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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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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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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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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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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이중인격편

DUMMY

“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이 든 여인이 정중한 자세로 문을 열어 예식이 시작됨을 알렸다. 류사는 그들이 권하는 대로 옥병에 담긴 푸른빛이 도는 차를 한잔 마시고 밖으로 나섰다. 낭하를 따라 가다 이층 계단으로 올라서니 붉은 기둥이 양편에 늘어선 대청이 보였다. 가운데에 원시 천존의 상이 있고 양 옆으로 태상노군과 통천교주의 목상이 좌정되어 있었다. 대청 양 옆으로 시비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좌측 열 앞에 월하가 집례자로 예문(禮文)을 양 손으로 받들고 있고 우측 열 앞에는 빙인이 비파를 잡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붉은 등롱이 천장에 여러 개 걸려 있고 역시 붉은 천이 길게 천장에서부터 드리워져 있어 화려함을 더했다. 커다란 향초가 제단에서부터 대청 곳곳에서 향을 뿜어내어 몽롱한 분위기를 내었다. 류사는 들어서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눈앞이 흐릿해지며 사물의 윤곽이 흐물거렸다. 빙인의 비파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를 신호로 대청 우측 편에 열을 지어 앉아 있던 악대가 북과 징을 쳤다. 류사는 겨우 정신을 차려 앞을 바라보았다.


“신랑은 입장하라.”


월하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점잖은 음성으로 식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류사는 무엇엔가 홀린 듯 붉은 주단이 깔린 혼인길을 걸었다. 그가 제단 앞에 서자 월하가 다시 예문을 읽었다.


“ 신부는 입장하라.”


비파가 앞서고 칠현금과 얼후의 소리가 뒤를 이었다. 유장한 악대 소리와 함께 날씬한 몸매의 미인이 얼굴을 붉은 천으로 가리고 시비의 부축을 받으며 대청 가운데로 난 길을 걸었다. 그녀로서는 일생일대의 길이었다. 이윽고 그녀가 류사의 맞은편에 섰다. 류사는 흐려지는 정신을 가다듬어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흔들리는 붉은 천을 뚫고 그녀의 눈빛이 류사를 주시했다. 둥글고 정이 가득담긴 눈빛은 주요연이 분명했다.


“ 대대! ”


류사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녀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듯 했다.


“ 천신에게 재배!”


월하가 말꼬리를 길게 끌며 식을 진행했다. 류사와 그녀는 천신에게 재배했다.


“ 신부 재배!”


그녀가 류사에게 양 손을 모은 채 길게 재배했다.


“ 신랑 답배!”


류사가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 답배했다.


“ 흑!”


하고 면사 속에서 그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기뻐서 우는 것인지 슬퍼서 우는 것

인지 애매했다.


“ 합근배를 올려라!‘


류사에게 큰 술잔을 들고 시녀가 다가왔다. 다가오는 걸음걸이가 어딘지 익숙했다. 은월이었다. 류사가 의아하게 그녀를 바라보는데 은월이 말없이 술잔을 앞으로 내밀고 물러갔다. 류사가 잔을 받아 한 모금 마시는 데 다시


“ 흑!”


하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고통스러운 신음이었다, 그리고 뺏듯이 그녀가 류사의 손에서 잔을 받아 면사를 제치고 술잔을 입에 대었다. 그 때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에서 백요경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술잔을 입에 대지 못하고 허리를 구부렸다. 동시에 그녀의 배 속에서 울려 나오는 요악한 소리가 대청을 울렸다.


“ 나는 이 결혼을 반대한다!”


“ 방해하지 마라 ! 손 요삼! 나는 그를 사랑한다!”


백 요경의 절규하는 음성이 그 뒤를 따랐다.


“ 미친 년! 우리는 사내인데 어떻게 그와 결혼한단 말이냐? 정신 차려라! 백 요경! 그렇지 않으면 너를 죽여 버리겠다.”


“ 아니다! 나는 한 남자의 아녀자가 되고 싶은 여자일 뿐이다.”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목을 부여잡은 백 요경이 큭큭! 거리는 신음과 함께 바닥을 굴렀다.


