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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노안의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19.09.02 12:41
최근연재일 :
2020.10.16 08: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83,562
추천수 :
1,540
글자수 :
375,344

작성
19.09.16 06:00
조회
1,740
추천
29
글자
11쪽

13화.내가 모르던 세계

DUMMY

13화. 내가 모르던 세계_


일요일 아침 백화점에서 회사 사람을 만날 확률이라는 게 존재할까.


나는 불러 세운 건 다름 아닌 캐주얼한 차림의 임진혁 대리였다.


“우와!!! 진짜 최 과장 맞구나!!! 난 긴가민가했네! 이야... 최 과장을 여기서 이 시간에 만날 줄이야!! 오!! 최 과장 머리했어?? 뭐야!~ 하루사이에 사람이 더 멋있어졌어! 이야...”


아까 화장품 판매사원과 맘먹을 정도로 임진혁 대리는 나를 보고 쉬지 않고 말을 한다.


“그러게요. 임 대리님을 여기서 뵐 줄은 몰랐네요. 쇼핑하러 오신 거예요??”


“내가 뭐 쇼핑은~ 나야 주말에 한 번씩 우리 매장들 관리 차 백화점 돌지~ 이야~ 근데 뭐 산거야? 화장품 산거야?? 역시 관리하는 남자는 다르네~ 뭐야~ 이거 써서 피부가 그렇게 좋아진 거야???”


임진혁 대리는 내 손에 들러있는 쇼핑백을 쳐다보며 묻는다.


“하하... 아니 저도 이제 막 시작하는 거라...”


“아~ 나도 최 과장 따라서 화장품 좀 사봐??”


그렇게 나는 다시 임진혁 대리와 함께 내가 진짜 호갱이 됐던 그 화장품 매장으로 다시 들어간다.


“고객님! 뭐 더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나의 9번째 호감 상승 그녀는 또 활짝 웃으며 나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아~ 저도 이 친구 따라서 화장품 좀 사려고 왔어요.”


임진혁 대리가 특유의 넉살로 판매사원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아~ 그러세요. 고객님께서는 특별히 뭐 찾으시는 제품 있으세요??”


“아뇨~ 특별히 찾는 건 없고, 이 친구처럼 피부 좀 좋아지려면 어떤 거 써야 되요??”


“음... 그러면 고객님 평소에 세수하시고 얼굴에 어떤 제품 바르세요? 이 제품은 유수분 밸런스를 모두 잡아주는 에멀전인데요. *#@&!#%%@”


판매사원은 아까 나한테 했던 대로 임진혁 대리에게 랩퍼처럼 끊임없이 전문용어와 함께 제품설명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나와 임진혁 대리가 정신을 차렸을 땐, 임진혁 대리도 나처럼 양손 가득 화장품을 들고 있었다.


“이 언니 판매 잘 하네~ 혹시 화장품 말고 옷 매장에서 일해 볼 생각은 없어요? 나 저기 2층에 비바컬렉션 영업 담당이거든요~ 이거 화장품은 팔면 수수료 얼마 받아요?”


임진혁 대리는 영업부 특유의 넉살로 판매사원을 칭찬해가면서 전문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정말 옆에서 듣고 있는 내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둘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간다.


둘이 오늘 처음 본 사람들 맞아?? 정말 임진혁 대리는 BORN TO BE 영업부다. 아... 난 옆에서 얘기를 듣고만 있는 데도 너무 피곤하다.


“그럼 고객님들~ 화장품 다 사용하시면 다음에 또 오세요.”


아까보다 더 활짝 웃는 판매사원의 배웅을 받으며 나와 임직혁 대리는 매장을 나왔다.


임진혁 대리와 판매사원의 영업에 관한 전문적인 대화 덕분에 우리는 내가 아까 받았던 사은품보다 더 많은 사은품을 챙겨 받았다.


일요일 오전에 백화점에서 묵직한 화장품 쇼핑백을 들고 있는 두 남자... 이거 오해받기 딱 좋은 사이즈다.


“최 과장 점심 약속 있어?? 우리 매장 한번 둘러보고 나 매니저랑 점심 같이 먹을 건데, 최 과장도 같이 먹을래?”


