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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으로 톱스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한지훈
작품등록일 :
2019.05.15 18:32
최근연재일 :
2019.06.18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200
추천수 :
66
글자수 :
26,295

작성
19.06.18 20:00
조회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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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9쪽

02. 기브 앤 테이크(1) <수정>

DUMMY

내손으로 톱스타 006화



02. 기브 앤 테이크(1)



1


이성아 님을 아티스트로 추가합니다.


이성아 님이 박건호 매니저의 첫 번째 아티스트로 등록됩니다.

이성아 님의 상태창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성아 님의 성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이성아를 첫 번째 아티스트로 등록해 버렸지만 후회하진 않았다.

목록에 떠오른 이름들 중 단 한 명의 아티스트를 선택하라면 그건 이성아일 테니까.

그보다는 왠지 모를 배신감이 치밀었다.

“다운로드 제한 같은 게 있었으면 진즉 말을 해줬어야지!”

파일을 다운로드받을 때도 용량이 부족하면 경고창이 뜨는데 알지도 못하는 제한 같은 걸 걸어놓고 80퍼센트에서 멈춰 버리면 받는 사람은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받아지긴 한 거야?”

손가락을 움직여 오른쪽 상단의 톱니바퀴 아이콘을 건드린 뒤 다시 스타 공작소 정보를 클릭했다.


스타 공작소 고급 사용자 권한으로 접속하셨습니다.

최근 업데이트 : 2019-01-03(최신 버전 사용 중)


사용 권한이 중급 사용자에서 고급 사용자로 바뀐 걸로 봐서 다운로드는 제대로 된 것 같았다.

창을 닫고 화면 왼쪽에 새로 만들어진 내 아티스트 아이콘을 눌렀다.


01. 이성아

[매니지먼트] [상태 정보]


기본 틀은 중급 사용자 권한 때 추가된 아티스트 관리와 달라진 게 없었는데 그전까지 비활성화됐던 상태 정보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꿀꺽.

나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여 이성아의 사진을 콕 하고 찍었다.

그 순간.


이름 : 이성아(호칭 미정)

번호 : 001

아티스트 등급 : E

인지도 : E

스타성 : A

생년월일 : 2000년 6월 17일생

신장/체중/혈액형 : 165.4㎝ / 53.6㎏ / A(RH+)

상성도 : S

신뢰도 : 87%

호감도 : 89%

키워드 : 노력형. 팔랑귀. 악바리. 순애보.

스킬 : 칠전팔기(E). 눈치코치(D).


상상 이상으로 상세한 정보들의 향연에 눈이 번쩍 뜨였다.

“대박인데?”

신기한 마음에 상태창 이곳저곳으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티스트 등급을 건드리니 추가로 연습생이라는 설명이 떠올랐다.

인지도는 무명에 가까움.

MK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지낸 지 이제 겨우 반년 째니 아는 사람이 많을 리 없었다.

하지만 스타성은 무려 A 등급을 받았다.

“역시. 내가 제대로 봤다니까.”

A 등급이 상한선인지 아니면 더 성장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잘만 키운다면 톱스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키워드가 노력형에 팔랑귀, 악바리, 순애보라. 순애보는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딱 이성아네.”

키워드는 일종의 성격을 의미하는 듯했다.

걸그룹이 될 거라는 생각은 1도 없다가 걸그룹 센터 감이라는 말에 혹하고 넘어갔으니 팔랑귀요.

밤낮없이 연습해 고작 4개월 만에 MSG 데뷔 멤버 직전까지 갔으니 노력형에 악바리가 틀림없었다.

아마 그 과정에서 칠전팔기와 눈치코치라는 스킬도 생긴 모양이었다.

“어감이 전부 생계형이긴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지.”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을 내리자 능력치 표도 나왔다.


연기 : 46 / 80

가창 : 27 / 55

안무 : 25 / 55

예능 : 21 / 65


연기를 제외하고 가창과 안무, 예능 쪽은 전부 20점대였다.

게다가 최대 성장치도 낮았다.

가창과 안무가 55점. 예능은 60점.

60점을 커트라인으로 잡았을 때 이성아가 자신만만해 하던 걸그룹으로는 성공하기 요원해 보였다.

반면 연기의 최대 성장치는 무려 80점이었다.

“거 봐, 성아야. 넌 연기가 딱이라니까?”

이쯤 되면 이성아의 허파에 바람을 넣은 선생들과 개별 면담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조금 더 화면을 내리자 공작소의 제안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현 연예기획사는 이성아를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습니다. 보다 나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연예기획사로의 이적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 옮기자, 성아야. 아무리 생각해도 MK는 아니야.”

내 심정을 대변해주는 한 마디에 나는 무릎을 탁, 하고 쳤다.

중국 자본에 휘둘려 배우를 만들려고 데려온 이성아를 하루아침에 걸그룹 연습생으로 만들어버린 회사다.

