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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으로 톱스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한지훈
작품등록일 :
2019.05.15 18:32
최근연재일 :
2019.06.18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204
추천수 :
66
글자수 :
26,295

작성
19.06.18 20:00
조회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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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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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01. 나로 말할 것 같으면(4)

DUMMY

내손으로 톱스타 005화



01. 나로 말할 것 같으면(4)



“이걸 다 본 거예요?”

“네. 말씀하신 감상문도 썼고요.”

“이 중에서 이 세 작품이 제일 좋았다는 거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물론 선택은 수연 씨가 하시는 거고요.”

“흠······. 그럼 이걸 해야겠네요.”

가장 높게 평가받은 3개의 작품 중 조수연이 선택한 건 영화 <부산행 열차>.

“그걸 하시게요?”

“왜요? 오빠도 좋다면서요?”

“그야 시놉이 재미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배역이 작다고요? 상관없어요. 지금 난 필모를 채워 줄 작품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지금 내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인가 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를 선택할 거란 예상과 달리 조수연은 좀비 영화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잘 됐다.

순 제작비 90억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100억을 훌쩍 넘기면서 손익 분기점만 300만 이상이었는데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코드가 통하면서 1200만 관객이 들어왔다.

덕분에 조수연 앞에는 영화 <부산행 열차>가 형용어구처럼 붙어 다니기 시작했다.

“오빠. 이번엔 드라마 좀 찾아줘요.”

“드라마요?”

“네. 영화 하나 했으니까 이번엔 드라마죠.”

조수연의 요구대로 세 개의 드라마를 찍어 줬고 그중 조수연은 <구름에 비친 달빛>에 출연했다.

조선시대에서 세자와 남장 내시가 벌이는 발칙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18퍼센트 이상을 기록하며 재미와 성적을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 중 남장한 내시로 분해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한 조수연의 인기도 급상승.

드라마 직후 CF를 7개나 더 찍었다.

연달아 두 작품이 성공하면서 조수연은 내 안목을 전폭적으로 신뢰했고 나도 조수연에게 어울릴 만한 작품을 고르기 위해 손에서 시놉시스를 놓지 않았다.

“2017년 한국예술대상 영화 부분 최우수 연기상은······ 아, 공동 수상이네요. 옹주 덕혜의 손예지.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조수연!”

조수연 신드롬을 일으키며 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제목처럼 무대에 오르는 조수연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내가 아니라 자신을 발굴해 줬다는 MK 엔터테인먼트 김창진 이사에게 가장 먼저 영광을 돌렸다.

물론 내 이야기도 있긴 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하는 우리 식구들. 정말 고맙습니다.”

연기는 제법 하지만 작품 복이 없다는 배우 조수연에게 4연타석 안타를 치게 만들어 줬지만 별도의 감사치레 같은 건 없었다.

솔직히 기분이 상했다.

나중에 잘 되면 크게 한턱쏘겠다는 빈말을 듣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작품은 나더러 골라달라면서 김창진 이사와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조수연이 예쁠 리 없었다.

그래서 남들은 서로 하겠다고 난리인 조수연의 매니저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쉬고 싶습니다.”

“쉬어요? 박 실장님 설마 다른 회사로 이직하려는 건 아니죠?”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거 같아서요. 좀 쉬면서 저도 괜찮은 친구들이 있나 찾아보려고요.”

“현장 업무에 지치신 모양인데 그럼 수연 씨는요?”

“수연이, 아니 수연 씨야 이제 확실한 톱스타인데요, 뭘. 제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렇긴 하죠. 일단 알겠어요. 그럼 당분간 제작 쪽 일을 해 보는 게 어때요?”

“저는 상관없습니다.”

낮에는 제작 지원 업무를 보고 오후가 되면 길거리에 나가 괜찮은 신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언제까지 남이 키운 스타들 뒤치다꺼리만 할 순 없어. 내 손으로 발굴해서 내 손으로 키우는 거야.”

때마침 스타 공작소도 날 도와주었다.


[Mission C-6]

매니저라면 당연히 인재를 놓치지 않아야겠죠? 눈에 불을 켜고 스타가 될 만한 이들을 찾아봐요!


연예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캐스팅해 보세요.


제작 업무 관련 미션 이외에도 캐스팅 미션을 동시에 주면서 내 노력을 헛되지 않게 만들어 줬다.

미션이 걸렸다고 해서 아무나 붙잡고 캐스팅하진 않았다.

스타 공작소는 양보다 질이니까.

대충 횟수를 채우는 것보다 제대로 한 번 하는 게 더 나았다.

매니저 생활을 하며 쌓은 안목과 감으로 될 만한 이들에게 접근했고 여러 차례 만나보며 인성까지 판단한 후에 최종적으로 연예 기획사에 연결시켜 줬다.

한 달에 많아야 한두 명뿐이었지만 그 중 기획사 내부 심사에서 탈락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매니저 등급이 올랐습니다!

-추가 경험치 100,000p

-모든 스탯 포인트가 1 증가.

