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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 주식회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창업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0.08.13 18:27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1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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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글자수 :
567,238

작성
20.05.12 07:30
조회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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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운명거역자 (3)

DUMMY

피융피융!

겨누면서 발사했다.

백발백중이었다.

바주카포의 강한 빛줄기가 악령을 휘감으면서, 아예 공중분해 시켰다.

악령들이 소탕되고 있었다.

이제야 끝이 보였다.

진즉에 바주카포를 썼어야지.


“으윽!”


마지막 놈이 날아왔다.

구경에 정신 팔려 있던 대한을 향했다.

그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온몸을 끈적한 젤리처럼 감싸 안았다.


“헉!”


냉기가 심장을 덮쳤다.

군인영혼들이 그를 포위했다.

대한의 뇌가 악령한테 점령당했다.

어둡고 음습한 기가 빠르게 흡수됐다.

악령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 일부가 되고 싶었다.

포기하고 싶었다.

부르짖었다.


‘살려줘! 제발!’


군인영혼 하나가 대한을 덮쳤다.

샌드위치처럼 악령이 끼었다.

환한 불빛이 폭발했다.

대한의 힘이 풀렸다.

털썩 주저앉았다.

사람들이 흘낏거렸다.

침입자는 모두 사라졌다.

군인영혼들은 처음처럼 가라앉았다.


‘휴우. 죽을 뻔했네.’


그를 구한 군인영혼만 남았다.


“살려줘서 고마··· 어억!”


군인영혼이 그를 껴안았다.

눈 깜짝할 새였다.

대한이 당했다.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비상계단으로 걸어갔다.

대한이 자신한테 질문했다.


‘넌 대체 누구지?’

‘잠시 빙의된 군인영혼.’

‘나한테서 당장 나와!’

‘내가 살려줬다는 걸 명심해.’


비상계단을 내려갔다.

지하2층의 비밀요새로 걸어갔다.


‘내가 겪은 일들이 믿기지 않아.’

‘뭐든지 믿으면 현실이 돼.’

‘월급은 얼마나 받지?’

‘그게 궁금한가?’

‘빙의되어 본 적이 없어서 할 말이.’

‘닥쳐.’

‘알았다.’


이제 자신은 달라졌다.

악령한테 테러까지 당했다.

이대로 혼자 회사를 떠난다면?

앞날이 먹구름 속처럼 느껴졌다.


‘이곳이 영혼방위군 요새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문 앞이었다.

스르르 문이 열려서 들어갔다.

내부는 공항 보안실 같았다.

수십 개의 CCTV 모니터.

벽면에 진열된 바주카포.

열일하는 군인영혼들.


‘자, 내 임무는 끝났어.’

‘어쨌거나 다신 보지 말자고.’


빙의된 군인영혼이 빠져나갔다.

대한의 몸이 휘청거렸다.

지휘관 둘이 다가왔다.


“충성!”

“쉬어.”

“타깃을 데려왔습니다.”

“수고했다.”


지휘관 중 하나가 대한을 맞이했다.


“어서 오게. 난 박 중위라고 하네.”

“물론 영혼이시겠죠?”

“하하. 물론 농담이겠지?”

“제가 감사드려야 합니까?”

“아, 악령들한테서 구해낸 거?”

“그대로 당했다면 죽었을까요?”

“살아도 죽은 목숨이었겠지.”

“걔들은 왜 침입한 거죠?”

“이곳부터 소개하겠네.”


박 중위가 옆의 지휘관을 가리켰다.


“이쪽은 김 하사.”

“김 하사다. 관등성명을 대라.”

“위대한.”

“관등성명.”

“위대한.”

“관등, 성명.”

“위, 대한.”

“관등성명!”

“자자. 그만들 하게.”

“중위님, 이 자가 정말 그자입니까?”

“회장님께서 판단하실 걸세.”

“인간으로서도 가망 없어 보입니다.”

“저도 한마디 할까요?”


김 하사가 자리를 떴다.

대한이 도발하듯이 팔짱을 꼈다.


“이런 침입이 자주 있습니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지.”

“이곳이 영혼방위군이라던데.”

“맞네.”

“왜 절 부르셨습니까? 미필을.”

“군대와는 상관없는 얘기야.”

“아무리 꼬셔도 난 여길 뜰 겁니다.”

“떠? 이곳을 떠난다는 뜻인가?”

“네.”

“왜지?”

“여자 사장한테 직접 물어보시죠.”

“난 조 대표와 아무런 관계없네.”

“정말 관계가 없습니까?”