“??!!”


갑자기 피로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런 기회가 오려고 내 귀에선 그렇게 피가 흘렀나보다.


임진혁 대리!! 고마워!! 당신이 나의 마지막 10번째 호감을 상승시킬 사람을 채워주는 건가...?


그래 나 화장품 너무 많이 사서 더 이상 호갱의 매력으로 미션성공 못할 것 같아. 매니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10번째는 꽁으로 좀 채워보고 싶어.


이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그는 모르고 있지만 여러모로 임진혁 대리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네! 그러죠. 뭐.”


“이야... 내가 살다 살다 최 과장이랑 우리 매장을 다 가보네. 이렇게 같이 화장품 쇼핑도 하고 말이야.”


임진혁 대리는 매장으로 향하는 내내 싱글벙글하며 수다를 멈추지 않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임진혁 대리의 수다, 정말 그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옆에서 임진혁 대리가 떠드는 것과 상관없이 나의 관심은 오직 하나. 매장 매니저에게 꽂혔다. 여기 매니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회사에서 디자인실이 품평회를 개최할 때, 매장 매니저들과 마주친 적이 있다. 누가 봐도 하나같이 다 기 센 여자들이 모여 있었다. 알고 보면 그녀들은 충분히 그렇게 포스를 풍길만하다. 그들은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들이다.


비바컬렉션은 고가 브랜드이기 때문에 매니저들이 정해진 월급을 받지 않고, 판매한 금액에서 수수료대로 수입을 챙겨간다. 그래서 그들은 각자 개인사업자를 내고 일하기 때문에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들로 불린다. 물론 수입도 다들 기본 억대는 넘는다. 그녀들의 수입에서 나오는 포스가 그녀들을 세보이게 만든다.


“임진혁 대리 왔어? 어머~ 옆에 잘생긴 청년은 누구??”


역시 내 예상대로 매니저는 기 센 언니 포스를 풍기고 있다.


“어~ 우리 총무과 과장이야. 최로안 과장 인사해~ 여기는 우리 본점 에이스 김솔 매니저님이야.”


임진혁 대리가 나와 김솔 매니저를 인사시켜준다.


“안녕하세요. 총무과 최로안 과장입니다.”


“어머~ 웃는 거봐~ 너무 귀엽다. 우리 총무과 과장님 피부가 장난 아니시네. 웬일이야. 연예인 아니야?? 우리 본사에 이렇게 잘생긴 직원이 있었어?? 왜 난 여태 몰랐지??”


너무 적극적인 김솔 매니저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역시 판매에 관련된 사람들은 한 번 입을 열면 쉬지 않고 말을 하는 능력자들이다.


“아! 솔이 매니저님! 이 친구 굉장히 순수한 친구에요. 너무 집적대지 마요.”


임진혁 대리가 중간에서 커트를 해줬지만 김솔 매니저는 직진 본능을 숨기지 않는다.


“왜이래~ 나도 순수해~ 어머~ 우리 과장님 너무 귀엽다. 얘들아! 와서 인사해! 본사에서 나오셨대. 너무 잘생기셨지?”


김솔 매니저가 매장에 있는 다른 판매사원들을 불러 모아 나에게 인사시킨다.


이런 관심 아직도 어색하다.


그나저나 이 정도 적극적이면 메시지가 뜰만도 한데, 왜 미션성공 메시지가 안 뜨지?

김솔 매니저 그냥 사람 띄워주는 게 직업적인 립서비스인가...?


임진혁 대리와 김솔 매니저가 업무에 관한 것들을 처리하는 동안 매장 둘째 판매사원이 나에게 커피를 타줬다. 나는 졸지에 손님처럼 매장에 앉아, 직원들을 구경하며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되었다.


역시 김솔 매니저 에이스라고 하더니,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정말 나한테 호감 있는 것처럼 말을 쏟아냈다. 미션성공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정말 김솔 매니저가 나한테 관심 있는 줄 착각했을 것이다.


나한테 뻥카를 날리다니... 그 뻥카가 진심이 되게 어떻게든 김솔 매니저의 호감을 상승시키고 말겠어!!


