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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님의 서재입니다.

양씨세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0
최근연재일 :
2020.12.20 23:0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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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54
추천수 :
571
글자수 :
176,129

작성
18.04.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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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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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0쪽

묘기 중의 묘기로 위기를 넘기다

DUMMY

노광이 외친 소리에 이어 여기저기서 분노에 차 떠들어대는 소림 제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장문인을 죽인 흉수는 십중팔구 양씨세가 양장주임이 뻔한데, 뻔뻔스럽게 소림을 염탐하러 오다니!"


"선남선녀라 좋게 봤더니 결국 장문인을 살해한 흉수의 손주 남매였군!"


"양진이 우리 장문인을 죽여 놓고 소림을 염탐하라 시킨 모양인데, 저 연놈들을 절대 그냥 돌려보내면 안 됩니다!"


소화는 생전 처음으로 욕설을 듣자 화가 치밀었다.


'연놈들이라니! 땡중들이 못하는 말이 없구나!'


화가 치민 소화는 자신도 모르게 양손이 허리에 찬 쌍검의 손잡이로 갔다.


아직은 쌍검을 뽑을 생각이 없었지만, 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간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노광이 소화의 허리를 향해 양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감히 무림의 성지 소림에서 무기를 뽑으려는 것이냐?"




소화는 노광의 손이 허리 쪽으로 오자 반사적으로 발을 날려 걷어쳤다.


"악!"


소화의 발에 걷어차인 노광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몇 장이나 나가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너무 세게 찼네!'


소화는 실전 경험이 없어 얼떨결에 세게 찬 것이다.


소림 제자 하나가 정신을 잃은 노광을 살펴보더니 소리쳤다.


"연놈들이 노광 사형을 걷어차 기절시켰으니,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때려잡아라!"


소림 제자들이 성진과 소화를 죽일 생각을 하지 않고 때려잡으려 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소림 제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성진과 소화를 때려 잡으려는 순간이었다.


휘이익! 휘이익! 휘이익! 휘이익!


"악!"


"으악!"


"윽!"


"억!"


성진과 소화가 허리에 찬 동강난 쌍검을 뽑아 휘둘러 검기를 날리자 한꺼번에 수십여 소림 제자들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말았다.


바로 이때 소림 제자 하나가 외쳤다.


"연놈들의 무공이 보통이 아니다! 북두칠성진을 펼쳐라!"


북두칠성진을 펼치란 외침에 성진과 소화 모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북두칠성진을 펼치면 어떻게 빠져나가지?'


순식간에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북두칠성진을 펼쳐 성진과 소화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일곱 명이 하나의 북두칠성진을 만들고, 일곱 명으로 이루어진 일곱 개의 북두칠성진이 또 다시 일곱 개의 북두칠성진을 만들어 총 343명의 소림 제자가 49개의 북두칠성진으로 겹겹이 포위했다.


소림 제자들은 북두칠성진으로 겹겹이 포위한 상태에서 한발짝씩 한발짝씩 포위를 좁혀갔다.


이때 소림 제자 하나가 외쳤다.


"우리 소림은 저항하지 않는 자는 죽이지 않으니, 어서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소화는 성진이 외치면 검기를 날릴 생각으로 양손을 쌍검의 손잡이에 댄 채 외쳤다.


"이제 어쩌죠?"


성진은 비장한 얼굴로 외쳤다.


"어쩌긴, 선제공격해야지! 살상은 말고!"


성진이 외치며 쌍검을 휘둘러 검기를 날리는 동시에 소화도 쌍검을 휘둘러 검기를 날렸다.


"악!"


"아이고!"


"윽!"


"어이쿠!"


성진과 소화가 날린 검기에 수십여 명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지만,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인해전술로 달려들자 성진이 외쳤다.


"공중으로 뛰자!"


성진과 소화는 동시에 공중으로 뛰어 하늘 높이 솟구쳤다.



소화가 발 밑을 내려다보니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선장을 치켜든 채 외쳐대고 있었다.


"저 연놈들이 땅에 떨어지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선장으로 때려 사로잡읍시다!"


벌써 소림 제자 수십여 명이 성진과 소화의 검기에 맞아 쓰러져 소림 제자들은 약이 오를 때로 올라 있었다.


소림 무공이 천하제일인 줄 아는 소림 제자들은 한낱 소년과 소녀의 검기에 속수무책으로 수십여 소림 제자들이 쓰러져 분통이 터졌다.


