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탱이 님의 서재입니다.

0층 모험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오탱이
작품등록일 :
2024.01.23 21:18
최근연재일 :
2024.08.06 21: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12,484
추천수 :
99
글자수 :
852,780

작성
24.02.16 18:00
조회
52
추천
0
글자
14쪽

34화

DUMMY

“거기 너, 재능 있어 보이는데?”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과 부드러운 말투에 미성. 말끔한 차림새에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제스쳐와 표정.



“제가요?”

“그래 너. 미덥지 않겠지만, 내가 보장할게. 이, 최연소, 최고의 마법사. 라오가.”

“?!”



대중들이 그 얼굴은 흐릿하게 기억해도 그 이름은 여전히 머리에 박혀 있다. 그만큼 라오라는 인물이 당시에 주었던 임팩트는 강렬했다.


미디어가 일부러 더 부풀려 언플했던 탓도 있겠지만, 저 탑을 정복할 새 시대의 탐험가가 되지 않겠느냐는 여론만큼은 진짜였다.


실제로 아주 극소수만이 오른 20층 그 이상의 영역에도 갔던 그다. 그의 실력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그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길드에서 온갖 지원을 퍼부어주었으나 그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재능이 부족해서? 초보 천재 마법사라는 재능의 한계인가? 누군가의 방해가 있었나?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리 함께 탑을 오르자. 저 높고 높은 탑을! 세상을 너의 발아래에 둘 수 있어!”

“! 아직도, 탑을?!”

“그래, 난 아직도 탑을 오르고 있었어. 돌고 돌아 다시 탑으로. 탑은, 그만큼 매력적인 공간이야.”



전 국민이 얼굴을 안다고 해도 좋을 유명인. TV에서 보인 모습도 모두 좋은 모습뿐. 생긴 것마저도 순하고 여리게 생겼으니, 그의 말에 의구심을 품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연예인이잖아? 설마하니 연예인이 사기를 치겠어? 그 유명한 라오가?



“탑에 들어오기만 하면 넌 바로 10층에 올라갈 수 있어. 그곳에서 넌 나와 함께 강해지는 거야. 나의 동료가, 되는 거지!”

“우, 와아, 어! 그, 그럼! 혹시! 그, 에이타라는 그분과도 만날 수 있나요?!”



어린아이의 순수하게 밝게 빛나는 눈동자가 바라볼 때, 라오의 대답은 씁쓸하게 식어가는 표정이었다.


말하기를 망설이고, 어딘가 조금 슬픈 듯 보이는 그 표정은 무언가 사연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 아하하, 음, 너도 잘 알겠지. 그 파티에서는 나만 아이였잖아?”

“아, 네······.”

“탑험가들이, 좀, 많이 거칠거든.”

“!”



얼마나 힘들었을까. 주위의 모두가 어른이고 혼자만이 소년인 라오는 도대체 어떤 멸시와 질투의 시선을 받으며 그리도 대단한 업적을 쌓았을까.


이런 사람이, 그런 사람이 내게 재능이 있다고 말해준다. 자신과 함께 탑을 올라가자 말하고 있다.


그렇구나! 그가 20층 이상으로 오르지 못했던 이유! 그건 파티원과의 불화! 그로 인한 번아웃! 세상에! 모든 것이 납득이 된다!


그랬던 그가 지금 다시 탑을 오르려고 한다?! 나와 함께?! 이 무슨 영광! 나의 삶에 드디어 희망이 보인다!



“저기, 라오, 형?”

“그래! 편하게 불러!”

“······저도, 탑에 가면, 강해질 수 있는 거죠?”

“그럼, 물론이지! 살아남기만 해도 강해질 수 있어. 그게 바로 탑이야.”

“그럼 그놈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거죠!”



이 아이는 또 어떤 사연이 있을까. 이 개판 난 세계에는 온갖 비극이 넘쳐흐른다. 넌 또 어떤 비극을 가지고 있기에 힘과 복수를 말하는 걸까.


라오는 알 것이다. 힘을 가졌다 해서 그 힘을 복수에 써선 안 된다는 것을. 그랬다가는 이놈 아저씨들이 찾아와 힘을 함부로 쓴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해줄 것이다.


여러 사례 덕분에 정책적으로도 여러 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현재이니 공공기관에 신고하건 뭘 하건 해라! 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바란다면, 그마저도 얼마든지.”



