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월야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5
최근연재일 :
2015.01.20 21:06
연재수 :
172 회
조회수 :
6,266,135
추천수 :
81,804
글자수 :
758,122

작성
11.03.05 11:20
조회
43,019
추천
491
글자
7쪽

월야공자 제14화--2

DUMMY

점심 식사를 끝낸 진조범은 그 즉시 원중도와 함께 천조각을 나섰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그리고 진조범의 발걸음은 마치 산보라도 하는 사람처럼 가벼웠다.

이런 진조범의 뒤를 원중도와 호위대장 강일운을 비롯한 호위무사 전원이 따르고 있었다.

이들이 향하는 목적지는 중도세력이 자주 회동하는 무심각(無心閣)이었다.

이무경의 사후 구심점을 잃은 중도세력은 일단 패도회주 관일기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3년 전 본격적인 후계자 싸움이 시작되자 중도세력 수장들은 연일 관일기의 거처인 무심각으로 모여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분석과 향후의 대책에 대해서 논의해왔다.

그러나 마땅히 지지할 후계자가 없는 이들에게 달리 뾰족한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오늘 진조범이 무심각을 방문할 것이라는 통보를 해왔다.

중도세력 수장들이 4년의 세월동안 기다렸던 소식이 드디어 당도한 것이다.

이미 관일기를 통해서 사라진 각 방파의 후계자들이 진조범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강일운등의 행동을 묵인한 것은 또한 오늘을 기다렸기 때문이기도 했다. 때문에 누구하나 진조범과의 결탁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무심각에 모인 6파의 수장들은 모두가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벌써 진조범과의 결탁 이후의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논의가 한창중인 이들에게 참으로 어이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시 이런 일은 가급적 은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은 법이다.

때문에 모두는 당연히 진조범도 은밀하게 무심각을 방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조범은 은밀하게 움직여도 모자랄 판국에 벌건 대낮에 그것도 버젓이 호위무사 전원을 대동한 채로 보무도 당당하게 무심각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지금까지 진조범의 외출 자체가 결코 흔한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처럼 호위무사 전원을 대동하고 움직인 것은 얼마 전 왕신림을 만날 당시를 제외하고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이목이 진조범에게 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때문에 이런 진조범의 행동은 마치 사람들에게 이제 자신이 중도세력과 결탁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

지금 후계자 싸움은 혼전의 양상이었다.

백낙천을 상대로 환우와 적륜 연합이 자웅을 결하는 가운데 설야연이 호시탐탐 그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자신을 숨기는 것이 좋았다.

아니 설사 저들 모두를 제압할 정도의 압도적인 힘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최대한 그 힘을 숨기고 어부지리를 취하는 것이 옳았다.

하물며 중도세력 모두가 힘을 합친다고 할지라도 가장 힘이 약한 설야연의 세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진조범의 이 같은 행보는 6파의 수장들이 쉽게 납득하기 힘든 일이었다.

진조범이 도착하기 전에 이 소식을 접한 6파의 수장들은 향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이전에 이 점에 대해서 먼저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비단 중도세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진조범과 중도세력의 결탁은 다른 후계자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였다.

수하를 통해 진조범의 소식을 접한 백낙천은 버럭 호통부터 내지르고 있었다.

“ 대체 무슨 짓인가? 당최 생각이 있기는 한 것인가?”

백낙천은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제 본 진조범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제 보았던 진조범은 결코 더 이상 순박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그런데 불과 하루사이에 진조범이 이런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진조범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백낙천의 입장에서도 진조범이 중도세력을 흡수하는 일은 가급적 은밀한 것이 좋았다.

그래야 환우와 적륜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백낙천은 당연히 진조범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진조범은 마치 자신의 위세를 광고라도 하려는 듯 행동하고 있었다.

백낙천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행동처럼 보였다.

“ 이래서 출신은 어쩔 수 없다는 뜻인가?”

진조범의 이런 행동을 두고 백낙천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는 없었다.

진조범은 과거에 일개 점소이에 불과했다. 그런 진조범이 중도세력을 흡수하게 된다면 이제는 누구도 그를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세력의 수장이 되는 셈이었다. 백낙천의 입장에서 진조범의 행동은 이렇게 성공한 자신을 세상에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정도 외에는 딱히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심지어 어제 자신의 검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진조범이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 그 아이야 그럴 수도 있다고 할지라도 원중도 이 사람은 대체 일이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게야.”