"오라버니! 수백이나 되는 소림 제자들의 인해전술을 무슨 수로 당해내지요?"




소화가 외치자 성진이 양손에 든 쌍검으로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펼친 북두칠성진의 좌우 양쪽 끝을 가리키며 외쳤다.


"북두칠성진의 좌우 양쪽 끝으로 떨어지자! 내가 좌쪽으로 떨어질 테니, 넌 우쪽으로 떨어져!"



"알겠어요!"


성진과 소화가 외친 말은 수백여 소림 제자들의 귀에도 똑똑히 들렸지만, 그들이 듣기엔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흥! 저 연놈들이 새처럼 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무슨 수로 양쪽 끝으로 떨어질 수 있단 말인가!'


소림 제자들이 속으로 코웃음치며 성진과 소화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얍!"


"이얍!"


성진과 소화가 공중에서 기합을 지르며 발차기하여 서로 발을 부딛친 반동으로 수백여 소림 제자들의 양쪽 끝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연놈들이 양쪽 끝으로 떨어진다! 이동하라!"


소림 제자들이 외쳤을 때는 이미 성진과 소화가 수백여 소림 제자들의 양쪽 끝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성진은 좌 쪽으로, 소화는 우 쪽으로, 팽이처럼 뱅그르르 공중제비 돌며 떨어졌다.


"연놈들을 때려잡아라!"


양쪽 끝에 있는 수십여 소림 제자들이 선장을 휘둘러 성진과 소화를 때려잡으려는 순간,




성진과 소화는 약속이나 한듯 재빨리 한 손에 든 검을 입에 물고, 소림 제자 하나가 휘두른 선장 끝을 잡고, 그 반동으로 방향을 바꿔 소림 제자 몇을 발로 차서 넘어뜨리며 착지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같은 성진과 소화의 동작은 소림 제자들은 난생 처음 보는 묘기 중의 묘기였다.


소림 제자들은 성진과 소화의 묘기에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이내 장문인을 죽인 원수의 손주 남매란 사실이 떠오르자 죽자사자 덤벼들었다.


"이 연놈들을 때려잡아 장문인의 죽음을 보복하자!"


대부분의 소림 제자들은 장문인이 죽은 원한을 성진과 소화를 때려잡아 분풀이하고 싶었다.


수백여 소림 제자들 중 일부는 천하에 둘도 없는 선남선녀인 성진과 소화가 무사하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성진과 소화에게 분풀이하고 싶어하는 대다수의 소림 제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겨를이 없었다.


이때 성진이 외쳤다.


"소화야! 북두칠성진에 갇히면 끝장이니, 이판사판으로 검기를 날려 북두칠성진을 깨자!"


성진과 소화는 북두칠성진을 깨기 위해 좌우 양쪽에서 쌍검기를 날리기 시작했다.


"악! 으악! 억! 윽!"


성진과 소화가 쌍검기를 날려 수십여 소림 제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자 순식간에 십여 개의 북두칠성진이 깨지고 말았다.


성진과 소화가 날린 쌍검기에 북두칠성진이 하나둘씩 계속 깨지자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펼치는 북두칠성진의 위력이 크게 반감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이때였다.


"저 계집애부터 때려잡아라!"


성진과 소화를 한꺼번에 때려잡는 것이 여의치 않자 소림 제자 하나가 소화를 가리키며 외치는 소리에 백여 소림 제자들이 소화를 향해 달려들었다.


성진보다 무공이 훨씬 약한 소화는 백여 소림 제자들이 달려들자 싸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오라버니! 도와주세요!"




백여 소림 제자들을 상대할 자신이 없는 소화로서는 공중으로 솟구친 후 성진의 도움을 청하는 수 밖에 없었다.


"소화야! 기다려! 오라버니가 간다!"


성진은 경공술을 펼쳐 날듯이 달려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소림 제자들의 어깨를 밟고 소화가 떨어지는 곳으로 달려갔지만, 한발 늦고 말았다.


성진이 도착하기도 전에 소화는 이미 땅에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저 계집애를 때려잡아라!"


수십여 소림 제자들이 선장을 마구 휘둘러 소화를 때려잡으려는 순간이었다.


"소화야! 네가 이쪽으로 와라!"


성진이 외치자 소화는 지난번처럼 재빨리 한 손에 든 검을 입에 물고, 소림 제자 하나가 휘두른 선장 끝을 잡고, 그 반동으로 방향을 바꿔 공중제비 돌아 성진 옆으로 착지했다.




