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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노안의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19.09.02 12:41
최근연재일 :
2020.10.16 08: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83,555
추천수 :
1,540
글자수 :
375,344

작성
19.09.15 06:00
조회
1,764
추천
31
글자
11쪽

12화.호갱님

DUMMY

12화. 호갱님


나는 주섬주섬 쇼핑백을 챙겨 카운터로 향한다.


”아이고~ 많이도 드셨네~ 아까 쫄면도 고마워요. 그 쫄면은 나도 미안하니까 반값만 받을게요.“


계산을 하시는 아주머니는 입이 귀에 결렸다. 맨 처음 내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을 때 보았던 공격적인 눈빛을 찾아볼 수 없다.


”아니에요.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많이 파세요.“


계산하고 있는 내 뒤통수에 푸드파이터 여자 분의 시선이 느껴진다.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나의 6번째 호감 상승님...


분식집을 나온 나는 배도 부르고 기분도 상쾌하다.


이곳에서 4명의 호감을 상승 시킬 줄이야... 훗!!


그리고 미션도 미션이지만, 나를 더 기분 좋게 하는 것은 아직까지 내 귓가에 맴도는 그 소리...


‘저기요! 오빠!”


’네! 오빠!‘


’오빠! 잘 먹었어요!‘


’오빠!‘


’오! 빠!‘


충격적이다. 오빠라니!! 나에게 오빠라니!!! 여고생들 눈엔 당연히 난 아저씨일 텐데!! 혹시... 쫄면이랑 치즈 돈가스 사줘서 기분 좋으라고 오빠라고 불러준 건가??


아니다. 그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이 아니었다. 순수한 눈빛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쫄면이랑 치즈 돈가스 때문에 아저씨를 오빠라고 할 그런 아이들이 아니었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도 내내 내 귓가엔 ’오빠‘소리만 맴돌고 있다.


허... 참... 오빠라니... 내가 오빠처럼 보이나...?


나는 집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한참동안 얼굴을 관찰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그래... 오빠라고 부를 수도 있겠어...


내가 봐도 이게 나인가 싶다. 일주일 사이에 피부만 좋아졌을 뿐인데 사람이 이렇게 달라 보이다니...


거울 앞에서 나의 투명한 피부를 감탄하며 감상할수록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푸르딩딩한 수염자국...


아... 자꾸 눈에 거슬린다. 나에겐 얼굴 레이저제모가 시급하다!!


좋아!! 오늘 8명의 호감을 상승 시켰으니 이제 2명만 더 모으면 얼굴 레이저제모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세탁기에 오늘 사온 옷들을 정리해서 넣는다. 거실에 켜진 TV 혼자 사는 프로그램에서 남자연예인이 수염 왁싱을 받는 게 나온다.


순간 나는 TV앞으로 자석처럼 끌려간다.


헉... 저렇게 아파...?


플락셀 레이저가 이제까지 했던 것 중에 제일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TV속 남자연예인이 아파하는 걸 보니 갑자기 후덜덜 해졌다.


아... 역시 아픈 만큼 예뻐지는 건가... 그래도 물러설 수 없다!!!


살면서 얼굴에 신경도 안 쓰던 내가 깨끗한 얼굴을 위해 고통도 감수할 비장한 마음을 먹고 있다. 이 게임 정말 나를 변화시키고 있다.


오늘은 미션을 클리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런 보상없이 잠들어야한다.


이거 매일 게임 창을 보다가 오늘은 눈앞에 아무것도 뜨지 않으니 뭔가 허전하다.


이럴 땐 CHEST인가.


“CHEST ON!”


[CHEST_ 아쿠아 필링 3/3, 플락셀 레이저 2/3, 플락셀 레이저 3/3]


원래 순서라면 플락셀 레이저를 할 차례인데... 하... 그 아팠던 거를 생각하니 도저히 용기가 안 난다.


그럼 그냥 자...? 그러기엔 아쉽다.


나는 이미 레이저에 중독되어 버렸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얼굴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에 중독되어 버렸다.


“플락셀 레이저 2/3”


[최로안님 CHEST에 저장되어있는 플락셀 레이저 2/3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요]


그래. 사용하겠다. [예]


[최로안님의 피부 상태에 맞춰 플락셀 레이저를 설정합니다.]