-보너스 스탯 포인트 1

-등급 스킬 안목(Passive)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던 중에 예상보다 일찍 매니저 등급이 올랐다.

덩달아 추가 다운로드 메시지가 떠올랐는데


고급 사용자 권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상급 매니저 등급의 능력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급 사용자 권한이 필요합니다.

추가 다운로드하겠습니까? [Y / N]


이번에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강제 사항이었다.

“다운로드가 필요하다면 해야지. 대신 저속으로.”


저속 다운로드를 시작합니다.

다운로드 완료까지 남은 시간 : 10,000시간


1만 시간이면 1년 하고 52일 정도.

처음이었다면 입이 떡 벌어졌겠지만 앞서 4,500시간을 겪은 터라 딱히 놀랍진 않았다.

이후로도 내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시까지 회사로 출근해 제작 업무를 돕고 점심 이후부터는 외부 활동을 핑계로 캐스팅 매니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다 이성아를 만났다.


6


2018년 초여름이었을 거다.

지하철역을 나서는데 아이스크림 탈을 쓴 여자아이 하나가 대뜸 전단지를 내밀었다.

“이 앞에 생긴 아이스크림 가게인데요. 정말 맛있어요! 가성비 최고! 꼭 한번 들러주세요~”

다른 때 같았다면 못 본 척 휙 하고 지나쳤을 텐데 땀범벅인 얼굴로 생긋 웃는 이성아에게서 좀처럼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미팅을 마치고 다시 지하철역 앞으로 와 봤지만 이성아는 없었다.

전단지 약도를 따라 가게에 가 봤는데 홍보 대행업체를 써서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쪽 연락처라도 드려요?”

퉁명스러운 가게 사장의 표정이 거슬렸지만 일단 전화번호를 받았다.

그렇게 이성아를 찾았고 한 달을 더 쫓아다닌 끝에 MK 엔터테인먼트에 데려왔다.

“근데 오빠. 2년 안에 데뷔 못 하면 그만두래요.”

“누가? 부모님이?”

“네.”

“걱정 마. 2년 안에 꼭 데뷔할 테니까.”

그땐 자신 있었다.

스타 공작소 다운로드가 끝나면 이성아를 데뷔시키는 건 일도 아니라고 여겼다.

하지만 다운로드 그래프가 80퍼센트에서 멈춰 서면서 이성아를 톱스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틀어졌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비게이션만 믿고 초행길도 거침없이 달려왔는데 갑작스럽게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 버렸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당연하게도 이성아에게 소홀해졌고 나중에서야 이성아가 MSG라는 이름도 요상한 걸그룹 연습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거 하지 마. 배우 준비하던 애가 무슨 걸그룹이야?”

-왜요? 쌤들은 나 걸그룹 해도 잘할 거라고 하던데? 오빠는 반대에요?

“쌤들이 그래?”

-네. 걸그룹 센터 감이라고 막 그러던데?

“센터는 무슨.”

-암튼 해도 되는 거죠?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야지. 대신에 나중에 안 말렸다고 후회 마라.”

-두고 봐요. 반드시 붙을 테니까!

예정대로 다운로드가 완료만 됐더라도 무슨 걸 그룹이냐며 반대했겠지만 그 땐 스타 공작소의 능력 없이 이성아를 톱스타로 만들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

80퍼센트에서 멈춰 선 다운로드 창을 보며 스타 공작소에 대한 미련을 조금씩 내려놓았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힘으로는 이성아를 톱스타로 만들 수 없는 것일까.

이 바닥에서 매니저로 8년을 버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스타 공작소의 도움으로 지름길을 걸어온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과 고생 없이 이룬 건 아무것도 없었다.

큰 실패를 겪진 않았어도 이 바닥의 단 맛 쓴 맛 매운 맛 다 맛보았다.

만약 그런 과정들이 없었다면 매니저 등급을 이만큼 올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거저 얻은 게 아냐. 결국 이건 내 힘으로 얻어 낸 거라고.”

대단한 깨달음까진 아니었다.

다만 이대로 다운로드가 영원히 멈춘다 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힘겹게 마음을 비우고 나니 느닷없이 다운로드가 완료됐다고 한다.

게다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메시지는 아까 받았던 이성아의 전화처럼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다.


고급 사용자 권한으로 접속했습니다.

추가적인 기능사용이 가능합니다.


내 아티스트 카테고리가 활성화 됩니다.

당신만의 아티스트를 추가하겠습니까? [Y/N]


“예스!”

나는 두 말 할 것 없이 예스를 외쳤다.

그리고 추가 가능 목록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른 이성아를 단숨에 클릭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4 에시드
    작성일
    19.12.16 06:33
    No. 1

    컥 남장 내시? 내시는 일단 남자 법적으로 남자인건 맞기 때문에 따로 남장을 할 필요 없는거 아닌가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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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나로 말할 것 같으면(4) +1 19.06.18 34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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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1. 나로 말할 것 같으면(2) 19.06.18 345 7 9쪽
2 01. 나로 말할 것 같으면(1) 19.06.18 445 7 9쪽
1 00. Prologue +1 19.06.18 751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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