소화의 이어지는 동작 역시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난생 처음 보는 묘기 중의 묘기였다.


"이럴 수가!"


"저 어린 소저의 묘기에 우리가 완전히 당했군!"


소림 제자들이 소화의 묘기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가운데, 소림 제자 하나가 외쳤다.


"사백님께서 나오시기 전에 어서 연놈들을 때려잡아라! 이 연놈 둘을 때려잡지 못하면 사백님께 우리들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말이다!"


소림 제자 하나가 외치는 소리에 소림 제자들이 달려드려는 찰나, 귀청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염불을 외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성진과 소화의 귓청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염불을 외우는 목소리에 수백여 소림 제자들이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저 노승은 누구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염불을 외운 사람은 황색 도포를 입은 스님이었다.


황색 도포를 입은 스님은 경공술을 펼쳐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어느새 성진과 소화 앞에 착지했다.


"시주들은 어느 문파 사람이요?"


황색 도포를 입은 스님이 묻자 성진과 소화가 입을 열기도 전에 소림 제자 하나가 나서 대답했다.


"저들은 양씨세가의 장주 양진의 손주들이라 합니다."


황색 도포를 입은 스님이 자신의 물음에 대답한 소림 제자를 나무라듯 말했다.


"중광아, 너에게 묻지 않았으니 가만히 있거라."


중광이란 소림 제자가 물러가자 황색 도포를 입은 스님이 다시 물었다.


"시주들은 양씨세가 양장주의 손주들이 맞소?"


"맞습니다."


성진은 황색 승복을 입은 이 스님이 누굴까 생각해봤다.


'이 스님은 십중팔구 혜경 대사님의 사백 혜능 대사님이겠지?'


성진이 듣기론 혜경 대사의 사백 혜능 대사의 무공이 혜경 대사와 엇비슷하다 들었는데, 스님의 목소리가 귓청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한 것을 보니 십중팔구 혜능 대사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때 황색 도포를 입은 스님의 물음이 이어졌다.


"시주들은 무슨 일로 소림에 온 것이오?"


성진이 대답하려는 찰나, 중광이 끼어들었다.


"사백님, 이 시주들은 우리 장문인을 살해한 양진이 소림을 염탐시키려 보낸 것이 틀림......"


중광이 사백님이라 부르자 성진은 확실이 알 수 있었다.


'역시 혜능 대사님이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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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대사님의 제자가 되겠사옵니다! 20.12.12 289 1 7쪽
35 무림맹주 사자를 깨워보자! +1 20.12.11 289 1 7쪽
34 형님! 저와 소화는 여기 있습니다! 20.12.10 311 2 7쪽
33 이판사판 +1 19.08.30 574 3 8쪽
32 기적 19.08.29 569 3 13쪽
31 외할아버님! 19.08.16 638 4 10쪽
30 허장성세 작전 18.12.05 824 7 9쪽
29 다시 나타난 무림맹주 18.11.19 826 6 10쪽
28 무림맹주의 눈을 노려라! 18.11.04 864 8 11쪽
27 무림맹주의 출현 18.10.23 892 9 11쪽
26 이가검법 18.10.07 983 8 8쪽
25 복면인에게 싸움을 건 정화진 +1 18.09.27 941 9 7쪽
24 무림맹주의 정체 +1 18.09.16 1,089 9 9쪽
23 무림맹주 사자의 정체 +1 18.09.09 1,097 10 8쪽
22 무림맹주 +1 18.09.02 1,136 10 7쪽
21 아미 장문인 대행 정소저 +1 18.08.18 1,195 10 8쪽
20 여덟 구의 시신 +1 18.08.11 1,187 11 7쪽
19 복면인의 정체 +1 18.08.04 1,309 8 10쪽
18 다시 나타난 복면인 +1 18.07.23 1,357 10 9쪽
17 의식을 되찾은 혜능 대사 +1 18.07.13 1,394 11 7쪽
16 금강불괴로 위기를 넘기다 +1 18.07.06 1,534 9 12쪽
15 위기에 빠진 이정 +1 18.06.28 1,635 12 12쪽
14 혜성처럼 나타난 이정 +1 18.06.23 1,725 16 13쪽
13 혜능 대사와 이대일 대련을 벌이다 +1 18.05.21 1,856 16 12쪽
» 묘기 중의 묘기로 위기를 넘기다 +1 18.04.14 2,123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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