하지만 그는 굳이 그러지 않는다. 알아서 늪에 떨어지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럴 마음이 가득한 애를 골라서 말을 걸었다.


살짝만 밀어줘도, 아니 밀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늪에 빠질 아이를 골랐다. 대충 입맛에 맞는 말만 해줘도 알아서 급발진하니까.


물론, 힘이 좀 세진다 싶으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서 서열 정리하려는 놈들도 많이 나오지만, 그런 아이들은 제거하면 그만이다. 굳이 뭐, 살려둘 이유가 없다. 살려둬 봐야 악감정만 남아있을 것 아니야?


말 잘 듣고 조종하기 편한 파티원. 라오는 어려서부터 그런 사람들과 파티를 맺어왔다. 본인이 주인공이 되고 싶으니까. 본인이 주인공이니까.


그러니 길드의 지원을 받아도, 더 실력 좋은 파티원을 받아도 더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심각한 주인공 병에 걸려버린 탓에.


배우를 하고, 예능을 나가고, 아이돌도 해보고. 그런데 뭘 해도 최고가 되진 못하네? 난 계속 최고였는데? 언제나 최고였는데? 여기선 그냥 신입이네? 뭐 좀, 깔짝 한다고 더 잘 해지고 그러지도 않네?


그전까지 얼마나 사랑받으며 살아왔던가. 파티 안의 유능한 마법사. 귀여운 소년. 이 아이와 함께라면 저 높은 탑도 오를 수 있겠구나 애지중지 아껴주던 파티원들을 버리고 비슷한 수준끼리 모이니 터져 나오는 열등감을 버틸 수가 없다.


이 핑계 저 핑계로 파티를 나오고 탑을 나왔지만, 사회로 나오니 사회는 더 빡세다. 몬스터 잡아서 레벨 업 하면 재능이 생기고, 그 재능으로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탑과는 달랐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없던 재능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오래 열심히 시간을 들여, 온 힘과 정성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실력이 는다지만, 너무 길다. 몇 년을 소비하라고? 몇 년이면 층을 몇 개는 더 올랐을 텐데? 그것만 해도 돈이 얼만데? 명성은?


세상이 너무 쉬웠던 어린아이는 결국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고 도피하여 도태되었다. 단지 그뿐인 이야기다.



“야아~잘~생긴 라오야!”

“쯧.”



또 한 명의 어린아이를 탑으로 들여보내고, 잠깐 쉬고 있던 그의 뒤에,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가 나타났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누구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10층의 주인, 스왐프의 일인자. 본인도 기억 못할 정도로 긴 이름을 주장하다 결국 느와르 정도로만 불리고 기억되는 중년의 남성.


그런 그가 찾아오는 것이 라오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필요해서 몸을 의탁하기는 했다만, 본인 마음대로 안 되기는 느와르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우리의 과업을 위해 애쓰는 모습! 아주 보기 좋아~? 응?”

“과업 같은 소리 하네 분탕종자 새끼.”



좀 전과는 완전히 다른 날카롭게 날이 선 말투. 이게, 현재의 라오였다.



“그래서 뭐. 왜 찾아왔는데.”

“하하하하!”



스륵.


옆으로 스윽 다가와 어깨에 팔을 두르는 느와르, 그것이 짜증이 나서 치우려 했더니 오히려 더 강하게 힘으로 짓누른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것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안광. 잔뜩 화가 난 듯 붉게 빛나는 그 안광에 라오는 적잖이 당황한다.



“야이 애새끼야.”

“!”

“거 시발, 하다하다 인방까지 하다가 그거마저도 망해서 이 지랄 난 이 무능한 새끼야.”

“왜, 왜! 뭐! 갑자기 왜 이러는데!”

“하아, 넌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니? 응? 가만히 앉아서 애들 영입만 해도 내 기대에 백 배로 응해주고 있는데, 응? 왜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아이, 씨······발! 뭐······! 본론만 말해······!”

“헉! 아구구~우리 라오 이 꽉 물었어?! 라미네이트 부서질라~아구구~무서워~! 난 네가 이렇게 무섭다? 그거 아니? 그런데 넌, 뭐가 무서운 게 없니?”

“아이 썅!”



바로 마법으로 공격하려는 라오였지만, 이상하게도 마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체내의 마력을 이용해 세상의 마력을 끌어모아 마법을 만든다. 이게 되지 않는다.