“ 살려다오! 손 요삼! 살려줘!”


그녀가 자신의 목을 움켜잡고 사정했다. 입에서 흰 거품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이상하게도 주변의 시비들은 이 광경을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 죽어라 ! 백 요경. 그래야 우리가 산다.”


그녀가 머리를 바닥에 쿵쿵 찧었다. 그리고 마침내 바닥에 쭈욱 뻗었다. 백요경이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 나는 돌아올 것이다. 손 요삼! 내가 이 한을 잊을 것 같으냐! 반드시 다시 오겠다! 반드시!”


흐느낌이 그치고 그녀는 조용해졌다. 아무도 이 난장판에 개입하지 않았다. 류사는 놀라운 충격에 한동안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희미하게나마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그의 태허현천강기는 신속히 소 주천 했다. 조금씩 정신에 맑은 기가 돌기 시작했다. 류사는 예복을 벗어 던졌다. 안에는 그가 입고 왔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월하가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예문을 읽었다.


“ 이것으로 성혼되었음을 하늘과 땅의 모든 신들과 이 자리의 사람들로 하여금 증거하노라!”


하고는 예문을 바닥에 내 팽겨 쳤다.


“ 시끄럽다!”


류사가 호통 쳤다.


“ 월하 빙인! 무슨 도깨비장난에 나를 끌어들였느냐? 주 요연은 어떻게 하였느냐? ”


월하가 느물거렸다.


“ 우리는 그런 일은 모른다고 이야기 하였을 텐데! 월하와 빙인은 인연을 맺어 주기만 할 뿐 그들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 월하 빙인 ! 무도하구나! 너희들의 무책임한 장난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지었겠느냐? 오늘 태허도관의 류사가 너희 둘을 벌하겠다!”


빙인이 비파를 들고 나서며 이죽거렸다.


“ 월하와 빙인이 없었으면 어찌 남녀의 기쁨이 있겠느냐? 너 역시 우리 덕에 혼례를 치렀으니 감사해야 할 일을 거꾸로 허물을 잡는구나! 너야말로 망할 놈이다!”


하고 빙글빙글 웃었다.


류사는 사방을 둘러보고 형세가 불리하자 더 이상 말을 주고받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 대청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그 때 쓰러져 있던 손 요삼이 슬며시 바닥에서 일어났다.


“ 어디로 가려는 게냐? 류사!”


류사가 돌아보니 머리에 썼던 보관은 벗겨지고 검은 머리가 풀어져 어깨에 드리워졌으나 눈빛은 요요로이 반짝였다.


“ 신부를 버려두고 혼례 날에 신랑이 어디로 가는가? 이리 오라! 우리 석 잔의 술은 마시고 헤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류사는 돌아서서 그를 응시했다.

“ 손 요삼인가? 너의 해괴함은 알았으나 이럴 줄은 몰랐다. 주 요연은 어디 있는가? ”


“ 이리 오라! 내가 그녀를 만나게 해주지! ”


류사의 마음이 갑자기 다급해졌다.


“ 네가 그녀를 감금하고 있느냐?”


“ 감금? 흐흐흐! 그런 건 알려 줄 수 없다.”


류사가 별안간 뛰어 올랐다. 그러면서 금나 수법을 써서 손 요삼을 붙잡으려고 하였다. 손 요삼은 몸을 슬쩍 비틀며 류사의 손 그림자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소리쳤다.


“ 월하 빙인. 그를 사로잡으라!”


“ 이건 약속이 없어서 계산에 없는 일인걸!”


월하가 난처한 듯 오른 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 혼례를 책임졌으면 하룻밤은 지켜줘야 할 게 아닌가? 신랑이 달아나면 신부는 어떡하는가?”


손요삼이 월하를 나무랐다. 빙인이 옆에서 거들었다.


“ 월하! 사람을 물에서 건졌으면 보따리도 책임져야 하는 법이니, 이 장주의 말대로 해주자꾸나!”


그러자 월하가 얼후의 활대를 바로 하여 류사를 가리켰다.


“ 너 이놈! 내가 손을 쓰기 전에 스스로 포승을 받겠느냐? 아니면 이 노신에게 수고를 끼치겠느냐?”


