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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님의 서재입니다.

양씨세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0
최근연재일 :
2020.12.20 23:0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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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51
추천수 :
571
글자수 :
176,129

작성
18.11.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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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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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무림맹주의 눈을 노려라!

DUMMY

고막을 찢을 듯한 사내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검은 복면인 하나가 무림맹주 사자 앞에 착지해 그의 혈도를 풀어준 후 일으켜 세웠다.


검은 복면인이 무림맹주 사자의 혈도를 풀어주는 동작이 어찌나 빨랐는지 성진과 소화는 손을 써볼 겨를조차 없었다.


성진은 확신했다.


'이 자가 무림맹주구나!'


무림 맹주로 보이는 검은 복면인이 자신의 사자 손을 잡고 공중으로 솟구치는 순간이었다.


"무림맹주! 네 놈을 십오년이나 기다려왔다!"


십여 장 높이 나무 위에 있던 이청이 검을 뽑아 무림맹주를 향해 떨어지며 소리쳤다.


"흥! 그래서 어쩌겠다는 것이냐?"


콧방귀를 뀐 무림맹주는 검을 겨눈 채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이청을 향해 맨손을 뻗었다.


성진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뭐하자는 거지? 맨손으로 외할아버님의 검을 잡겠다는 것인가?'


성진은 무림맹주의 무공이 아무리 고강하더라도 맨손으로 십여 장 높이에서 떨어지는 이청의 검을 잡을 순 없으리라 확신했다.


'맨손으로 외할아버님의 검을 잡으려다간 틀림없이 손이 잘려나갈 텐데, 허초가 아닐까?'


성진은 무림맹주가 맨손으로 이청의 검을 잡는 척하다 무기를 꺼내 막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성진의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무림맹주는 맨손을 쭉 뻗은 채 이청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외할아버님의 무공을 터무니없이 과소평가하고 있나 보군! 아니면 자기 무공을 터무니없이 과대평가하고 있거나!'


무림맹주의 맨손이 이청의 검에 맞닿는 순간이었다.


쨍강!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무림맹주가 손끝으로 이청의 검을 잡아채 부러뜨린 것이다.


그야말로 신선의 경지에 이른 일초였다.


"엇!"


당황한 이청이 외마디를 내뱉는 순간, 무림맹주가 손을 뻗어 두 동강난 검을 잡은 이청의 손목을 낚아챘다.


"윽!"


무림맹주가 손에 힘을 주자 이청은 신음을 지르며 동강난 검을 놓치고 말았다.


이청은 무림맹주의 손에 잡힌 손목을 빼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무림맹주의 무공이 이토록 높다니! 맥문을 잡혔으니 꼼짝없이 죽겠구나!'


무림맹주의 손에 손목을 잡힌 이청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외할아버님, 저희가 돕겠습니다!"


성진과 소화가 동시에 외치며 무림맹주를 향해 몸을 날렸다.


'눈을 찌르자!'


성진이 죽음을 각오하고 휘두른 쇠지팡이가 향한 곳은 무림맹주의 눈이었다.


'나도 눈을 찌르자!'


소화는 성진이 무림맹주의 눈을 향해 쇠지팡이를 휘두르자 자신도 무림맹주의 눈을 노리고 쌍검을 휘둘렀다.


"어린 남매가 제법이군!"


무림맹주는 어쩔 수 없이 이청의 손목을 잡은 손을 풀어 성진의 쇠지팡이를 튕겨낸 후 나머지 손으로 소화의 쌍검을 튕겨냈다.


바로 그 순간,


'지금이 무림맹주를 쓰러뜨릴 기회다!'


이청은 자신의 손목 맥문을 잡고 있던 무림맹주가 손을 놓자 기합을 지르며 무림맹주의 가슴팍을 가격했다.


"이얍!"


퍽!


"윽!"


놀랍게도 외마디 신음을 지른 것은 무림맹주가 아니라 이청이었다.


'무림맹주도 금강불괴 신공을 익혔구나!'


실로 엄청난 내공이 실린 무림맹주의 금강불괴에 오히려 이청이 피를 토하고 말았다.


'아! 십오년 간 칼을 간 복수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고 마는구나! 동귀어진할 생각이었는데, 무림맹주의 무공이 이토록 고강할 줄이야! 나보다 한 수 위인 양장주와 협공했다면 이렇게 허망하게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성진과 소화까지 죽게 생겼구나!'


이미 중상을 입은 이청은 모든 것을 체념한 체 죽음을 기다렸다.


바로 이때 이 광경을 경악하는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여인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정화진이었다.


'이청의 무공은 우리 사부님보다도 한 수 위 이상인 것 같은데, 무림맹주의 무공이 이토록 대단하단 말인가!'


양진과 함께 중원 2대 고수로 알려진 이청이 무림맹주에게 허망하게 패하는 광경을 보자 정화진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진과 소화는 무림맹주가 손을 쓸 생각을 하지 않자 재빨리 외할아버지를 부축했다.


