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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님의 서재입니다.

양씨세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0
최근연재일 :
2020.12.20 23:0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73,255
추천수 :
571
글자수 :
176,129

작성
20.12.13 18:00
조회
269
추천
1
글자
7쪽

아미의 반도가 사부님의 원수들을 돕고 있었군!

DUMMY

소화는 속으로 가슴을 치고 있었다.


'속가제자가 되어야 혼인도 할 수 있을 텐데, 내가 나설 수도 없고, 어쩌지?'


소화는 제자가 되려면 속가제자가 되라는 뜻으로 눈짓에 손짓까지 했지만, 성진의 시선은 혜능 대사에게 고정되어 있어 보지 못했다.


깜짝 놀란 얼굴로 성진을 바라보던 혜능 대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시주는 진심으로 내 제자가 되고 싶은 것이오?"


성진은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절하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소생을 제자로 받아주시면 죽을 때까지 대사님과 소림에 충성하겠사옵니다!"


혜능 대사는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양소협은 영특해 보이니, 사제의 죽음과 연관만 없다면 제자로 받아들여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혜능 대사는 이런 생각에 성진에게 물었다.


"시주는 내 사제의 죽음과 연관이 없다고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단 말이오?"


성진은 생각할 것도 없이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저와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내가 뒤에서 소리쳐서 두 명의 복면인이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두 명을 죽이고 혜경 대사도 죽었지. 하지만, 할아버님의 무공이 워낙 강해 내가 소리치지 않았더라도 혜경 대사는 죽지 않았을까?'


성진은 혜경 대사가 죽은 것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애써 자위하는 중이었다.


아무 연관이 없다고 말하기엔 양심에 찔렸지만, 지금은 이정을 살리고 볼 일이었다.


성진은 이런 생각이었다.


'일단 형님을 살리고 내 목숨을 바치면 그만이 아니겠는가!'


"음......"


혜능 대사는 성진의 말을 믿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였다.


"혜능 대사님! 아무 연관이 없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니, 속지 마십시오!"


무림맹주 사자가 또 다시 초를 치고 있었다.


혜능 대사가 의아한 얼굴로 무림맹주 사자를 향해 물었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니, 그렇다면, 양소협이 내 사제의 죽음과 연관이 있단 말씀이오?"


고개를 끄덕인 무림맹주 사자는 눈으로 성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연관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저 소년이 혜경 대사님을 돌아가시게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혜능 대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캐묻기 시작했다.


"시, 시주는 내 사제가 죽는 모습을 보기라도 한듯 말씀하시는군요. 그 현장에 계셨습니까?"


무림맹주 사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물론, 저는 현장에 없었습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자에게 들은 것 뿐입니다만......"


성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 자의 말이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 틀림없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모두 돌아가셨음을 제 눈으로 확인했는데, 어찌 현장에 있었던 자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성진은 이 말을 하고 나서 무림맹주 사자의 정체를 폭로했다.


"게다가 이 자는 구대문파 장문인들과 제 할아버님과 싸움을 붙여 죽게 만든 장본인인 무림맹주의 사자로, 문초해보시면 진실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진작 말했어야 할 말을 이제야 한 것이었다.


성진과 소화 모두 이정을 살릴 생각만 하다 보니 미처 무림맹주 사자의 정체를 폭로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혜능 대사가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무림맹주 사자라니? 금시초문이오! 빈승은 여지껏 무림맹주가 있다는 말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소!"


무림맹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혜능 대사로서는 당연한 반응이 아닐 수 없었다.


이때 소화가 쓰러져 있는 정화진을 가리키며 끼어들었다.


"여기 계신 정낭자께 이 자가 무림맹주의 사자인지 여쭤보시면 누가 거짓말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정낭자를 깨워서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 리가 있는 말이군!"


고개를 끄덕거린 혜능 대사는 누가 말릴 틈도 없이 곧바로 정화진의 혈도를 풀어줬다.


"아미의 반도의 혈도를 풀어주시다니요......"


무림맹주 사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자 한마디 해봤지만, 이미 정화진은 눈을 뜬 상태였다.


"어머나! 혜능 대사님이시군요! 이대협을... 아니, 이 청년은 누구지?"


정화진은 두 번이나 깜짝 놀랐다.


눈을 뜨자마자 혜능 대사를 보자 깜짝 놀랐고, 피를 토하고 쓰려져 있는 이정을 보자 깜짝 놀란 것이다.


소화가 이정을 가리키며 상황을 설명했다.


"정낭자께서 의식을 잃으신 후 외사촌 오라버님께서 외할아버님을 살리시느라 내공이 역류하셔서 빨리 손쓰지 않으면 돌아가실지 모릅니다!"