바로 옆의 느와르, 그가 방해를 하는 것이리라. 최초의 탑험가 중 한 명이라는 소문까지 도는 그이니, 마법을 방해하는 수단을 마련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1층, 오마탑에 장난쳤더라? 나 몰래. 아니지, 나랑 만나기 전에. 그렇지?”

“······.”

“아니, 그건 잘했지. 어어, 네 마법을 알아차릴 정도의 능력자라면 오마탑을 오르지 않을 테니까 문제 될 것도 없지. 알지. 그런데 들켰잖아. 그치? 1층에서 놀던 애송이한테, 맞지?”

“! 그건, 또 누구한테 들었는데?”

“허세 부리지 마~그렇게 허세 부리다가 죽은 놈들 나 여럿 봤다? 이제 그만 그~어린 감성? 중2병? 그거에서 벗어나야지! 아니 진짜로. 진지하게! 선배님의 조언이야 새겨들어. 세상을 언제나 진지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그리고 또 겸손하게 봐야지 오래 살아. 지금 이 세상은 위선자들의 세상이거든. 알았지? 나니까 이렇게 버티고 사는 거지, 너는~으응~얼마나 살겠니? 한방에 훅 간다?”



주제를 알고 나대라, 라는 말이었다. 감히 느와르, 자신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주제에 왜 이렇게 나대느냐는 경고였다.



“네 작품에 문제가 생겼으면 네가 직접 처리해야지~누군지도 모르는 애새끼 보내니까 사고가 나잖니. 응?”

“?!”

“탑 밖에서 사고를 낸 것도 문제고, 민간인 건드린 것도 큰일이고, 하이 씨발 하필이면 그 민간인이 우노 길드 소속에 같이 타고 있던 건 허은이네 이 미친놈아? 딴 놈 다 건드려 상관없는데 하필이면 그 허은이야? 어디 거기서 끝이야? 네 개새끼 그거 우노 길드에 잡혀갔단다. 바로 방금. 야야야야, 우리 ㅈ됐어 이제. 응? 너 때문에~응?”

“그게, 왜! 나 때문이야!!”

“너 때문이지. 오마탑? 네 거야. 네 개새끼? 네 거야. 네가 뭐, 그 뭐냐, 신 뭐시기 파티에 끌고 들어갔잖아? 네가 직접. 오마탑 관리 제대로 못 한 거? 네 잘못이지? 이후 대처를 그따위로 한 거? 뭐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니? 네가 했지? 그럼, 네 잘못이지? 라오야 넌 책임감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어.”

“······후우, 손 치워. 내가, 지금부터 처리하러 가면 될 거 아니야!”

“우왁! 우와! 야! 너! 뭐! 안전장치도 안 해 놓은 거야? 에헤이~이거 완전 뭐! 대책이 없네?”

“내가 처리한다고!”

“야 동현아.”



동현. 라오의 진짜 이름. 참으로 친근한 그 이름이 불리자 라오는 발작하며 느와르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피가 머리끝까지 끓어올라 터질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이 무력감, 얼마 만일까?



“형이 실망이 크다? 응? 이번 일 제대로 처리 못하면 스왐프에서 제명이야?”

“하 시이발, 지금 그딴 걸 협박이라고 하는 거냐?”

“너 지금~네가 아직까지 이러고 살 수 있는 게, 온전히 네 덕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애들 납치하고, 세뇌하고, 심심하면 절도하고, 어린애들 꼬셔서 방 잡고.”

“?!”

“아이고~이 무능아? 응? 모지리야! 으이! 너나 나나~응? 아직 이렇게 살 수 있는 거 그거 있잖아? 그거~, 거대 길드 애들이 우리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러는 거야. 존나 하찮아서. 높은 애들이 우리가 누군지 잘 모르는 거야~! 그런데, 허은이 알았네? 와아, 큰일 났네? 허은은 우리 애들 힘으로 못 막는데.”

“시발 그딴 년이 뭐가 무섭다고!”

“존나 무섭지 미친년앜ㅋㅋㅋ세계 단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자얔ㅋㅋㅋ아직, 아직 이게 무슨 의민지 모르겠지? 그 여자는 혼자서도 40층 너머로 올라갈 수도 있는 괴물이야~응? 혹시라도 뭐, 뭐 아주 엄~청난 행운이 따라줘도! 넌 걔한테 손끝 하나 닿을 수가 없어요~!”