"외할아버님, 괜찮으시옵니까?"


"멍청한 녀석들 같으니라구... 이 외할아비가... 패하는 걸 보고도... 누이를 데리고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느냐......"


이청은 심한 내상을 입어 말도 계속 하지 못하고 중간 중간에 쉬었다가 말을 잇고 있었다.


"저희들이 어찌 외할아버님을 두고 떠날 수가 있겠사옵니까?"


성진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자 이청이 노한 기색으로 호통쳤다.


"바보같은 네 놈은 죽더라도... 내 누이는... 살려야 하지 않겠느냔..."


이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림맹주가 앙천대소를 터뜨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 너의 손주 남매가 도망쳐봤자 몇 걸음이나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으냐? 으하하하하하하하......"


고막을 찢을 듯한 무림맹주의 앙천대소에 성진과 소화는 물론 아미 제자들 모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지 않을 수 없었다.


성진은 할아버지가 나타나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럴 때 할아버님이 나타시기만 한다면, 무림맹주 사자는 정낭자가 상대해주고, 나와 소화, 할아버님 셋이 힘을 합치면 무림맹주와 겨루어볼 만할 텐데......'


성진은 지금같은 상황에서도 할아버지 양진이 나타나기만 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양진은 상대의 약점을 노려 공격하는데 능했다.


그렇기에 할아버지 양진만큼은 외할아버지 이청처럼 허망하게 패하지는 않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할아버님이 계셨더라면 무림맹주의 눈을 노리셨을 텐데, 외할아버님은 무모하게 무림맹주의 가슴팍을 노리셨지.'


바로 이때 무림맹주가 아미 제자들을 향해 외쳤다.


"아미는 나를 무림맹주로 받들어 내 지시를 따르겠는가? 아니면 모두 내 손에 죽겠는가?"


"절대 따를 수 없다!"


정화진이 외치기 무섭게 진영 사태가 끼어들었다.


"우리 아미 제자들은 무림맹주님의 뜻에 따를 것입니다!"


대행 장문인 정화진의 말과 사숙인 진영 사태의 말이 다르자 아미 제자들이 자기들끼리 귓속말로 소곤거렸다.


"대체 누구의 말을 들어야하지?"


"살고 싶으면 사숙님의 말씀에 따라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장문인의 유고시엔 대행 장문인의 뜻에 따르는 게 아미의 법규잖아!"


"고지식한 사저의 뜻에 따르면 우리 모두 다 죽을 걸!"


"우리 아미 제자들이 수백인데 무림맹주 하나를 못 당할까?"


"당할 수 없으니 사숙님께서 무림맹주의 뜻을 따르려는 게 아니겠어?"


"맞아! 사숙님께서도 무림맹주를 당할 수 없다고 보신 것 같아."


"원래부터 구대 문파는 무림맹주의 뜻에 따라왔으니, 무림맹주의 뜻에 따라도 무방하지 않을까?"


"사부님께서 무림맹주 때문에 돌아가셨는데, 그런 말이 나오냐?"


이렇게 아미 제자들이 자기들끼리 소근거리고 있을 때 무림맹주가 외쳤다.


"아미 제자들에게 다시 한번 묻겠다. 나의 지시에 따르겠는가? 아니면 내 손에 죽겠는가?"


진영 사태가 무림맹주의 뜻에 따르겠다고 소리치려는 찰나, 정화진이 먼저 소리쳤다.


"죽으면 죽었지, 사부님을 죽게 만든 네 놈의 지시에 절대 따를 수 없다!"


그러고는 검을 뽑으며 외쳤다.


"사부님의 원수를 갚고자 하는 아미 제자들은 모두 검을 뽑으시오! 아미 제자들이 모두 죽는 한이 있더라도 사부님의 원수를 갚지 않을 수 없소!"


이때 진영 사태가 검을 뽑으며 정화진의 앞을 가로막았다.


"정화진! 바보같이 굴지 마라! 수백의 아미 제자들을 모두 죽게 만들 작정이냐?"


그러고는 무림맹주에게 말했다.


"장문 사숙인 제가 어리석은 장문인 대행을 대신해 무림맹주님의 뜻을 따를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진영 사태의 이같은 행위는 장문인의 유고시 장문인 대행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아미 법규를 어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미 제자들 역시 진영 사태와 마찬가지로 무림맹주의 뜻에 따를 것을 천명했다.


"아미 제자 일동은 무림맹주님의 뜻에 따를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무림맹주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화진을 가리키며 진영 사태에게 물었다.


"나의 뜻에 따르겠다면, 이 반도는 어찌 처리할 것이냐?"


정화진은 무림맹주가 자신을 반도로 부르자 울컥하여 외쳤다.


"내가 반도라고? 무림맹주! 구대문파 장문인들과 사부님을 죽게 만든 너야말로 무림의 반도다!"