그러고는 혜능 대사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정낭자께서 혜능 대사님께 잘 좀 말씀해주세요!"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정화진은 곧바로 혜능 대사에게 간청했다.


"혜능 대사님, 부디 양씨 남매의 사촌을 살려주세요! 사람 한 명의 목숨을 살리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있겠습니까?"


정화진의 간청에 혜능 대사의 마음이 움직이고 말았다.


'양소협을 제자로 받느냐는 제쳐두고 정낭자의 얼굴을 봐서라도 먼저 손을 써야겠군!'


무림맹주 사자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 혜능 대사와 정화진이 안면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정화진이 진성 사태의 수제자임을 알고 있는 혜능 대사로서는 진성 사태를 생각해서라도 정화진의 간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마침내 혜능 대사가 작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낭자의 말씀대로 일단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봅시다."


혜능 대사는 곧바로 이정을 일으켜 세워놓고 성진에게 말했다.


"시주가 이장주를 붙잡아주시오!"


"감사합니다! 받아만 주시면 제자가 되어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성진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면서 이정을 붙잡았다.


탁. 탁. 탁. 탁. 탁. 탁......


혜능 대사가 이정의 혈을 때릴 때마다 이정의 혈색이 좋아지고 있었다.


이정이 기사회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화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촌 오라버님이 무공까지 회복되실까?'


지금은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공이 회복되느냐의 문제였다.


이때 정화진마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내가 왜 눈물을 흘리는지 모르겠군!'


정화진은 마음속으로 애써 부인하고 있었다.


성진, 소화 남매에게 벌써 남다른 애정이 생겼다는 사실을.


정확히 따지자면, 성진에게 애정이 생긴 것이었지만.


무림맹주 사자는 사태가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가자 속으로 궁리하는 중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정이 무공을 회복하는 건 막아야 할 텐데, 어떻게 하지? 무림맹주님께 지금의 상황을 전할 방도가 없을까?'


그런데, 바로 이때 웬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미의 반도가 사부님의 원수들을 돕고 있었군!"


다름 아닌 진영 사태의 목소리였다.


아미의 제자들이 진영 사태를 따라 몰려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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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외사촌 오라버니마저 스님이 되겠다니! 20.12.20 323 2 7쪽
40 소림의 속가제자가 되다 20.12.19 271 2 8쪽
39 양가 놈과 넌 어떤 사이냐? 20.12.16 268 1 7쪽
38 마침내 눈을 뜨다 20.12.13 297 1 7쪽
» 아미의 반도가 사부님의 원수들을 돕고 있었군! 20.12.13 270 1 7쪽
36 대사님의 제자가 되겠사옵니다! 20.12.12 289 1 7쪽
35 무림맹주 사자를 깨워보자! +1 20.12.11 289 1 7쪽
34 형님! 저와 소화는 여기 있습니다! 20.12.10 311 2 7쪽
33 이판사판 +1 19.08.30 574 3 8쪽
32 기적 19.08.29 569 3 13쪽
31 외할아버님! 19.08.16 638 4 10쪽
30 허장성세 작전 18.12.05 824 7 9쪽
29 다시 나타난 무림맹주 18.11.19 826 6 10쪽
28 무림맹주의 눈을 노려라! 18.11.04 864 8 11쪽
27 무림맹주의 출현 18.10.23 892 9 11쪽
26 이가검법 18.10.07 983 8 8쪽
25 복면인에게 싸움을 건 정화진 +1 18.09.27 941 9 7쪽
24 무림맹주의 정체 +1 18.09.16 1,089 9 9쪽
23 무림맹주 사자의 정체 +1 18.09.09 1,097 10 8쪽
22 무림맹주 +1 18.09.02 1,136 10 7쪽
21 아미 장문인 대행 정소저 +1 18.08.18 1,195 10 8쪽
20 여덟 구의 시신 +1 18.08.11 1,187 11 7쪽
19 복면인의 정체 +1 18.08.04 1,309 8 10쪽
18 다시 나타난 복면인 +1 18.07.23 1,357 10 9쪽
17 의식을 되찾은 혜능 대사 +1 18.07.13 1,394 11 7쪽
16 금강불괴로 위기를 넘기다 +1 18.07.06 1,534 9 12쪽
15 위기에 빠진 이정 +1 18.06.28 1,635 12 12쪽
14 혜성처럼 나타난 이정 +1 18.06.23 1,725 16 13쪽
13 혜능 대사와 이대일 대련을 벌이다 +1 18.05.21 1,856 16 12쪽
12 묘기 중의 묘기로 위기를 넘기다 +1 18.04.14 2,123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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