사기 치다 걸리기만 해봐라”


사고가 있었지만 사기꾼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만족해하며 다시 현거래를 시작 했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게임에 접속이 안 되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긴급 점검이라는 공지사항이 올라와 있었다.


“응? 긴급 점검?”


긴급점검은 드물지만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려고 했지만, 그 사유가 대수로웠다.


“랭커 캐릭터의 원인불명의 데이터 삭제.......”


내가 한 짓이다. 그 랭커가 사기꾼인지는 나만 아는 것이다. 그래서 랭커 캐릭터가 원인불명으로 사라졌으니 신고가 들어가고, 그것에 대한 점검인 것이다. 랭커 쯤 되면 게임 회사에 돈을 많이 결제 했을 테니,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것이다.


“이거, 캐릭터 삭제 시점이 나한테 사기 거래 한 후라고 하면.......”


손끝이 떨려왔다. 내가 범인으로 특정되는 것이 아닌지 무서워 졌다.


“아니지, 아닐 거야. 아니 그보다 갑자기 그만 두면 더 이상하잖아, 게다가 랭커가 나랑 엮으려면 사기친일로 엮어야 할 텐데, 자기가 사실은 사기꾼이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의심을 받을 까봐 현거래를 중단하기에는 그동안 너무 많이 거래를 했고 활발하게 움직였다. 대량의 현거래를 하는 유저가 있다는 것은 소리 없이 소문은 퍼져 나갔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긴급점검과 함께 현거래를 멈춘다면, 내가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침착하자, 그냥 평소대로 하면......”


10년의 명성을 이어오던 게임이 긴급점검으로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일단은 그냥 두고 남은 게임 2개를 계속 돌려가며 현거래를 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사건은 해결 되지 않았지만 게임은 긴급 점검을 완료되었다. 사기꾼 랭커에게 다른 보상이 주어졌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을 확인 하지는 않았다.


“역시 찾을 수 없는 거였지?”


일주일 사이 결국에는 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점검이 끝난 게임에서 다시 현거래를 시작 했다. 긴급점검 보상으로 게임머니와 아이템이 많이 풀려서 거래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1, 2위 다투던 게임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 자신이다.


“뭔가 지루한데......”


갑작스럽게 긴장 속에서 지냈던 탓일까, 긴급점검 후에 긴장이 풀리고 나니 현거래가 지겹고 재미가 없어졌다.


“아니지, 정신 차려, 아직 2억을 못 모았다고”


찰싹- 찰싹-


빰을 치며 정신을 일깨웠다. 그렇게 정신이 조금 드니 미적 지근한 바람이 느껴졌다.


“이거 그냥 끌까?”


사기꾼 일과 겹치기도 했지만, 더워지면서 사용한 에어컨도 어딘가 의심스러웠다.


“오래된 에어컨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던데......”


계속 환기를 시키고 있어서 지금은 잘 모르지만, 에어컨에서는 계속 냄새도 났다.


“일단 끄고, 선풍기를 사오자”


그렇게 에어컨을 끄고, 헬스장 대신 선풍기를 사오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선풍기를 틀었다.


“이걸로 조금 기분이 변한다면, 에어컨에도 문제가 있었던 거겠지”


변화는 있었다. 답답했던 코나 목, 그리고 미약하게 있던 두통도 사라졌다. 역시나 에어컨이 문제가 있던 것이다.


“선풍기가 소리도 더 조용하고 좋네.”


물론 멀쩡한 에어컨보다야 못 하겠지만 말이다.


“더 더워지면 PC방이라도 가야겠다.”


그렇게 조금 쾌적해진 기분으로 현거래를 계속하는데, 사기꾼을 몇 명을 더 만났다. 당연하게 피해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한번 일이 크게 생기고 나니 계정삭제는 봉인 시켰다.


“아, 이 사기꾼 놈, 사람 화나게 하네”


계속 봉인을 시키고 싶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같은 놈이 사기를 쳐왔다. 처음 한번 이후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계속 같은 놈이 나타나니 짜증이 올라왔다.