이렇게 진조범이야 젊은 혈기에 자신감이 지나쳐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옆에서 막지 못한 원중도가 더더욱 한심해보였다.

그래도 이제 환우와 적륜의 허를 찌르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진조범이 중도세력을 흡수해 자신의 편에 서주기만 한다면 거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백낙천은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 아무튼 이 기회에 내 사제에게 따끔하게 충고를 해 두어야겠군.”

이렇게 백낙천은 이미 진조범이 자신의 수하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시각 다른 후계자인 환우와 적륜은 물론 설야연까지도 이런 진조범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도 중도세력이 진조범을 지지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었다.

이미 진조범과 중도세력은 두 차례의 접촉이 있었다.

그리고 진조범의 호위대장 강일운은 중도세력의 하나인 강씨세가의 후계자였다.

이런 사실들을 감안해본다면 양자 간의 연합은 거의 기정사실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것은 이미 대부분이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일, 문제는 이번 일이 어제 진조범이 백낙천을 만난 이후에 벌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진조범과 백낙천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오고갔을 확률이 높았다.

환우와 적륜,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백낙천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환우와 적륜은 설야연과의 연계까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지금까지 후계자싸움에서 소외되었던 설야연에게는 전혀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설야연은 내심 환우와 적륜이 그녀를 찾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작가의말

내일은 연재를 하루 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월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뚜루뚜님, 난봉꾼손풍님 지적하신 부분은 모두 수정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이지만 오타나 비문이 자꾸 보이네요. ㅜ.ㅜ
발견하시면 신고 부탁드려요. 신고??? ㅎ 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월야공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월야공자 제20화--3 +45 11.04.04 36,843 506 9쪽
81 월야공자 제20화--2 +66 11.04.02 36,479 521 8쪽
80 월야공자 제20화--1 +54 11.04.01 37,042 495 9쪽
79 월야공자 제19화--4 +57 11.03.31 36,730 480 7쪽
78 월야공자 제19화--3 +66 11.03.30 36,824 513 10쪽
77 월야공자 제19화--2 +59 11.03.29 36,705 483 13쪽
76 월야공자 제19화--1 +51 11.03.28 38,379 455 8쪽
75 월야공자 제18화--4 +59 11.03.26 38,471 492 6쪽
74 월야공자 제18화--3 +43 11.03.25 38,475 491 8쪽
73 월야공자 제18화--2 +46 11.03.24 38,599 501 8쪽
72 월야공자 제18화--1 +47 11.03.23 39,811 502 15쪽
71 월야공자 제17화--3 +63 11.03.22 39,220 507 11쪽
70 월야공자 제17화--2 +56 11.03.21 39,062 520 9쪽
69 월야공자 제17화--1 +69 11.03.19 39,584 512 10쪽
68 월야공자 제16화--4 +47 11.03.18 40,125 480 15쪽
67 월야공자 제16화--3 +58 11.03.17 40,335 488 9쪽
66 월야공자 제16화--2 +61 11.03.15 41,122 488 10쪽
65 월야공자 제16화--1 +42 11.03.14 41,379 486 9쪽
64 월야공자 제15화--4 +47 11.03.12 42,558 482 10쪽
63 월야공자 제15화--3 +53 11.03.11 40,877 469 12쪽
62 월야공자 제15화--2 +47 11.03.10 41,660 471 8쪽
61 월야공자 제15화--1 +54 11.03.09 43,168 493 10쪽
60 월야공자 제14화--4 +57 11.03.08 43,846 493 13쪽
59 월야공자 제14화--3 +73 11.03.07 42,153 499 9쪽
» 월야공자 제14화--2 +53 11.03.05 43,020 491 7쪽
57 월야공자 제14화--1 +80 11.03.04 43,119 542 14쪽
56 월야공자 제13화--4 +70 11.03.03 43,039 536 12쪽
55 월야공자 제13화--3 +78 11.03.02 43,554 542 8쪽
54 월야공자 제13화--2 +52 11.03.01 43,649 496 8쪽
53 월야공자 제13화--1 +80 11.02.28 44,016 52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