말을 맺는 것과 동시에 정화진은 무림맹주를 향해 검을 찔러들어갔다.


무림맹주가 수비 자세를 취하기 전에 선제 공격에 들어간 것이다.


챙!


정화진의 검이 무림맹주의 몸으로 향하기도 전에 진영 사태가 검을 휘둘러 막으며 소리쳤다.


"정화진! 넌 무림맹주님의 적수가 안 되니, 바보같은 짓 하지 마라!"


정화진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사숙님! 전 이미 죽을 각오가 되었으니, 저를 막지 마십시오!"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여 외쳤다.


"저승에 계신 사부님께서도 제가 비겁하게 목숨을 연명하길 바라시진 않으실 것입니다!"


진영 사태는 정화진을 이길 자신이 없어 비켜설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죽고 싶으면 네 마음대로 하거라."


그러고는 무림맹주에게 고개를 숙여 양해를 구했다.


"송구하게도 제 무공이 부족해 장문인 대행을 당할 수 없으니 무림맹주님께서 나서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고개를 끄덕인 무림맹주는 정화진을 향해 몸을 날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얍!"


"얍!"


성진과 소화가 양쪽에서 무림맹주를 향해 쇠지팡이와 쌍검을 휘두른 것이다.


무림맹주가 양손을 뻗어 성진의 쇠지팡이와 소화의 쌍검을 잡아채려는 순간이었다.


'지금이 기회다!'


무림맹주를 향해 번개처럼 휘두른 정화진의 검이 향한 곳은 무림맹주의 눈이었다.


"이크!"


무림맹주는 양손을 뻗은 상태에서 정화진의 검이 번개처럼 자신의 눈을 향해 날아오자 뒤로 외마디 소리를 내며 공중제비 돌아 피했다.


바로 이때였다.


"이얍!"


괴성같은 기합 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오는 순간, 무림맹주는 아차 싶었다.


'아뿔사! 이청이 아직 공력이 남아있었군!'


중상을 입어 주저앉아 있던 이청이 재빨리 동강난 검을 집어들어 기합을 지르며 무림맹주의 뒤통수를 찔렀다.


쨍그랑!


놀랍게도 이청의 동강난 검이 무림맹주의 뒤통수를 정통으로 찔렀음에도 또 다시 동강난 것이다.


"이 놈은 뒷통수에도 금강불괴 신공이 작용하는구나!"


이때 무림맹주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비록 금강불괴 신공으로 이청의 동강난 검을 동강내긴 했지만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무림맹주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자 이청이 외쳤다.


"무림맹주의 눈을 노려라!"


이청이 외치는 동시에 성진, 소화, 정화진 세 사람이 동시에 무림맹주의 눈을 공격했다.


세 사람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무림맹주는 재빨리 공중으로 솟구치며 생각했다.


'세 연놈들이 네 눈만 공격하는데다 이청이 또 급습할지 모르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좋겠군!'


위기의식을 느낀 무림맹주는 자신의 사자를 버려둔 채 숲속으로 몸을 날려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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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대사님의 제자가 되겠사옵니다! 20.12.12 289 1 7쪽
35 무림맹주 사자를 깨워보자! +1 20.12.11 289 1 7쪽
34 형님! 저와 소화는 여기 있습니다! 20.12.10 311 2 7쪽
33 이판사판 +1 19.08.30 574 3 8쪽
32 기적 19.08.29 569 3 13쪽
31 외할아버님! 19.08.16 638 4 10쪽
30 허장성세 작전 18.12.05 824 7 9쪽
29 다시 나타난 무림맹주 18.11.19 826 6 10쪽
» 무림맹주의 눈을 노려라! 18.11.04 864 8 11쪽
27 무림맹주의 출현 18.10.23 892 9 11쪽
26 이가검법 18.10.07 982 8 8쪽
25 복면인에게 싸움을 건 정화진 +1 18.09.27 941 9 7쪽
24 무림맹주의 정체 +1 18.09.16 1,089 9 9쪽
23 무림맹주 사자의 정체 +1 18.09.09 1,097 10 8쪽
22 무림맹주 +1 18.09.02 1,135 10 7쪽
21 아미 장문인 대행 정소저 +1 18.08.18 1,195 10 8쪽
20 여덟 구의 시신 +1 18.08.11 1,187 11 7쪽
19 복면인의 정체 +1 18.08.04 1,309 8 10쪽
18 다시 나타난 복면인 +1 18.07.23 1,357 10 9쪽
17 의식을 되찾은 혜능 대사 +1 18.07.13 1,394 11 7쪽
16 금강불괴로 위기를 넘기다 +1 18.07.06 1,534 9 12쪽
15 위기에 빠진 이정 +1 18.06.28 1,635 12 12쪽
14 혜성처럼 나타난 이정 +1 18.06.23 1,725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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