정말로 이성아에게 걸그룹의 재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느낌상 구색 맞추기 용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런 기획사에 계속 남겨 둬봐야 데뷔는커녕 나이만 먹다가 빚만 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전에 어떻게든 계약을 파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잠시 이성아를 바라봤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이성아의 의사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곤히 자는 모습을 보니까 깨우기가 미안해졌다.

“잘도 자네. 우리 성아.”

연습실 바닥이 배길 텐데도 이성아는 나직이 코까지 골아댔다.

혹시나 자는 척을 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신체 상태 : 수면 중(2H 43M). 음주(0.05%) 적당히 배부름

감정 상태 : 다소 우울함.


스타 공작소는 이성아가 정말 잠을 자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좀 더 살펴보실까?”

이성아에게서 눈을 떼고 다시 눈앞의 창에 집중했다.

그렇게 달라진 인터페이스 이곳저곳을 확인하는 사이 3시간 43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신체 상태의 수면 시간이 0으로 바뀌기가 무섭게

“으앗! 나 여기서 잔 거예요?”

이성아가 호들갑스럽게 눈을 떴다.


2


이성아를 데리고 단골처럼 드나드는 24시간 해장국 집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예쁜 아가씨랑 왔네?”

카운터를 보고 있던 여사장이 이성아를 보고는 짓궂게 눈을 흘겼다.

“에이. 예쁘긴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지만 기분은 좋았다.

립서비스였다 해도 내 아티스트가 칭찬받는 걸 싫어하는 매니저는 없을 테니까.

물론 성아가 꾸미지 않아도 예쁜 얼굴이긴 하다.

얼굴이 주먹만 한 건 아니지만 두상이 작아 지금처럼 모자를 눌러써도 잘 어울리고 평균보다 살짝 큰 눈에 예쁘게 자리 잡은 쌍꺼풀 라인은 보는 사람마다 어디서 수술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적당히 오똑한 코는 버선처럼 뻗었고 입술은 앙증맞게 도톰했다.

친구들과 일본으로 졸업 여행을 가겠다며 여름 내내 땡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태워버린 피부색도 점점 하얗게 돌아가는 중이고.

‘젖살만 좀 빠지면 좋을 텐데.’

내 시선이 통통한 볼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눈치 빠른 이성아가 두 손으로 냉큼 제 뺨을 가리고는 서글픈 얼굴로 물었다.

“오빠. 나 살쪘어요?”

MK엔터테인먼트에 들어 와 신체검사를 했을 때의 몸무게는 56.6㎏.

조금 전 상태창으로 확인한 몸무게는 53.6㎏.

굶는 다이어트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개인 트레이너를 붙여 운동시킨 것 치고는 썩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이성아의 입술이 댓 발은 나오겠지.

“얼굴이 좀 붓긴 했네. 술 마셔서 그런가?”

양심상 이성아가 원하는 대답은 해 줄 수가 없어서 적당히 둘러댔더니 이성아는 한술 더 떠 내 탓을 했다.

“이게 다 오빠 때문이잖아요.”

“갑자기?”

“술 먹고 잠들면 깨웠어야죠. 그냥 자게 내버려 두면 어떻게 해요!”

그렇게 따지면 술 마시자고 조르질 말았어야지 인마.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지금 필요한 건 이성적인 대응 같은 게 아닐 테니까.

“그래. 미안하다. 대신 여긴 내가 쏠게. 됐지?”

“디저트도 쏘는 거죠?”

“언제는 니가 계산하셨고요?”

“거 참. 또 이러신다. 내가 나중에 잘 되어서 몇 배로 갚아 준다고 했잖아요.”

“네네. 어련하시겠어요.”

“비꼬지 말죠?”

“비꼰 거 아닌 데에?”

“으으. 얄미워.”

여느 때처럼 티격태격하는 사이 주문한 해장국이 나왔다.

말싸움에서 지고 툴툴거리던 이성아는 해장국이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신나게 수저를 움직였다.

“천천히 먹어. 그러다 입천장 다 데인다.”

“괜찮아요. 저 뜨거운 거 잘 먹어요.”

“하나 더 시켜 줘?”

“저 돼지 아니거든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고기가 실하게 붙은 뼈를 건네주니까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암튼 먹는 것 하나는 참 복스럽다니까.

나중에 이성아 표 먹방씬을 찍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식사가 끝난 뒤 이성아를 데리고 근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먹으면서 들어.”

케이크를 오물거리는 이성아를 앞에 두고 나는 MK 엔터테인먼트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MK 엔터테인먼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5대 기획사의 자리를 넘볼 만큼 잘 나갔지만 쓸데없이 자체 제작에 손을 대 폭삭 망하고 그 손해를 메우기 위해 중국 자본을 끌어들인 결과 지금은 회생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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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1. 나로 말할 것 같으면(1) 19.06.18 444 7 9쪽
1 00. Prologue +1 19.06.18 75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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