류사가 냉연히 소리 질렀다.


“ 너희들은 제 삼자이니 이 일에서 비켜나라! 그렇지 않고 얼쩡댄다면 가차 없이 처단하겠다.”


“ 큰 소리깨나 치는 어린아이로군!”


월하가 중얼대더니 활대로 줄을 문질러 신주탄침의 일격을 날렸다.


“ 딩!”


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음파가 류사의 귀를 찔렀다. 류사는 순간적으로 귀가 멍멍해지며 온 세상이 정적 속에 휘감겼다. 그 고요함 속에 두 대의 강침이 월하의 손에서 튕겨져 나왔다. 하나는 느리게, 하나는 빠르게 류사의 상체를 향하여 쏘아왔다. 류사는 공중으로 솟구치며 강침을 피했다. 그러면서 몸을 둥글게 말아 회전하면서 두 손을 펼쳐 월하를 위에서부터 덮쳤다. 곤륜의 운룡대팔식 「승룡재천(乘龍在天)」이었다. 월하는 놀랐다.


“ 어린아이가 제법이구나!‘


하였지만 류사의 속도가 빨라 피하지 못하고 위로 손을 뻗쳐 류사의 장(掌)을 맞받았다. 그러나 내려치는 류사의 힘이 강하여 충격을 받고 뒤로 비칠거리며 물러났다. 어깨가 뻐근하고 아파왔다. 그걸 바라본 빙인이 재빨리 달려와 류사의 등을 향해 쇄심장(碎心掌)의 일격을 쳤다.


류사는 몸을 비스듬히 하여 피하며 물결치듯 주먹을 연속으로 때렸다. 파형권(波形拳)이었다. 빙인은 손바닥을 펼쳐 들어오는 류사의 주먹을 일일이 받아내었다. 류사의 공격이 일변했다.

몸을 아래로 낮추며 다리를 휘둘러 빙인의 하체를 쓸었다. 빙인은 풀쩍 뛰어 피하려고

하였으나, 이를 예상한 류사의 오른 주먹이 그의 어깨를 때렸다. 빙인은 뒤로 물러서며

반격하려고 하였으나 다시 들어오는 류사의 발길질에 밀려 땅바닥을 뒹굴었다.


류사는 그림자처럼 따라 붙으며 다시 오른 발을 들어 가격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등 뒤에서 바람 소리를 내며 월하의 활대가 류사를 베어 들어 왔다. 활대는 어느새 검으로 변해 날카로운 살기를 번득이며 위에서 부터 류사를 양단하려고 하였다. 류사는 바닥을 미끄러지듯 흐르며 허리춤에서 미나토 수리검을 꺼내 월하의 활대를 막았다. 그리고 수리검은 류사의 손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며 긋고 베고 찔러 들어갔다. 그러더니 수리검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하나의 검이 쏜살같이 월하의 얼굴을 향하여 쏘아져 왔다. 월하는 허리를 숙이면서 피했으나 어느새 달려든 류사의 무릎이 월하의 복부를 올려쳤다.


“ 헉”


하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월하가 내려앉는 순간 류사의 팔꿈치가 다시 그의 등을 찍었다. 월하가 바닥에 큰대자로 뻗자 빙인이 큰 소리를 지르며 비파의 현을 뜯어서 휘둘렀다.


비파의 줄은 강철로 만들어진 채찍이었다. 길게 혹은 짧게 몇 가닥의 줄이 완급을 조절하며 류사를 위협했다. 류사는 현천강기를 운용하여 온몸을 보호하면서 채찍의 공격범위 안으로 신속히 뛰어들었다. 이를 예상한 듯 빙인은 코웃음 치면서 왼 손에 들고 있던 비파의 몸통을 철퇴를 쓰듯 아래로 내리찍었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느려져 빈틈이 나타났다. 류사는 빙인의 옆으로 돌아 들어가며 수리검으로 옆구리를 베고 지나갔다.