[설정중.....]


[레이저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예상 소요 시간 20분]


[지금 보상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요]


60.59.58...


[예]


“으으으~~~~”


이건 내가 선택한 고통이다!! 그래도 너무 아프다!!


“아아아아악!!!”


그래도 20분을 견디면 확실한 효과가 있다! 견뎌라!! 최로안!!


그렇게 고통의 20분이 지나고 나니 내 눈가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있었다.


[보상이 완료되었습니다.]


[피부 치밀도 +10, 피부 탄력 +5, 피부 톤 +5, 피부 광채 +5, 모공 –10, 주름 –5]


하... 내 피부는 업그레이드 된 거야. 울지 마. 바보야...


그렇게 나는 얼굴의 통증과 함께 잠들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나는 거울 앞을 떠날 수가 없다. 이거 플락셀 레이저 두 번 받으니까 얼굴이 더 장난 아니다. 이거 고등학생 때보다도 더 어려보인... 쿨럭... 어제 내가 ’오빠‘소리를 한번 들어서 오버가 심해졌다. 미안.


그런데 자꾸 눈에 거슬리는 푸르딩딩한 수염자국... 이건 마치 꽃미남 아이돌이 갑자기 수염자국으로 아저씨처럼 보이는 그런 느낌이야. 이래서 나에게 얼굴 레이저제모가 더 필요하다!! 여기서 이 수염자국만 없으면, 정말 더 고등학생 때보다도 어려... 쿨럭... 미안... 어제 ’오빠‘소리에 내가 자꾸 오버가 심해진다.


하... 이 게임 자꾸 욕심난다. 얼굴 레이저제모 욕심난다!!!


나는 얼굴을 확인하고 다시 침대로 와서 벌러덩 눕는다.


오늘은 또 어디로 가서 누구의 호감을 상승시킬까...


하... 나 너무 과하게 자신감이 넘치고 있는데... 왜?? 이제는 누군가의 호감을 당연히 상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아하하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아하하하하... 오버다. 민망하고 어색하다.


하지만 나는 금세 휴대폰에 비친 내 얼굴을 보고 다시 생각이 바뀐다.


그럴 수도 있어. 이 얼굴이면 그리고 어제처럼 호갱의 매력을 발산한다면 누군가의 호감을 상승시키기는 충분하다.


일단 오늘도 집 밖을 나가보자.


나는 그동안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 생계를 위해서만 돈을 지출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점점 미남이 될수록 그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곳으로 돈 쓸데가 많아지고 있다.


일단, 미남은 수시로 거울을 보며 얼굴을 확인해야하는데, 우리 집엔 거울이 화장실에 달랑 하나 뿐이다. 일단, 나가서 침대에서도 얼굴을 확인할 수 있게 손거울을 사는 게 시급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얼굴에 레이저를 받고 차가워지는 팩 같은 걸 하던데 그런 팩도 좀 사야겠고, 어디보자... 피부가 이렇게 투명해지니 자외선 차단제도 사서 발라야할 것 같고... 또 뭐가 필요하려나...


정말 돈 쓸데가 많아지고 있다. 오늘도 호갱의 매력을 마구 발산해주마!!!


나는 대충 아침을 먹고, 남자화장품을 사러 백화점으로 향한다. 일요일 오전이라 백화점은 한산하다.


남자화장품이 어딘가에 있을 텐데... 오! 저기 있구나!


“어서 오세요~ 고객님~ 뭐 찾으시는 상품 있으세요?”


진한 향수냄새를 풍기며 시원하게 올백머리를 한 여자판매사원이 웃으며 나를 반긴다.


“음... 자외선 차단제랑 팩 같은 것 좀 사려고요...”


“어머! 고객님!!”


여자판매사원이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란다.


왜??? 뭐??? 왜 놀래??? 내가 뭐 잘못했나???


“피부가 너무 좋으세요!! 혹시 연예인이세요??”


[미션성공]


[주변인 한명의 호감이 상승합니다.]


[현재 호감 보유 현황 : 9]


응?? 이건 뭐지??? 아직 나 뭐 사지도 않았는데... 정말 내 얼굴만 보고 호감이 상승한 거야?? 아니면 화장품을 팔아먹으려는 새로운 판매 전략인거야?? 피부 좋다고 연예인???