“창립멤버일 뿐. 서로 역할이 틀려.”

“그런가요? 왜 날 부른 겁니까?”

“이 회사에 뼈를 묻게.”

“훗. 왜 그래야 하죠?”


박 중위가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일을 맡으라는 게 아닐세.”

“압니다. 절 관리팀에 집어넣는다더군요. 그것도 낙하산으로.”

“그게 걸리는가?”

“아뇨. 처음 보는 영혼한테 진심을 밝힐 생각도 없고요.”

“영혼한테도 자존심이 있어.”

“그러십니까?”

“아직 철이 덜 들었다는 생각이 드는군. 회장님께서 뭘 보고 자넬 데려왔을까.”


바주카포에서 그의 상상력은 멈췄다.

더는 놀랄 일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호기심이라도 풀자.


“여기선 정확히 무슨 일을 하죠?”

“1층에서 ‘신의 돌’을 봤나?”

“아아, 네.”

“거대한 검은 색이 인상적이었지?”

“그 비석이 신의 돌입니까?”

“완전무결한 광석이야.”

“그게 어쨌단 거죠?”

“이곳의 영혼들을 지켜주고 있네.”

“그게 악령을 막는다?”

“맞아. 회장님이 가져오셨고 아까처럼 방전이 돼. 그때 악령들이 침입하고.”

“영혼방위군이 소탕하고?”

“악령들의 본성은 영혼 파괴야.”

“바주카포는요?”

“회장님이 만드신 영적인 무기지.”


영적인 무기라니.

이건 퇴마사의 SF버전이다.

갈수록 영혼 주식회사가 맘에 안 들었다.

아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말일세.”

“네.”

“자넨 거의 나갈 직전이었더군.”

“네?”

“잠시 망설이기도 했고.”

“세상에. 이 건물을 다 감시하십니까?”

“아니. 방전된 순간부터 풀가동했어.”


영혼도 거짓말을 할까?

대한이 호기심을 느꼈다.

영혼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믿음을 주면서 살 수 있을까?

인간보다야 영혼이 낫지 않을까?


“아아. 내가 왜 망설였느냐?”

“아니지. 망설이는 거야 당연해.”

“당연해요?”

“이런 기회가 인생에 두 번 오겠나?”

“전 독고다이가 체질이라.”

“자네가 운명거역자라지?”

“덕분에 이렇게 만났잖습니까.”

“자네처럼 청각에 촉각까지 트인 운명거역자는 없어.”

“뭐 능력자란 얘긴 실컷 들었죠.”

“조 대표와 하나가 돼주게.”

“하나가 되라고요?”

“도와.”

“제가 왜요?”

“자네한텐 특별한 경험일 테니.”

“전 주제파악을 좀 일찍 했죠.”

“대인기피증이라도 있나?”

“회사 체질이 아닙니다.”


박 중위가 줄기차게 설득해나갔다.

대한은 점점 이 상황에 싫증이 났다.


“상사한테 아부하고 기획안이나 뺏는 게 회사라고 보나? 아니야. 이곳은 달라.”

“뭐가 다르죠?”

“직접 일해 보면 알걸세.”

“그러니까··· 더 겁나네요. 제가 할 줄 아는 건 공구리치는 것뿐이라.”

“인간한테서 상처를 많이 받았나?”

“글쎄요.”

“애정결핍이라도 있느냐 말일세.”

“있으면요. 뭐가 달라집니까?”

“자네를 송두리째 바꿀 뭔가가 이 회사에 있어. 내가 볼 땐 모두가 자넬 변화시키려 들 거야. 그런 걸 우린 기적이라고 해.”

“그걸 원치 않는다면?”


대한이 완강히 버텼다.

그렇게라도 해야 자존심을 지킬 듯했다.


“제 미래는 제가 결정합니다.”

“우린 다 그렇게 믿네.”

“그럼 지금 이 상황도 모두···.”

“운명이지.”

“훗. 후훗.”

“결국은 자네도 무릎 꿇을 게야. 모든 게 자넬 이 회사랑 연결시킬 테니까.”

“딱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뭐지?”

“제가 ‘그 자’란 게 무슨 뜻이죠?”

“오래된 예언이 있네.”

“제가 뭐든 저지를 위인 같으십니까?”

“난 인간의 육체를 보지 않아. 그 영혼을 보지. 근데 자넨, 아무것도 못 보는군.”


짜증이 나려고 했다.

박 중위가 그의 어깨를 매만졌다.

왠지 기분이 좀 나아졌다.

영혼한테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은···.”