“랭커는 아니니까 건드려 볼까?”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계정 삭제 까지는 아니고 아이템과 돈을 증발 시켜버렸다. 해킹처럼 보이게 말이다.


“뭐 이 정도는 흔하게 있는 일이니까 문제없겠지”


내 예상이 맞았다. 이전과 같은 긴급점검은 없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 할 수 있다. 랭커가 아니라서, 계정삭제가 아니라서, 얼마 전의 긴급점검으로 이미 유저가 떠나가는 피해를 입었으니 더 이상 하기 싫어서 등등 말이다.


“더운데 짜증나게 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적인, 더위에 대한 화풀이가 제일 크다.


“돈이 얼마나 모였지?”


7월 초, 통장을 확인해 보니 2억 가까이 돈이 모여 있다.


“2억 가지고 서울로는 못 가겠지......”


작은 전셋집은 갈수 있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방 2칸 짜리의, 그래도 괜찮은 집을 가기 위해서는 아직 2억 정도가 더, 총 4억이 필요 했다.


“어차피 계약기간도 남아 있으니까 더 모아볼까? 이사 간다면 가을 쯤인가?”


지금부터 거래를 늘려서 한 달에 1억, 즉 최소한 3달 후, 10월에는 이사를 갈수 있는 돈이 모인다.


“집에는 뭐라고 하지?”


알바는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알바만 하던 애가 4억짜리 집을 구해서 이사를 가면 이상한 것이 당연하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나는 에디터 창을 열심히 살폈다. 아직 모든 기능을 다 살펴보지 않았다. 내가 현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살폈고, 어떤 것은 무언가 조건이 필요한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사용할 수가 없는 것도 많았다.


“음, 모르겠다 운동이나 가자”


깊게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한바탕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나니, 배도 당연하게 고프다.


“오늘은 1층 초밥집을 갈까?”


최근에는 헬스장과 같은 건물에 있는 음식점에서 외식을 한다. 특히나 이 초밥집은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게 손가락에만 끼는 비닐장갑도 제공해서 더욱 가지 편하다.


“어서 오세요!”

“스페셜 주세요.”

“네! 스페셜 하나요!”


스페셜은 이집 초밥 메뉴 중 두 번째로 비싼 메뉴다, 가장 비싼 메뉴는 오마카세로, 미리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다.


“오마카세라......”


음식이 나오면서 오마카세에 대한 메뉴 설명을 읽었다. 가격은 9만원으로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싸다. 내가 시킨 스페셜의 가격이 3만원이니 그것에 3배다. 과연 스페셜의 3배 값을 낼만한 메뉴인지 의문이다.


“가격 생각안하고 메뉴를 주문 할 수 있다 보니 맛이 중요하단 말이야.”


치킨과 피자도 질리도록 먹어서, 이제는 그동안 돈이 없어서 못 먹던 비싼 음식들을 사 먹었다. 특히나 회나 초밥이 그렇다. 주변에 회나 초밥 집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 맛있는 집은 몇 개 없다. 배달을 위주로 하다 보니 더 그런 것이 많은데, 정말 맛있는 집은 아무래도 배달을 안 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여길 알아 낸 것이 다행이지만, 여기도 배달을 안 하지”


아직 까지는 손이 신경 쓰이니 맛있는 거 먹자고 구경거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실례합니다.”


이것저것 생각을 하며 시간을 때우다보니 주문한 스페셜 초밥이 나왔다. 오늘은 품질이 양호하다.


“맛있게 드세요.”

“네 고맙습니다.”


제공해준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비닐장갑을 낀다. 그렇게 준비완료하고 식사를 마치니 졸음이 몰려온다.


“후”


만족스럽게 배를 두드리고, 노곤노곤한 기분이라서 그런지, 초밥집이 너무 좋아 보인다.


“차라리 내가 이런 초밥집을 만들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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