너무 빨라서 미처 베였다는 감각도 느끼기 전에 피가 뭉클하고 옆구리에서 흘러 나왔다. 빙인은 큰 소리를 지르면서 옆구리를 감쌌다. 보고 있던 손 요삼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 과연 몸놀림이 대단하구나! 귀곡자 도의 전인이라 자부할 만하다!”


하고 칭찬하더니 다시 눈을 세모꼴로 뜨며 흘겼다. 그 모습이 섬뜩하면서도 묘한 여성적 매력이 풍겼다.


“ 하지만 너를 놓아 줄 수 없다! 재주가 있다면 다 써 보아라!”


하더니 오른 손가락을 들어 류사를 향했다. 그것이 신호인 듯 양 옆에 도열하고 있던 시비들이 류사를 둘러싸며 허리에 감고 있던 긴 천을 풀어 가로 세로로 마구 던졌다. 붉고 푸른 명주천들이 허공을 교차하며 류사의 사방을 둘러쳤다. 그러더니 그들은 류사를 가운데 두고 빙글 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류사가 천에 둘러싸여 결박 되려고 하자, 미나토 수리검은 천의가운데를 쭈욱 밀면서 찢어 나갔다. 그러면서 류사의 몸이 맹렬히 회전하며 천을 조각내기 시작했다. 손 요삼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손뼉을 두 번 쳤다. 그 신호를 받고 천장에서 방패와 칼을 든 철갑 병들이 뛰어 내려오며 류사에게 달려들었다. 류사는 천위로 올라타며 미끄러지듯 피했다. 그리고는 철갑 병의 머리를 향해 미나토 수리검을 날렸다. 수리검은 원을 그리며 휘어져서 돌아 들어가 철갑 병이 쓴 투구를 때렸다.


멈칫하며 당황하는 철갑 병의 얼굴을 향해 다른 수리검 하나가 날아와 정통으로 꽂혔다. 모두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류사는거꾸러지는 철갑 병의 방패를 빼앗아 들고 앞으로 밀고 나갔다. 시녀들이 물러가고 철갑 병들이 에워싸기 시작했다.


“ 더 이상 다가오면 모두 죽이겠다!”


류사가 호통 쳤다.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류사에게 달려들었다. 류사와 그들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류사는 기둥에 등을 기대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작가의말

이중인격

손요삼과 백요경의 이중 인격에 대해서 네이버 지식백과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요약 개인이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인격을 가지고 그것을 교대로 나타내는 상태.

R.L.B.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그 좋은 예이다. 한쪽 인격은 다른 쪽 인격의 정반대이나, 의식적으로 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던 것이 나타날 때가 많다. 인격 A에서 인격 B로의 전환은 갑자기 행해지는 일도 있으나, 그 사이에 수면 상태가 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인격 A는 인격 B일 때의 언동을, 반대로 인격 B는 인격 A일 때의 언동을 조금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인격 A는 인격 B일 때의 언동은 기억하나 인격 B는 인격 A일 때의 언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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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행화촌 +2 20.04.15 669 15 14쪽
49 전투 +4 20.04.14 696 13 13쪽
48 수저용왕포(水底龍王炮) 편 +4 18.10.14 834 14 13쪽
47 “ 갈력위민 사이후이(竭力爲民 死而後已) -백성을 위하여 사력을 다하다- +2 18.10.06 810 11 11쪽
46 적 그리스도 루시퍼 편 +3 18.09.29 826 13 13쪽
45 죽음의 시작 편 +4 18.09.20 885 18 12쪽
44 작 두 편 +3 18.09.15 891 14 11쪽
43 양이투전 (洋夷鬪錢)편 +2 18.09.08 948 14 13쪽
42 취련 각(醉蓮閣) 편 +3 18.09.02 1,012 12 14쪽
41 수월도 편 +3 18.08.26 1,040 19 11쪽
40 천년 설련자편 +5 18.08.18 1,048 17 12쪽
39 배교 신녀편 +2 18.08.12 1,069 12 13쪽
38 혈수궁 편 +3 18.08.05 1,040 15 12쪽
37 금정사녀의 출현편 +3 18.07.28 1,090 15 13쪽
36 남객 묘일선편 +8 18.07.20 1,088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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