그때, 매장 안으로 누가 봐도 ‘나 돈 많아요’스럽게 생기신 고객 한분이 걸어 들어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우리 브랜드 옷을 입은 그분 역시 포스가 만만치 않다.


임진혁 대리와 업무를 처리하던 김솔 매니저가 그녀를 보자마자 하이톤 목소리로 오버스럽게 인사하며 반긴다.


“어머!!! 장 사모님!! 연락도 없이!!! 이 아침에 어인일로 백화점에 행차를 나오셨나요??”


“응. 지나가다 들렀어. 아직 모피 나온 거 없어??”


“어머!! 우리 모피 나온 거 카톡으로 연락드렸었는데!! 못 받으셨어요?”


“내가 저번 주에 해외에 있느라 카톡이 잘 안됐어.”


“어머! 또 골프 치러 다녀오신 거예요??”


“이번엔 안 가려고 했는데 하도 같이 가자고 그래서 또 한 번 뛰고 왔지.”


그녀는 매장에 큰 손 고객인가보다. 둘째 판매사원이 자연스럽게 그 고객의 가방을 받아들고, 셋째 판매사원이 커피를 대령하고 있다.


직원본능이 발동된 나는 손님인 척을 그만두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임진혁 대리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며 나에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아마도 김솔 매니저가 고객을 응대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빠져줄 모양인가보다. 그럼 나도 임진혁 대리랑 조용히 매장을 나가면 되겠....


“임 대리!! 최 과장!!! 여기 우리 VVVIP고객님 장 사모님이에요. 인사해요!! 사모님 여기 우리 본사직원들이에요.”


갑자기 김솔 매니저가 장 사모란 고객한테 우리를 인사시킨다.


그 넉살좋은 임진혁 대리도 고객 앞에서 긴장되는지 어색하게 웃으며 목례를 한다. 나도 덩달아 목례를 한다. 누가 봐도 돈 많아보이게 생긴 장 사모는 임진혁 대리와 나의 인사에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어머. 매니저네 회사 본사 직원들은 얼굴 위주로 뽑나봐. 다들 훤칠하시네!”


장 사모는 나와 임진혁 대리를 대 놓고 위아래로 훑어보며 호탕하게 말한다.


내 생에 훤칠하다는 이야기도 듣는구나! 피부가 좋아지고, 나완 상관없었던 소리들을 참 많이 듣게 된다.


“그럼. 고객님 즐거운 쇼핑하십시오.”


BORN TO BE 영업부 임진혁 대리가 웬일인지 특유의 넉살을 대신 장 사모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다.


“훤칠한 오빠들 바뻐? 좀 더 있다가지. 왜 벌써 가시게?”


김솔 매니저를 압도하는 포스를 가진 장 사모는 처음 본 나와 임진혁 대리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다.


“네. 고객님. 저희는 또 다른 업무가 있어서 이만. 그럼 즐거운 쇼핑하십시오.”


“아휴. 훤칠한 오빠들이 주말에도 고생하네.”


다시 한 번 임진혁 대리는 장 사모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다. 나도 임진혁 대리를 따라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매장을 빠져나온다. 어느 정도 매장에서 멀어진 후에 임진혁 대리가 입을 연다.


“후... 최 과장! 우리 하마터면 코 낄 뻔 했어. 이야... 장 사모 여전하시네!”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임진혁 대리가 긴장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정말 대단한 고객은 고객인가보다.


“누군데요? 아시는 분이예요?”


“어~ 장 사모는 우리 브랜드 뿐 만아니라, 백화점 자체에서 알아주는 VVIP야.”


갑자기 임진혁 대리는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살피며 말을 이어간다.


“근데 남자를 엄청 밝혀서, 잘못 코 끼면 밤새 같이 놀아줘야해.”


“정말요??”


이건 뭔가 내가 모르는 세계, 마치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 거 같다.


작가의말

선작을 눌러주시는 한분한분, 제 글을 읽어주시는 한분한분 너무 감사합니다.(_ _)

연휴 끝난 월욜!! 파이팅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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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챕터 2 19.09.05 2,422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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