“······.”

“게다가 정보 수집 능력은 또 어떻고. 우리 애들 지금 너 손절하려고 벌써 준비 중이다. 나는 그것도 부족해서 이제 도망갈 준비 중이고.”

“도망가던가······.”

“야, 내가~너 아껴서 하는 말이야, 응? 오늘 이 일, 제대로 처리 못하면 너 진짜 버려지는 거야. 아무것도 안 남아. 네 파티 애들은 벌써 대부분 우리 밑으로 넘어왔고. 인망도 없는 인간아.”

“?!”

“그렇지만! 그렇! 지만은! 난 네가 정말 아깝다? 버리기 아쉬워, 응? 딴 거 할 필요 없어. 가서, 붙잡힌 네 개새끼, 그 새끼 그거 기억 지워. 그래야 네가 살아. 알겠지?”



그 말을 끝으로 홀연히 사라진 느와르. 뒤늦게 몸을 확 뒤틀며 느와르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다 분노를 채 다 이기지 못해 소리를 지른다.



“아아아악! 아악! 씨발!!! 개 같은! 별! ㅈ같은 새끼들이! 날 우습게 알고!!”



그리하여 그리하여, 라오는 걸어 나간다. 우노 길드로? 아니, 탑으로. 그곳에 자신의 마력을 빼앗은 괘씸한 인수가 있음을 아니까.


그리고 그다음엔? 느와르에게 복수한다. 넘쳐흐르는 그 마력이라면! 무한한 그 마력이라면! 느와르 지가 뭘 어쩔 거야!



“······하아, 그래, 일단은 그래도. 우노 길드 쪽에 처리는 해둬야지. 고오오맙다 느와르 병신아.”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자길 대신할 사람을 찾지만, 느와르의 말이 진짜였는지 그 누구도 라오의 전화는 받지 않는다. 아니 받더라도 당장의 사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놈들이거나.



-아이 븅~신 잘 좀 하지. 나이를 그렇게 먹고도 그러고 사냐? 중학생인 제가 봐도 당신은 너어무 멍청했어요~ㅋㅋㅋ



엄한 조롱만 듣고 끝날 뿐.


꽉 문 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지만, 침착하게, 나름은 침착하게 사역마를 만들어서 우노 길드에 보낸다. 기억 제거 마법이야 사역마도 충분히 쓸 수 있다! 왜? 라오, 그는 유능하니까! 초보 천재 마법사의 재능이란! 그런 것이다!!



“하! 두고 봐라, 두고 봐! 내가 너희들! 어~! 다 후회하게 해줄게!”



후회할 줄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는 후회란 어떤 것일까. 아직 지켜보고 있던 느와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제야 사라진다. 아쉽게도 라오는 버려야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0층 모험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59화 24.03.15 24 0 14쪽
59 58화 24.03.14 20 0 12쪽
58 57화 24.03.13 24 0 13쪽
57 56화 24.03.11 24 0 13쪽
56 55화 24.03.10 24 0 13쪽
55 54화 24.03.09 32 0 12쪽
54 53화 24.03.08 23 0 12쪽
53 52화 24.03.07 23 0 12쪽
52 51화 24.03.06 28 0 13쪽
51 50화 24.03.05 28 0 12쪽
50 49화 24.03.04 28 0 13쪽
49 48화 24.03.03 32 0 14쪽
48 47화 24.03.01 31 0 13쪽
47 46화 24.02.29 29 0 13쪽
46 45화 24.02.28 25 0 12쪽
45 44화 24.02.27 28 0 13쪽
44 43화 24.02.26 27 1 13쪽
43 42화 24.02.24 31 0 13쪽
42 41화 24.02.23 31 0 13쪽
41 40화 24.02.22 35 0 12쪽
40 39화 24.02.21 39 0 13쪽
39 38화 24.02.20 43 0 12쪽
38 37화 24.02.19 36 0 12쪽
37 36화 24.02.18 41 0 12쪽
36 35화 24.02.17 42 1 12쪽
» 34화 24.02.16 53 0 14쪽
34 33화 24.02.15 56 0 13쪽
33 32화 24.02.14 57 1 13쪽
32 31화 24.02.13 57 0 13쪽
31 30화 24.02.12 68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