“제가 원하는 건 단 하납니다. 누구와도 얽히지 않고 사는 거.”

“자네의 영혼은 정반대의 길을 겪게 되겠군. 축하라도 해줘야 하나.”

“이만 가겠습니다.”

“정말 도망칠 생각인가?”

“도망이요?!”

“운명한테서. 운명이 이끄는 삶을 살아보게! 왜 그럴까. 이 회사가 왜 세워졌을까? 왜 직원과 영혼들이 공존할까!”

“안녕히 계십시오.”

“지금만 해도 운명의 힘이야!”


정말 나가려고 했다.

죽일 놈의 호기심만 아니었다면.


“근데. 아, 정말 미치겠네. 캡슐병동은 또 뭡니까?”

“캡슐병동?”

“아까 안내방송을 들었는데. 영혼이.”

“캡슐병동에는 코마인 육체들이 있어.”

“코마요?”

“의식이 안 돌아온 상태지.”

“그러니까··· 아닙니다.”

“뭔데. 뭔 말을 하다 마나?”

“이 회사가 그런 곳이었군요. 코마상태인 육체의 영혼이 돌아다니는.”

“거의 정확하네.”

“사람보다는 영혼을 더 상대하겠죠?”

“그렇지. 바로 관리팀의 역할이지.”

“중위님도 따로 육체가?”

“아니. 우린 떠돌이 영혼일세.”

“떠돌이 영혼이요?”

“저승으로 떠나길 거부했지.”

“환생할 기회를 버렸단 겁니까?”

“음. 우리는 회장님을 따라왔네.”


뭐 이런 영혼들이 있나 싶었다.

하기야 별의별 영혼이 다 있겠지.


“그럼 임무 잘 수행하십시오.”

“자네 영혼도 입사를 원해! 명심해!”

“됐습니다. 됐다고요.”


영혼방위군 요새를 나왔다.

기억을 되살려 허둥지둥 올라왔다.

1층 로비는 아까와 똑같았다.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선택은 두 가지.

하나.

밖에서 전처럼 인생을 계속한다.

둘.

여기서 새롭게 인생을 개척한다.

이곳은 낯선 카지노.

대한은 원 페어조차 갖지 못했다.


‘신의 돌.’


가까이에서 매만졌다.

표면이 실크처럼 부드러웠다.

주변의 빛을 모두 빨아들인 듯했다.

검은 광택이 반짝거렸다.

완벽한 검은색.

신의 돌은 크기로 눈을 압도했다.

대한이 안내데스크로 갔다.


작가의말

내일도 와주실 거죠? 행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27 동네선수
    작성일
    20.06.01 20:52
    No. 1

    한가지 예를 설명을 할께요

    가까이에서 매만졌다.
    표면이 실크처럼 부드러웠다.
    주변의 빛을 모두 빨아들인 듯했다
    검은 광택이 반짝거렸다.
    완벽한 검은색.
    신의 동은 크기로 눈을 압도했다.
    대한이 안내데스크로 갔다.

    이것이 마지막 글이잖아요 수정 해 볼게요

    신의 돌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주변의 빛을 모두 빨아들인 완전한 검은 광택을 가지며 반짝이었다.
    신의 돌은 크기로 압도했고 나는 안내 데스크로 갔다.

    신의 돌에 대한 이름도 부여를 하시고요

    신의 돌 그것은 맷돌이었다. 정의를 하면 돼요

    에이는 비이다.

    위와 같은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은 지양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대화문도 너무 많이 넣으면 안돼요 ?

    설명문 1-3줄
    대화 1
    대화2
    대화1
    대화2

    그리고 감정이나 대화의 느낌 정도 살짝 표현

    이런식으로 구성이 되어야 해요

    그래야 모든 문단이 부드럽게 보이고 읽기 좋아요

    독자가 에이는 비다
    에이는 비다
    에이는 비다

    이렇게 읽는게 힘들어요

    동료 작가의 조언이니 좋게 생각을 해주세요

    관심이 없다면 이런글 적지 않아요 ^^

    그리고 링크 왜 안달아요 ,, 서재 찾아 들어 오기게 하시구 미워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01 20:56
    No. 2

    경험 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고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ha******
    작성일
    20.07.16 08:43
    No. 3

    잼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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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운명거역자 (6) 20.05.14 328 4 10쪽
6 운명거역자 (5) 20.05.13 370 9 10쪽
5 운명거역자 (4) 20.05.13 441 9 10쪽
» 운명거역자 (3) +3 20.05.12 582 14 10쪽
3 운명거역자 (2) +4 20.05.12 759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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