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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운(郭澐)의 서재입니다.

최강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곽운
작품등록일 :
2014.09.25 17:25
최근연재일 :
2014.10.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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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10.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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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삼고랑1

DUMMY

第四章 삼고랑










초무량은 장풍걸을 따라 현무당을 나와 보급청으로 향했다. 보급청은 병기, 식량, 의복 등을 무사들에게 공급하는 곳이었다.

“정신없지?”

“좀 그렇습니다.”

“성격이 모난 것 같진 않으니까 금세 적응할 수 있을 거다.”

무던해 보이려고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

“많이 놀랐냐?”

“…?”

초무량이 무슨 말이냐는 듯 바라보자 장풍걸이 피식 웃었다.

“조장 말이다. 사실 나도 처음엔 엄청 놀랐었거든. 조장이 여인일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초무량은 조장이 여인이라서 놀란 게 아니라 능조군이 여인이라서 놀랐다.

뭐, 결국 그게 그 말이지만.

“그래도 복 받은 줄 알아. 조장은 현무당의 그 어떤 조장보다도 능력이 뛰어난 분이니까. 다시 말해 능력 있는 조장을 만난 덕분에 죽을 위험이 몇 배로 줄어들었다는 거지.”

보통 여인이 아니란 생각은 했다.

그녀처럼 박력이 넘치는 여인은 난생 처음 보았으니까.

무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좀처럼 측량할 수가 없었다.

분명 기도는 강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고수의 풍모가 느껴졌다. 처음 겪어보는 희한한 경우였다.

“어떤 능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조장은 세 가지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 그래서 다들 삼고랑(三高娘)이라고 부르지.”

“삼고랑이 무슨 뜻입니까?”

“역시 예상대로 무식하군. 삼고랑은 세 가지 뛰어난 재주를 지닌 아가씨란 뜻이야.”

장풍걸은 거지가 배웠으면 얼마나 배웠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상대로 무식하다는 말을 한 것이고.

무식하다는 말을 듣고도 초무량은 조금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학식이 풍부한 편도 아니었지만 그 보다는 세 가지 뛰어난 재주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너무나 궁금했던 것이다.

취구개도 그녀가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었다.

“첫째, 봐서 알겠지만 미모가 하늘에 닿을 정도로 뛰어나고. 둘째, 무위가 당주님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나고. 셋째….”

걸음을 멈춘 장풍걸이 초무량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머리가 엄청 비상해. 특히 위기에 처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지. 상황에 걸맞은 적절한 판단력과 한 치의 망설임이도 없이 계획한 바를 실행으로 옮기는 결단력! 적을 농락하는 신묘한 계책 등등! 조장의 그 비상한 머리 덕분에 그 동안 우리가 참여한 작전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니까.”

입에서 침까지 튀겨가며 열변을 토하는 장풍걸.

능조군을 신처럼 추앙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조장이 왜 삼고랑이라고 불리는지 이젠 확실히 알겠지?”

미모가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두 가지는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온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확실히 알겠습니다.”

“알았으면 가자.”

신난 표정으로 걸음을 옮기던 장풍걸이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춰 섰다.

보급청이란 현판이 걸린 커다란 전각 앞이었다.

“여기가 보급청이다. 들어가자.”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젊은 사내가 벌떡 일어났다.

“오셨습니까?”

“팔자 좋네.”

사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헤헷.”

“보기 싫으니까 웃지 말고 보급품이나 내와.”

힐끔 초무량을 쳐다본 사내가 물었다.

“신참이십니까?”

“그래.”

“근데 행색이….”

“개방의 제자다.”

“아…개방! 이번엔 대단한 분이 들어오셨네요.”

장풍걸이 도끼눈을 뜨고 사내를 노려보았다.

“이번엔? 저번에 내가 들어왔을 때는 엄청 하찮게 보였나 보지? 우리 집안이 그렇게 우스웠어?”

사내가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하남에서 소림사 다음으로 위세가 대단한 웅천문인데 제가 감히 우습게 봤을 리가 있겠습니까. 전 다만….”

“다만이고 나발이고, 서로 통성명이나 해. 앞으로 자주 보게 될 테니까.”

초무량이 먼저 포권을 했다.

“초개라 합니다. 앞으로 잘….”

장풍걸이 갑자기 전음을 보내왔다.

-존대할 필요 없어. 일반 맹도들은 우리보다 서열이 낮으니까.

눈치를 챈 사내가 얼른 포권을 했다.

“보급청 소속의 양달입니다. 소인은 감숙 난주의 고산보(孤山堡) 출신이지요.”

감숙성과 강소성은 중원의 끝과 끝이다.

강소성에서만 살아온 초무량이 고산보를 알고 있을 리 만무했다.

‘무림맹에선 인사를 할 때 출신문파를 말하는 게 관례인 모양이군.’

어쨌거나 서열이 낮다는데 굳이 존대를 할 이유가 없었다. 무림맹에 들어왔으니 무림맹의 법도를 따르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통성명이 끝나자 장풍걸이 양달을 향해 손을 내둘렀다.

“병기는 우리가 직접 고를 테니까 넌 어서 가서 다른 보급품이나 내와.”

양달이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불가합니다.”

“뭐가 불가야?”

“앞으로는 절대로 병기고에 직접 들어가실 수가 없으니 필요하신 병기가 있으시면 제게 말씀을 하십시오.”

“전엔 직접 들어가서 골랐잖아?”

“얼마 전에 총관께서 그 누구도 함부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셨습니다.”

총관은 보급청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은 사람으로 정파의 명숙들로 구성된 맹의 호법들과 같은 서열이었다.

사납던 장풍걸이 표정이 금세 누그러졌다.

“총관께서 왜 그런 명을 내리셨는데?”

“그분의 깊으신 뜻을 소인 놈이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흐음.”

침음을 삼킨 장풍걸이 초무량을 돌아보았다.

“필요한 병기가 있으면 말해.”

“없습니다.”

눈살을 찌푸린 장풍걸이 확인하듯 물었다.

“정말 없어?”

“정말로 없습니다.”

“왜 없어? 달랑 쌍도만 차고 있으면서?”

“쌍도면 충분합니다.”

장풍걸이 흥분하여 소리쳤다.

“충분하기는 뭐가 충분해! 하여간 신참들은 이래서 안 된다니까. 도대체가 세상 무서운 줄을 몰라. 하다못해 비수라도 하나쯤은 몸 깊숙한 곳에 숨겨서 차고 다녀야 유사시에….”

“비수가 필요합니다.”

초무량이 금세 말을 바꾸자 장풍걸은 기가 막혔다.

“필요 없다며?”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선배의 말씀대로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비수를 꼭 차고 다녀야겠습니다.”

곧바로 말귀를 알아듣는 초무량이 대견했기에 장풍걸은 흥분을 가라앉혔다.

“암기는?”

“필요…합니다.”

“종류는?”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그렇습니다.”

장풍걸이 다시금 흥분해 소리쳤다.

“왜 상관이 없어! 비표면 비표, 비접이면 비접, 평소에 연습한 암기가 있을 거 아냐!”

“저는 그냥…돌멩이로만 연습을 했습니다.”

“…!”

초무량이 개방의 제자란 사실을 떠올린 장풍걸이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쯧쯧, 암기를 살 돈이 없어서 돌멩이로 연습을 했구나.”

그러면서 양달을 돌아보았다.

“비수 하나, 암기는 이것저것 종류 가리지 말고 최대한 많이 가져다 줘라. 이제라도 제대로 된 암기로 연습해야 하니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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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산1 +10 14.09.25 22,212 8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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