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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으로 톱스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한지훈
작품등록일 :
2019.05.15 18:32
최근연재일 :
2019.06.18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99
추천수 :
66
글자수 :
26,295

작성
19.06.18 20:00
조회
750
추천
10
글자
5쪽

00. Prologue

DUMMY

내손으로 톱스타 001화



00. Prologue



1


“근데 오빠. 오빠는 매니저 왜 해요?”

“왜? 능력도 없으면서 너 캐스팅했다고 지금 시비 거는 거냐.”

“아니, 아니이. 그냥요. 오빤 연예인 해도 인기 많았을 것 같아서요.”

술이 발그레하게 취한 이성아가 풀린 눈으로 날 바라봤다.

“어디서 끼를 부려.”

왠지 까부는 것 같아서 검지로 이마를 툭 밀었는데

쿵.

이성아가 옆으로 픽 쓰러져버렸다.

“뭐하냐?”

“으으. 취한다.”

“재미없으니까 빨리 일어나.”

“잠깐만요. 조금만 누워 있을게요.”

“뭐야? 술 잘한다더니 벌써 끝이야?”

성년이 된 연습생들 중에선 술이 가장 세다고 자랑을 늘어놓을 때도 코웃음을 쳤지만 이성아는 기대 이하로 술이 약했다.

맥주 반 캔에 취할 정도라니.

회식 자리에서 어찌 버틸지 한숨이 절로 났다.

“넌 이제 술 금지다.”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 이성아의 목 밑에 괴어주었다.

그러자 이성아가 냉큼 내 팔을 붙들었다.

“가지 마여어! 저 안 취해써여어.”

“누가 뭐래?”

“날 샐 때까지 같이 있어 준다면서어!”

“알았다. 안 도망갈 거니까 일단 좀 누워 있어. 너 오늘 한숨도 못 잤잖아.”

“진짜죠오?”

“그래.”

“그럼 지갑 쥬세요. 지갑.”

“어휴. 자, 여기 있다.”

뒷주머니에서 빼 준 반지갑을 이성아가 티셔츠 안쪽으로 쏙 집어넣었다.

다른 때 같았다면 등짝을 때려서라도 도로 빼앗았겠지만.

“널 누가 말리겠냐.”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성아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싶었다.


4시간 전.

바로 이 연습실에서 MK 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준비한 5인조 신인 걸그룹, MSG에 합류할 데뷔 조 멤버 최종 선발 심사가 열렸다.

직전 심사까지 4등을 유지하던 이성아는 합격이 유력한 상태였다.

갑작스럽게 걸그룹을 준비한 탓에 기본기는 부족했지만 노력과 열정으로 실력 차이를 극복해내는 이성아에 대한 내부 평가도 좋았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체 안무 미션에서 큰 실수를 하면서 최종 탈락자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오빠, 저 술 마시고 싶어요. 왜 안 돼요! 저 이제 술 마실 수 있는 나이거든요? 솔직히 오빠랑 마시고 싶은데 오빤 늘 바쁘니까요. 그냥 알려주는 거예요. 됐어요. 말리지 마요. 오늘만큼은 제대로 삐뚤어질 거니까.”

/MK/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온 이후 연습생들과 철저하게 선을 지켜 왔다지만 술을 찾을 만큼 무너진 오늘의 이성아는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널 괜히 데려와서.”

술기운을 빌어 잠이 든 이성아를 보니 마음 한편이 짠했다.

이성아의 재능과 내 능력이라면 1년 안에 데뷔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해가며 MK 엔터테인먼트로 데려왔는데.

“망할 놈의 회사.”

작년 말, 중국 쪽 투자를 받으면서 MK 엔터테인먼트는 산으로 가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이성아를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내고 싶었지만

‘망할 다운로드.’

반년째 80퍼센트에 멈춰 있는 다운로드 퍼센티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이 그저 야속하기만 했다.

클릭.

또 클릭.

오른손 검지를 뻗어 눈 앞에 펼쳐진 다운로드 화면을 건드렸다.

하지만 마치 렉이라도 걸린 것처럼 화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후우······.”

길게 한숨을 내쉬며 이성아가 마시던 맥주 캔을 들이켰다.

“많이도 남겼네.”

한참을 쥐고 홀짝거리기에 반쯤은 마셨나 했더니 맥주가 거의 그대로 들어 있었다.

그렇게 잠시,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는데 지이잉, 하고 핸드폰이 울렸다.


아들, 생일 축하한다.


발신자는 엄마.

“그러고 보니 오늘이 생일이네.”

입가로 쓴웃음이 번졌다.

바쁘게 살다 보면 생일을 잊어버리는 건 예사였다.

오히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에 때아닌 자괴감이 밀려들었다.

그때였다.


다운로드 제한이 해제됐습니다.

잔여 다운로드를 시작합니다.


갑작스럽게 메시지창이 떠오르고 멈췄던 다운로드 막대기가 빠르게 움직이더니


다운로드가 완료됐습니다.

고급 사용자 모드로 전환합니다.


“······!”

눈앞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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