이 판매사원 위험하다. 잘못하면 나 정말 여기서 호갱 되겠어!! 긴장하자! 최로안!


“네???”


“혹시 제가 몰라 뵙나싶어서요. 아니면.... 혹시 배우 지망생이거나 그런 거 아니세요??”


“아닌데요.”


아... 이 판매사원분 해도 해도 너무 하시네... 날 뭘로 보고... 이런 칭찬에 넘어갈 줄 아나...?아.... 근데 왜 내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 거냐...


정신 차려!! 최로안!! 판매사원한테 휘말려서 지갑을 마구 열어선 안 돼!!


“아휴~ 고객님~ 피부가 너무 좋으셔서 연예계 종사하시는 분 인줄 알았어요. 자외선 차단제 찾으신다고 하셨죠??? 이 제품은 자차랑 비비 겸용으로 나온 투인원 제품이에요. 요즘 고객님들이 가장 많이 찾으시는 제품이죠.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클렌징 할 때도 @%&$@&$&$&.”


칭찬타임이 끝나자 판매사원은 전문용어를 써가며 속사포처럼 제품에 대한 설명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판매사원의 말을 듣고 있던 나는 어느새 비비크림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 클렌징 폼, 수분 진정팩, 영양이 듬뿍 담긴 에센스 팩을 고르고 아이크림 설명을 듣고 있다.


“아이크림이요??”


그만!!! 판매사원의 최면에서 깨어나라!!! 최로안!!!


“어머!! 고객님!!! 평소에 아이크림 안 바르셨어요?? 그런데도 어쩜 이렇게 눈가에 주름이 하나도 없으세요?? 그래도!!! 눈가에 주름이 없을 때, 아이크림을 바르시면서 눈가를 유지하시는 게 더 중요해요. 그리고 요즘 아이크림은 꼭 눈가에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요~기 팔자주름 그리고 &&%#$”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어느새 아이크림까지 카드로 계산하고 있었다.


“총 다해서 0000입니다!”


“네???”


화장품 가격 한번 정말 후덜덜 하구나. 나의 당황함을 캐치한 판매사원이 재빠르게 말을 이어간다.


“고객님~ 3개월 무이자 할부 해드릴까요? 저희가 지금 사은행사 진행 중인데, 고객님께서 오늘 구매하신 금액으로는 여기 탁상용 거울이랑 여행용키트랑 파우치 받아 가실 수 있어요. 이 여행용키트도 저희가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건데 %$%@%$%$@”


“네. 3개월 해주세요.”


너무 전문용어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피곤한 느낌이다.


뭐... 그래도 돈 주고 사려던 거울이 공짜로 생겼으니 됐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객님!”


얼굴 한가득 미소 짓는 판매사원의 배웅을 받으며 매장을 나온다. 내 손에 들린 쇼핑백이 묵직하다.


내 생전에 화장품을 이렇게 많이 사보다니... 피부가 좋아지니 왜인지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돈을 더 많이 지출하게 되는 거 같다.


아니... 오늘은 이 판매사원한테 걸려서 정말 호갱님이 된 것 같다.


그래도 나에게 9번째로 호감이 상승되신 분이니 이 정도는 괜찮아.


양손이 무거운 만큼 내 마음도 무거워지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많이 산 것 같은데... 몇 개 반품해?? 아... 그럼 호감이 하락해서 미션 실패되는 거 아니냐...?


어느새 나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백화점 통로에 멈춰 서서 고민하고 있다.


“어??? 최 과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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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호감을 상승시켜라 19.09.11 1,857 30 11쪽
9 9화.챕터 3 19.09.10 1,977 32 11쪽
8 8화. 미션초과달성 19.09.09 2,018 30 11쪽
7 7화. 왜 이거 칭찬아니야? 19.09.08 2,066 33 11쪽
6 6화. 칭찬고자 +2 19.09.07 2,166 29 11쪽
5 5화. 미션클리어 19.09.06 2,247 27 9쪽
4 4화. 챕터 2 19.09.05 2,422 33 12쪽
3 3화. 보상 효과 +3 19.09.04 2,679 35 12쪽
2 2화. 챕터 1 19.09.03 3,120 39 11쪽
1 1화. 프롤로그 +4 19.09.02 3,967 4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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